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미국의 소도시 웨이머, 그 마을에는 오래된 관습이 있습니다.
가족 축제 중에 비둘기의 날이 있는데 이때 5천 마리의 비둘기가 공수되어 오고
체육공원에 모여 그 비둘기를 총으로 쏘는 겁니다.
가장 많이 명중한 사람에게 '명사수상'도 수여하지요.
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열 살 남자 아이들이
총에 맞아 비틀거리거나 덜 죽은 비둘기의 목을 비트는 일을 한다는 겁니다.
물론 비둘기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명목 하에 말이죠.
이렇게 비둘기의 목을 비트는 아이를 '링어(Wringer)라고 하며
이 책의 원제도 바로 그 Wringer입니다.
주인공 파머는 친구들(빈즈 등)과 어울리기 위해 그들과 비슷한 행동을 합니다.
그 비슷한 행동이란 것은 별로 좋은 행동들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 게 뻔하거든요. 왕따뿐 아니라 그 마을에 사는 한 계속 괴롭힘을 당할 게 뻔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파머는, 열 살이 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 마을에서는 열 살 생일이 지나면 링어가 되는 걸 자랑스러워하거든요.
링어가 된다는 건 훈장을 받는 것 이상의 기쁨이거든요.
열살 남자 아이라면 당연히 그걸 해야하거든요.
파머의 아빠는 몇 년 전에 비둘기를 가장 많이 맞혀 '황금비둘기상'도 받았거든요.
그런 파머에게 어느 날, 날아온 비둘기 니퍼...
니퍼와 친구가 되고, 니퍼를 숨기기 위해 온 힘을 쏟는 파머.
그런데 그 일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마을에서는 비둘기란 단지 총으로 쏘고, 목을 비틀어버리는 존재일 뿐이니까요.
고민하던 파머...
드디어 선언합니다.
나는 링어가 되지 않겠다. 절대로 비둘기의 목을 비트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
그리고 상자에 갇혀 총에 맞을 위기에 빠진 니퍼를 간신히, 구해냅니다.
아홉살 어린 남자 아이에게 비둘기는 친구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목을 비틀어버리는 존재밖에 안 되다니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
그게 그 마을의 오래된 관습이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하긴 그걸 손가락질할 자격은 없습니다.
이 세상 수 많은 나라...그 나라마다 민족마다 이해가 불가능한 관습은 존재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제 막 열 살이 된 파머가 그 왜곡된 관습에 저항을 했다는 겁니다.
최초로 말이지요.
아, 자랑스런 파머...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방황과 고민과 외로움과 왕따를 당했을 파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이 책을 쓴 작가, 제리 스피넬리는 '하늘을 달리는 아이'로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했으며 '링어, 목을 비트는 아이'로 뉴베리 아너상을 받았다.
첫댓글 이 책 읽었습니다. 오래된 관습이라는 거....글쎄요, 요즘은 스페인에서도 투우 경기가 줄어든다고 하던데...오늘 테레비를 보니까 테마 아시아 맛기행에서 동굴 속에 잠든 박쥐를 튀겨 먹고 잠자는 뱀을 잡아 먹고...먹이사슬로....먹을 것이 없어서 그렇다면야 이해가 갑니다만, ....테레비 프로를 찍기 위해서 돈 받고 일하는 윈주민들을 보니.....안타깝습니다. 게다가 굴 속에서 자다 잡혀 온 뱀의 어리둥절한 눈망울과 낫에 직혀 줄줄 흐르는 입의 피....이제는 그런 테마 기행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환경, 생태,의 문제가 심각한 이 시대에 아직도 희귀 먹을 것을 찾아 종을 멸망시키고
먹지도 않는 것을 눈요기를 위해서 생명을 죽이는 일!!!! 인간은 언제까지 즐거움만을 찾으면 살아갈 것인지!!! 무섭습니다.
그 텔레비전 프로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건가요? 이제 맛기행 같은 건, 그만 하는 게 좋을 듯해요. 물론 음식이 중요하긴 하지만, 텔레비전 틀면 어디 채널이나 맛기행이 줄줄이 나오더라구요.
하늘을 달리는 아이 책도 참 좋아요. 이것도 읽어 봐야쥐~ 근데 너무 잔인한 축제네요. 인간들이 젤 잔인해요.ㅠ.ㅠ
그 책도 구입해 놓았어요.^^ 뜨거운 여름날 책 읽는 재미, 쏠쏠하네요.
책으로 무더위를 담금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