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9명, 어린이 3명, 유아2명의 우리는 3월쯤 만약을 대비해 개별적으로 항공권 예약을 해놨더랬다.
추석 성수기에 가려니 일찌감치 서두른 경향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탁월했던 선택. 성수기 항공료로
여행사에서 내놓은 가격보다 조금 더 쌌다 ^^
과연 우리가 갈수 있을까? 있을까? 하며 마음 졸이며 지냈던 8~9월..^^ 막상 모든 예약과 결재를 다 마치고
아프지만 말자~는 심정으로 날짜를 꼽았다. 덕분에 추석 당일의 고단함도 잊은채 다음날 새벽 오전7시에 인천공항 집결.
사실 난 정말.. 못가는 줄알았다. 우리 딸래미 출국 심사대 통과하고 부터 게이트까지 그 긴긴 거리를 내내 목청껏 울어제끼며 꼬라지를 피우는거였다. ㅠㅠ 아마 후기 읽는 분들 중에 "갸가 갸였어?" 하실지도...
뱅기 이륙 직전까지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결국 탑승. 맨 꼴찌로 들어간 탓에 모두들 착석한 그 긴긴 통로를 또 지나가는 고역을 겪어야 했더랬다^^; 우리 딸은 역시 목청껏 울면서 내뒤를 졸졸졸 따라오고...아주 진상이 따로 없었지. 그래도 승무원들의 사탕 공세로 지도 울다 지쳤는지 금방 헤헤거리더라...
그렇게 어렵게 뜬 뱅기 안에서 바라본 창밖은 이렇게 예뻤다. 항공잡지에 자주 나오는 딱 그 앵글!!
짧지않은 비행시간 밥먹고 차마시고 영화한편 보니 도착이란다. 매번 새벽 비행기를 타느라 몰랐는데 사이판 섬주변의 무인도 구경도 볼만했다. 만석이었던 뱅기라 입국 심사도 지루하게 오래 기다리고... 미국령이라고 얼굴 사진, 지문 여덟개 다 찍더라.
게다가 내차례에서 컴터는 뻑가주시고. 재부팅하는데 10분은 걸렸나보다. 아주 가지가지 다했다.
털보님이 큰 차를 갖구 와주셔서 너무 다행이였다.^^ 14인승 밴인데 짐도 차곡차곡 한차에 다 실어주셨다....감사^^*
피에스타는 리모델링하고도 몇년 지나니 역시 낡은 티가 역력...사용하지 않던 북쪽동 4층 방이라 그런지 처음 방에 들어갔을때 우려했던 곰팡이 냄새가... 에어컨 가동하고는 지내는 내내 못느꼈지만 아마 코가 익숙해져 그랬을꺼라 생각한다.
우린 엑스트라 베드를 따로 신청했는데 알고보니 방방 마다 침대밑에 다 들어있는거라, 아이들 데려가도 굳이 따로 신청할 필요는 없겠다.
더블침대라 해도 울아빠 누우시니 꽉찼다. 어른하나 아이하나 자기엔 겨우 가능할듯. 4시쯤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렌트카를 받아 간단한 드라이브에 나섰다.
운전대 잡은 사람 맘대로 가다보니, 사실 얼마 안갔는데도 꽤 높은 산 중턱까지 오르게 됐다. 타포차이던가 암턴. 그...
마나가하섬이 보이니 경치가 너무 예쁜거다. 자유여행의 묘미대로 맘가는 곳에 멈춰 구경하기.
목요일이라 장터가 열렸지만, 모두의 염원대로 참치회 먼저 먹어치우러 가기로 했다. 싱싱한 회와 라임주로 유명한 천지. 천지에는 4시~6시경 참치가 들어와 그날 다 소진되기때문에 다 팔리면 못먹을 수도 있다는 털보님 충고에 부랴부랴 갔다. 장터를 지나 가야 했기에 이런저런 유혹이 많았지만 꾹 참고 돌진.
처음엔 10인분만 시켰었다. 2인분씩 주문받는데 2테이블에 나눠 5인분씩. 명성대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밥도 안먹고 참치회로 배채웠다. 그러고는 나중에 4인분을 추가로 또 시켰다. 9명이서 14인분을 먹은셈. 그러고 마지막날 밤에 또 사먹었다. 징한 우리가족.ㅎㅎㅎㅎㅎㅎㅎ 천지는 반찬도 너무나 한국스러워(전라도 음식맛 같이) 정말 맛나게 먹었다^^
터질것 같이 부른배였지만, 주안상을 위해 꼬치와 구이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저마다들 맘에드는 걸로 사다보니 야시장에서 야식꺼리로만 60불을 넘게썼다. 먹으러 온 우리 가족인가봐.(그러면서 내가 젤 많이 샀다는^^;;;;;;)
장을 보고는 젊은 옵빠들의 내몸때리기(?)춤-팔이며 다리를 찰싹찰싹 때려 장단을 맞춘다-를 감상했다. 훈훈한 복근들....^ㅠ^
방에 돌아가서는 개당 1500원꼴 하는 아사이맥주 실컷 마셨다.(6캔묶음에 8불)
우리는 피에스타 후문에서 좀 내려 가면 있는 원마트를 주로 이용했는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점원들이 장난(?)을 좀 친다. 꼭 그자리에서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 해볼 필요가 있다. 찍은 물건 이중체킹하는거 아주 잘하더라. 예전에 왔을때는 갤러리아쪽 abc마트에서 안산물건까지 체크를 해서 cctv까지 돌려보며 환불 받아냈는데 늙었는가 영수증, 잔돈 확인도 안하고 꼭 뒤늦게 정산하면서 분통터져했다. 하여튼 이놈들이 관광객을 물로본다.ㅡ.ㅡ 그러면 안되잖아~~
그래도 다 용서되는 사이판의 밤이였다. ^_______________^
첫댓글 미리 예약해 두신 덕분에 연휴에 그 어려운 비행기 좌석을 미리 확보 하셨군요...^^
천지식당의 참치회는 정말 맛있죠? 입안에서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그맛 다시 생각납니다.^^
후기 너무 재밌어요...^^
오홋 참치회....쩝 볼때마다 먹고 싶네여...
하하하...14인분~~~싹쓸이 하신거 아녀요??? 여행가서 맛난 음식 정말 기분 좋지요~~ 다음편으로~
참치회, 가라판 야시장...으악 가고싶다~~~ 그나저나 14분이 한꺼번에,,대단하세요
캬 참치회라 원래도 참치회를 좋아하는데다가 생참치회라서더욱더
정말 맛있죠
야시장 꼬치가 급 땡기네여 근데 제가 여행앞둔 시점에서 야시장이 폐쇄되었다니 넘 안타까워요
대가족이거운 사이판 여행을 하셨네요... 이 야심한 밤에 사이판 야시장 꼬치... 유혹적이고 테러에요... 너무 너무 먹고싶어요... 참치회도 정말 많이 드셨네요... 천지에서 드셨네요... 다음에 저도 꼭 천지에 가봐야 겠어요... 아직 천지를 못 가봤거든요...
추석 때 대가족이 고생하셨겠어요....^^ 근데 요즘에는 사진이랑 지문도 찍는가 보군요..... 전에는 그런 거 안 했었는데.... 저도 천지에서 저녁 한 끼 해결해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