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침 일어나 6시에 다들 나와 Jane Goodll’s way 산책길을 산보하였다. 침팬지와 결혼했다는 침팬지 여성 연구가가 이곳에 초청되어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초대 원장이었던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아이디어라고 했다. 풀숲에 이슬이 맺힌 이른 아침 상쾌한 산속 공기가 깊은 산에 들어온 것처럼 신선했다.
정진철 박사가 전화하여 9시에 안내해주기로 한다. 8시에 아침을 마치고 부지런히 짐 정리를하여 차에 싣고 9시에 김웅호 부장의 안내를 받아 생태원 서문쪽으로 갔다. 생태원 정문을 나와 10여분 달려 장항역에 있는 서문으로 들어가서 정박사의 안내로 야외식물원을 구경하였다.
바로 석회석 위에 자라는 식물들을 모아놓은 곳을 둘러보고 빨간 열매를 조롱조롱 달고 있는보리똥나무 열매 맛을 보고 길 따라 내려와 작은 호수가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철새들이 자주 오는 곳으로 철새 관찰 장소라고 한다. 비비추 등 약초원 그리고 사구(沙丘) 위에 심어놓은 해변 식물 그 앞에 아주 큰 해송 앞에서 정박사가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으면서 이 소나무는 해송과 소나무가 자연 교잡된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해송의 화분은 소나무 보다 크고 두 수종이 교배가 잘 일어나지 않은 다고 하지, 이 두 수종은 원래 다른 수종이 아니라 현재 같은 수종에서 두 수종으로 분리 되어 가고 있는 종분화 과정에 있는 수종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장기간의 진화 과정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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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흑송을 설명하고 있는 정부장님. 만찬수 또는 예수와 제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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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산위에 옆으로 누워있는 은행나무를 보았다. 큰 둥치가 땅에 누워있는데 그 위로 13개 정도의 가지들이 똑바로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정박사가 좋은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는데 “만찬수” 또는 “예수와 제자들” 이라고 지으면 어떨지? 앞으로 줄기수를 13개로 조정되도록 관리를 해주어야 하겠지만......
호수가에 수양버드나무가 오래 전에 있어 이곳의 mark tree(지표목)이라고 이름 지었고 호수 끝머리에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드나무를 청송 주산지 왕버드나무와 비교해 소개하고 바로 산 위에 있는 한 칸의 판자집으로 올라갔다. 이 집은 M.H.Thoreau 생태학자 집을 모방하여 지었다고 한다. 직접 이곳 생태원을 방문하지는 않았으나 이 오막사리와 비슷한 집에 살면서 생태적인 생활을 했던 Thoreau(소로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집 옆에 세워진 간판에 소로우가 한 말이 쓰여 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내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삶의 본질적인 면과 대면해 보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삶이 가르쳐주는 바를 내가 배우지 못했는지 알아보고, 마침내 죽음을 맞이할 때 헛되이 살지 않았음을 깨닫고 싶기 때문이다.” -H.D.소로우
“I went to the woods because I wished to live deliberately, to front only the essential facts of life. And see if I could not learn what it had to teach and not, when I came to die, discover that I had not lived.”-HD. Thoreau
다시 소나무 숲길을 빠져나오니 10시 15분이 넘었다. 한 시간 예정했으나 야외 식물원이 넓기도 하거니와 정박사의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시간이 길어졌다. Ecorium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정박사팀과 헤어져 에코리움으로 들어가니 다른 해설사가 나와 해설을 해주었다. 이곳 관람도 1시간 예정으로 부탁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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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5개관으로 나누어 있다. 우선 열대관부터 시작하였다. 열대림은 수종 자체가 생소하여 많이 보는 야자수 등이다. 뿌리만 실처럼 길게 자라 공기정화기능이 있다는 식물, 그리고 사막 식물관에는 주로 선인장 종류가 많이 있다. 종종 비단뱀 같은 동물들도 있으며 마지막에 작은 쥐과 동물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지중해관과 온대관을 보고 극지관에 들어가 팽귄을 구경하였다. 남극환경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더니 팽귄이 짝 짓기도 하고 알도 낳아서 팽귄을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게 했다고 한다. 모든 생물에 있어서 생태환경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돌아나와 마지막으로 최재천교수가 전공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나뭇잎개미가 살고 있는 집을 보여주었다. 자기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 보이는 나뭇잎을 작게 잘라서 계속 그것으로 집을 짓고 먹이로 이용한다고 했다. 개미의 집단 생활방법이 사람의 생활 시스템을 많이 닮아 있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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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돌아다녀서 다리도 많이 피곤하였지만 마지막으로 전시시설이 아니고 전시실을 유지관리하고 시들거나 죽은 식물을 공급해주는 600평에 달하는 식물온실을 보여주었다. 양란도 동양란들도 이곳에서 기르고 있었다. 구경을 마치니 12시 30분이 된 시각. 우리 팀은 에코리움 안에 있는 차집에서 쉬도록 하고 나는 정박사와 같이 에코리움 식물분야 연구가들과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한 20여분 유전자원 보존문제 그리고 현재 그들이 하고 있는 분야가 다른 동물이나 곤충처럼 일반 방문가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앞으로 세월이 지나 국민들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그들의 기백을 환기 시켜 주었다.
<국립생태원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연구와 멸종 위기종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고유 생물자원 확보․보전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환경교육 및 국민의 인식제고를 강화하기 위하여 조성하여 2013년 10월에 개관하였다. 한반도 생태계를 비롯해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등 세계 5대 기후와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한눈에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 연구•전시•교육의 공간으로 생태연구를 선도해 경쟁력을 높이고 생태계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배움을 통해 올바른 환경의식을 갖출 수 있는 국립생태원은 부지면적 998,000㎡(30만평), 건축 연면적 58,553㎡의 규모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생태복합 기관으로, 생태원이 위치한 서천군의 공간, 지역, 자연, 사람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미래융합형 생태관광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2만2천평의 ‘에코리움’은 동식물만 2500여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방 등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별 생태를 볼 수 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열대림과 늪지 등을 재현한 열대관에선 피라루쿠, 나일악어 같은 양서파충류와 열대어를 볼 수 있고, 사막관에선 중남미의 소로나, 남미의 모하비와 아타카마,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나미브, 호주 깁슨 사막의 생태와 양서 파충류를 볼 수 있다. 지중해관에선 바오밥 나무, 식충식물을, 극지관에선 살아있는 펭귄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세계 5대 기후를 한곳에서 느껴볼 수 있는 국립생태원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생태교육장으로 살아 숨 쉬는 지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무한한 생태교실이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침팬지 연구가로 ‘인간이 아닌 동물도 도구를 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동물학자로 유명한 제인구달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박사의 이름을 딴 ‘제인구달길’ 명명식이 11월 23일에 열렸다. 제인구달 길은 1km 숲 속 구간으로 국립생태원 내 생태학자의 길 시리 중 첫 번째로 마련됐다. 제인구달 박사의 방문으로 생태원이 다시 한 번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과학전문도서 약 1만권을 보유한 어린이 생태 전문 도서관 생태글방도 12월 23일 문을 열었으며, 2015년도에는 세계 다양한 종류의 개미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미특별전’도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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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원을 출발하여 군산에 있는 한일옥 식당에 갔다. 오후 1시 30분이 디 된 시간에 도착하여 소고기무국과 육회비빕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일본 가옥을 보고 한 참 걸어 올라가 1909년 일본 스님이 들어 와 지었다는 동국사에 갔다. 그곳 마당에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36년 동안 만행을 한 역사에 대해 사죄하는 비도 서있고 그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있어 같이 사진을 찍고 대구로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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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익산을 거쳐 대전 통영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진안마이휴게소에서 다 같이 만나서 수박과 이성당에서 산 빵을 다시 나누어 먹고 전망대에 올라가 마이산 구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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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출발하여 대구 집에 도착하니 밤 8시가 다되었다.
일박 이일인데 꽤 오랜 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번 국립생태원 견학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모든 일정을 무난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하여 주신 주경숙 반장과 이틀동안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주신 이영환, 박두흥 선생과 봉고차를 직접 몰아 많은 인원을 수송해 주신 권영호 선생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답사후기와 멋진 한시를 3수나 보내주신 이영환 선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지산 선생님!
자세한 글에 늘 감탄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