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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2010년 캠핑story 스크랩 아산의 명품 캠핑장을 꿈꾸며
담이네 추천 0 조회 2,448 10.09.07 15:44 댓글 42
게시글 본문내용

올 여름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집니다.

텐트 치고, 접는 것도 힘에 부치 정도여서 시원해져라, 시원해져라

아예 주문을 외우고 다닐 정도입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산에서 여전히 잘 놀고 삽니다.

방학이 끝나서 담이는 더 신이 났고,

담맘은 여전히 아이들 생태, 에너지교육 시키랴, 때아닌 인형극을 배운다 바삐 돌아다니고,

저는 저대로 이 지역에서 뜻있는 일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야말로 이제 아산 토박이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할까요...

 

요즘 아산의 문화적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각설하더라도 캠핑장 만큼은 몇 개 만들어달라고 건의할 생각입니다.

온천관광 하나로 홍보하기에는 이곳의 자연환경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이미 야영장을 했던 곳은 폐쇄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대부분 고기 굽고, 자연환경 해친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관리의 힘이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몇몇 휴양림에는 잘 만들어진 데크도 있고,

취사, 야영금지 기간이 길어 잘 보존되어 있으니,

관리만 따라준다면 얼마든지 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도로, 둘레길과 연계하면 좋은 그림이 나올듯도 합니다.

 

아직 먼 일인지 모르지만 그런 꿈을 꾸면서 사는 것도 좋네요.

그것이 꼭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요즘 담이 반(학년?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어서...) 아이들은 야구에 미쳐 삽니다.

인근에 있는 송남초등학교와 한 판 붙기로 했다면서 틈만 나면 야구 연습....

하지만 제대로 던지는 투수도, 제대로 때릴 줄 아는 타자도 없는 야구단.... ㅎㅎ

 

 

이곳 신정호공원은 아산시민의 대표적 쉼터입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고, 고기를 굽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인공호수를 정비하고, 시설물 투자를 하고, 녹지를 조성했는데....

이보다는 더 많아야지요.

가장 안타까운 일이 고기 구워먹는 장소를 지정해놓고 있는데 바닥이 시멘트입니다.

아무리 관리상의 편의를 생각했다지만 이건 아니죠....

 

 

아이들이 지쳐 야구공을 놓을 때쯤 하늘이 또 심상찮습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했지만, 언제 비 온다고 캠핑 안갔습니까..... 가야죠....^^

 

 

제가 아산에서 느낀 문화적 소외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연예예술인협회라는 이 분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시 당국이 정작 아산시민의 문화적 욕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협회 간부들이 돌아가면서 나와 노래하고,

아산 밤무대를 주름잡는 가수가 싸구려 멘트를 날리는 걸 보고 있는 마음 또한 씁쓸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일단 접어두고 아빠들만 캠핑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계획된 캠핑이 아니라서 초간단 모드로....

그래도 바깥바람 쐬면서 자는 게 어딥니까....^^

 

 

와우텐트 하나 던져서 치는데도 땀이 줄줄....

그래도 나가 자는 오늘밤이 좋은가 봅니다....

 

 

날이 바뀌고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예 양동이채 퍼붓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철수는 조금 미뤄야 할 모양입니다.

 

 

2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산 디키 텐트.... 벌써 6년이나 되었군요.

예전에 리빙셸 이너로 쓰면서 담맘과 담이가 잤던 텐트, 저는 화목난로 때면서 야침 생활....

지금은 치고 접기 편해 담이랑 둘이 다닐 때 종종 들고 나서는데,

이 텐트만 보면 설레던 그때가 생각나곤 합니다.

 

 

이번 비에 과수원에 있던 과일들이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는 분 배밭, 사과밭이 초토화돼서 시름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감은 가지를 꼭 붙들고 있네요....

며칠 전 담맘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떨어진 과일들은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크게크게 만들다보니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일견 타당한 말입니다. 욕심을 부리는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지요.

 

 

공주아비가 디자인한 <랄랄라 네 가족... 캠프랜드> 로고도 오랫만에 보니, 신선하군요...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이라 캠핑 전선에 이상이 생겼다니,

참으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겠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 짐을 차로 옮기다가 벌집을 발견했습니다.

벌들이 집을 이렇게 짓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녀석들 또 글러브를 챙겨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오랫만에 나오니 비도 좋고, 바람도 좋고, 그 징글징글한 더위마저도 좋습니다.

꽃과 나무 하염없이 쳐다보는 시간도 그저 좋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야영장 한켠에 핀 이 작디작은 꽃 하나  소개하지요.

이름은 쥐꼬리망초, 꽃말은 '가련함의 극치'입니다.

군락으로 피어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꽃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는 꽃이니 이번 주 나가시면 함 찾아보세요....^^

 

아산에서 담이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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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9.07 17:19

    첫댓글 항상 느낌이 있고 뜻이 있고 여운도 남는 그런 후기입니다.
    뭐랄까 신문에 연재되는 그런거?
    암튼 매 후기마다 잘보고 잘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 10.09.08 10:30

    사실 요즘 후기에 성의가 없는 걸 느낍니다... 한 편을 쓰더라도 더 정성 들여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0.09.07 17:29

    명절이 끝나야. 함께 할수 있을것 같아요. 아지트 관리 잘하고 있으삼.ㅋㅋ, 이놈에 예초기..ㅠㅠ

  • 작성자 10.09.08 10:30

    예초기 시즌이라 바쁠 줄 알고 있었어.... ㅎㅎ 아지트에 모기 좀 줄면 잠입해야지....^^

  • 10.09.07 18:21

    잔잔한후기 잘보고감니다(_._) 언제 함 뵈야하는뎅~~~

  • 작성자 10.09.08 10:31

    그러게요, 언제 뵈야 하는데, 하고 저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파주에는 안 오시나요?

  • 10.09.07 18:43

    먼곳에서 후기로만 ....반갑슴다.....^^

  • 작성자 10.09.08 10:32

    네, 저도 카페에서만 소식을 듣는군요....ㅎㅎ 서울 출장 올 때 하룻밤 유해도 되겠지요? ㅎㅎ

  • 10.09.08 19:15

    언제라도 .....^^

  • 10.09.07 19:34

    아산에 사시는 군요!!! 전 친구가 아산에 살고 있어 가끔 놀러가기도 한답니다. 아산에 캠핑장 생기면 좋겠네요~ 거리도 가깝고 볼거리도 많고 그날은 저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작성자 10.09.08 10:33

    운을 띄어 봤는데, 호감은 가지더군요... 여하튼 노력은 해보고 싶습니다...^^

  • 10.09.07 19:44

    잘~보구,갑니다.^^

  • 작성자 10.09.08 10:33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10.09.07 20:05

    맨 땅에 헤딩 열심히 하다보면 무슨 답이 나옵니다~ 공무원들 구슬리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터, 우공이산 심정으로 진검승부~~!!!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 화이팅~~~!!!!!^^()*

  • 작성자 10.09.08 10:34

    용마루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노력은 해봐야지요...^^

  • 10.09.07 22:11

    서울에서 봅니다.

  • 작성자 10.09.08 10:34

    저도 지금 서울에서 봅니다...ㅎㅎ

  • 10.09.07 23:46

    아산에 캠핑장 생기는 것에 무조건 한표.ㅎㅎ... 지난주 일요일에 소풍 모드로 서산 용현휴양림에 가는데 1시간, 오는데는 3시간 우우우.....

  • 작성자 10.09.08 10:35

    용현휴양림도 좋은데.... 소풍모드로 가긴 좀 그렇지....? ㅎㅎ

  • 10.09.08 04:38

    아무튼멋있는 전원생활 부러워요

  • 작성자 10.09.08 10:35

    우리가 하는 게 다 전원생활 아닙니까.... 근황은 전해 듣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10.09.08 09:07

    오늘은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걸 보니 가을이 문턱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 작성자 10.09.08 10:37

    그러네요... 여름이 할 일 다했으니 이제 자리를 내어줬으면 좋겠군요. ^^

  • 10.09.08 09:34

    자연과 함께... 담이네님 얼굴 뵙고 싶은데~~~

  • 작성자 10.09.08 10:38

    얼굴이야 보면 되죠.... 파주 오셔서 실컷 보세요....ㅎㅎ

  • 10.09.08 10:16

    동생이 결혼해서 아산에 삽니다.. 지난 여름 동생이 입덧 땜시 제부 밥 해준다고 아산에 자주 갔었는데..
    다음에 아산가게 되면 미리 연락 드려도 될란지... 괜찮은 캠핑장 추천 껀으로..

  • 작성자 10.09.08 10:40

    아직 아산에는 추천해드릴 만한 캠핑장이 없습니다... 후보지들은 좀 있는데 아직 아무 진척이 없어서... 그저 광덕산 가는 길에 있는 풍세천 정돈데, 정식 캠핑장도 아니지요... 그저 캠퍼들 슬쩍 들어가보는 아지트 몇 개만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 10.09.08 11:40

    전 낚시 좋아하는 제부를 캠핑계에 끌어 들이고 싶은 희망이 있는데..
    제부가 훅 갈만한 아지트??? 추천 부탁 드려요..ㅎㅎ

  • 작성자 10.09.08 17:15

    낚시 하시면서 캠핑을 할 곳은(물론 캠핑장은 아니지만) 송악저수지 또는 염치저수지 정도겠네요... 아마 좌대값만 내면 캠핑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10.09.08 10:48

    미국의 누구는 가는곳 마다 사과나무를 심었다는데... 충청도로 간 아무개는 가는곳 마다 캠핑장을 닦슴니다^^

  • 작성자 10.09.08 17:11

    사과나무를 심은 훌륭한 분과 비교를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닦을 수는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ㅎㅎ

  • 10.09.08 16:27

    광덕산 자락에 오토캠핑이 있습니다~~~

  • 작성자 10.09.08 17:14

    천연휴식공간 말씀하시는군요... 소재지로 보면 천안이구요, 시설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초기에 여기서 번개캠핑도 진행했었습니다. 저야 워낙 자주 간 곳이기는 하지만 물 문제, 화장실 문제 해결이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여름에 수영장이 있어서 찾는 분들이 있지만 평소에 나무 그늘이 없어서 더운 덥기도 하고... 개선을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않으실 모양입니다.... ^^

  • ㅋ 마대장도 여기 출석하기 시작했군..

  • 10.09.08 19:00

    내일 폰때리겠습니다요 으하하~

  • 작성자 10.09.09 03:14

    으하하하~~ 이젠 기대도 안한다.....ㅎㅎ

  • 10.09.10 09:12

    관점에 차이를 항상 느낌니다 마음에 여유로도 이해하구요~~긍정적 진취적인 마인드가 부럽네요~~전 밴댕이사촌이라서~~ㅋㅋㅋ 잘지내시지요~

  • 작성자 10.09.10 15:14

    삼촌이 아니고 사촌이시군요....^^ 상황은 아직 너무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제게는 대단히 중요한 해이기도 하구요.... 밖에서 한잔, 너무 즐거웠습니다...^^

  • 10.09.10 10:22

    뱀이 허물을 벗은줄 알았더니 ..벌집을 길게 지은건 첨 보는구먼

  • 작성자 10.09.10 15:15

    나두 이렇게 벌집 짓는 건 난생 처음이더군... 취소된 거 넘 신경쓰지 말고 팔현에서 늘어지게 쉬다 오삼...^^

  • 10.09.18 09:24

    참 재미있게 옛 생각나며 잘 읽었습니다.

  • 11.08.18 07:48

    꼭 아산 신정호에 오토캠핑장이 생기면 좋겠습니다...그래야 바로 옆동네에 사는 저도 혜택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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