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에서 벗어난 준이가 오늘 너무 해맑게 많이 웃고, 살갑게 굴며, 어디든 잘 가려고 해서 어찌나 마음이 좋았는지, 인내는 고달퍼도 그 열매는 달콤할지니 오늘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벗어났습니다. 물론 또 올 수도 있겠지만 일시적일지라도 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 너무 다행입니다.
오랫동안 제 주변에 머물러 주는 과거 발달학교 학부모이자 친구같은 한 아이엄마가 며칠 전에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더니 오늘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대표님 조언해주시고 카페에 많은 정보 올려주신 덕분에 약처방 잘 받았습니다. 약과 함께 세로토닌 보충제도 많이 늘렸더니 한풀 꺽인 모습이 보여서 저도 지옥에서 조금 나왔어요. 항상 많은 정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정신과약물 중에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게 있다면 경기파장을 가라앉혀주는 약물일겁니다. 사춘기 시기에 잘 활용하면 그만큼 도움이 되는데 꼭 보충제와 함께 진행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준이 경험을 통해서도 또 배우게 되는 것이 꽤 있습니다. 저는 결코 경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경기파장으로 인해 초래되는 행동문제들이 있기에 이를 최소화해주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잘 극복하도록 도와주면 경기가 오히려 아이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8일간의 줄창 빗줄기 끝에 오늘 밝은 햇빛이 곳곳에 퍼지니 새삼 청명한 날씨에 대한 고마움이 커집니다. 우리는 오늘 멋지게 드러난 한라산의 자취를 따라서 신나게 밝은 날씨를 즐겼습니다. 오늘 한라산 모습은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못가더라도 설경이라도 눈에 담아보려고 했더니 12시 전에 입구를 통과하지 못하면 입산불가! 한라산을 영접하기에 최고의 지점이 어딜까 이리저리 가보느라고 시간을 좀 지체했더니 시간을 놓쳤습니다.
이럴 때는 1100고지가 좋지요. 다시 1100고지로 달려가서 그 곳 탐방로를 두 번이나 돌았습니다. 이 아름답고 웅장한 한라산을 어찌할까요?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뭉클!
녀석들에게 1100고지 습지 식물과 조류, 양서류, 파충류 설명팻말을 보며 즐거운 학습시간도 갖고...
1100고지에서 영실쪽으로 내려오다가 한라산둘레길도 4천보 정도 걸었습니다. 태균이가 미적거려 준이나 진이에 비해 걸음수는 적었지만 시간내서 여기는 다시와야 되겠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을 걸으며 진이에게 휴대폰으로 사진찍기를 가르쳤더니 어찌나 눈을 반짝이며 배우려고 하는지, 새로운 것 배우기에 정말 뛰어난 친구입니다. 예전에 창가르친다고 데리고 다닐 때부터 알고있었지만 작은 것이라도 배움의 욕구가 가득하니 어찌나 기특한지요.
오늘 진이가 제 사진이랑 태균형, 준이사진 엄청 찍어댔습니다. 진이덕에 태균이랑 둘이 찍은 사진도 얻고... 진이가 사진찍어대는 모습을 제가 찍어보았고 제 사진을 비롯하여 아래 사진들은 모두 진이작품입니다. 구도 안 맞는 것은 제가 좀 수정했지만 이 정도면 너무 훌륭합니다.
오늘은 중문까지 가서 내일 활동을 미리 구상. 박물관은 살아있다나 생태박물관 등도 둘러보고, 시간이 늦어 입장은 안했지만 내일 봐도 괜찮은지 확인해보고...
그러나 이런 시설보다는 역시 자연을 가깝게 지켜보고 즐기는 것이 최고입니다. 중문색달 해변! 너무 멋진 산책이었고 시간만 더 허락하면 오래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중문색달 해변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제8올레길 너무 멋졌습니다. 제 사진은 진이 작품입니다.
중문색달 해변내려가는 길도 예술입니다!
서쪽지역이니 일몰도 멋지고, 제주 관광지의 메카격인 중문지역이니 풍경과 어우러진 숙박단지도 해외같은 분위기인데다가 주상절리인 만큼 절벽아래 해변이니 풍치가 남다릅니다.
떠나기가 아쉬워 배불리 저녁도 먹은터라 마지막은 편의점에서 핫초코 한잔으로 마무리하니 벌써 저녁 8시!
내일 다시 중문으로 가야되겠습니다. 못다한 게 너무 많은 듯 해서... 집에 도착하니 밤 9시반, 녀석들 도착한 지 얼마되지 않아 피곤한지 잠자리부터 파고듭니다. 남겨진 녀석들의 흔적을 보니 그저 웃지요...
첫댓글 간만에 준이의 활짝 웃음을 보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매일 저래 웃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이는 글 넘 잘 읽네요.
준이도 소리내어 낭독하면 외계어에서 점점 벗어나지 않을까 그런 상상도 생기고요^^
특히 태균씨까지 셋 다 독서가 축적되면 차츰 독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욕심이 자꾸 생기네요.^^
즐겁고 보람된 일정 독자로서 힐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조언대로 다른약 준다는걸 아빠랑 발연기 해가며 부탁했네요. 늘 경기파를 대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보충제 열심히 하니까 비껴가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것 같아요.
준이도 간만에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쁩니다
오랫만에 밝은미소의 준이를 보니 넘 좋으네요
제주도는 가는곳이 다 뷰맛집이네요
좋아하는사람과의 동행이라 더욱더 행복할듯 해용
진이에게 사진찍기를 왜 안시켰을까용
돌아오면 엄마아빠 사진 많이 찍어달라고 해야하겠어요
오늘도 예쁜제주구경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