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野→與, 與→野’ 당적바꿔 출마한 후보들 ‘속사정’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최근 들어 총선을 앞두고
상대 당으로 옮기는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답니다.
한 정치 평론가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당을 옮긴 것이니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이 타당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으로 가는 경우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큰 실망을 했기 때문”이라고
두둔하는 이들도 있답니다.
일각에서는 상대당에 가도
큰 차이가 없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오는데요.
보수와 진보가 예전만큼 구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양당이 메가시티 등
포퓰리즘 공약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면 다른 가치의 포용이고,
달리 말하면 거대 양당이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말과 같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인사는 누가 있을까.
우선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해
지난달 8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입니다.
이 의원은 2008년에도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18대 의원을 지낸 전력이 있는데요.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옷을 입고
대전 유성을에 출마합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비판한 뒤
민주당을 탈당했답니다.
반대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25년간 입었던
민주당의 옷을 벗고 지난 4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우선추천으로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았는데요.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고,
보름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공천장까지 받았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당적 변경을 두고
지금까지 걸어온 정치적 노선이나 신념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민주당 영입 인재였던
조정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는데요.
조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구성한
4·15 총선 비례대표용 범여권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신입니다.
이후 시대전환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해 서울 마포갑 공천을 받았답니다.
당시 조 의원은 국민의힘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는데요.
그는 민주당을 향해 “앞으로 가는 정당이 아니라
뒤에 멈춘 정당이라 생각한다”,
“‘이재명 민주당’을 지키려는 의원들 모습이
대한민국 정치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을 이유로
민주당과 결별했답니다.
전남 함평 출신인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5·6기 관악구청장을 지내다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로 합류.
이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관악갑 단수 공천을 받았답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민주당 정권 5년 연장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정권 교체 대열에 합류하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답니다.
인천 계양갑에 전략공천된 최원식 전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국민의힘에 입당한 케이스.
최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시험 동기입니다.
다만 20대 총선 당시 최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졌답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똘레랑스,
관용에서 출발한다.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당내 패권정치에 굴복할 수 없었다”며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답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당 수석대변인과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는데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낙선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계양갑에 공천을 받으면서
3가지 당적을 거치게 됐답니다.
또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하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은
마포을에서 정청래 의원과 맞붙는답니다.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조광한 전 경기 남양주 시장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후
경기 남양주병에 단수공천됐답니다.
반대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띄우고 있는
민주당도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던
이언주 전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이 전 의원은 이 대표의 권유로 입당했는데요.
그의 경력에 대한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수도권 접전지역에 투입,
경기 용인정에서 경선을 치르게 했답니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도 민주당에 영입됐는데요.
신 전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이후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서
원희룡 후보캠프 상황실장에 이어
윤석열 후보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역임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답니다.
그런 그가 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만에
4월 인수위원에서 하차하고 국민의힘도 탈당했는데요.
그는 “(박근혜 정권) 탄핵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개인적으로 너무 부끄러웠다.
반성을 위해 청년들과 함께 ‘탄핵백서’를 쓰려고 했지만
당에서 제지당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선택적 정의와
졸속 결정 등이 많아 매우 우려됐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답니다.
이처럼 선거를 코앞에 두고 표심만 쫓는
이런 행태의 한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답니다.
한 정치 평론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약과
행태가 비슷하게 몰리는 것은
결국 중도층 표심 때문”이라며
“정책이나 인물이나 일회성으로 그치면
정당 정치의 폐단만 드러내고
유권자들에게도 더 큰 실망만
가져다줄 수 있다”고 했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당에 몸담았다가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만든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당운영 방식에 반발해
탈당한 후 신당을 만들었답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설훈 의원을 비롯해 이석현 전 의원 등이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했으며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허은아 수석대변인,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이원욱 의원, 조응천 의원,
양향자 의원 등이 정당을 옮겼답니다.
다만 두 신당이 제3지대의
세 확장 구상은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당초 거대 양당의 공천에서 이탈한
현역 의원을 영입하는 이른바 ’이삭줍기‘를 기대했는데요.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제3지대 합류하기보다는
당에 남거나 독자 세력 규합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경우
새로운미래 입당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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