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 택시를 타고 후평리를 찾아가다 그냥 덕사리의 고갯마루에서 내려 널찍하게 닦인 농원 길을 타고 금방 공터에 낡은 삼각점(속리439)이 놓여있는 통미산(287.1m)으로 올라가니 표지기 두어 개 뿐 조망은 가려있고 아무것도 볼 게 없다.
온길을 되돌아 덤불들을 헤치며 지 능선으로 이어지는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상봉산 쪽으로 꺾어 농원 안으로 떨어지면 앞에 상봉산과 신산이 모습을 보이고 덕가산에서 금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멋지게 펼쳐진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능선 끝 절개지에서 잡목들을 뚫고 붙어 뚜렷해진 산길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생각과는 달리 정상은 쉽게 나타나지 않고 금방 더운 땀이 줄줄 흐른다.
간간이 걸려있는 헝겊들을 보며 땀에 흠뻑 젖어 상봉산(x398.3m)으로 올라가면 소나무들만 울창한 두루뭉술한 정상에 표지기들이 서너 개 걸려있고 정상판으로 쓰였음직한 납작한 바위만이 놓여있다.
동쪽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가다 대강 방향을 잡고 시멘트임도로 떨어져 포장도로로 올라서서 악취가 풍기는 서울축산을 지나고 공사 중인, 녹색 철망이 쳐져있는 사유지를 돌아 작은 지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붙는다.
▲ 덕사리 들머리
▲ 통미산 정상
▲ 농원에서 바라본 상봉산
▲ 신산
▲ 농원
▲ 도로에서 바라본 금단산줄기
▲ 상봉산 정상
한동안 코를 땅에 박게 하는 된비알을 힘겹게 넘어 간벌 목들이 거추장스럽게 널려있는 바위지대들을 지나서 진땀을 떨어뜨리며 신산(x523.9m)으로 올라가니 작은 정상판과 코팅지들이 붙어있고 앞에 조봉산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마른 낙엽에 미끄러지며 감마로드의 야광 표지기들이 붙어있는 흐릿한 안부인 밀목재를 건너고 가파른 바위지대들을 연신 지나서 억새 무성한 헬기장에 정상석이 놓여있는 조봉산(x687.0m)에 올라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독한 자두술 한 컵으로 피로를 달랜다.
아빠와 올라온 어린 소녀를 대견스럽게 보며 뚜렷한 산길을 지나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능지대들을 연신 넘고 우회해서 올라가면 앞에 도명산과 낙영산으로 이어지는 암능들이 멋지게 펼쳐지고 백악산너머로 속리산 연릉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나온다.
배낭을 벗어 밧줄이 걸려있는 해산굴을 통과해 이정표 안부를 건너고, 산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고려의 혼이 담긴 미륵산성을 밟고 움푹하게 패인 송림 길 따라 정상석이 서있는 낙영산(x684.4m)에 올라 은근한 한기를 느끼며 바위에 앉아 쉬어간다.
도명산자락을 바라보며 넓은 헬기장으로 올라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터미널 안 분식집에서 사 온 김밥으로 대강 허기를 때우고 험준한 암봉을 뚝 떨어져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바위들을 돌아 능선으로 붙는다.
▲ 신산 정상
▲ 조봉산 정상
▲ 조봉산에서 바라본 낙영산과 뒤의 백악산
▲ 암릉에서 바라본 남산 뒤의 속리산
▲ 금단산
▲ 당겨본 속리산
▲ 암봉 좌우의 도명산과 낙영산
▲ 당겨본 도명산
▲ 낙영산
▲ 해산굴
▲ 뒤돌아본 조봉산
▲ 신산과 조봉산
▲ 낙영산
▲ 낙영산 정상
▲ 헬기장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속리산
▲ 당겨본 속리산
▲ 낙영산과 지나온 능선
▲ 무영봉과 왼쪽 끝의 가령산
안부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험한 암능들을 지나 지형도 상의 낙영산인, 오늘의 최고봉인 무영봉(x746.0m)으로 올라가니 공터에 낯익은 케언과 작은 정상판이 반겨주고 지나온 암능들과 속리산 연릉이 한눈에 펼쳐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암능들을 넘고 이정표가 서있는 626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떨며 거친 돌밭길을 서둘러 떨어져 내려가면 앞에 뾰족 솟은 가령산이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 가을을 보내는 누런 이파리들을 안Tm럽게 바라보며 정상석이 서있는 가령산(x645.8m)에 올라 '자연학습장 1.8km' 이정판을 확인하고 시간도 많이 남아 한동안 남은 술을 마시며 허전한 마음을 추스른다.
석양에 물들어 가는 곳곳의 노송 전망대에서 맞은편의 사랑산 너머로 흑백산과 대산을 가늠해 보다 남군자산과 대야산에서 조항산으로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후련해진다.
암능지대들을 우회하며 이정표들이 서있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옥수가 넘쳐흐르는 화양천을 철판을 찾아 어렵게 건너고, 자연학습원 삼거리의 자연휴게소 평상에서 몸단장을 하고는 낙엽 타는 그윽한 냄새를 맡으며 청주 버스를 기다린다.
첫댓글 일부는 전에 간곳 아닌감요 요즘 박무로 조망이 로 더군요
X자 (도명산-백악산, 조봉산- 가령산에서 한곳만 했습니다.
뒤적거려보니 제가 갔던 길은 백악산-무영산-가령산이었네요.
조봉산-낙영산도 꼭 가리라맘먹었는데..
속리의 연봉 조망이 아주 멋집니다.
한번 더 다녀 오십시요.^^언제 가도 좋은 곳 입니다. 송이철만 빼고.
저는 괴산의 산을 대하다 보면 무릅부터 시큰거리기도
그러나 막상 붙어보면 지루함이 들하고 산타는 재미가..
허지만 등로가 너무 반질한 것은 불만입니다.ㅎㅎ
너무 많이들 찾는 곳이지요. 그만큼 좋다는 뜻이겠지요...^^
도명.낙영간다고 맘먹은지 몇년은 된것같은데.. ㅠ
괴산이나 단양부근에 사시는 분들은 참 좋을것같다는..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계절인데 옆구리없이 홀로다녀오셔서 쫌 썰렁하셨겠어요 ㅎㅎ
옆구리는 항상 없어요...조만간 토요 야등이나 한번 갑시다.
@킬문 녭!!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