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Booth C31
HANGARAM ART MUSEUM
서울 서초구 서초동 70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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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통한 인간의 이중적 성격에 대한 성찰 지난 ● 2006년 금호미술관에서 가진 조각 개인전 이후 이철희는 인간과 환경, 그리고 문명이라고 하는 자신의 일관된 주제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왔다. 국내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향후 국제 화단에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그는 그것의 전초 단계로서 이번 『마니프』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출품작들은 지난번 금호미술관 개인전 이후에 새롭게 모색해 온 주제에 입각한 것으로서 환경이나 문명 쪽보다는 인간의 문제에 더 큰 무게의 중심을 싣고 있어서 주목된다. ● 환경에 대한 문제가 두드러진 주제였던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 경향에서 서서히 벗어나 인간에 대한 문제로 선회한 이래 이철희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였다. 그 특유의 조립형 인간, 즉 로봇을 연상시키는 신체 구조에 TV 모니터가 부착된 머리를 지닌 인간의 형상을 통해 정보화 사회에서 늘 감시와 통제를 당하는 인간의 비극적 상황을 고발하고자 했던 것이다.
2006년의 금호미술관 개인전은 약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철희가 조각 작품만으로 꾸민 전시회였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비로소 조각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여섯 점의 대작이 출품된 이 개인전은 앞서 언급했던 세 개의 주제를 인체라는 소재에 집약시킨, 작가의 입장에서는 매우 야심에 찬 전시회였다. ● 이철희의 이번 개인전 출품작들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것이다. 「골드페르소나(Gold Persona)」라는 명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원래 연극의 배우들이 사용하는 탈에서 유래한다. 탈에 표현된 표정과 그 뒤에 숨겨진 배우의 얼굴이 다르듯이, 현대인에게는 사회적 존재로서 갖춰야할 얼굴과 본래의 자아가 담긴 얼굴이 있게 마련이다. 사회적 얼굴에 가려진 인간의 본래의 모습은 잘 드러나지가 않는다. 이철희는 인간이 지닌 이 이중성과 익명성을 주제로 퍼즐의 조각을 기본 컨셉트로 한 인간의 얼굴을 조형화 한다. ● “중성적이며 아름다운 얼굴을 순금(gold)과 브론즈(bronze)의 재질적 변화와 퍼즐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을 조형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_이철희
그가 만들어내는 것은 퍼즐 조각으로 구성된 인간의 가면이다. 순금으로 도금된 번들거리는 인간의 얼굴은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닮았다. 비키니를 입은 여인의 토르소가 상징하는 성적 욕망은 돈과 권력에 필연적으로 유착되는 남성중심주의 사회의 단면이다. 이철희는 인체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이 삼자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들 중에는 신체의 일부를 붕대로 가린 것들도 있다. 이는 여성성을 강조한 작품들과는 달리 일말의 비장감을 풍기고 있어 주목된다. 공통적인 것은 여기에도 역시 퍼즐 조각으로 구성된 가면이 부착돼 있다는 점이다. 가면은 여성의 신체가 가져다주는 이 서로 상반된 느낌을 해석하는 통로와 같다. 보는 각도에 따라 가면의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철희_Gold persona-Conversation YP_브론즈에 금, asc 코팅_40×35×24cm_2008
이철희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가면을 순금으로 제작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었으나, 사정상 이러한 계획은 철회되고 그 대신 금도금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순금으로 가면을 제작하려고 했던 그의 발상은 일견 값비싼 다이아몬드로 해골을 장식한 데미안 허스트의 근작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금 자체는 한편으로 생각할 때, 부나 경제적 가치의 상징보다는 순수한 미적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는 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은‘그로테스크’라는 미적 범주보다는 가면에서 풍기는 비장미 혹은 애조를 띤 우수미의 범주에서 해석될 때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 이철희는 이번에 중국 위엔화 지폐에 마릴린 먼로를 그리거나 미 달러 지폐에 우리나라 가수를 그리고 사회적 명사나 유명인에게 가면을 씌우는 일종의 풍자적 회화작업을 동시에 선보인다. 새롭게 시도하는 이 작품이 이후에 전개될 작업에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윤진섭
이철희_Gold persona-토르소_브론즈에 금, asc 코팅_70×40×35cm_2008
황금빛 페르소나 ● 페르소나는 삶이다. 페르소나(가면)는 어떤 한 개인의 이미지이다. 기업이나 개인도 어떤 이미지를 상대에게 전하느냐가 성공의 갈림길이다. 현대인은 잘 정돈된 이미지를 관리해야만 하며 이것은 각자의 페르소나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사냥한 맹수 가죽을 쓴 원시부족장은 자신의 용맹을 알리는 수단으로 맹수의 가죽을 쓴 것이고 명품으로 치장한 래드 카펫의 여배우, 서민복장의 모심는 모습의 정치인의 만들어진 화사한 웃음, 이 모두가 그들만의 페르소나인 것이다. ● 페르소나의 기반은 진실에 있다. 페르소나는 실체를 돋보이게 하거나 화려하게 하며 실체 못지 않게 실체를 어필하는 중요수단 이기도 하다. 이미지관리가 성공한다는 것이 삶의 성공로 이어진다면 페르소나는 삶의 일부로 보는 것이 맞다. 어차피 삶에서 페르소나를 분리할 수가 없다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황금빛 페르소나를 가지고 싶다.
이철희_Gold persona-Hepburn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08
정상급회담에서 각국의 정상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분장, 향수 ,넥타이, 브로치 등으로 연출하고 그 날 자신의 표정을 정리한다. 이미지 연출을 하는 것이고 기업도 개인도 각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팔고 사는 것이다. 그 이미지는 바로 그들만의 페르소나(가면)가된다. 이것이 내가 본 현대인의 페르소나 중 하나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존경받는 명사 그리고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에 화사한 가면을 씌워 (그 인물의)페르소나를 연출해 보는 작업에 심취해있다. 인간은 누구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화려한 도약을 꿈꾼다. ● 성공한 그들에게 매력 있는 한 시대의 인물에게 어릴 때부터 보아온 나의 우상에게 이 시대의 열심히 자신만의 분야에서 멋진성(城)을 쌓은 그들에게 나는 골드 페르소나(황금 가면)를 씌운다. 이것은 내가 그들에게 주는 월계관이다. ■ 이철희
이철희_Gold persona-Monroe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08
Close Examination of the Double Personality Manifested through Mask ● YI Chul-hee continued to develop his consistent themes? human beings and the environment and the civilization after his solo sculpture exhibition held at the Kumho Museum in 2006. Besides his activities in Korea, he was seeking ways to enter into the art circle in the international arena. This is why he is paying foremost attention to the MANIF Exhibition as a preparation stage. The artworks to be show cased in this exhibition are based on the themes sought after anew after the solo exhibition at the Kumho Museum, and thus they are noteworthy since greater weight is placed on the issues pertaining to human beings, more so than the environment or the civilization. ● He gradually cast away the color of his artworks that used to deal with the issues pertaining to the environment during the 80s and early 90s. Instead, he turned to the question of human beings. Since then, Yi Chil-hee began to focus on this topic. He sought to point out the tragic situation faced by the human beings as they are always monitored and controlled by the information society by using assembly type of human beings with the head attached with the TV monitor onto the body that conjures up the image of a robot. ● 2006 solo exhibition at the Kumho Museum displayed his sculptures after he took some time off. He consolidates his positionas a sculpture artist after this exhibition.? This solo exhibition where six masterpieces were show cased was filled with personal ambition from his own viewpoint as he embraced the above mentioned three topics in the human body. ● Yi Chul-Hee's artworks to be show cased in this solo exhibition pertain to the inner side of human beings. As it is evident in the title, Gold Persona, he wants to talk about the duplicity of human beings that are universal.? The term, persona, derives from the mask used by the drama actors. Just as the expression shown on the mask is different from the face of the actor hidden underneath the mask, human beings today are bound to have a face that they need in the society while there is the other face that represents one's inherent self. The self does not show clearly as it is hidden beneath the face for the society. Lee Cheol-hee formed the face of a human being with the puzzle as the basic concept, using this concept of duplicity and anonymous nature of the human beings. ● "Androgynous and beautiful face is subjected to the formative disclosure of the desire hiding inside the human beings by leveraging the changes pertaining to gold and bronze, and the changes of the puzzle."(Self note) ● The puzzle pieces that he makes comprise the mask that is made with the puzzle pieces. The shining face of the human beings plated with gold resembles the face of the modern person who pursues after money and power. The sexual desire represented by the torso of the woman who is wearing bikini shows one side of the male oriented society where desire comes hand in hand with money and power. Lee Cheol-hee uses realistic depiction of the human body to express the relations between the three in a metaphor way. However, there are some that uses the female body as the source that covers parts of the body with bandage. Unlike other works that emphasize femininity, this conveys a serious conviction. The common denominator is that there is a mask attached comprised of puzzle pieces. A mask is like the route that interprets the contrary feeling that is induced by the female body. Depending on the angle perceived, there is a room that the significance of mask may be interpreted differently. ● Lee Cheol-hee intended to produce the mask using gold for this exhibition, but he had to change his plan. Instead, he used plated gold. His idea of wanting to produce mask with real gold may conjure up the image of Damian Hearst who decorate skull with expensive diamond. However, gold itself offers aesthetic value that can be approached from the pure aesthetics point of view instead of representing merely the wealth or economic value. His artworks are appreciated when interpreted within the aesthetics that assumes on the tragic beauty or sorrow instead of the scope of the 'grotesque.' ● Yi Chul-Hee is goin to exhibit some kind of caricature work on the same time in which he is drawing Marilyn monroe on chinese wean bill or our country's singer on doller bill and wearing a mask on the social important person or famous person. This new work seems to be the coner stone of the work to be going to be done since. ■ Yoon Jin-seop
Gold persona ● A persona is a life. A persona is an image of some people. A person or an enterprise can make success or failure by their image delivered to the others. Modern people should take care of well arranged image, and that means to take care of their own personae. A patriarch of primitive tribe wears leather of a savage beast he hunted as a means of declaring his bravery an actress wearing luxury items on red carpet and politicians wearing common clothes on the rice field with artificial smile have such personae of their own. ● The personae are based on the truth. It makes subject look better or brilliant and the image appealing the subject is as important as the subject. If failure in image control leads to failure in life, it is right to see personae as part of life.
If we can't separate personae from our lives at all, I'd rather take the most beautiful golden persona. ● For summit conference, every head of each state is represented with garments, hair-style, makeup, perfume and jewellery and arranges their look of the day. It is image representation, and every individual and enterprise makes their own images. They buy and sell the image. The image becomes their Personae. This is modern Personae that I have seen. ● A man of social success, a man of distinction and a man of respect Putting on gorgeous mask on a figure of my honor and favor Fascinated into representing the Personae of that figure. Everyone dreams of better tomorrow and splendid leap. ■ Yi Chul-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