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연봉은 누가 줄까? 박지성 연봉에 숨겨진 비밀
박지성의 연봉은 우리 나라 돈으로 약 80억원이라고 한다. 어쩌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다. 박지성이 우리 나라 최고의 축구선수이고, 잉글랜드 명문 축구 구단에서 뛰며, 돈을 많이 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인지 몰랐던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미 준재벌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박지성은 영국에서 축구를 하는 동안 약 50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에 이렇게 수익이 확실하고 꾸준한 기업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박지성의 연봉을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클럽)가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것은 엄밀히 따지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박지성의 연봉을 주고 있다는 것일까.
맨유는 단순히 중개자일 뿐
박지성은 프로 축구 선수다. 축구를 직업적으로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지성은 맨유라는 축구 구단을 위해 뛴다. 맨유는 자신의 구단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박지성에게 수고했다며 연봉 80억원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맨유는 매년 80억원이란 돈을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내 주는 것이 아니다. 즉, 맨유는 다른 곳으로부터 돈을 받고 그 돈을 박지성에게 넘겨주는 중개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럼 누구로부터 돈을 받고 이 돈을 박지성에게 넘겨주는 것일까.
이곳은 바로 광고업체다. 우선, 유니폼에 새겨진 나이키란 운동복 광고다. 맨유 유니폼에는 나이키 마크가 붙어 있는데, 이는 나이키에서 맨유의 유니폼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이키는 이 마크를 붙이기 위해 거액의 광고료를 맨유에게 지불했다. 물론, 나이키는 거액의 광고료를 지불한 이유가 있다.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키며, 유니폼을 팔아서 돈을 벌기 위해서다. 맨유는 나이키로부터 이 광고료를 받고 그 돈을 박지성에게 주는 셈이다.
또,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유에 광고를 하기 위한 우리 나라 업체들도 있다. 자동차 타이어를 만드는 금호타이어가 대표적이다. 금호타이어 광고는 축구장 테두리에 있는 광고판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이 또한 엄청난 광고료를 맨유에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서 광고료를 추정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기업들이 맨유에 지불한 광고료를 비공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키가 아닌 금호타이어로 분석했을 경우,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박지성에게 월급을 제공하는 셈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회사 경영 측면에서 봤을 때 맨유는 그저 광고주와 박지성을 중개해주는 것 뿐이 없다.

수많은 축구팬들이 유니폼, 타이어를 구매하면, 그 돈은 나이키, 금호타이어 등의 수익이 된다. 이런 수익을 얻고자 맨유에게 광고료를 지불하게 되며, 이 광고료는 박지성의 월급으로 된다. 이 순환이 하나라도 성립이 되지 않는다면, 박지성의 월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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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방송국에 중계권도 팔아
맨유는 광고만 파는 것이 아니다. 맨유의 경기를 우리 나라에 방영할 중계권도 팔고 있다. 즉,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을 보고자 하는 우리 나라 축구팬을 위해 중계권을 우리 나라 방송국에 팔고 있는 것이다. 역시 중계권 가격도 광고료 못지 않게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방송국은 중계권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거리낌 없이 그것을 구매한다. 그 이유는 방송 전후에 자체적으로 TV 광고를 실을 수 있고, 역시 이것을 통해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광고주들이 TV 광고를 하기 위해 지불한 돈이 중계권를 거쳐 박지성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영국에 가서 직접 축구를 볼 수 없는 우리 나라 축구팬들은 TV를 통해 박지성이 속한 맨유 경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TV에서는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TV 광고도 같이 들어 있다. 광고주들은 방송국에 광고료를 지불하게 되고, 이 광고료는 방송국이 맨유의 중계권을 얻는데 보탬이 된다. 맨유는 중계권을 방송국에 팔고, 이 중계권으로 박지성의 월급을 주는 것이다. 역시 이 순환구조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박지성의 월급은 지금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결국, 박지성의 수입은 박지성이 열심히 뛰고 있는 맨유가 지불하는 것이 아닌 광고를 보는 축구팬이 지불하는 것이다. 또는, 밤 늦게 혹은 새벽에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유의 경기를 보는 열정적인 축구팬들이 한두푼 모아 유니폼 혹은 타이어를 사면서 박지성의 월급을 충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맨유는 중간에서 그들의 수익을 떼고 남은 것을 박지성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 월급과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중계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맨유에 박지성이 없었더라면 중계권을 애초에 우리 나라 방송국에 팔지 못할 뿐더러 그 가격도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것만으로도 그 중계권료는 더욱 비싸지고, 이것은 박지성이 매년 80억원을 벌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정리하자면, 맨유는 박지성과 광고주 사이에서 돈을 번다. 그리고, 광고 효과를 얻은 광고주는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마다 돈을 벌게 된다. 당연히, 이런 돈의 흐름은 모두 박지성 월급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들이 구매하는 축구 관련 제품 모두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으며, 이것들을 구매할 때 그 돈은 광고회사를 거쳐 맨유 그리고 최종적으로 박지성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박지성 월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계권료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박지성 선수를 응원할 것이라는 당위성에 바탕을 두고 그 가격이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맨유가 박지성의 월급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꿔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