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밥상’과 고래음식특화거리
승인 2015.03.25 21:30:27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지역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상권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테마형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화거리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특성에 따라 문화의 거리, 풍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볼거리 등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즐기는 거리다.
특화거리는 크게 3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가 ‘문화의 거리’다. ‘문화의 거리’는 도시가 가진 독자적인 문화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부산 영화문화의 거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두 번째는 ‘먹을거리 골목’이다. 각 지방의 특산물과 그 특산물을 음식으로 만들어 파는데 서울의 신당동 떡볶이골목, 장충동 족발골목, 부산 조방낙지골목, 울산 우정동 목살골목 등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지역특산물이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물품이 몰려있는 ‘전문상가거리’로 대구 약령시거리, 부산 보수동 고서적골목, 서울 낙원동 악기상가, 울산 학성동 가구거리 등이 대표 거리다.
각 지자체는 특화거리의 우월·차별성을 통해 각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울산은 수천년 전 선사인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근대 포경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역사가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대표 고래도시다.
특히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의 인프라와 더불어 고래특화테마거리로 변신중이다.
또 고래고기 취급업소가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고 울산 남구의 대표음식 브랜드로 상표 등록한 ‘고래밥상’ 취급업소도 8곳이 있다. 남구의 독자적인 먹을거리인 ‘고래밥상’은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됐다. 2011년 연구개발 용역을 거쳐 2013년 상표등록을 마치고 고래정식, 고래비빔밥, 어린이용 주먹밥,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이후 판매 업소들은 조리법을 전수받고 푸드코디 교육, 맛 품평회를 열었고 고래밥상 업소를 널리 알리기 위해 표지판을 붙이고 무료시식회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대구에서 열린 지방자치경진대회에서 고래고기를 홍보했고 11월에는 일본 시모노세키 초청으로 고래맛자랑 요리대회에 참가해 고래밥상요리를 선보였다.
남구는 앞으로도 먹거리 특화거리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장생포 고래특화거리를 활성화시켜 ‘고래밥상’ 보급과 홍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고래밥상 업소에 대한 조리법 교육을 실시하고 남구 맛집 책자를 제작해 울산뿐 아니라 외지인에게도 널리 알릴 것이다. 또 고래를 테마로 한 ‘고래빵’을 개발해 관광상품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화상품과 특화먹거리단지 조성은 관에서 주도할 것이 아니라 업소 스스로 자조모임 등을 구성해 자생력 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소가 적극 나서 손님 응대방법 등 서비스 개선은 물론이고 다양하고 특색 있는 소규모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해야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고래밥상과 고래먹거리단지를 찾을 수 있도록 언론과 SNS,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특화거리는 지역상권 활성화뿐 아니라 고래도시 울산의 이미지 부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생포 고래테마단지가 전국 최고의 특화거리이자 명소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이채영 울산남구청 위생과장>
원문 울산제일일보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765


첫댓글 토 나오는 글이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