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턴가 12산 종주를 해보자 막연히 꿈을 꾸었다 강남7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호암봉 정상바위에서 저멀리 한강을 건너 불수사도북의 가물가물한 봉우리들을 보면서 , 언젠가는 기나긴 산길을 이여보자 마음을 먹었다.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 불수사도북 종주 횟수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강남 7산 종주횟수도 꽤 될 듯싶다. 종주길은 나름대로 익숙하지만 , 연결되는 안양천 길과 홍제천 길이 낮설어 두어번 연결 지점에 가서 지리연습을 하였다.
강남의 7산은 관악산을 제외하고 거의 육산이다, 광교에서 청계로 이여지는 호젓한 산길을 걷노라면 멀리 있는 지리산의 맛도 일부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강북의 불수사도북이야 더 말할나위 없지만, 12산의 느낌은 지리산의 넉넉하고 아늑한 맛과 설악산의 강건한 골격미를 함께 느낄 수 있기에 아마 이만한 산군들도 찿기 힘들고 없으리라...
* 07시00분 경기대 출발
이틀전 야간에 인천대공원 3 바퀴 약 36 키로를 달렸는데, 그동안 조금은 달리기를 뜸하게하다 뛰어서 그런지 몸이 무겁다, 온수역 첫 열차를 따고 가리봉역에서 병점행 전철로 갈아타고 수원역에 하차, 건너편 남문쪽 도로를 지하도, 신호등 따라 이동, 13번 광교산 행 버스를 승차하여 06시50분에 도착, 반딧불이 화장실에 들어가 산행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00분 출발 ,오늘은 동참자가 없어 조금은 심심할 것 같으나, 홀로 산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엔 간간히 바람도 불어주고 좋은 날씨가 될 듯하다.
07시30분 백년 약수터
초입부터 야트막한 산길이 거의 부드러운 흙길이라서 기분좋게 올라갈 수 있다 출발시 빈 물주머니로 시작하여 물 맛좋은 철탑 좌측 200여미터 밑에 있는 백년 약수터에 도착, 물주머니에 가득 채우고 비상용 500ml 한통을 준비.
* 07시40분 형제봉
샘터에서 좌, 우측 오름길로 하여 주능선에 합류. 오르막 능선 에 붙어 진행하니 잠시후 두 줄로 밧줄이 걸쳐있는 형제봉 도착.
* 07시52분 비로봉
약간 경사가 있는 오름길을 치고 올라오니 삼거리 , 심한 오르막 직진하여 비로봉 정자에 도착, 광교산에는 쉼터 곳곳에 시 구절이 씌여있는 나무판이 있다.
- 광교라 부른다 -
눈을 감아라 회색같은 삶과는 달리 푸르름이 보이지 않는가?
귀를 열어라 세상의 시끄러운 모든 소음과 달리 맑은음이 들리지 않는가
두팔을 펼쳐라 답답한 세상에서 내가 움쳐러든 내 육체속에 그 무언가 탁 트이지 않는가?
때론 날지 못하는 새처럼 음을 내지 못한 악기처럼 삶에 지친 자신을 보았는가?
눈을 감아도 푸르름이 보이는 듯한 어디선가 맑은음이 들리는 듯한 세상에 낙오되어 지쳐있던 내가 어느새 새처럼 나는듯한 산, 사람들은 이곳을 광교라 부른다.
김정희 지음 수일 중3의1 99,1,19 (광교 비로봉에서)
* 08시10분 광교 시루봉
몇 개의 심한 오름길 끝에 삼거리 우측 100여 미터에 시루봉 도착, 이곳이 광교산 정상이다, 가야 할 백운, 바라, 청계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신록의 양탄자가 깔려있는 듯한 숲, 그속에 이 몸을 던져도 전혀 통증을 모를 것 같은 푸르름의 침대가 한없이 널려있는것 같다 .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 경기대부터 이곳까지 말뚝 표시판으로 6.5키로 정도이다. 대략 시간에 5.5키로 소요된 듯 하다, 오르막은 빠른걸음으로 걷고 , 평지와 내리막은 관절에 주의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사쁜 걸음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 08시30분 백운산
다시 삼거리로 나가 우측 능선 길로 진행, 평탄한 주능선 길. 한참 진행후 억새밭 공터 좌측에 십여분 내려가면 절골 약수터가 있다 물 맛도 좋고 뜨거운 여름철 종주시 가끔 이용한다. 갔다오기에 30분 정도 소요, 주능선 상에는 통신대 , 방송중계소, 미군 시설등 몇 개의 시설물이 중간중간 위치하고 있고 끝지점에 백운산 정상이 있다.몇 년 전만 해도 표지판이 없어 종주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고마운 산님들이 곳곳에 표지판을 붙여나 산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좌측 오메기 마을, 백운 저수지길. 우측 내림길로 진행.
* 09시00분 바라산
부드럽고 약간 심한 흙 내림길을 진행하면 서너개의 약한 오르내림 끝에 고분재 통과, 좌측 백운 저수지, 우측 수지 고기리, 직진 오름길 능선 진행. 정상에 조그만 바위에서 백운 저수지, 관악산 조망.
* 09시20분 425봉
심한 내리막을 내려서면 바라재, 역시 좌측 백운 저수지, 우측 고기리, 직진하여 오르막 진행. 오르막능선 삼거리에서 우측 진행. 2주전 삼거리 밑에서 우측사면에서 달려 내려오는 멧돼지를 만나 놀랜 적이 있다, 그동안 산행에서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 그날 만난 멧돼지는 제일 크고 무시무시 했었다, 눈을 마주칠라 재빨리 허리를 굽혀 산길을 달린 기억이 있어, 공연히 기합소리를 질러본다. 어쩔 수 없는 약한 인간이다. 425봉에 도착 왼쪽 내림길로 진행.
* 09시37분 363봉
평탄한 기분좋은 숲길, 얕은 오름길 에 삼거리 좌측은 묘지군을 지나 고속도로 밑으로 해서 청계산길, 우측 오름길 진행 잠시후 363봉 도착.
* 09시45분 하오고개
통신 시설물이 있는 363봉에서 좌측 원형 철조망을 넘어 심한 내리막 진행, 6차선 도로에 안착, 우측으로 150여 미터 진행하여 중앙 분리대 열린 곳으로 통과하여 좌측 10미터 의왕시 어서오십시오 표지판 전 언덕으로 진행, 2차선 도로에 올라 우측100여 미터 진행하면 길 건너 성남 시계 등산로 표시판이 있는 산길로 진행.
* 10시20분 국사봉
공동묘지 산길을 조금 지나면 오르막에 철탑, 잠시 후 삼거리도착 . 좌측은 고속도로 굴다리로 진행하여 올라오는 길 , 표지판 표시 오기,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 심한 오르막으로 10여분 오르다 능선 바로 밑 좌측 길로 국사봉 도착.
* 10시40분 이수봉
국사봉에서 이수봉사이는 심한 오르내림이 없다. 지금까지 거의 산님들을 만나기 못했는데 조금씩 산객들을 마주친다. 이수봉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시원한 탁배기를 한잔씩 하고 있다. 마음만 굴뚝...
* 10시55분 만경대
절골 삼거리에서 우측 내림길로 진행. 오르막 끝에 군 시설 넓은 공터. 조금 진행하여 청계산 정상 만경대 도착, 대공원 저수지와 눈 앞에 펼쳐진 관악산 의 봉우리들, 옆으로 광교산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로 꽤 진행 한 듯...
* 11시12분 매봉
혈읍재를 지나 막걸리를 파는 장소를 지나니 매봉.
* 11시32분 옥녀봉
매봉 지나 청계산 기를 받으라는 돌문을 세 바퀴 돌고 청계산의 무시무시한 내리막 나무계단 진입, 나무계단 삼거리에서 좌측 진행, 우측은 원터골로 빠짐. 계단이 거의 천개는 될 듯하다. 계단을 통과후 삼거리에서 좌측 진행. 지금까지와는 우거진 숲과는 달리 잡목길에 옥녀봉 공터.
* 11시56분 밤나무골
올라오는 분들 중에 맨발로 산행하는 분이 많다, 서초구에서 일부러 맨발 숲길로 조성하여 그런지 정말 부드럽고 편한 산길이다. 거의 다 내려와 묘지 못 미쳐 우측에 샘터 파이프에 물이 많이 나온다, 재빨리 물 주머니에 보충하고 밤나무 숲길로 하산.
* 12시20분 교총회관
아스팔트 길 건너 은행나무길로 진입, 500백년 묵은 커다란 은행나무을 통과하여 양재동 큰길에 합류, 지하도를 건너 달빛 한수푼 한정식 집 옆길로 계속 직진, 용마루길로 직진하여 양재천 도착 울타리 끼고 우측의 밭 사이로 50미터 진행하면 아스콘 자전거길, 100여미터 진행하여 우측 나무계단으로 올라 다리통과. 좌측 교총회관을 끼고 길건너 주유소 옆 우면산 산길로 진행.
* 12시40분 소망탑
역시 부드러운 흙길, 수목도 울창하다. 잠시후 좌측 생태공원 가는길 ,계속 직진하여 정자를 통과한후 우면산 소망탑 도착, 산이 낮아서 그런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산책겸 산행 하시는 분들이 많다.
* 13시05분 범바위
나무계단 219개를 내려가 바로 좌측 진행. 우면산에는 곳곳에 샘터가 많다, 범바위 샘터에서 잠시 쉬면서 김밥을 먹고 물 보충.
* 14시50분 사당 우성 아파트
열량 보충 덕분에 힘을 내 요새고개를 향해 치고 오른다. 요새고개에서 우측계단 내림길로 진행. 잠시후 좌측에 전원마을로 가는 삼거리, 계속직진. 콘그리트 포장길 우측으로 30미터 진행후 좌측 조그만 바위옆 산길로 진행, 가설 건축물이 양옆에 있고 대원사 절이 나오며 사당 우성 아파트 도착.
* 14시10분 사당 관악 매표소
우성 아파트 앞 큰 길 횡단 보도를 지나 우측 경사로 20미터에서 좌측 매표소길 진행. 슈퍼에서 간단한 이동식 준비. 매표소 공원 입장료 500원.
* 14시50분
매표소 바로지나 우측 산길로 진행. 심한 오르막, 춤이 차 오르고 조금씩 힘도 든다. 속도는 아직까진 거의 일정하고 . 체육시설 지나 중간 샘터에서 물 보충, 잠시후 능선 안착.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그런가 곳곳에 막걸리를 파는 간이 쉼터가 많다. 청계산에서도 능선길에 세군데 만났는데, 관악과 삼성은 아마 열손가락이 모자를 것이다. 마주오는 산님들에게서 탁배기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마당 바위 도착.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탁배기와 함께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고... 딱 한잔만?, 안되지, 안되!!! 슬쩍 곁눈질만 하곤 재빨리 통과... 산신령 님, 시험에 들지않게 해주십시오.
* 15시20분 연주대
야트막한 바위산길을 가볍게 치고올라 관악문 상,하를 통과하니 드디어 연주대 암봉이 버티고 있다, 쇠줄을 잡고 올라 안착, 잠시 걸어온 산군들을 조망하니 벌써 광교산은 가물가물 하고, 앞으로 진행할 강 건너 불수사도북을 보니 아득하다...
* 16시20분 무너미 고개
연주대에서 돌 계단진입하여 바로 우측 능선길로 진행 깔딱고개 암봉 능선으로 관악 봉우리를 넘어 학바위 능선으로 진행, 국기봉 지나 우측 철조망을 낀 무너미고개. 우측에 조금 내려가면 샘터가 있으나 그냥 통과.
* 16시40분 삼성산
거친 오름길을 쉬임없이 올라치니 왼쪽에 군부대 가 있고 콘크리트 도로에 합류 .
* 17시20분 호암산
콘크리트 도로 진행 500미터 지나 우측 산길로 진행, 역시나 오늘도 이동 장사하는 곳이 서너군데. 국기봉을 우측에 두고 내림길. 이후 평탄 삼거리에서 우측 장군봉으로 진행, 장군봉 지나 삼거리에서 직진 잠시후 호암산 잘 생긴 암봉에 도착, 올라가 잠깐 조망. 사계절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는 곳. 범의 심장에 해당된다는 곳, 저밑 발 아래 호압사가 잘 정돈된 커다란 항아리들과 함께 조용히 위치 하고 있다. 너무나 기가 쎈 범의 기운을 제압하고자 호압사가 세워졌다지...
* 17시50분 금천정
호압사까지 아주 가파른 내림길을 통과하고 , 산북 터널위 능선으로 진행. 우측 난곡 달동네가 재 개발하는 곳을 지나 야트막한 내림길을 진행후 조그만 봉우리에 도착, 우측 난곡 초등학교. 좌측으로 내림길 진행. 잠시후 고개에 도착. 우측 민방위 교육장, 좌측 건너 금천정 정자. 비포장 좌측길로 진행,
강남7산 종주는 이곳에서 끝낸다.
* 19시30분 안양천 자전거길
왼쪽에 문교초등학교와 우측 구립 도서관을 두고 2차선 도로 건너 도서관 길로 진입. 계속 진행하면 독산동 뒷길에 합류, 횡단보도건너 시흥대로 진입, 다시 길건너 직진, 잠시후 독산역을 넘어가는 고가와 하안대교 진입 하여 계단으로 안양천 자전거 길 진입
* 00시50분 안양천 도림천 합류길
콘크리트 도로와 잠시후 왼쪽에 파란색의 깨끗한 자전거 도로가 새로 만들어져 있다. 정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런닝, 자전거, 걷기등을 하고 있다. 여의도깃점 17키로 표지판을 지나온 것 같다, 1키로마다 있는 표지판을 기준하여 시간을 첵크해 보니 1키로에 중간 속도로 걸어 11분 정도가 걸린다. 대략 시간에 5키로는 걷는가보다. 철산 대교, 광명대교, 고척교 등등 ... 지천에도 다리가 무척이나 많다, 처음엔 자전거 길을 걸으면 산길과 달리 무척 지루할 것 같았으나 , 조용히 흘러가는 물길을 보면서, 수풀 속에서 울어대는 종합 풀 벌레 소리에 취해 지루함을 잊는다. 오른쪽에서 흘러오는 도림천을 건너 진행.
* 22시00분 성산대교
자전거 길을 걸을때 런닝용 양말이 걷기에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도리어 발바닥에서 불이 난 것처럼 화끈화끈하다. 다시 발가락 양말로 갈아신고, 길가 벤취에 앉아 잠시휴식... 하늘엔 뭉게구름, 동부 간선도로의 차량소음은 쉼없이 들려오고, 지나온 세월에 쌓인 회한이 없을리야 없겠지만은 이 밤중에 도심의 개천 길에 고통이 오는 다리를 주물르며, 달래며 마음을 다 잡고 있는 자신에게 잠시 스스로 많은 물음을 던져본다. 오목교, 목동교,등 몇 개의 다리밑을 지나, 위의 김포대로 못미쳐 우측에 대로로 올라가는 계단 통과, 우측 20미터 지나 육교 건너 성산대교로 진입. 한강의 다리를 걸어서 건너보는건 처음이다. 걸어보니 무척이나 길이가 길게 느껴진다. 북단 거의 끝지점 강북 고수부지로 내려가는 계단 이용.
* 22시30분 홍제천
고수부지 진입후 잠시 휴식. 우측 100여미터 진행후 다리 전 우측길로 진행. 한참을 올라가면 개천을 건널수 있는 잠수교를 지나 자전거 길로 진행. 길 바로 위 모래네 설렁탕 집에서 한그릇하고... 잠시후 홍제천 마지막 막힘길에서 도로로 올라와 홍은 사거리로 진행.
* 01시00분 북한산 홍은동 들머리
홍은 사거리에서 불광동쪽 50미터 위 육교를 건너 바로 우측 골목 계단으로 진행 , 도로건너 풍림 아파트 보며 우측으로 가다 풍림 아파트를 좌측에 끼고 위로 진행하면 간이초소. 간이초소 옆 산길로 북한산 홍은동 들머리 진행 . 초소 옆 벽산 아파트109동이 보임.
* 02시20분 향로봉
들머리에서부터 탕춘대 매표소 까지는 국립공원 이라도 산길에 정확한 표지판이 없다. 있어도 별 도움이 안된다. 낮 산행이야 수리봉. 향로봉이 보이므로 전혀 헷갈릴 일은 없지만 야간 산행은 정말 정확히 익숙하다고 해도 일기가 사나울 경우 낭패를 볼 수있다. 아뭍튼 , 잠시 진행하면 삼거리 좌 체육시설 쪽 , 우측으로 진행, 다시 봉우리에 표지판에 좌 장미 샘터, 우측 대림 아파트, 우측으로 진행. 중간 중간 샛길 무시. 한참을 진행하면 조그만 돌들로 쌓여진 돌문 비슷한길 진입. 좌측으로 진행. 잠시후 탕춘대 매표소 통과. 이제부턴 표지판만 따라가도 북한산에서 헷갈릴 일은 없다. 심한 오르막에 향로봉이 우뚝 자리하고 있다. 살며시 옆으로 진행.
* 03시20분 청수동 암문
바람은 시원함을 지나 점점 세지고 졸음과 피곤이 몰려온다. 비봉을 지나고 사모 바위를 통과 후 승가봉에 도착 , 바람을 피해 바위에 앉으니 졸음이 몰려오지만 찬 바람에 몸이 춥다 체력도 많이 소진된 탓이려니.. 오늘따라 사계절 항상 챙긴 바람막이를 두고 왔다, 여름철 사용 하지도 않으면서 같고 다니는 것이 귀챃아 두고왔더니 바로 후회를 하게 만든다. 정말 산행의 기본은 항상 준비해야겠다는 걸 새삼 느낀다. 오래 머무르지도 못하고 암문 밑 깔딱길로 진행. 쉬임없이 올라오니 암문 사이에 바람이 무척이나 세다.
* 04시00분 대동문
그래도 휴일인데 국립공원이라고 해도 야간에 산님들을 한사람도 못봤다. 잠시 앉아 휴식 점점 졸음이 몰려온다.
* 05시05분 위문
정신을 차리고 온다고 왔지만 어느때 야간 산행보다 졸음과 피곤이 몰려온다. 백운대로 올라가다 지독한 안개와 바람과 몸의 콘디션을 핑계로 다시 내려온다. 다 안전 산행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지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도 밀려온다.
* 06시40분 우이동
보통 4,50분이면 내려올 하산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도선사 주차장옆 벤취에 잠시 앉아 휴식을 하지만. 마음이 점점 약해지는 듯하다.
* 08시40분 도봉 우이암 매표소
우이 파출소 옆 노상 벤취에 누어본다. 완전 거렁뱅이 신세같다. 풀풀나는 땀냄새. 찌들은 몸... 몸과마음이 포기하기로 한 모양이다, 다시 걸어 올라가 24시 백두산 사우나에 갔다. 내부 수리중, 9월 재 오픈 안내문이 덩그런히 반긴다. 다시 내려와 누어본다 무념, 무상... 잠시후 눈을 뜨고 생각해 본다, 이제 언제쯤 다시 한번 12산 종주를 시도해 볼 수있을까. 기약과 자신을 할 수없다. 이렇게나마 시간이 허락 해 준다면 모를까. 그러나 마음 만으로 될수 없는 일... 일어나 몸을 돌려보니 뻑뻑해도 고장 난 곳은 없는 것 같다. 금천옥에서 설렁탕 한그릇 하고 다시 도봉을 향해 출발...
* 09시54분 우이암
09시15분 남능선 입구 삼거리 도착, 좌측 험난로 진입. 오르막이에 숨이 차지만 계속 진행, 마지막 전망대 봉우리에 앉아 휴식을 한다, 어느덧 새벽의 북한산 기를 받은 덕인 듯 몸에 조금씩 힘이 들어오는 걸 느끼며 건너에 보이는 상장 능선과 삼각산의 봉우리들을 마음껏 느껴본다. 백운대 봉우리는 운무속에 있고.. 80 동우회 반가운 님들은 지금쯤 백운대 정상에 계실까. 강성민 대장님에게 전화를 해본다. 역시나.. 다행히 연결이 되어 힘을 실어 달라는 부탁을 하니 핸드폰을 타고 힘을 주는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 어찌 힘을 안 받을 수가 없다
* 10시35분 오봉샘
가면서 가벼운 갈등을 해본다. 사실 주능선은 우이암에서 칼바위로 바로 직등하며 가는 길인데, 오늘 힘들다고 오봉샘을 빼고 그냥 갈 까 잠시 망설였지만, 발 길은 그냥 오봉샘으로 가고 있다. 어느새 총장님의 루트 길이 지독히 내 몸에 지울 수 없이 새겨져 있다. 하긴 총장님 만나 산행중 한번도 오봉샘을 빠뜰인 적이 없지 않은가... 역시 , 물 맛은 5산 중에 최고의 맛이다. 그래도 돌아가는 길은 오봉의 멋있는 맛과 함께 그만큼 힘을 들여야 한다.
* 11시39분 신선대
크고 작은 암봉들을 넘어 도봉 자운봉 옆 신선대, 잠시 올라 조망. 정상엔 오늘도 산님들이 많다. 선인, 만장, 자운봉의 늠름한 자태 , 오늘도 자운봉 정상엔 산님들이 느긋한 한 낮을 즐기고 있다.
* 13시00 사패산
y자 암릉길은 많은 산님들 때문에 너무 지체될 것 같아 좌회 길로 진행, 민초 샘 들릴까 하다 식수 충분하여 그냥 진행, 나무 계단은 오늘도 괴롭힌다. 왠만하면 흙길로 진행하며 사패능선 거쳐 사패 정상 안착, 불수사도북 의 최고의 전망대. 어찌 사패를 빼고 5산을 한다 할 수 있겠나.
* 14시00분 범골 매표소
내려오며 건너의 수락산과 불암산을 보니 그 긴 마루금에 기가 질리지만 남은건 결국 2산 아닌가. 새벽의 어려움을 잊고 몸은 힘이 들지만 마음은 벌써 수락을 가고 있다.
* 15시10분 동막골 입구
80 동우회 강성민 대장님과 총장님의 메시지가 들어와 확인하니 벌써 동반 산행을 위해 강 대장님과 김여상 사장님이 수락산으로 출발하였다고.. 이렇게 고맙고 미안하고 힘이 될 줄이야 !!! 어찌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그저 산이 좋아 만난 인연인데 .. 유독 남과 낮설어하는 성격 탓에 표현은 잘 못하지만 , 어찌 이 반가운 동참을 마다하며 고맙게 느끼지 않으리요.
* 16시00분 도정봉
반가운 만남은 잠시 , 바로 평상시의 직등이 아니라 동막골 계곡을 건너 왼쪽의 능선으로 강대장님이 선두로 시작한다. 봄의 진달래가 엄청 많고 예쁜곳, 총장님과 봄 산행 하산시 즐겨 찿은곳, 오름길은 아마 세번째가 되는가 보다. 직등의 오름길 보다 훨씬 멀고 재미 있는 곳. 그러나 오늘은 고행의 길이다. 강대장님, 오늘은 봐 줄 만한데도 한숨도 쉬지 않고 도정봉까지 직행. 무지하게 땀이 흐른다 , 어제부터 무척이나 흘린 땀인데 그래도 계속 나온다... .농담을 던진다. 마지막까지 쥐어 짜라고 그러냐고 좀 봐 달라고... 그래도 이끌어 주는 것이 훨씬 힘이 난다. 결국 깊이를 잴 수 없는 산행의 동반자가 아니겠는가, 그저 감사 할 뿐...
* 16시20분 홈통 바위
계속 오름길, 마지막 힘든 길, 홈통 바위를 힘겹게 올라보니 온 몸의 힘이 쭉...
* 16시40분 수락 정상
약간의 가파른 길을 올려쳐 정상 도착. 젋은 산님들이 단체로 정상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나간 추억이 얼핏 생각이 난다.. 철모 바위 옆에서 무지하게 준비해온 두 분의 감자, 감자떡, 인절비 등등... 한참을 먹으며 휴식.
* 17시50분 덕능고개
내리막 길 기분좋게 숲의 솔향을 만끽하며 내리막 진행. 잠시 고개 마루에 앚아 마지막 쉼과 불암의 암봉들을 조망.
* 18시50분 불암정상
이젠 몸이 서서히 거부을 하고 있다. 마지막, 봉우리 동봉을 향해가는 발걸음이 두분을 따라가기엔 무척 힘이 든다. 산행은 결국 몸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마음과 호흡으로 가는 것이라고 ... 그 언젠가 커다란 가르침을 나에게 준 총장님 말씀을 되 새기며 마지막 힘을 모아 정상에 올라선다. 앞에 보이는 불수사도북 봉우리들 , 저멀리 아득히 보이는 관악, 청계, 광교의 가물 가물한 봉우리들.. 그 앞에 있는 한강의 줄기들... 결국 한발 한발 모아 백 몇십키로를 오지 않했나. 순간 가슴이 먹먹해진다,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며.. 강대장님과 김여상님의 축하 힘을 받고 하산.
* 19시42분 복지회관위 샘터
암봉을 따고 내려와 중봉 봉화대 거쳐 부드러운 흙길을 질주해 샘터 도착. 이렇게 12 산 종주는 끝을 맷는다.
첫댓글 하여간에.....뭔가 미쳐야지....해지 그렇치 않으면 못하는것이지.....
승짱도 이정도 무리 없을듯....부러워 마시고 한번 해보셈~~
이거 읽기도 힘드네! 대단하여?////
읽기도 힘드니 쓰는데는 오죽 힘들었을까? 진짜 승국짱이 쓴거여? 이거 보통머리에서 나온것이 아닌디? 진심으로 존경스럽다,승국아! 다시보이네~~~~
우리동기중 해낼수 있는 친구는 승짱밖에 ?을 듯 한데.. 한번 시도해 보시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