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성지순례를 다니는 신자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100곳이 넘는 국내 성지와 사적지를 완주한 신자가 5천 명이나 되는데요.
성지순례 열풍이 분 건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자 덕분입니다.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가 8년 만에 개정 증보판을 펴냈습니다.
이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에 성지순례 열풍을 일으킨 성지순례 핸드북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개정 증보판이 나왔습니다.
2011년 8월 초판 기준으로는 8년, 2014년 두 번째판 기준으로는 만 5년 만에 발행됐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천주교 성지들을 집대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성지와 사적지, 순례지 59곳이 추가되고 3곳이 삭제되면서, 전체적으로는 111곳에서 16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추가된 성지는 부록의 ‘완주 확인 목록’에 음영으로 표시해 기존 성지와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지들을 지정 목적에 따라 ‘성지’, ‘순교 사적지’, ‘순례지’ 등 세 가지로 분류한 점도 눈에 띕니다.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는 개정 증보판 발간을 위해 각 교구 성지 담당 사제회의와 협의를 거쳤습니다.
2011년 책자 발행 이후 성지를 찾는 신자들이 크게 늘면서 전국 각 교구도 성지 조성과 보수 등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는 우리나라 성지순례 문화 확산, 나아가 순교자들의 시복에도 기여했습니다.
지난 2014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었던 건 신자들의 활발한 순례와 기도 덕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교황청에서 기적 심사 중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성지순례는 기쁨과 은총의 시간입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신앙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고, 느슨해진 신앙심의 고삐도 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지순례를 예수 그리스도로 향하는 ‘통로’이자 ‘지름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전국의 성지를 모두 순례한 신자들은 처음엔 나들이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순례를 마칠 무렵엔 신앙심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선태 주교 /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
"순례를 통해서 신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 신앙선조들이 어려운 시대 때 신앙생활을 했던 하느님 체험을 하면서 지금 우리는 너무나 편리하게 신앙생활을 했다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면서 회심, 더 신앙을 다지는 그런 것을 많이 보면서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서 함께 단체로 가서 기도하고 또 그 성지에서 훌륭하게 설명하는 성지에 관한 안내를 들으면서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신앙을 다시 여미는 것을 많이 보았고..."
한국 교회는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신앙 선조의 사랑과 열정을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신앙심을 더욱 굳게 다지고, 이를 통해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성지순례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
첫댓글 안 엘리지오님sir 강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