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오신날을 축하드립니다”
기독교와 가톨릭의 최대 축제일인 오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각 사찰과 신행단체에서 성탄절을 축하하는 열린 행동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찰입구나 경내에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것은 물론 인근의 성당이나 교회를 직접 방문, 축하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스님이나 불자들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매년 플래카드를 걸고 있는 화계사(주지 성광)는 올해도 한신대 입구와 수유성당 등 2곳에 화계사 이름으로 ‘예수님 오심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 계획이다. 도선사(주지 광복)도 사찰입구와 우이동 6번 종점에 20일을 전후에 플래카드를 걸 계획이다.
서울의 대형사찰과 함께 지방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주지 도영)와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주지 보선)가 성탄절을 전후해 플래카드를 걸 예정이다.
대구 동화사청년회(회장 이승대)도 성탄절을 전후해 동화사 경내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기로 했다. 부산 내원정사(주지 정련)와 서산 부석사(주지 주경), 왜관 각원사(주지 각원), 속초 보광사(주지 석문)도 축하 플래카드를 사찰입구에 걸 예정이다.
인근의 성당과 교회를 찾아 축하해주거나 축하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을 갖고 있는 사찰도 있다. 용주사 수원포교당 성관스님은 성탄절을 맞아 천주교 수원대교구를 비롯 인근의 성당과 교회에 축하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경주종교인모임을 이끌고 있는 안강 향림사(주지 법명)는 성탄절 당일 인근의 샛별교회와 황성성당을 방문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목사와 신부들이 방문하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는 성탄축하 플래카드는 물론 인근에 있는 성당과 교회에 축하 화환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97년부터 사찰 인근에 성탄축하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 10여 개를 제작, 불자들과 이웃종교 행사를 함께 축하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대흥사는 주지 보선스님이 직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근 성당을 방문, 축하인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해남성당을 방문했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가톨릭 기독교 대학생과 연대한 종교대학생연대의 이름으로 성탄절을 축하하는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인권위원장 해조스님은 성탄절을 맞아 ‘불교식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제작, 전시회에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 포교당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카나다 토론토 정혜사(주지 정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광고를 현지 언론에 ‘광고’ 형태로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간에 서로의 명절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지난해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이 ‘예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이유’를 본지(本紙)에 특별기고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는 천주교 주교회의가 4월 18일 봉축메시지를 주교회의 이름으로는 최초로 발표했다. 또한 정진석대주교도 5월 1일 봉축메시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