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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9
S#1. 제 28회 끝에서
E-울리는 전화벨
종혁 : (서너번만에 나와서 받는다) 네 최종혁입니다.....여보세요...여보세요?..(끊으려 하는데)
이모 : (F) 박지현이 좀 아는 사람인데요...잘 있나요?
종혁 : ?....네 잘 있습니다....누구시죠?
S#2. 병원 공중전화
이모 : 네에 ..잘 있군요..아무 문제 없이 잘 있나요?
S#3. 종혁의 사무실
종혁 : 누구십니까. 신분을 밝혀 주십시오.
이모 : (F) 이강욱이 처 이모되는 사람이 잘 있나 궁금해서 전화했더라구 전해 주세요.
F-그대로 끊기는 전화...
종혁 : .........
S#4. 공중전화가 있는 병원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이모/전화 끊은 직후.
이모 : ......(이걸 해 말어/어디까지 해)......
S#5.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천천히 담배꺼내 물면서)......(이건 또 뭐야)....(불 당기고 품는다)......
S#6. 입원실
민경 : .....(눈 감고 있는 엄마 보면서).......엄마....나 출근해야 해요.
서 : ......
이모 : (들어온다) 너 출근 안해?
민경 : 해야죠...눈 좀 떠봐요....안 자구 있는 줄 알아요....응?
서 : (눈 감은채) 보따리 들구 들어 가.
민경 : ?...
이모 : ? (머리 맡 치우다가)
서 : (E) 평생 한눈은 안팔지...그거하나 믿었던 게 기가 찬 노릇이지만 어떡해..자식이 있는데
민경 : 엄마.
서 : (오버랩) 그년두 유부녀라면서. 니 이모 얘기 들으니까 유부녀두 보통 유부녀가 아니라던데..지깐 년이 어떡할 거야...
그 년 문제는 내가 처리할테니까 그렇게 알구..들어가 살어.
민경 : 엄마 좋아할줄 알았는데 뜻밖이네.
서 : 일부종사 못하는 거 벼슬 아니야.
민경 : 누가 벼슬하자구 이래요?
서 : 내 팔짜는 닮을 거 없어....나는....못사는 친정 살리자구 ...머리큰 전실자식들 줄줄이 달린 늬 아버지한테 가....
있는 수모 없는 수모 다 당하면서..구미호 소리까지 들어가면서두 늬 아버지 받들구 받들어서....
너 하나 제대루 키울 유산 받아 들구..그리구 늬 아버지 임종 지켰어....
민경/이모 : ....
서 : (한숨 섞어서)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았어.....한참 젊은 나이에...이불 속이 쓸쓸해서..민지 아버지 끌어들였던 게
일생일대의 실수였지...무능한데다..평생 돈이나 축낼 사람이더라.....나 민지년한테 당하구 사는 꼴 /보기가 좋아?...
민경이모 : ...(보며)
서 : 자식 생각해서 참아....참는 거야.
민경 : 무슨 영광 있을 거라구 엄마. 영광없어요 내가 알아.
서 : (눈뜨고 맥없이 보며) 헤어지면 영광일 건 또 뭔데....그런 거 없어....남자는 하나로 끝내...그게 개끗해...
민경 : ....
서 : 저기다 자식 하나 여기다 또 하나....그러구 평생 살래?
민경 : 다시 또 안 나면 돼요.
서 : 말두 안되는 소리
이모 : (오버랩의 기분) 건 정말 말 안 된다.
민경 : 내 나이가 몇인데 언제 다시 딴 남자 만나 언제 애 또 낳구 그래요. 말 안되는 건 엄마랑 이모에요.
서 : (숨 같이 내쉬면서) 그럼 남의 자식이라두 키워야겠지.
이모 : 그럼 남의 자식 키우겠지.
민경 : (쓴웃음) 나는 지금 거기까지는 생각 안해요.
이모 : 거기까지두 생각해야 해 이것아..
민경 : 알았어요...알아서 할테니까 맡겨둬요...나 출근해요 그럼.
서 : ......
이모 : 엄마 말 명심해서 새겨 들어..너까지 이혼을 하면 우리 집 여자들 팔자 그야말로 개꼬라지 돼..남들이 뭐랄 거야 남들이.
민경 : (핸드백 챙겨들면서) 남들이 무슨 상관이야. 내 인생하구 무슨 상관이 있다구...가요..(나간다)....
이모 : 죽 좀 먹을라우?
S#7. 병원 로비를 나오고 있는 민경.....
S#8. 강욱의 거실
강욱 : (서재에서 나오면서) 아니 벌써 가시게요?
부친 : (자기 방에서 나오면서) 나두 바쁜 사람여...오밤중에 늬 엄마 혼자 보내는게 안쓰러워 따러 왔던 거지
한가해서 온게 아니란 말여.
모친 : (오버랩의 기분) 조석 사잡숫지 말구 꼬박꼬박 큰애네 가셔서 들어유 야?
부친 : 그려 걱정 말어 하라는대루 할테니게 걱정 붙잡어 먀.
강욱 : (오버랩) 잠깐 계세요 아버지. 저 옷 입구 나올께요. 잠간요.
부친 : 왜 그랴 옷은 왜 입어.
강욱 : (벌써 움직이며) 터미날 모셔다 드리게요.
부친 : 야야 필요읍서 필요읍다. 쌔구 널린 게 택신데 택시 타면 도ㅑ. 니 기름 쓰는 대신 택시값 내면 되구/
아 그래야 택시 영업두 시켜주지이..니 애비 택시회사 하는 사람여 야. (신 신으며)
강욱 : (웃고)..
S#9. 아파트에서 나오고 있는 부자.
강욱 : 아버지 불편하셔서 어떡해요.
부친 : 니 형수 잇잖어. 그럴 거 읍서...니 엄마 소원풀이 하구 잘된겨..
유진이 보구 싶어 눈이 진물른다는데 실컨 보구 재미있게 생겼어어. (큰길 쪽으로 나가면서)
강욱 : 예에..
부친 : 병원에 열심히 가 뵈어라...아들 없는 집 사위루 들어갔을 때는 아들 노릇할 각오 확실히 했겄지?
강욱 : 네.
부친 : 머리털 끝만큼두 섭섭한 생각 안드시게 잘햐. 돈이 다는 아녀..돈보다는 마음여...마음이 쓸쓸하면 허당여.
강욱 : 네 아버지...
S#10. 종혁의 소회의실
@임원 회의 대 여섯
종혁 : 아니 당분간은 약세 장셀 겁니다. 이 기회 이용해서 한국물 디알 차액거래 적극 검토해 봅시다.
강 : 그리구 개인영업팀에 사람 하나 더 뽑아야겠는데요.
종혁 : 모자라죠.
문 : 모자라요. 요새 종금사들 흔들거리구 있으니까 거기 애들 중에서 똘똘한 녀석 하나 데려다 꽂았으면 좋겠는데...
종혁 : 그렇게 합시다. 필요하면 채워야지.
종혁 : 자산운용팀/케이알 코스탁 유상증자 팔로우업 계속하고 있나요?
심 : 시황이 안 좋아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큰 무리는 없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종혁 : 해청 텔레콤 매수건은 어떻게 돼 가구 있죠?
이 : 이번 주말 정도면 결말이 날 것같습니다.
종혁 : 사이버 리서치 팀은요.
강 : 현재 벤처 데이터 베이스를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 사이버 비즈니스의 한 방안으로 데이 트레이딩 시스템을 검토 중이구요.
S#11. 목장길로 들어오고 있는 지현의 자동차.
지현부/한수 : (같이 돌아보고)
한수 : 누나 오네요..
지현부 : ...
@ 지현의 자동차 옆에 와 멎고
지현 : (내다보며) 저 왔어요..
지현부 : (뚜우해서) 그래.....어떻게 돼서 온 거야..
지현 : 엄마 보러요....한수 잘 있었니?
한수 : 네.
지현 : 엄마 좀 어떠세요..
지현부 : 들어가 보면 알 거 아냐...야 일하자.
한수 : ..네...들어가 봐요 누나. 많이 나아지셨어요..
지현 : (조금 애매하게 웃어보이고 자동차 움직인다)
S#12. 차안
지현 : (집으로 움직이면서).....(환영 못 받는 것)
S#13. 마루
초희 : (신문 깔아 놓고 뒤적이며) 저는 그냥 자리 옮겨서 아파트 구조로 한 오십 평 되게 집이나 새로 짓구 살었으면 좋겠어요..
진이 : (콩나물 콩 같이 고르면서) 오십평이면 대궐같겠다.
초희 : 대궐은 무슨 대궐이야..그냥 살만 한 평수지..요즘은 모두 대형화 추세라 백평짜리 빌라가 수두룩 하잖어...
백평이면 칠십평은 나오는데요 어머니/칠십평 쫙 갈아노면 제법 넓게 쓰구 산대요 어머니.
지현모 : (콩나물 콩 고르고 있고)....
초희 : 당 많겠다 우리두 백평 못 앉힐 거두 없지 뭐.
지현모 : (오버랩의 기분/중얼거리는) 속편해 좋겠다..지 남편 사표를 내느니 마느니 하구 있는데 큰 집 굼이나 꾸구 앉었구...
초희 : (오버랩) 설마 사표내게까지야 되까요 머...도루 들어가 조용하잖어요..
지현 : (들어오며) 엄마...(시장 본 것/과일 기타)
진이 : 어머 언니 (일어나며) 오셨네에?
지현 : 진이가 제일 반가와하는구나...아무두 환영 안하는데..
초희 : 환영 못받을 짓을 왜 해요 그러니까..
지현 : (엄마 옆에 앉으며) 엄마...
지현모 : (그저 보면서)......
지현 : 엄마 왜 그래요..
지현모 : 어떻게 온 거야. (차분하게)
지현 : 엄마 보러요.
지현모 : 뭐 달라진 거 있어?
지현 : (고개 흔든다)
지현모 : (후루루루 숨 내 쉬고) 점심 준비 빨리 해 멕여 보내.
초희 : (진이는 대답하고 벌써 일어서는데) 어머님 아버님 속 그만 썩이구 마음 돌려요 괜히...힘 안든 결혼 생활이 어딨어요.
지현모 : (오버랩의 기분) 호박잎 사다논 거 쪄. 얘 잘 먹어.
초희 : 그래두 아가씨는 확실하게 해결된 게
지현모 : (오버랩) 어이 일어나. 우리 모녀 얘기 좀 하게..
초희 : 어머닌 저 있으면 안되는 얘기가 어딨어요. 이럴 때는 정말 눈물나게 서운해요..
저는 안 그런데 어머닌 저 아직두 남의 자식이죠?
지현모 : 아니야 안 그래. 그래두 우리끼리 할 소리는 있어. 어이 일어나 애 밥 빨리 먹구 가게 해 엉?
초희 : 네에..알았어요. (조금 삐진 기분이지만/주방으로)
지현모 : .....(딸 안 보는채) 너 이렇게 와두 반가울 수가 없는게 /..솔직한 심정이야..이게 뭐야 그래...
지현 : ....(보며)
지현모 : 늬 아버지하구 나 밤잠 제대루 못자..오죽하구 여북했으면 그러겠나..가슴이 찢어지면서 늬 아부지랑 나..포기는 했어..
포기는 했으면서두 기막히구 한심한 건 마찬가지야....에지간히 좀 하지이..사부인 원망두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구
지현 : (오버랩) 어머님 때문 아니라니까?
지현모 : 그 양반 때문 만은 아니겠지 그래..그래두 사부인이 어지간히만 다독거려주구 감싸줬으면 막 생각 안했지 싶다....
지현 : .....(보며)
지현모 : 느이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만 해두 시부모가 사랑해 주시면 (하는데)
E-전화벨
지현모 : (받는다) 네에 목장입니다..
이모 : (F) 박지현씨 친정인가요?
지현모 : ?..네 그런데요. (지현 제가 갖고 온 시장 보따리 들고 주방으로)
이모 : (F) 친정어머님과 통화 하구 싶은데요.
지현모 : 전데요. 실례지만 누구시지요?
S#14. 입원실
이모 : (전화 막고) 직빵 받었어 언니. 친정 엄마래.
서 : (누워서) 흥분하지 말구 조리있게 교양있게 해. (차분하게)
이모 : 네..이런 일루 전화드리는 거 즈이두 참 기가 찹니다만은 어머니 혹시 아시구 계시나 해서요.
지현모 : (F) 무슨 일을 말씀이세요?....밑두 끝두 없이 뭘..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이모 : 박자현씨 결혼한 여자 맞지요.
지현모 : (F) 네 그런데요.
이모 : 결혼한 여자가 남의 집 남편 만나구 다니는 걸 뭐라구 하는지 아시나요?
S#15. 마루
지현모 : ?....뭐라구요? (소리가 제대로 안나온다)
이모 : (F) 들어보신 적 있으시겠지만 가정 파괴범이라구 하지요.
지현모 : .....(대꾸를 못하고 입만 뻐끔)
이모 : (F) 따님 그렇게 가르치시지는 않으셨을텐데 죄송합니다.
따님두 가정을 가진 사람/남의 집안에 못할 짓 하지 말구 당장 손 끊구 자중하도록 좀 도와 주세요..
지현모 : 여여여보세요.
이모 : (F 오버랩) 그럼 이만 도와주실 걸로 믿고 끊습니다. (하며 끊어진다)
지현모 : ....(정신이 휭하니 나간/....부들부들 떨면서 수화기 놓는데)
지현 : (주방에서 나오면서) 엄마 현식이는 성적이 좀 오른다네 (하는데)
지현모 : (불끈 일어나 지현 손목 잡아 끌고 현식이 방으로)
S#16. 현식의 방
지현 : ? (끌려 들어오는)
지현모 : (소리 극도로 죽여서) 너 이게 무슨 소리야. 응? 너 가정 있는 남의 남자 만나구 다닌 거야?
지현 : ?
지현모 : (글어 콱 앉히면서) 바른대루 말해. 너 누구 만나구 다녔어. 그눔 만나구 다닌 거야? 그눔 때매 집 뛰쳐나온 거야 엉?
지현 : 엄마.
지현모 : (상관없이) 도대체가 이게 무슨 기절초풍할 소리야 그런데 얘가아아.
지현 : 누구라구 그래요.
지현모 : 누구거나 간에 너 남의 남자 만나구 다닌 게 사실야 아니야. 사실야 아니야아.
지현 : 만나구 다닌 거 아니야.
지현모 : 아니면/..아니며언.
지현 : 결혼하구 두 번 만났어.
지현모 : ?
지현 : (E) 한번은 우연이었구 한번은 내가 만나자 그래서 만났어.
지현모 : 왜 만나재. ..니가 왜 만나재애.
지현 : 보구 싶어서..(울음 터뜨리면서) 보구 싶어 미칠 거 같아서어어어.
지현모 : ......(보다가 등작을 펑펑 때리기 시작하면서) 미쳤어 미쳤어/그래 미쳤다 너. 미쳤어 미친 거야 응?
(때리기 멈추고 식닥거리며) 너 미친 거야 응?.....어디 남편 있는 게 딴 남잘 만나구 다녀 이 기집애야.
환장했니? 환장했어 엉?
지현 : (그저 고개 꺾고 소리없이 울기만)
지현모 : 그래 두 것들 만나서 따로따로 해결보구 만나 살자 그랬니? 그래서 최서방하구 못산다 만세 부른 거야?
지현 : 그거 아니야 엄마아.
지현모 : 아니면 뒤집어. 아니면 안 산다 소리는 왜 나오구 딸 단속하라는 전화는 왜 와.
지현 : 우리 같이 못 살아 엄마. 그 사람 자기 와이프랑 못헤질 남자구 아이두 있어요. 그런 거 아니야.
최서방하구 그만 사는 거하구 그 사람하구 아무 상관없어. 그건 아니야 아니라구우우우..
지현모 : 안 보면 미칠거 같어 만났다면서./ 심뽀가 그 모양이니까 최서방하구 못살겠는 거야아. 그게 그건데 뭐가 아니야아.
지현 : 그게 그거 아니에요. 그게 그거 아니야...물론 나아 ...하루를 살다 죽어두 그 사람하구 한번 살어보구 싶어 엄마.
그렇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럴려구 최서방하구 헤지는 건 아니라니까아?
지현모 : ......(맥 떨어져 보면서).....
지현 : 죄송해요...정말 미안해 엄마...(가슴 찢어지면서) 우리는 그냥...서로 잘 살기 바라면서....서로 걱정해주구...
그 이상은 아니에요...그 이상은 안할께...약속해요..그 이상은 안할께요...
지현모 : 너 성북동에서 나오는데 그 이상 안할 거라는 보장이 어떻게 돼. 니 마음 하루를 살다 죽어두 살어보구 싶다면서/
보구 싶어 미칠 거 같어 봤다면서/너 결국은 남의 집 평지 풍파 만들구 니 엄마 아부지 똥친 막대기 만들구
그렇게 안 만든다는 걸 어떻게 믿어. 뭘루 믿어.
지현 : 안해....안 한다구요.
지현모 : 못믿어 ......
지현 : 안 할께....안하게요...나 그냥 일하면서 살면 돼....다시 안 만나면 돼...
지현모 : (물끄러미 보며) 나는 못 믿겠어.....
지현 : .....
지현모 : 세상에 그건 할짓 아니야 너....자식까지 있는 남의 남자 욕심 내는 거....그건 하는 거 아니야...
하루를 살다 죽더라두라니....어이구후우우우우우우....
지현 : ..... (입 꽉 다물고 눈물 닦아 내면서)....
S#17. 입원실
이모 : 이서방 왔어요..
서 : 나 좀 일으켜..
이모 : (엄마 일으키고)....
강욱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며)....
서 : (일어나 앉아서 단정하게/...머리 한번 쓸어 넘기고/침대에서 내려 서는)
이모 : (부축하고)
서 : (한복 단정하게 입고 기다리고 있는 참이었다/소파 쪽으로 가서 앉으며) 이리 와서 앉아.
강욱 : .......(그 쪽으로)....
이모 : 앉아 이서방..
강욱 : (앉는다)...
서 : 잘잘못 따질 기운이 없네....제 남편이/ 잠깐 지나가는 여자한테 눈길만 줘두 토라지는 게 여잔데...
민경이 안 산다구 나오는 거 무리 아니야...(차분하게)
강욱 : ....(시선 내리고)
서 : 자네에 대한 실망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고....당장이라도 갈라서라구 하구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한번은 덮구 넘어가세..
강욱 : ....(안 보는채 의외)
서 : 경솔하게 합의해주지 말어. 깨끗이 청산하구 다시 시작하자 그래. 자네 위해서가 아니라 유진이 위해서야..왜 대답이 없어.
강욱 : 유진에미가..안 들을 겁니다.
서 : 듣든 안듣든 자네가 동의 안하면 될 거 아냐. 설마 지가 소송이야 걸겠나.
강욱 : ....
이모 : 만약 말대루 안하구 이대로 갈라서구 말면...나/ 가만 있을 줄 알아? 자네 완전히 매장시켜버리구 말지 가만 안둬.
강욱 : (눈 감깐 감으며 어금니 무는)....
이모 : 그 기집애는 온전하게 둘 거 같아? 잘 생각해서 해..
강욱 : 헤어지자는 건 민경이지 제가 아닙니다.
이모 : 입두 크네. 그 소리하게 만든 건 자네야. 무골충 아닌 담에야 어떤 여자가 그꼴 보구 살어.
새끼까지 낳아 놓구 딴 기집애랑 놀아나는 걸 어떻게 보구 살어.
강욱 : 놀아난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이모 : 몸뚱이루는 안 놀았다 지금 그거야? 그건 누가 믿어..
강욱 : 이 문제는 민경이하구 얘기하십시오. 매장시킨다는 협박 무서워서 유진에미한테 매달려 사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혼을 원하는 건 에미에요. (하며 일어선다)
이모 : 자네는 안하구 싶은데?
강욱 : 저두 하구 싶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다시 생각하라구 했어요. 그런데두 그 사람 말 안들었어요.
이모 : 너무 뻔뻔하다구 생각 안해 이서방? 응?. 잘못한 사람이 누구야...일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냐구. 민경이가 바람 폈어?
강욱 : 저 바람 핀 거 아닙니다...진작 만났어야 하는 사람을 늦게 만나서 겪는 일일 뿐이에요.
이모 : (입 벌리고 말을 못하고)
강욱 : 유진이한테 제 엄마를 잃게 만들구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시 시작하는 건 민경이한테 달려 있습니다. 가보겠습니다. (하고 나간다)
이모 : (입만 뻐끔거리면서 엄마 보았다 문 짝 보았다) 어으/어으 저런 순 날도둑놈..저런 강도 같은 눔.
서 : 너는 왜 나서 너는!
이모 : ?
서 : 나서지 말구 가만 있으랬는데 뭐 잘났다구 나서서 곁동은 달아.
이모 : ?...(할 말이 없고)
서 : 누구는 밸이 없어서 붙잡구 사정하는 줄 알아? 사십이 낼 모렌 기집애/성격이나 좋아?
까다롭기는 뭣같은 거/혼자 늙어가게 하느니 도루 묶어놓는 게 낫다 싶어 그러는 건데 어이구우우우 참 도움된다 도움 돼!.
S#18. 주차장으로 나오고 있는 강욱.........자동차로 오른다.
S#19. 자동차 안
강욱 : (타면서 바로 자동차 앞 포켓에서 담배 꺼내 물고 불 붙여 품어내면서)........(눈 조금 찌그리고 앞 보면서).....
S#20. 병원 식당
@ 간호사들 상 차리고 있고
민경 : (들어오며) 다 됐지? 이선생은?
간호사1 : 저이 선생님 아직 출근 안하셨어요.
민경 : ? 그래?....헬스서 혼자 해결하나부다. 할수 없지 뭐. 우리끼리 먹자..
간호사2 : 선생님게 진짜 정식으로 한번 여쭤봐야겠어요...왜 자꾸 밖에서 드시는지요.
간호사3 : 진짜야.
간호사4 : 선생님 안드시면 밥한 사람 맥빠져요 그렇죠.
민경 : 너무 그러지들 마라. 나는 선생님 아니야? 소외감 느낀다구.
간호사2 : 그런 거 아니에요 선생님.
E-전화벨
간호4 : (일어나 받는다) 네에 피부괍니다....누구시라구 전해 드릴까요.....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전화 들고 민경에게) 선생님 전화에요.
민경 : ? 누구야?
간호4 : 박지현씨래요.
민경 :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그래 나야...무슨 일이야?.....나하구 약속 안 지켰잖아. 그런데 우리가 만날 일이 뭐야.
(간호사들 밥 먹다 모두 안 보는 척하며 듣고 있고)
S#21. 목장에서 나오는 길목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지현 : (유리로 보이는) 내가 그쪽으로 갈께요. 긴 시간 필요하지 않아요.
S#22. 자동차 안
지현 : (전화중/귀에 대고) 십분이면 돼요...십분이 길면 오분이라두 좋아요.
민경 : (F) 나는 너 별로 보고 싶지 않아...전화로 해.
지현 : 전화로는 안돼요...만나야겠어요.......(대답 없는채)
S#23. 병원 근처 까페.
민경 : (또박또박 들어와 앉아 있는 지현 의자 맞은 편으로 앉으며) 만나자구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난데
오히려 지현이가 무슨 일이야.
지현 : (민경 앞에 서면서 잠깐 일어나는 시늉했다가 앉았다/) 댁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알구 싶어요...(안 보는채)
민경 : ......(보며) 그걸 왜 알아야 해...그리구 이미 알구 있는 거 아냐? 이 선생하구 연락 됐을 거 아냐.
지현 : 이모 되시는 분이 친정으로 전화하셨어요.
민경 : ?.......(놀랏다가) 그래서 뭐라구 하셨어?
지현 : 나 남의 가정 파괴 안해요. 이 선생두 그럴 사람 아니구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민경 : (오버랩) 얘....나 애아빠 너하구 소근소근 통화하는 소리 들었어. 그건 파괴가 아니라구 할래?
지현 : 그건...그럴 일이
민경 : (오버랩) 니 남편이 애아빠한테 너 찾는 전화 했었다구.....무슨 일인가 걱정돼서 통화할려구 해두
너하구 연결이 안됐다가 그날 통화된 거라구.
지현 : ...맞아요...
민경 : 남편이라는 사람이 딴 여자한테 언제든 달려나간다는 소릴 하는 거 들으면 너는 어떻겠니.
지현 : ....(보는)
민경 :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 차 마셨다면서.
지현 : ....(보는)
민경 : 차는 왜 마셔. 남의 남자하구. 더구나 내 남편하구.
지현 : .....(보며)
민경 : 늬들 끝난 거 아냐 그렇지?..안 끝나구 있으면 그게 바로 남의 가정 파괴야. 아냐?
지현 : ...(할말이 없다)
민경 : 늬들 이렇게 질길 줄 미리 알았으면 나 결혼 안했어. 징그럽다..
지현 : (보며/오버랩의 기분) 차 마신 거 잘못했어요. 통화한 거 잘못했어요. 이모 되시는 분/그런 전화 다시 안하게 해 주세요.
민경 : 내가 하라 그런 거 아니야.
지현 : 다 성인들이에요. 이모되시는 분은 제 삼자에요.
민경 : (오버랩의 기분) 니 남편은 이 선생한테 왜 전화했는데.. 지금 니 남편하구 내 입장하구가 비슷한 거야?.
지현 : (시선 내리며) 그런 거 아니에요.
민경 : ....(보다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살아야 하는 건데.... 너두 고통이겠지..그렇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 아닌 딴 사람을 사랑하는 고통에 비하면...(쓴 웃음) 늬들 껀 사치스러워....
그래서 늬들은 동정을 못받는 거야....얘기 끝내자. (일어나며) 환자 기다려. (나간다)
지현 : .......(나가는 것 보며).....
S#24. 지현의 침실 거실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가내복).....
장 : (E) 사모님.
지현 : ?...엉. 왜. (일어나며)
장 : (들어와 있다) 뭐 하시나 올라가 보라구 하셔서...
지현 : 어 그래 내려가께...(나가는)
S#25. 주방
지현 : (들어온다)
노여사 : (돼지 고기 삶은 것 채반에 올려놓고 찬물/ 들이붓다가 힐끗 돌아보며) 친정에 무슨 걱정거리 있든?
지현 : ?..아니에요 어머님.
노여사 : 안내려오구 있길래 그런가 했지..
지현 : .....
제천 : (얼른 일거리 안겨준다/봐주느라)
지현 : (받아드는)...
노여사 : 내일 숙모들 와서 점심 먹기루 했다. 니 동서들두 데리구 오기루 했으니까 도합 몇이냐 아홉인가?
제천 : 네 사모님.
노여사 : 혹시 숙모들이 걱정해준답시구 너 갖구 이런 소리 저런 소리 한다는 게 니 마음에 껄끄럽더라두 내색하지 말구
그저 좋은 척 해...우리 집안에서는 얼굴 하나 갖구는 못산다. 다 집안 화목 위해서야.
지현 : ....
노여사 : (돌아보며) 알아들은 거야 못 알아 들은 거야.
지현 : 알아 들었습니다.
노여사 : 참 오래 걸리네. 어른 말 떼어먹구 재차 묻게 하지 말라 소리를 얼마나 더 해야하는 거야...
지현 : ....
노여사 : 또 그런다.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쯔쯔쯔쯔쯔쯔
지현 : ....
S#26. 강욱의 수술실
강욱 : (환자 치료하면서) 전혀 걱정하실 일 없으니까 걱정 안하셔두 돼요. 저두 무리 안했구 회복두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수술한 사람이 만족하구 있으니가 마음 편하게 잡숫구 시간만 버세요. 그럼 머지않아 아주 행복해지실 거에요...
여인 : 선생님 믿으면서두 자꾸 불안해요.
강욱 : 불안하실 일 없습니다...제가 약속해요..(치료 마치면서) 됐습니다...
S#27. 강욱/치료실에서 나와 제 진찰실로 가려고 문 잡다가 문득 멈추고).....(계단 쪽으로 움직인다)
S#28. 피부과 앞.
강욱 : (나타나며) 아직 퇴근 전이시죠.
간호사3 : 네 진료는 끝나셨어요.
강욱 : (노크한다)
S#29. 민경의 진찰실
민경 :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 중) 네에.
강욱 : (들어온다)...
민경 : ? (보고) 왜. (담백하게)
강욱 : 병원으루 가니?
민경 : 그럴 거야. (설합에 집어 넣으면서).....
강욱 : ......(보다가) 어머니 와 계셔...잠깐 들려서 인사드리구 유진이두 보구..그러구 병원 가는 게 어때.
민경 : .........(잠시 보다가 도로 움직이면서) 너 아직 말씀 안드렸구나.
강욱 : ......(보며)
민경 : 너/... 어려우면 내가 할까?
강욱 :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니 기분 알아.
민경 : 기분?.....(보며) 기분이라구 했니?....(웃으며) 기분으루 청산하자 그런 거 같니?
강욱 : 그래 바꾸께..니 심정 알아.
민경 : .....(보며)
강욱 : 미안해...정말... 그 사람 일로 더 이상 너한테 상처주구 싶지는 않았어.
민경 : 상처 정도가 아니야.....너 나 반은 죽였어.
강욱 : 너하구 헤어질 생각 해본 적 없어.
민경 : 사실이라면 그것두 너의 이중성이야....뭣때매...유진이 때문에? 이혼남 딱지 께름해서? 나쁜 놈 되는 거 하기 싫어서?
...그래서 나 등신 만들면서 평생 그런 식으로 살려구 했어? 내가 너라면 그렇게 안 살아. 차라리 탁 깨.
노력했는데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너하구 사는 게 고통이다. 더 이상 너를 기만하며 살기 싫다.
미안하지만 정리해 줘야겠다....훨씬 선명하구 깨끗하지 않니?
강욱 : 너하구 유진이한테 책임이 있어.
민경 : .....(보다가) 언제든 달려나간다면서 무슨 책임을 어떻게 진다는 건데...
한 집에서 출퇴근만해주면/ 그 정도만 책임져주면 된다는 거니?
강욱 : 유진이....유진이 외할머니 우리 갈라서는 거 원치 않으셔...병원에 불려갔다 왔어.
민경 : ......(보다가 외면하며) 그랬니?....엄마 반대야. 나두 알아...의외더라...이선생두 의외지.
(하며 가운 벗으며 옷걸이로) 상관할 거 없어. 자기 인생에서 얻은 교훈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강욱 : 이모님...나 가만 안둔다구 협박하시드라.
민경 : ? (돌아보는)
강욱 : 협박 무서워서 너한테 매달리지는 않겠다구 말씀드렸어.....차분히 좀 더 생각하구....결정해...
민경 : ......(보다가 옷 입으며) 더 생각할 거 나는 없어......
강욱 : ......(보다가) 집에 안 가 볼래?
민경 : 그러구 싶지 않아.
강욱 : 유진이 보구 싶지두 않아?
민경 : 안 보구 싶어. (하며 핸드백 들며) 수술 있어?
강욱 : ....(보며)
민경 : 나 먼저 나가. (하며 움직이는)
강욱 : 정말 놀라운 일이야. (안보며 혼잣소리처럼)
민경 : ? (나가다 돌아보는)....뭐가..
강욱 : 너 유진이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냉담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민경 : .......(미동도 않고 보는)
강욱 : 나를 잘라내는 건 그래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 그런데 아무리 내가 밉다 그래두
어떻게 유진이까지 그렇게 쳐낼 수 있는 건지....모르겠어...
민경 : (조용히) 유진이 내노라 그럼 내놀래?
강욱 : .....(보는)
민경 : 줄래?
강욱 : 안돼..
민경 : 절대루 안되지.
강욱 : 절대루 안돼.
민경 : 그럼 대답 된 거지...
강욱 : ....(보며)
민경 : (나간다)......
강욱 : ......
S#30.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옆으로 앉아 담배 태우면서)........(있다가 문득 의자 돌려 전화 다이얼링)
E-신호 가는 소리........서너번..
모친 : (F) 네에...유진이네 집입니다아아.
강욱 : (잠깐 미소 스치면서) 저에요 엄마.
모친 : (F) 어 그래 애비야? 아직 먼겨?
강욱 : 아니에요 지금 들어가요..유진이 안 보채구 잘 놀았어요?
S#31. 거실
모친 : 보채기는 왜 보챠. 하루 종일 얼마나 잘 놀았는데..흐흐흐흐 안그려 유진아?
강욱 : (F) 아버지 잘 도착하셨다구 전화하셨구요.
모친 : 그럼/도착하자마자 하셨지.
S#32.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알았어요. 금방 들어가요. 끊어요 엄마.
모친 : (F) 오냐 얼른 들어와. 배 고퍼 죽겄다.
강욱 : (웃으며) 밀려서 좀 걸릴 거에요 엄마 먼저 잡수세요.
모친 : (F) 아녀 기다리께 얼렁 와. 혼자 먹는 밥 무신 맛이 있어.
강욱 : 알았어요 그럼. (끊고 일어서 상의 떼어낸다)
S#33. 지현의 주방
지현 : (시부 앞에 국 대접 얌전하게 놓아주는)..
최회장 : (수저 들면서) 간단하게 냉면이나 뽑아 멕이지..
노여사 : 냉면 들구 싶으세요?
최회장 : 그래..
노여사 : 알었어요. 쉬시는 날 점심에 뽑아 드리죠..
최회장 : 너 느이 어머니 냉면 만들어내는 거 잘 배워뒀다가 니 어머니 은퇴하면 대신 들어설 준비해둬..
니 어머니 냉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지현 : 네에..
노여사 : 종섭이 댁두 둘째애 가졌다네요.
최회장 : ? 그래?
노여사 : 입덧이 심해서 애가 반은 까무러쳐 지낸대요. 병원에 들여보낸다 그럽디다.
종섭이 댁 입덧 유난하거든요. 첫애 때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요..
최회장 : 으으음....
노여사 : 우리 집에 알리는 거 민망하다구 아뭇소리 말라 그러드래요..장충동 동서가 대신 알려 주드군요..아는 척이나 하라구..
최회장 : 그래서 아는 척 했어?
노여사 : 전화 넣어주구 내일들 다 와서 밥 먹으라구 했어요.
최회장 : 그게 그 거였구먼 그러니까...
노여사 : 그게 그거였어요...
최회장 : .....
노여사 : ......
지현 : ......
S#34. 입원실
민경 : (일식집에서 사온 전복죽과 도시락 두 개 꺼내면서) 맛있는 집가지 갈려면 한참 걸리겠어서
대충 들어가 샀는데 어떨지 모르겠네..값은 만만치 않든데/
이모 : 아무러면 병원 밥보다야 낫겠지. (죽 먼저 먹일 준비 하면서)
민경 : 엄마 한결 나아 보이는데요?.
이모 : 나아 보여야지 그럼. (한숨 섞어서) 아까운 돈 깨먹구 있는데 돈 개먹는 표는 나야지 그럼....
(쟁반에 받쳐들고 다가가) 일어나요...일으켜 줘야 하우?
민경 : 일어나요. (일으키면서)
이모 : 내내 혼자 잘 일어나드니만 딸 보니까 못 일어나겠수?
서 : (자리 잡으면서/여기는 환자복/그냥 흘겨주는).....
민경 : (수저 주고)
서 : (받으며) 늬들두 먹어..
민경 : 민지는..
이모 : 조금 전에 삣죽 왔다 갔어. 얘 와아..(소파에서 젓가락 떼면서)
민경 : 네.....(먹는 엄마 보다가) 이 서방 불렀다면서요.
서 : ..그래.....(불렀는데 그래서 뭐라고 해) 뭐래..
민경 : 이혼하자는 건 나에요 엄마. 이서방이 아니야.
서 : 알어..그래서 이서방 뭐라드냐구.
민경 : 이서방이 뭐라든 내 결심은 안 흔들려요. 괜한 헛고생하지 말구 더 이상 내 문제에 신경두 쓰지 마세요.
이모 : 말 안되는 소리 좀 하지 마라. (먹으며) 어떻게 신경을 안 쓰니 어떻게.
민경 : 이모. (하는데)
서 : 고집 부릴 일에나 부려...이혼은 안돼..그꼴은 안 볼거야.
민경 : ....(보며)
이모 : 얘 그 니 속 끓이는 놈/복수해 주기 위해서두 이혼은 하는 거 아니야.
이혼하지 말구 평생 꽉 붙들구 아주 고랑땡이를 멕여. 말하는 거 보니까 아주 싸가지가 바가지더라.
서 : 그만 둬.
민경 : 뭐라 그랬는데..
서 : 별 거 아냐 알 거 없어. (먹으며)
민경 : 뭐라 그랬는데.
이모 : 바람이 아니랜다. 진작 만났어야 할 사람 늦게 만난 거래. 왕싸가지.
민경 : .....(이모 쪽 보는 위에)
서 : (E 이모에 연결) 저건 골이 빈 기집애야 찬 기집애야.
서 : 그 얘기 뭐하러 해 이 물색없는 것아.
이모 : 민경이 오기나서 이혼하지 말라구 했수 왜. 너 이말 듣구두 오기 안나니? 오기 안나면 버러지다..이혼해 주는거 아니야.
뒤통수 얻어맞아 눈알 빠지구 이혼까지 해줘 얼씨구나 춤까지 추게 할 거야?
그런 건 이혼해 달라구 네발루 기면서 빌어두 안 해 주는 거야. 그거 밖에는 복수가 없다구.
민경 : (쓰게 웃으면서 소파로 움직이는 오버랩의 기분) 이모 나는 복수 취미없어요.
이모 : 복수가 취미루 하는 거야?
민경 : 솔직했네 뭐...가짓말 보다 나아. 내가 그거 아니까 그만두는 거에요...강욱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앉으며 젓가락 들어 초밥 집는) 저두 제 마음을 어떻게 할 길이 없어서 그러는 걸 그걸 죽이겠어 어떻게 해...
(입에 넣고 씹으면서) 으음 괜찮다...괜찮으네 이모.
이모 : (노려보듯하면서)....
민경 : 엄마 죽/ 괜찮아요?...
서 : (먹으며) 헷소리말구 어이 먹구 느이 집으루 가.
민경 : ......(보는)
서 : 보기 싫어. 내 눈에 보이지 마......
민경 : ......(엄마 보며)
S#35. 강욱의 식탁
모친 : (상 차리면서) 에미는 병원에서 꼼작 못하구 지키구 있는겨?
강욱 : (유진이 안고 서서) 아니에요. 이모님이 계시니까요. 낮에는 병원 나가요.
모친 : 병원에서 자면서?
강욱 : ....(보는)
모친 : 이모 있는데 잠은 들어와 자라 그러지 왜...일하는 사람이 병원 잠 자면서 힘들어 얘..
강욱 : 자기가 알어서 하라죠 뭐...
모친 : 애 놓구 어이 와.
강욱 : 네. (유진 처리하고 식탁으로)
모친 : (수저 집어주면서) 에다.
강욱 : (웃으며 받아들고 된장 찌개 떠 맛보고) 아아 맛있다...엄마 된장찌개네..
모친 : 으흐흐흐흐 ..사람이 살게 매련여 애비야.
강욱 : ?...왜요.
모친 : 유진이가 엇쩌면 그렇게 순둥이냐구우. 지 에미 일하는 사람인 줄 아는 놈모양 하루 진 종일
그저 먹을 때 돼 밥 주면 먹구 쌀때되면 싸구 자구 싶으면 자구 놀구 싶으면 놀구 아주 신통방통해 죽겄다...
강욱 : 네 순해요..
모친 : 너 닮었어.
강욱 : 그래요?
모친 : 아 니가 얼마나 순해 빠졌었는데....너머 순해서 오죽하면 늬 아버지가 모자란 놈 나온 거 같다 소리를 다 했을까.
강욱 : (조금 소리내어 웃는다)
E-현관벨
강욱 : ?...(일어나 움직이며) 누구세요.
민지 : (E) 저에요.
강욱 : (문 열고) 왔어?
민자 : 할머니 오셨다면서요.
강욱 : 엉.
모친 : 어서 와유 사둔 처녀.
민지 : 오셨어요? 안녕하셨어요? (강욱 돌아보며) 저녁 중이신가봐요 어서 잡수세요.
강욱 : 안 먹엇으면 같이 먹지 엄마.
민지 : (강욱에 연경) 아니에요 먹었어요.
모친 : 밥 있어요 이리 와요.
민지 : 정말 먹었어요. 얼른 드세요. 저 유진이 보러 왔어요. 형부 빨리 앉으세요
강욱 : 그래 그럼.
민지 : (유진에게 가서 안아 올리면서) 유진아 이모 왔어. 이모 너 보구 싶어 혼났는데 응?..유진이는 아직 그런 거 모르지?
이모가 누군지두 모르지? (볼 비비면서 눈 감고)....(데면서) 이모가 유진이 선물 사왔다? 뭐 사왔는지 한 번 볼래?
(아이 데리고 봉투 들고 침실로 움직이며) 형부 나 안방에 좀 들어가요.
강욱 : 어 그래.....(하고 먹으면서)
S#36. 안방
민지 : (아이 안고 들어와 침대에 걸터 앉으며 작은 소리로) 유진이 어떡하니....이모 속상해 죽겠어 유진아....
(하고 보다가 꼭 안는다)......(눈 감고)...
강욱 : (문 열고) 뭐 커피 줄까?
민지 : 생각 없어요. (얼른 외면하면서)...
강욱 : ....(보는)
S#37. 지현의 거실 침실
지현 :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서)....
E-전화벨
지현 : (일어나 받는다) 네에..
지현부 : (F) 야 이자식아 너 낮에 와서 뭐라 그러구 갔어. 뭐라 그러구 갔는데 늬 엄마 이래.
지현 : ? 왜요 아버지. 엄마가 왜요.
S#38. 친정 안방
지현부 : 늬 엄마 밥두 안먹구 이불 뒤집어 쓰구 얼어 울기만 해. 무슨 일야 도대체가.....아무 일 없는 데 엄마 왜 이래.
답답해서 사람 환장하겠어 이자식아........(듣다가) 아 그 문제는 끝내기루 했단 말야. 남이야 뭐라든 니가 못 산다면
못사는 걸루 알자 우리 그러구 털기루 했는데 무슨 (하는데)
지현모 : (불끈 일어나 전화 뺏으면서 오버랩) 털기루 했다구 어떻게 순식간에 털어져요오오오. 결국은 못살구 말걸
공연히 시집은 보내서 (전화 끊으며) 마음 고생 몸고생마안 죽도록 시킨 게 (흐느끼며) 너머너머 가엾구 불쌍하구...
너머너머 미안해서 그래요....어이구 어이구우우우우 어이구우우우우 (두손으로 눈 누르면서)..
지현부 : (오만상으로 보면서)......
지현모 : (도로 누으려 움직이며) 당신은 좋겠수. 털자 그러면 그렇게 쉽게 털어지구 잊자 그러면 잊어지구..당신은 좋겠어요..
지현부 : 아 그런다구 뭐가 달라지는 거 있어? 속은 끓여 뭐해..달라질 거 개코두 아무 거두 없잖아.
지현모 : 아이구 그래요 내가 미욱해서 그래요. 달라질거 개코두 읍는 거 알면서두 이러니 이게 미욱한 거지 뭐겠어요...
지현부 : ....(입이 쓰다) 누가 미욱하다는 소리야?
지현모 : (불끈 일어나며) 아 생각없이 전화는 왜 덜컥 걸어요. 전화느은.
지현부 : 그래 알었어 잘못했어. 화풀이할 데 없는데 실컨 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하며 일어선다) 밥이나 먹어.
S#39. 마루
지현부 : (나온다)
초희 : (마루 가운데 서 있다가 보는)....
지현부 : (그냥 밖으로 나간다)....
초희 : 이아구 참 속상해 못살겠네..(하고 안방으로 가 문 여는)
S#40. 안방
초희 : (문 열고 보는)......
지현모 : (앉아서 눈물 찍어내고 있는)....
초희 :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니까 왜 그러세요 어머니. 괘앤히 죄없는 아버님께 역정은 내시구....
지현모 : ....
초희 : 아가씨 이혼 안해요...그러다가 말 거에요...최사장이 어떤 사람인데 이혼을 해줘요. 어림두 없어요 어머니.
지현모 : 아 얘 그런 소리 말어. 안해주는 게 어딨어 안해주는 게. 나두 그런 집에 내 딸 더 이상 안 둬.
하루 세기밖에 못 먹어 여섯끼 먹는 집으루 보냈어? 너두 미련 버려. 부잣집 신물 난다...
(방바닥 두드리듯) 어린애가 붙어있질 않게 하는 집이야. 더 말하면 뭐해..더 말하면..
초희 : .....(뿌우해서 보는)
S#41. 마당
지현부 : (담배 태우면서).......
S#42. 지현의 방
지현 : (전화 받은 자리에 쭈그리고 두 무릎 싸쥐고 앉아서).......
장 : (수박 쪼갠 것 들고 들어온다).......(들어와 잠시 보다가 조심스럽게) 사모님.
지현 : ?...어.. (일어난다)
장 : 수박 드세요...
지현 : 고마워...(웃으며 쟁반 받고)...별로 생각 없는데...
장 : 갖다 드리래요..
지현 : 잘 익었네?
장 : 맛두 제대루 나요..
지현 : 고마워...
장 : 안녕히 주무세요..아 참 못 주무시죠..편히 쉬세요..
지현 : 응..(장 나가고/수박 탁자에 놓으며 앉는다).....(있다가 문득 일어나 전화 쪽으로 가 전화 다이얼링)
F-신호가는 소리
초희 : (F) 네에 목장입니다.
지현 : 언니 나에요.
초희 : (F) 아이구 참 아가씨 때매 속상해 미치겠어요 진짜아아...
지현 : .....
초희 : (F) 다른 여자들은 아가씨만 못해서 다 그럭저럭 참구 사는 줄 아세요? 광화문 네거리 막아 놓구 한번 물어 보든지/
아니면 뭐냐 여론조사하는데다 용역줘 조사시켜 봤으면 딱 좋겠어요 그냥....아가씨 호강이 지나쳐 (하는데)
지현 : (그냥 끊어 버린다)...
S#43. 마루
초희 : ? (전화 보다가 빗쭉거리면서 놓으며) 어이구우우우 난가 만들어놓구 그래두 아직두 잘났어 아직두..
지태 : (들어온다)
초희 : (돌아보며 일어나며) 들어왔어요? 현식아아. 아빠 들어오셨어어.
현식 : (E) 네에.
현식 : (뛰어나와서) 아빠 들어오셨어요?
지태 : (상의 벗으며) 무슨 일 있어?
초희 : (옷 받으면서) 아가씨 일 말구 이 집에 일 있을 게 뭐 있어요.
지태 : 뭐야 그 기집애 또 집 나온 거야?
S#44. 지현 침실
지현 : (의자에 기대 앉아 한 손 이마에 붙이고 눈감고).........
S#45. 아파트 공원(밤)
강욱 : (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한 손에 큰 옷봉투 들고)..(저만큼 있는 민경 보고 잠간 걸음 멈추고)...(보다가 움직인다)
민경 : .....(발소리에 돌아보고 일어난다)
강욱 : (다가와 서고)....
민경 : (손 뻗쳐 큰 봉투 빼내서 체크하고 바닥에 놓으면서) 앉아...얘기 좀 하자....
강욱 : ......
민경 : 앉으라구.
강욱 : .....(옆에 앉는다).......
민경 : 병원.....어떡할래....
강욱 : (돌아본다).....
민경 : 재정상태는 괜찮지 않니?
강욱 : ......(보며)
민경 : 독촉하는 건 아닌데......가능하면 빠를수록 좋겠다 싶어서 그래....
강욱 : (보며) 기어이...그래야겠니?
민경 : .....응..
강욱 : 어머니하구 얘기했어?
민경 : 엄마 생각 나한테 아무 힘 없어....
강욱 : (외면)........
민경 : 같은 일로 두 번 병원에 실려가진 않을 거야...터진 김에 수술해 치우구 말자...
강욱 : 후회안할 자신...있어? (안 보며)
민경 : 너하구 결혼했던 걸 후회 해...그때 그냥....너 걔한테 보내주구 말았었으면 훨씬 좋앗는데...
그래...그랬으면 피차 바닥까지 떨어져 걸레가 되지는 않았을텐데..그런 거....
강욱 : 병원 이번 주말로 닫을게.
민경 : 아냐 그럴 건 없어. (돌아보며) 그러라는 건 아니야.
강욱 : 쉬구 싶어...당분간 쉬었다가...자리 찾아서 다시 문 열면 돼..
민경 : 그렇게까지 할 건 없다니까.... 자리 골라서 인테리어 하면서두 환자 얼마든지 볼 수 잇잖아.
강욱 : 아냐 지친 기분 많아....이번 주말로 끝낼게...
민경 : .....(보다가) 굳이 그러구 싶으면 ...마음대로 해....지쳤다는 말 너 참 잘했어....나두 그렇거든.....
감정 소모두...대단한 에너지가 필요한가봐...
강욱 : ......
민경 : 약간 쌀쌀하다...괜찮아?
S#46. 동네 까페..
@ 마주 앉은 두 사람....
강욱 : (찻잔 들고 앉아서 안 보는채) 언제까지나 아버지 혼자 계시라 그럴 수 없구...엄마가 데리구 내려가셔야지 뭐....
민경 : ....(보다가 끄덕이며) 그래...그럴 거야...
강욱 : (마시고 내리며) 주말에는 데리구 올라오시라구 할테니까...니가 와서 보면 돼....
민경 : 보여는 줄래?
강욱 : ....(찻잔 놓다가 보는)....
민경 : 봐야할지 안봐야할지 아직 결정 못했어....내 감정보다 유진이 위주로 생각할 거야....아직은 어리니까 상관없대두....
조금 더 크면 문제가 될 거야....너 재혼 안하구 죽 혼자 살 수 없을 거 아냐...
강욱 : ......(보며)
민경 : 유진이 문제는 천천히 생각하자.
강욱 : 아파트는 니가 처리해...나 내 짐만 들구 나갈테니까....
민경 : 너는 어디 가 있구...
강욱 : 오피스텔은 이제 너무 좁겠지...아파트 얻지 뭐...
민경 : 내가 처리하라는 거 무슨 뜻이야.
강욱 : 너 가지라구...
민경 : (쓴웃음) 위자료는 내가 너한테 줘야하는 거잖아...내가 살지 말자 그러는 거니까.
강욱 : 결격 사유는 나한테 있으니까....
민경 : 나 필요없는데...너보다 내가 더 많아.
강욱 : 알아...그래두 계산은 계산대루 하자.
민경 : (웃으며) 얘 그까짓 거 안 받구 말지 그거 받구 위자료 받았다 소리 듣기 싫어.
강욱 : .....(보다가) 얼마 받구 싶은데.
민경 : 유진이 양육비루 니가 써.
강욱 : 피차 감정 상할 얘기는 하지 말자...원수로 끝날 건 없잖아..
민경 : .....(보다가) 그래 니 말이 맞아..취소해...기쁘게 받을게....
강욱 : 서류 정리는....병원 문 닫구...나 이사하구...그 다음에 하자....
민경 : 그래 그렇게 해....
강욱 : (끄덕이며 찻잔 들어올려 마시는)
민경 : ......(보며)
S#47. 빌라 단지 앞,
@ 두 사람 같이 걸어와서.
강욱 : (옷봉투..건네주면서) 들어가..
민경 : (받으며) 응....
강욱 : 내일 엄마 내려가시게 할테니까 와서 필요한 거 챙겨가...
민경 : 알앗어....
강욱 : ...들어가...
민경 : 잘 가....
강욱 : (끄덕이는).....
민경 : (돌아서 입구로)......(사라지기 직전 돌아보고 손 들어 보인다)
강욱 : .......(그냥 보며)
민경 : (들어가고).....
강욱 : .......(선채로)
S#48. 아파트 단지 안
강욱 : (걸어오고 있는).......
@ 걷는 강욱...
@ 걷는 강욱....
S#49. 강욱의 서재...
강욱 : (담배 태우면서).....
S#50. 8회에서
민경 : (E) 너 못 내놔...안 내놀 거야...누구한테두 안 줘...너 없이 평생 니가 준 상처 껴안고
때때로 더러워하며 그렇게..안 살 거야. 너를 포기하기에는..니 존재가 나한테 너무 커..
강욱 : (현재의 강욱)......
S#51. 강욱의 오피스텔(8회에서)
민경 : (술잔 무릎에 놓아 잡고 저만큼에 시선 던지고).....너 왜 우리 그림을 이렇게 망쳐 놓니....
강욱 : (훌쩍 한 모금 마시고 내린다...안 보며)
민경 : (시선과 고개 그대로) 정말 보기 좋은 ...누가 봐도 따듯하고 기분 좋은 그림...만들고 싶었는데....
강욱 : ....(그대로)
민경 : (한 모금 마시고 내리며 여전히 안 보는 채)....우리.. 노력하자. (목이 뜨끔거려 간간이 조금씩 표 안나게 찡그리며)
강욱아 우리...노력하자....나... 시시해졌어두 전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구....너...
민경 : (E) 미워 죽겠어두 ...전처럼 웃으께.....그래두 한동안은 내가 너 미워하는 거...너 나 심심해하는 거...서로 들키겠지......
민경 : 그래도 우리 아닌 척 하자...모른 척 하자.....(훌쩍 마시고 내리며/술잔 내려다 보며) 노력하자. 열심히 노력하자.....응?
강욱 : 그래...그러자..(안 보며)..그렇게 하자...
민경 : 나는 정말 니 앞에 멋지구 잘난 여자구 싶었어..
S#52. 현실의 강욱
민경 : (E) ..지금까지는 내가 그런 줄 알었어...그런데 아니드라... 평범 이하두 이상두 아니드라...그저 보통 수수한 여자드라....
질투나 죽겠구..니가 미워 죽겠어...자존심 상하구...비참하구 초라하구...그런데 너 그거 아니?...
미국 여자들도 남편한테 딴 여자 생기면 반 돌드라...마찬가지야..사람 다 똑같아....
강욱 : (일어나 나간다)
S#53. 주방
강욱 : ....(얼음 넣어 술 만들어 훌쩍 마신다)....
S#54. 거품 목욕통 안에 들어가 있는 민경/).......(시선 한 군데 고정)
S#55. 운전하는 민경과 옆자리의 강욱.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2회에서)
민경 : (운전하면서 강욱 잠깐 씩 돌아보며).....날씨는 좋았어?
강욱 : ..? (딴 생각하고 있다가 돌아보고)..아 응...좋았어.
민경 : 이상한 성격야. /혼자 돌아 다니는 거 진짜 무슨 취민지 모르겠어. 재미없잖아. 심심하구.
강욱 : (그저 조금 혼자 웃고 만다)...
민경 : 일주일씩 병원 비우구 / 배짱두 좋다.
강욱 : 휴가다 그랬잖아. (기대며)
민경 : ? (잠깐 돌아보며) 음식이 안 맞었어?
강욱 : ? (돌아보며)..왜.
민경 : 얼굴이 꾀죄죄해졌다? 못 먹었어?
강욱 : 잠을 못 자서 그럴 거야.
민경 : 왜애?.....왜 못 자?
강욱 : (약간 퉁명) 아 비행기에서 잘 못 자잖아.
민경 : ? 웃겨. 왜 퉁명야?... 뭐랬다구?.
강욱 : (오버랩) 졸려 죽겠어. 말 걸지 마. 좀 자야겠어. (아예 좀 잘 폼으로 팔장끼며 더 깊게)
S#56. 욕조 속의 민경.....(현재)
S#57. 민경의 차안.(2회에서)
민경 : (앞 보며 운전)....(하다가) 너 바람 폈니?
강욱 : ?....(눈감은 채 멈칫했다가 그만두고)....
민경 : .....(잠깐 돌아보고) 왜 대답 못해?
강욱 : (그대로인 채) 귀찮아.
민경 : 왜 너한테서 바람 냄새가 나지?
강욱 : (상대할 필요 없다는 듯).....
민경 : 왜 나 안 쳐다 볼려구 하니? 그리구 왜 괜한 퉁명야?
강욱 : .....
민경 : 바람 폈니?
강욱 : 아 그래 폈다 폈어..죽여...폈다구..
S#58. 욕조 속의 민경....(고개 천장으로 들며 쭈욱 미끄러져 들어가는)......
S#59. 종혁의 침실
지현 : (종혁이 벗어놓는 옷 걸고 있다)......
E-샤워하는 물 소리....
지현 : (옷 다 걸고 침대에 걸터 앉아 시계본다)...
@ 시계/새벽 한 시 반을 슬쩍 넘어 있다).....
지현 : ...........(물론 졸립고/그래도 나올때까지 기다리는....우두커니 저만큼 방바닥 보면서).....
E-물 소리 그치고.....지현은 의식 못하고)....
E-도어소리
종혁 : 물 줘.
지현 : (얼른 일어나 거실로 가서 물 갖고 와 내민다)
종혁 : (받아서 단숨에 다 마시고 컵 주면서) 장모님은 어떠셔.
지현 : 다 나셨어요..
종혁 : 오래 놀다 왔어?
지현 : 점심 먹구...좀 있었어요..
종혁 : 뭐라셔.
지현 : ?...
종혁 : 우리 문제에 대해 아무 말씀 안하셔?
지현 : 별 얘기 없었어요...
종혁 : 그래? 당신 집안은 그런가부지?..결혼한 딸..이혼한다 그래두 별 대수로운 문제가 아닌가?
지현 : 그 단계는 지났다구 생각하실 거에요.
종혁 : 무슨 단계.
지현 : 엄마 아버지 개입하셔서 달라질 단계요.
종혁 : 당신이 그렇게 세뇌를 시켰단 말이지.
지현 : 아무렇게나 생각해요.
종혁 : 그래?
지현 : 졸려요..잘래요..일할 거죠..나 먼저 누워요.
종혁 : (잡으면서) 오늘은 당신 좀 안아야겠다.
지현 : (손 밀어내면서) 얼른 나가서 볼 거 빨리 보구 자요. 잠을 그렇게 안자구 (하는데)
종혁 : (우악스럽게 채서 안으며 쓰러트리는)
지현 : (밀어내면서) 왜 이래요...하지 마요...싫어요 하지 말라구요....
종혁 : (말없이 밀어부치고)
지현 : (필사적으로 밀어내는).....
종혁 : 가만 있어.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 아냐. 너 아직은 내 꺼야 내 맘대루 할 수 있다구.
지현 : (필사적으로 거부하면서) 싫어 싫다구우우/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아아아아
종혁 : (한 순간 딱 멈춰버린다)
지현 : (빠져 나가면서) 내가 나가서 자께요.
종혁 : .....(보며)
지현 : ..(베개와 장에서 덮을 것 챙겨 나가는데)
종혁 : 이강욱이 처이모가 왜 니 안부를 궁금해 하니.
지현 : ? (굳어서 돌아보는).....
종혁 : 이강욱이라는 놈 처 이모가 니 안부를 궁금해하는 이유가 뭐야.
지현 : 누..누가 그래요.
종혁 : 그 여자가 너 잘사는지 못사는지를 왜 알아야 하는 거야.
지현 : 누가 그래요. 어디서 들었어요.
종혁 : 전화했드군.....당신한테 전하래. 잘 있나 궁금해서 전화했다구.
지현 : ......(보며)
종혁 : 똑바로 말해. 그 자식 처이모가 그런 전활 왜 하지?
지현 : (시선 내리는)
종혁 : 아직두 그 작자하구 연결되구 있는 거야 뭐야.!
지현 : 나하구 전화하는 걸 그 사람 부인이 들어서 문제가 됐나봐요..
종혁 : ?....(충격) 뭘 했다구?
지현 : 당신이 그 사람한테 전화했었다면서요. 나 집 나가 있을 때요.
종혁 : 그래서 지금까지 쭉 서로 연락하구 만났다는 거야?
지현 : 그런 건 아니구
종혁 : (모질게 갈겨 버린다)....
지현 : (엎어질 정도)......
종혁 : 너 그래서 안살겠다는 거야?..그 작자때매 온갖 개소리새소리 지껄여대면서 몸부림 쳤던 거야?
지현 : .....
종혁 : 그 개자식때문에?!
지현 : (엎어진 채 고개 들어 보면서)....
F.O
S#60. 아파트 거실(새벽)
강욱 : (침실에서 나오는)
모친 : (주방에서 열심히 달그락 거리면서 뭔가 하고 잇다)
강욱 : 왜 이렇게
모친 : 아이구 깜짝이야.
강욱 : 놀래셨어요?
모친 : 시끄러워 깬겨?
강욱 : 아니에요. 깨졌어요...뭐하시는 거에요...벌써부터..
모친 : 아 별거 아냐....할일이 뭐 있냐? 에미가 살림을 아주 먼지 하나 없이 너머 깨끗하게 잘해서 할 거두 읍서.
뭐하다 그랬는지 주전자 태워논 게 있어서 그거 닦는 중여. 아마 내버릴 참이었지 싶은데 멀쩡한 걸 왜 버려..
어이 들어가 야...나한테는 신경쓰지 말어 응?
강욱 : 유진이 잘 잤어요?
모친 : 찍 소리 안하구 잘 자...너머 착햐 얘.
강욱 : 엄마 잠깐 저 좀 봐요...
모친 : ?...말햐.
강욱 : 이리 나오세요...손 씻구요...
모친 : (수도에 손 씻고)
강욱 : (먼저 거실로)....
모친 : (손 싯고 행주에 물기 닦으며 나온다)....왜 뭐여..
강욱 : 앉으세요..
모친 : ...(앉으며) 그려.....뭔데 뭐 긴히 할 얘기가 있는겨?
강욱 : (오버랩의 기분) 엄마 오늘...유진이 데리구 청주로 내려가세요.
모친 : ?....청주루?
강욱 : 네...
모친 : 아이구 얘 니 장모 병이 위중한겨?
강욱 : 아니에요 그게 아니구.....정말 죄송해요..죄송한데....유진에미하구 ....안살기루 합의를 했어요 엄마...
모친 : ?..........얘가 너 지금 무슨 말여 그게..
강욱 : 그래서 유진 엄마 자기 집으루 간 거에요...
모친 : ......(멍하니 보는)
강욱 : 병원두 옮겨야 하구 이사두 해야하구....또 아버지 혼자 계시는 거두 그렇구 엄마 청주가세요..
모친 : 아니/아니아니/아닌 밤중에 홍두개두 유만부득이지 너 시방 도대체가 무신 /....아니 왜!...뭣때매 안산다는 겨.
이유가 뭐여 이유가 있을 거 아녀.
강욱 :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
모친 : 그래 뭐/뭐를 잘못한겨...
강욱 : 제가...제가..다른 여자를 좋아해요...
모친 : ?.........(기가 차서).....뭐여?
S#61. 지현의 침실
종혁 : (누워서 눈뜨고).................(있다가 불끈 일어난다)
S#62. 거실...
종혁 : (내려온다)
지현 : (녹즙 쟁반 들고 서재에서 나오는데)
종혁 : 같이 들어갈래 혼자 들어갈까.
지현 : ?....
종혁 : 됐어 또 사고처리 전담반이 처리해보께. (하고 노크한다)
노여사 : (E) 들어 와...
종혁 : (들어가고)
지현 : ........(선채로)
F.O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