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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읽는다면서 맹림에 와서 맹자 묘를 돌아보고 깊이 머리숙여 절하는건 예가 아니겠는가 ?
우리는 2000 년을 훌쩍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삶을 생각하도록 하는 성인을 가까이 모시고 느끼고 산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일것이다.
지난번에 이곳을 들렸을때 맹자 묘에 제대로 예를 드린것 같지않아 이번엔 아예 정장을 하고 머리숙여 마음속깊이 존경의 예를 다하고 절하였다.
허나 다듬는다고는 하였으나 맹림은 아직까지 성인의 묘역으로 보기엔 허술해 보이고 묘소는 안타까울 정도로 정비되지못하여 풀이라도 제대로 다듬어 주면 좋으련만 하고 투덜거리며 돌아나왔다.
우린 묘소를 한바퀴돌면서 한편으론 아쉬워하고 한편으론 죄송해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맹부 는 많이 다듬어져서 드나드는 문 마다 맹자와 맹자의 후손들이 이곳을 근거하여 오늘을 산다는게 복되다 느끼게 된다.
어쭙잖게 하나하나 설명을 달지않고 그저 나의 영상스켓치로 소감을 적고 있지만,
맹자가 돌아가신후 1000여년이 지나도록 변변하게 대접도 받지 못하고 주목도 없었고 오히려 그의 논변이 급진적이고 권력부정적이란 해석으로 역대 황실로 부터 배척을 받고 하물며 그의 저서가 권력을 비판하였다 하여 이를 대부분 삭제하도록 하여 맹자절문이라는 말을 얻기까지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시절을 어찌 견디셨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은 공, 맹을 논하고 성인에 버금간다는 아성부로 대접을 받고 있으니 세월을 사는 지금의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삼을수 있다.
오늘은 마침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곳에서 맹자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이곳 저곳에 놓여있는 석재 부재들의 조각 부조에서 그간의 고단한 세월을 새겨두고 있는듯 하여 우리는 그걸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자취를 느끼고 있다.
맹부를 나서며 만나는 골목엔 옛적에 만났던 사주를 보는 사람 하나가 외로워 인상적이고 몇몇 사람이 모여 적고 있는 적바람은 누구의 운세를 보고 있는것인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시끌벅적하던 지난번 방문시의 번다하던 모습이 오히려 그립기 까지 한다.
돌아나오는 길섶에 만나는 맹씨들의 마을에서는 이제부터 찾아 들어올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무언가 기대되는것이 있는것인지 우리 가이드 이 선생을 붙잡고 무언가 열심히 열을 내어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이 마을 이곳저곳을 끼웃거리며 디카 스켓치를 하려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아주 못마땅한 모양이다.
아서라, 반기는 일도 아닌데 남의 속곳을 뒤집어 보려하는 엿보기는 맹자를 보더라도 예가 아닐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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