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닭, 개는 비켜라! 정1품 보양식 민어가 나가신다.
민어는 가을이면 제주도 근해로 이동해 겨울을 나고,
여름이면 서해에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8월 산란기를 앞두고, 몸집이 커지고 기름도 많이 오른다.
6월 중순부터 7월 말, 알 배기 직전까지는 암컷이 맛있고, 8월 초 암컷이 알을 배기 시작하면 수컷이 더 맛있다.
여름 보양식으로 양반은 민어탕, 상놈은 보신탕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민어탕은 일품(一品), 도미탕은 이품(二品), 보신탕은 삼품(三品)이다.
백성들은 민어(民魚)를 좋아했다.
일단 풍채가 당당하다. 몸길이가 적어도 70㎝, 크게는 1m가 넘고. 몸무게는 10㎏ 나가야 제 맛이 난다.
생선이지만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다. 가시가 적고 살이 많다.
쫄깃하고 고소한 횟감으로, 얼큰한 매운탕으로, 껍질과 부레, 뼈까지 버릴 게 없다. 또한 비늘과 쓸개 빼고는, 버릴게 없다.
민어회는 떡처럼 도톰하게 썰어야 한다. 이렇게 두꺼운 회를 어찌 먹나 싶지만, 씹을수록 살에서 단맛이 난다. 부드럽고 차지기가 인절미 같다.
포를 떠서 회와 전으로, 남은 살과 머리, 뼈로 매운탕을 끓인다.
부레와 껍질은 살짝 데쳐서,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다. 쫄깃쫄깃하게 씹는 맛이 별미다.
민어 알로 어란을 만든다.
아가미에 붙어 있는 부레는 값비싼 한약재이다. 부레를 잘게 잘라 볶으면, 진주 같은 구슬이 된다. 접착제 '아교구(阿膠球)'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061-243-2171)
제철 생선으로 만든 식사
1월 추자도 삼치회
2월 통영 대구탕
3월 통영 도다리 쑥국
4월 신안 초도 간재미 무침
5월 흑산도 홍어삼합
6월 신안 임자도 병어 회무침
7월 임자도 민어회
8월 거제, 덕적도 민어탕
9월 홍도 불락 구이
10월 영광 법성포 조기 구이
11월 홍성 천북 석굴 구이
12월 모슬포 방어회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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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Jb6GLXoE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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