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광명시에 있는 도덕산을 출발,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을 훑고(?) 왔었더래요.
게으름이 발동해서 그 때 사진을 이제야 올리네요.
그날 아침 예상치 못했던 눈이 내려 이색적인 산행이 되었지요.
도시에 그런 산들이 흩어져 있는 줄 몰랐네요.
산등성을 따라 걸으며 좌우로 도시를 내려다보니 색다르더라고요. ^^
더군다나 눈이 내려 제법 산매나 도시가 예쁘더군요.
높이가 얼마 되지 않은 산들이었지만
이렇게 우리 옆에 산이 많은지
그 동안 도시에 찌들은 도시 촌것들은 알지 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 찌든 때 빼러 종종 자연에 들어가야한다는 마음이 더욱 드네요.
도덕산. 도덕적인 사람들만 가는 곳일까요? ㅋㅋㅋ 썰렁 썰렁
위 지도에서 현위치를 출발, 주황색 등산 코스를 따라 노온 배수지를 지나 왼쪽으로 내려와서는
표지판에 써진 도덕산의 덕자 밑으로 도로를 가로질러 산행을 이어갔지요.
철산역에서부터 '현위치'까지는 언덕배기 동네를 굽이굽이 걸어 올라가서
내가 등산을 온건지 잠시 헷갈렸지요.
바로 아래 사진이 한참을 골목길을 지나 '현위치' 부근이네요.
중간에 가다가 보니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광명시에서 꽤나 신경을 썼더라고요.
인공폭포를 등지고 산아래를 바라보니 경륜장인가가 보였는데. 아니, 경마장이었던가? 경마는 아니겠군요.
암튼. 물이 흐르지는 않았는데 여름에 보면 시원하겠다 싶었죠.
도덕산 정상이던가? 아님 구름산 정상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 나시는 분 리플 부탁드려요.
노온배수지라고 씌여져 있는 곳에 광명시립테니스장이 되게 크게 지어져 있더라고요.
코트가 생각보다 많아서 가운데에 거울 쳐놓아서 많아 보이는 거라며
에이스식 썰렁 개그에 너무 추웠지요.
내려오는 길에 무슨 나무인지 가지에다가 웨이트(?)를 달아뒀던데
이파리도 없고, 도대체 뭔 나문지 모르겠네요. 라고 했더니
지금 말씀해주시는군요.
복숭아 나무인데 가지를 옆으로 벌어지게 하려고 하는 거라는 군요.
흠.
도덕산, 구름산 지나 가학산에 접어든 중턱 같네요.
(기억이 정확치 않아서.)
산중턱을 옆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이 멀리서 볼 때 인상적이었죠.
내린 눈 덕분에 사람들이 밟고 가는 길이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졌던 곳.
그리고 마주 오시던 어느 분이 삽을 들고 지나치셨던 기억이 나네요.
삽을 들고 왜 산에 오셨나 궁금했는데
지나치고 나서 길을 가는데 좀 길이 가파르고 좁은 곳에 정성스런 삽질이 되어 있더군요.
그런 분들의 마음씀이 따뜻하게 기억에 남아서
지난 주 산행이 꽤나 오래 기억될 것 같네요.
연출 사진이란거 눈에 띄죠? 저 빼고 모두 시커먼 남성분들이라
그런 모습을 찍으려고 나란히 서라 주문했더니 다들 뻣뻣해지시더군요. ^^
그 모습에 웃느라 카메라가 흔들렸어요. ㅋㅋ
가학산을 따라 가다가 서독산 정상을 왼편에 두고 폐기물처리장쪽으로 꺾어서 길을 잡았지요.
다들 산행 시간이 너무 짧다고 투덜대셨지요.
한 4시간이 좀 못 미쳤죠.
가는 길에 군부대가 있고, 패러글라이딩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그날 등성이로만 걸어서 그런지 계곡에서 몰아올라오는 바람이 추웠거든요.
침낭 같은 싸개에 들어가서 패러를 즐기는 사람이 있어 놀라웠답니다.
여기가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인가봐요.
예전에 가봤던 충북 단양 어딘가는 꽤나 널찍했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좁네요.
활강장 바로 옆에 무슨 굴이 있기에 다들 들어가 보던걸요.
나는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했음.
다시 회귀산행하러 이곳 패러 활강장에서 잠시 패러 하시는 분 구경하다가 내려왔습니다.
군부대 지나 노온사동인가로 내려와서는 버스타고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왔어요.
버스로는 금방.
근처 오리집에서 맛있게 오리 먹고 헤어졌지요.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어요.
첫댓글 정자가 있던곳은 도덕산이랍니다.....굴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있었는데..언제한번 하강해서 탐사해 보고싶던걸요...언제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