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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태종대'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해운대', 야경이 아름다운 '광안리'…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화려한 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매력적인 관광명소다. 부산의 수많은 관광명소를 보다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지금부터 체험하게 될 '부산시티투어'가 그 해답이다.
지난 주말 부산역 앞 정류장에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가 도착하자 사람들은 "2층 지붕이 없네."라고 말하며 모두 2층으로 향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총 8대 중 2대는 전국 최초의 오픈 탑(Open-Top) 2층 버스다. 2층에는 47명, 1층에는 18명이 탑승 할 수 있다. 코스별로 순환하는 투어버스는 표 한 장만 있으면 언제든지 내렸다가 다시 탑승할 수 있고, 노선 중복 지점에서는 환승도 가능하다.
의자에 앉아있던 제이넵 데멀(터키/22.여)씨는 "한국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오늘 하루 정말 기대가 되네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버스가 출발하자 사람들은 2층에서 사방이 트인 도심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버스는 '연안여객터미널'과 '75광장'을 지나 '태종대'에 도착했다. 태종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암석해안의 명승지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100m 높이의 암석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태종대 안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길 위로 우거진 해송과 상록활엽수는 시원한 그늘이 돼 주었고 그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했다.
약 20분 정도를 걸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앞으로 펼쳐진 바다는 푸른빛을 띠었고,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전망대 관람이 끝난 뒤 등대로 향했다. 이곳은 전망대와 달리 절벽 아래로 직접 내려가 볼 수 있다.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길 이외에는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등대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바위 위에 자리 잡은 횟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다와 횟집의 거리는 불과 5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식사 전이나 출출함을 느낀다면 이곳에서 잡은 자연산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겠다.
태종대 관람이 끝난 뒤 버스를 타고 '재한유엔기념공원'과 '광안리'를 지나 부산의 또 다른 관광명소인 '해운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앞에는 드넓은 해운대해수욕장이 펼쳐졌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빌딩이 빽빽이 솟아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이곳에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사람들은 바다 속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피했고, 몇몇 사람들은 서로에게 바닷물을 뿌려대며 즐거워했다.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이후 여정을 위해 참기로 했다. 간단히 발만 바다에 담그고 백사장과 파도를 느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둘러본 뒤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가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이다.
이곳은 80m의 길이를 자랑하는 해저터널과 높이 7m에 이르는 산호수조, 크고 작은 테마별 수족관 등 총 350여종 5만 여 마리의 세계 각국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다.
'태종대'와 '해운대'를 둘러보니 어느덧 하루의 해가 지고 있었다. 부산을 더 둘러보고 싶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시티투어 '야경코스'를 체험하기로 했다.
야경코스는 부산역을 출발해 광안리와 해운대, 달맞이, 광안대교, 금련산을 경유하는 코스다. 해운대와 금련산에서는 약 10분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있던 제이넵 데멀(터키/22.여)씨는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편리해요."라며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부산은 정말 아름답네요. 특히 야경이 매력적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시티투어버스는 부산의 옛정취와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심순환 코스', 서부산의 절경과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등이 있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와 야경 코스를 제외한 해운대와 태종대, 도심순환 코스는 시티투어 출발지인 부산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각 코스의 버스 정차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부산 문화재단 황유영 대리는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알차게 부산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을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버스를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티투어는 전화(051-464-9898)나 홈페이지(www.citytourbusan.com)로 문의하면 된다. 단, 현장에서 구입할 경우 선착순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하여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해운대코스, 태종대코스 : 오전 9시 20분부터 40분 간격으로 일 12회 운행(소요시간 1시간 40분)
● 도심순환코스 : 10월~4월은 오전 9시 40분부터 3시간 간격으로 일 4회 운행(소요시간 1시간 30분)
5월~9월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50분 간격으로 일 5회 운행(소요시간 1시간 30분)
● 야경코스 : 10월~4월은 저녁 7시 출발. 일 1회 운행(소요시간 2시간 30분)
5월~9월은 저녁 7시 30분 출발. 일 1회 운행(소요시간 2시간 30분)
● 을숙도자연생태코스 : 오전 9시 30분과 오후 2시 일 2회 운행(소요시간 3시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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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서 투신 잇따라 2명 사망
부산 광안대교에서 2명이 잇따라 바다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오후 2시30분께 광안대교 하판에서 이모(50)씨가 자신의 K5승용차를 몰고 남구 대연동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바다로 뛰어내렸다.
이씨는 고속보트를 타고 출동한 부산해경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10분께 광안대교 상판에서 주모(40)씨가 1t 화물차를 몰고 해운대에서 남천동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차에서 내려 바다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2011.06.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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