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일을 겪었던 5월이 지나고 새로운 달 6월을 걷고 있네요~
5월 초에는 엄마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분당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셨고..
5월 13일 저녁엔 엄마 병문안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에
위경련이 어떤건지 모르고 살던 제가..
위쪽이 꽉 막힌듯 극심하게 아파 식은땀 줄줄 흘리다가..급기야 정신이 아득해지려 했지요.
운전중이던 남편이 다행히 인근 경기도 광주의 종합병원을 찾아내 응급실에 들어가 피검사를 했더니
간수치와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 급성담낭염이 의심된다하여 CT를 찍자네요.
그 결과..담석이 의심되고, 담낭이 염증으로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위급하여 당장 입원하고,
다음날 담당의사 샘 소견을 듣고,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할수도 있다 하셨지요.
아무 정보도, 대비도 없이 주요장기(담낭=쓸개)를 떼내는것도 걱정되고,
수술,입원 하더라도 집에서 가까운 양평 병원에서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의사쌤게 말씀드리니
이렇게 그냥 가면 담낭이 터져 더 위험해서 안된다고 역정을 내십니다.
결국 일단 하룻밤 입원을 하며, 다음날 담당의사쌤의 소견을 듣기로 하고
무작정 닝겔맞으며 입원하고 있으니 미칠것 같던 통증이 거의 가라앉네요.
그리고는 남편과 저는 담낭 없애는거 말고 치료로 가능한 방법은 없을까 싶어
남편 명상 제자인 한의사 쌤들께 여쭤봤지만..
병원에서 워낙 위급하다고 했고, 담석을 한방으로 치료하다가 담석이 빠져나오면서 관에 끼면
더더욱 아프고 위험해 질것 같다고 하시네요.
특히 심하게 바쁜와중에 주어진 일들을 완벽히 해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성으로 많이 생긴다며,
제 꼼꼼한 성격과 바쁜 일정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치료해도 앞으로도 종종 재발해 제가 같은 통증을 또다시 느낄거라고 걱정도 하셨습니다.
다음날 담당의사쌤이 제 피검사화 시티를 확인하시곤
담석에 의한 급성 담낭염이 맞고, 꼭 제거 수술을 해야한다 하셨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는 아주 흔한 수술이고,
복강경으로 간단히 하는 수술이라 2~3일 후 퇴원 가능하고,
담낭이 없어도 나중엔 몸이 적응해서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걱정 말라시네요.
결국 남편도 저도 수술에 동의하고, 오전에 바로 수술할수도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대기했습니다.
하필 그날 제일 일이 많았던 서울 명상반 날..
그래도 수술인데.. 제 옆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남편이 명상반 취소하고 내 옆에 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말하길래..
이제 통증이 많이 가라앉아 충분히 혼자 있을수 있다고, 남편을 서울로 등떠밀었네요 ㅎ
언니들이 입원에 필요한 물품들 가져다 주고 같이 도란도란 이야기도 할수 있을정도로
정말 한결 살것 같았어요~
그런데,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지나고, 저녁이 되어도 제 수술 소식은 없고
앞수술들이 너무 많아 지연된다며, 너무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고
간호사가 틈틈히 와서 말해주시네요.
병원 오기 직전까지..저는 잠이 부족해 많이 피곤했던지라..
그 기다림이 신경쓰이지 않고 무조건 편안히 푹 잤지요.
드디어 밤 10시가 넘어서야 수술이 잡혔고, 몸이 한결 편안해진 저는 수술대까지 직접 걸어가
수술대에 혼자 누웠네요 ㅋ
수술 후기들을 봤을땐, 침대로 실려가 차가운 수술대에 누웠다던 경험자들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는 수술대에 얇은 매트도 깔려있어 차갑지도 않았고, 수술실이 춥지도 않고 나름 편안했어요.
눕자마자 이런저런 안내말씀 해주시고, 전신마취 가스를 마실꺼라는 말과 함께 바로 스르르 잠들었는데..
깨어나니 수술이 끝나 마취가 풀려있었고, 남편이 수술실 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통주사 덕분에 마취에서 깨어나도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병원 사정상 그런거지만.. 수술 시간이 지연되 남편이 일 마치고 오는 시간에 맞춰 수술해줘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어주니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
게다가 제 극심한 통증 호소를 고스란히 지켜주며 멘붕이 왔을 남편,
바쁜 일은 해야겠고, 아내는 걱정되고 이래저래 몸고생 맘고생했을 남편이 가여워
걱정말라고, 나 괜찮다고 수술회복 침대에서 활짝 웃어줬지요^^*
(나중에 알았는데..남편은 제가 마약성분의 ㅏ약성분이 있어서 실실 웃으며 나왔다 생각했대요ㅎㅎ)
수술 후 두어시간은 절대 자지말고 심호흡 많이 해야 마취 잘 깨어나고 폐도 다시 잘 활성화 된다네요.
보호자는 환자가 자지 못하게 계속 깨워주라고 ㅎ
오랫동안 하는일이 명상이기도 하고, 낮에 많이 자둬서 머리도 맑고 해서
편안히 깊은 호흡을 하며 두시간을 잘 보냈고, 수술부위 통증도 견딜만 해서 화장실도 혼자 잘 다녀왔어요.
(입원 내내 무통주사 닝겔 꽂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혼자 있는 아이가 걱정되기도 하고..남편도 쉬게 할겸 남편을 얼른 집에 보냈지요.
아침일찍 아이 밥 먹여서 학교에 보내기도 해야하고,
4박 5일동안 울 센터에서 치유정화 프로그램하러온 손님들 맞이도 해야하고,
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매 끼니 식사 대접도 해야하는 남편..
(원랜 제가 직접 식사대접을 해드려야 하는데, 죄송하게도 이번엔 모두 식당밥으로 ㅠㅠ
대신 맛집들로 용문 맛집 투어를 시켜드렸네요 ^^)
암튼 제 일까지 더 떠맡아야 해서 심하게 바빠진 남편..
혹시나 남편까지 무리해서 병날까봐..
입원 기간동안 남편은 물론 아무도 병문안 오지 못하도록 하고,
저는 이참에 밀린 잠들 푹 자면서 오롯이 혼자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5인실이라 같은 병실의 환자분들과 간병인분들, 보호자분들이 심하게 시끄러웠지만..
저는 나름 명상을 하며 제 침상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가상으로 치고(믿거나 말거나 ㅋㅋ)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너무 평온하게 잠 잘자며 쉬었어요~
그리고 누워 쉬면서..같은 수술을 한 분들이 어떻게 치료받고 어떻게 회복했는지 참고하려고
수술 후기들을 찾아보니..정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수술을 했네요.
더욱이 너무 죄송하게도 거의 매일 줄줄이 예정되어있던 숲수업들을 연기, 취소 하느라,
각 기관 선생님들과 각 수업별 학부모님 그룹들에 제 상황을 말씀드리니..
저와 같은 수술을 하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가족 분들도 많으시단걸 알았어요.
그런데 경험담에서..수술 전후 과정과 회복 속도등은 개인별로아주 천차 만별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병원에서 위경련으로 오인하여 진경제만 주는등..
담낭염인지 모르고 통증과 병을 키운 분들도 많았고,
큰병원 같은 경우는 수술 후 바로 퇴원시켜서 제대로 회복기를 못갖은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는 다행히 의사쌤이 담낭염을 바로 알아차리셨고,
바로 수술하고, 수술 후에도 매일 피검사를 해서 간수치가 정상이 될때까지 충분히 휴식하며 입원치료를
하도록 했어요.
전신마취를 했기때문에 가스(방귀)가 나가야 물부터 섭취 시작할 수 있다고 했고,
저는 수술 후 3일째 가스가 나와서 총 5일을 금식했어요.
그동안은 병원에서 포도당 닝겔, 영양제 닝겔, 항생제 등 맞으며 쉬었고,
간호사분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와주며 제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가스가 나간 후 물을 시작으로 죽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서
간수치도 회복됐다며 퇴원을 권하셨습니다.
이렇게 푹 자면서 쉬다보니 오히려 피곤에 쪄들었던 수술 전보다 훨씬 몸이 개운해졌고,
수술도 잘 아물어 바로 방수밴드 없이 샤워를 해도 좋다고 하셨지요.
지방을 소화시켜주는 담즙을 모아놓는 담낭(쓸개)이 없어져..한동안 기름기를 먹으면
설사를 많이 하는 흠이 있고,
한동안은 충분히 쉬며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당부를 받으며 집으로 귀가 했네요.
병원을 넘 잘 만났다는 감사함 속에서도 한가지 아쉬운건...
담석 많이 나왔냐는 제 질문에..
'막상 열어보니 담석은 없더라구요?!!
라는 어이없는 의사쌤의 말씀 ㅠ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 말씀하셨지만.. 윗배, 아랫배, 옆구리..이렇게 세개의 구멍을 뚫는 복강경 수술이고,
담석이 있다고 해서 한방치료를 포기한건데..이건 대체 무슨말인가! 하는 억울한 맘이ㅠㅠ
그런데 더 자세히 들어보니 제 담석 상태는 딱딱한 돌이 아니라 진흙같은 아주 진득한 상태였고
보여준 제 담낭 사진은 금방이라도 터질듯이 팽팽하게 부풀어 있어서 참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더욱이 그런 고통은 다신 겪고싶지 않기도 하고,
병원의 빠른 판단으로 수술을 바로 할 수 있어서
그 다음주에 있었던 저희 명상원의 가장 큰 행사를 진행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울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같은 수술을 하신 다른 분들의 후기와 경험담들을 종합했을때..
제가 본 모든 분들 통틀어 제 회복력이 가장 빠르다는 걸 알게되서..
아쉬움은 날려버리고 감사함이 크게 자리했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수술땜에 갑자기 못하게 된 유치원 숲수업들,
용문산에서의 초등학교 수업, 토요일 오전반 오후반 수업, 유아반, 3학년반, 4학년반 등이
모두 취소나 환불대신..제 몸이 잘 회복된 때까지 언제든지 기다려주신다고,
위로와 격려를 아낌없이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ㅠㅠ
다만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예정되어 있는 교육청 지원 초등학교 생태 프로젝트는
이미 저를 강사로 지목해서 성사됐다고 하셨고, 변경시 복잡한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학교 교정에서 하는거라 큰 무리가 안될것 같아 수업을 시작했네요.
병설유치원 교정에서 하는 방과후 수업도 시간이 짧고 장소가 평탄하여 재개.
용문산은 테스트 삼아 살짝 다녀왔는데..아직은 무리인것 같아
프로젝트 수업이 있는 7월 초까지는 모두 방학하기로 했답니다.
며칠전 병설유치원에 3주만에 수업을 갔는데..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멀리서부터 저를 발견하고는..
'선생님!! 선생님!! '을 외치며 얼마나 저를 애타게 부르며 환영하는지..
그리고 마칠때 아이들 모두 '선생님 사랑해요, 좋아해요' 하며 저를 수없이 안아주다 보내줬지요.
정말 너무너무 고마운 최고의 환대였습니다 ㅠㅠ
사실 이 친구들은 지난번 꿈속에서도
(선생님이 아파서 이번주도 수업을 쉬고 다음주부터 갈께..라고 말했더니 아이들이
너무 슬퍼하며 펑펑 울어서 맘이 아팠다는.. 근데 갑자기 하늘에서 5월의 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밝혀주었어요^^)
어제는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말도, 몸 한쪽도 불편하셨던 저희 엄마가
회복이 넘넘 잘되셔서 퇴원하셨구요..
저도 아직은 조금씩 밖에 안먹고, 많이 무리하면 피곤해지지만
집안일은 물론 수업도 조금씩 할 수 있는정도로 회복이 아주 잘되고 있어서..참 감사한 날들입니다.
(물론 방심하지 않고 회복에 주력하려 노력하면서요..)
그리고 이를 계기로 나쁜 생활습관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샤르르 정리되더라구요.
일을 열심히 하는것도 좋지만..모든 요청을 다 받아들이며 너무 바쁘게 지내지 말아야겠구나..
잠은 제때 충분이 잘 자줘야 겠구나..
식습관도 좀더 잘 들여야겠구나 하는 마음들이요^^*
밥이 보약, 잠은 최고의 치료제!
참 단순한건데..그걸 잘 지키지 못하고 수시로 취침 시간이 새벽2시를 넘기고..
하루종일 수업 있는날은 밖에서 대충 때우고 그랬어요.
(원래 소식하고 있어서 밖에선 아무거나 조금만 먹어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렇게 아파서 병원에 있다보니..
일상이 어그러짐은 물론..나도 고생, 가족도 고생이고,
그간 책임감 있게 잘 해내려고 애썼던 모든 일들이 아예 할수 없게 되는구나 라는걸
가슴깊이 실감했네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도 좋고, 책임감있는 일들도 좋지만..
그런것들을 더 잘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잘 아끼며,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습관 갖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길이 곧
가족과 일을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는거 다들 아실꺼에요.
글을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는데..
결국 하고싶은 말은 이거네요^^;
저도 여러분도..
이 당연한 것들을 잘 실천해보자구요^^*
그리고..건강 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건강 또 건강합시다~~~♡
평소에 몸관리도 화이팅! ^_^
함께 화이팅!!^^
감사합니다
저도 늘 감사합니다~
홍미애님도 건강하세요^^
고생 많으셨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nltmt 님도 건강하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좋은마음으로 잘 회복하고 있는것 같아요^^
무념님도 건강하세요~~
아픈 와중에도 함께 용문 맛집 투어 감사했어요. 어질고 마음씨 고은 분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고마웠어요.
감사합니다~
초록나무님 덕분에 밝은 에너지가 더해지는것 같았어요^^
대전공부방에서 뵐게요~~
러브엔젤님 고생하셨고
그만하기가 정말 다행입닏
빠른쾌유를 기원드립니다
네~ 감사해요~
회복 잘 하고 있고..정말 이만하길 다행인것 같아요^^*
시크릿님과 가족도 건강 또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