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2001년 문학공간 추천. 시집: 왕도둑놈 외 다수. 수상: 2018년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시집: 왕도둑놈 외 다수. 수상: 2018년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해설> 사는 게 바빠서 한동안 연락을 못 하고 지낸 강원도 평창 대화에 사는 친구가 작년 여름 옥수수를 택배로 보내온 그때, 내가 느꼈던 기쁨처럼 시인이 받은 폭탄은 꽃게다. 그 살아있는 꽃게가 올려다보는 눈을 통해 파편이 온몸을 찌른다고 진술하고 있으니, 얼마나 짜릿한 문구인가. 전혀 예상을 못 했던 일에 핑! 도는 감동의 눈물이란 시인이 혼자 소화하기엔 벅찼던 것. 경매하는 친구에게 다시 부탁해서 또 다른 친구 몇 에게도 시인이 돌리는 폭탄은 또한 전염성이 강한 감동일 터. 친구들 집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는 그렇게 살맛을 돌리고 나는 고작 보내온 옥수수를 삶아 시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나도 이런 친구 있다고 자랑삼아 나눠주고, 잘 먹었다고 가을에 팔조령 너머 옆 동네 씨 없는 청도반시 한 상자 보내주고.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