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입니다. 다시 보고 싶은 일본영화 1위 가장감명
깊게 본 일본영화 1위에 뽑힌 러브레터. 뭐, 러브레터 대본은 인터넷에서 하도 많이 돌아다
녀서 구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작권은 그리 문제 삼지 않아도 될 듯. 마음놓고
보시죠.
이쯔끼아버지(미.아) : 오늘 바쁘신 와중에 아들 이쯔끼의 3주
기 추도식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신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쯔끼를 사랑해 주신 분들 그리고 여러모로
보살펴 주신 분들이 와주셔서 이즈끼도 아마 무척이나 기뻐하
고 있을겁니다.
-스님이 염불을 하고 눈이내린다.-
미.아 : 추우신데, 차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드세요.
친구(아버지) : 사실 이런 날엔 술을 마셔야 하느데 말야.
미.아 : 야쓰요!'기꾸'술 어디 있어?
야스요 : 나중에 실컷 마실 거 아녜요?
미.아 : 괜찮아.지금 마셔도.
-히로꼬, 미쯔끼의 무덤 앞-
친구들(후배) : 아끼바씨하고 친구들이 잘 말해 달랬어. 오늘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선배님들은 오늘 외출금지래요.
히로꼬 : 외출금지?
친구들 : 모두들 아직까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
에요.아끼바씨 같은 경우엔 그 후로 산을 타지 않았어요.그
사람들 한텐 선배님이 죽은게 아마 엊그제 일 같을거예요.
-누군가가 사진기를 들고-
사진사 : 모두 여기 모여주세요.
친구들 : 유명 사진작가가 등장했군.
친구1 : (히로꼬)사실을 말하자면 아끼바씨일행 오늘 밤
몰래 성묘하러 들린다고 했어요.
-히로꼬의 차안-
미.아 : 히로꼬양 미안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집사람
좀 데려다 주면 안될까?.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난리야!
야쓰요 : 놔 둬! 아야.아파..그렇게 내동댕이 칠 필요가
없잖아.
취객 : 히로꼬양이랬죠.
취객 친구 : 하네오씨 벌써 취했어요.'기꾸'술 한병을 혼자
비웠어요.
하네오 : 히로꼬짱!
미.아 : 히로꼬,신경쓰지 말고 어서 가세요.
-히로꼬의 차가 출발하고-
히로꼬 : 아저씨가 오늘 힘드셨을거예요.
야스요 : 바쁜 척 하고 있는것 뿐이야.오늘 밤엔 밤새도
록 흥청망청 술을 마실걸,너무 슬픈 내색하지 않아도 이상할
테니까.괜히 바쁘게 움직이는 거야.추도식 핑계되고 술이나
실컷 마실 속셈을 누가 모를 줄 알고.
히로꼬 : 아줌마,머리 아픈건 괜찮으세요?
야쓰요 : 응?...아! 그거 꾀병이야.
히로꼬 : 네?.
야쓰요 : 왜 그래.
히로꼬 : 아뇨,사람들은 제각기 여러가지일을 꾸미는 것
같아서요.
야쓰요 : 그래도, 내 꾀병은 귀엽잖아!.
히로꼬 : 아끼바일행도 뭔가를 꾸미는 것 같아요.
-이쯔끼(남)의 집-
야쓰요 : 요즘은 통 놀러 오지도 않고 가금은 얼굴 좀 보
고 살자.
히로꼬 : 죄송합니다.
야스요 : 나도 추도식 준비때문에 바빴지만 너무 오랜 만
에 만난거 같아.
-이쯔끼의 방-
야쓰요 : 요새 통 정리를 안해서 먼지도 많고...미안해..
.....히로꼬양 이거 볼래?
히로꼬 : 졸업앨범?....오따
루라는 곳이네요.
야쓰요 : 응.
히로꼬 : 집이 오따루 어디쯤에 있었어요?.
야쓰요 : 지금은 없어.국도가 지나가는 바람에 없어졌
어.여기있네.졸업하기 전에 이사가는 바람에.......
히로꼬 : 옛날 모습이 낯설지가 않아요.
야쓰요 : 왠지 지금 보니까 불길한 사진 같아.케익 먹을
래?
히로꼬 : 아뇨.
야쓰요 : '고무시야'에서 사온 거야.
히로꼬 : 그럼 먹을께요.....후지이 이즈끼,후지이...여
기 있다.(팔목에 주소를 적는다.)
야쓰요 : 무슨 일을 꾸이는거야 아끼바씨일행들 말이야.
히로꼬 : 오늘 밤에 학생들 자습 시킬거래요.
야쓰요 : 자습?
히로꼬 : 그리고 몰래 성묘 갈건 가 봐요.
야쓰요 : 그럼 오늘밤 이쯔끼 잠 잘 자겠는데.
-집안-
이쯔키 : 와타나베 히로꼬...누구지? #후지이 이쯔끼씨
에게 잘지내고 있으십니까? 전 잘지내고있어요.와타나베 히로
꼬.#
이쯔끼 어머니(이.어):이게 뭐야? ????
이쯔끼 : 그런건 아닌것 같아.
이.어 : 아버님 식사 하세요.
이쯔끼 : 고베의 와타나베 히루꼬.엄마 혹시 기억 나는것
없어?
이.어 : 와타나베. 혹시 니가 잊어 버린것 아냐?
이쯔끼 : 그렇지 않아.난 정말 몰라.와타나베 히로꼬. 정
말 이상한 일이야.이상해.그렇죠,할아버지.
할아버지 : 어디보자.
이쯔끼 : 고베에 아는 사람 한 사람도 없단 말이야.
이.어 : 잘 생각해봐. 너 병원 안갔어.
이쯔끼 : 응,약 먹으면 나을 거야.
이.어 : 약은 초기에 밖에 안들어.그럼 내일 일해 갈 수
있어. 아님 병원 가야해.
할아버지 : 이쯔끼,그것 좀 줘봐.
이쯔끼 : 병원에 갈 정도면 이 편지나 해결할래.
이.어 : 저번에 결혼한 애 아냐?결혼해서 이름을 바꿨잖
아.그것 봐.
이쯔끼 : 그건...엔..도씨야....휴지!휴지!
-이쯔끼방-
이쯔끼 : 와타나베 히로꼬.오타나베 히로꼬.아무리 해도 생각이
안나.
#편지 '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그런데
지금 약간 감기 기운이 있습니다.'
#답장(목소리:히로꼬) '후지이 이쯔끼씨에게,감기는 좀 어떠세
요.약 드시고 빨리 나으세요.와타나베 히로꼬.'
-고베
제자 : 그럼, 선생님 먼저 가 볼께요.
아끼바 : 그래, 조심해서 가.
제자 : 히로꼬씨 저 갈께요.
아끼바 : 그쪽은 어떻어? 추도식말야.
히로꼬 : 그럭저럭..
아끼바 : 그럭저럭이라니?
히로꼬 : 글쎄..그냥 그럭저럭이예요.
아끼바 : 무슨 좋은 일있어?
히로꼬 : 네?
아끼바 : 왠지 그런 얼굴인걸.
히로꼬 : 그래요...왜 그래요?
아끼바 : 왜 그러냐니? 내가 묻고 싶은 말인걸.
히로꼬 : 그 사람집에서 졸업 앨범을 봤어요.
아끼바 : 졸업 앨범?
히로꼬 : 응,중학교때 오따루에 살때...그 앨범 제일 마지
막에 주소록이 있었는데 그 사람 주소도 있었어요.
아끼바 : 당연하지!
히로꼬 : 근데 지금은 국도가 지나가버려 집이 없어졌어
요.그러니까.지금은 없는 주소에요.그렇죠?
아끼바 : 그렇겠지.
히로꼬 : 그 주소로 편지써서 보냈어요.그 사람한테.
아끼바 : 그 편지를 받아 볼 사람도 없잖아.
히로꼬 : 그러니까 보낸거예요.천국에 보낸거예요.
아끼바 : 너도 가만히 보면 이상한 일 많이 하더라.
히로꼬 : 그런데,답장이 왔어요.
아끼바 : 천국에서?.그런 바보 같은 일이...(이쯔끼의 답
장을 읽는다)#'저도 잘 있습니다.'
히로꼬 : 신기하죠?
아끼바 : '#그런데 조금 감기 기운이 있습니다.후지이 이
쯔끼?'. 누가 이런 이상한 일을...?
히로꼬 : 그럴지도 모르지만 왠지 기?
센楮?
아끼바 : 역시 아직도야. 절대로 잊을 수 없겠지 후지이
를,그런 이상한 편지까지 쓰고.
히로꼬 : 아끼바씨는 벌써 잊어 버렸어요? 후지이를?
아끼바 : 무슨 소리야! 그럴리가 없잖아.하지만 나와 너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 어! 히로꼬 말해봐!.나 진지하게
생각하는거야.
히로꼬 : 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아끼바 : 언제나 그런식으로 얼버무리고 말아..(키스한다)
(밖에서 아까 간 제자가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고있다.)
아끼바 : 왜 그러고 서있어?
제자 : 놓고 간게 있어요.
아끼바 : 뭐지?
제자 : 아네요.됐어요.가 보겠습니다.
아끼바 : 들켜 버렸네.어떻하지 뭐 할 수 없지.이걸로 기
정사실이 된거니까 잘 됐지 뭐...저 번에 성묘 갔을때 후지
이한테 부탁했어. 히로꼬하고 결혼하고 싶다고.이제 그만 그
놈을 자유롭게 해 줘도 되잖아?.그리고 너도 자유로워져...
-오따루
#편지(히로꼬)후지이 이쯔끼씨에게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언덕에
서 벚꽃 봉우리가 부풀어 있는걸 봤습니다.이곳은 봄이 가까
이 온 것 같습니다.
이쯔끼 친구(이.친) : 와타나베 히로꼬?. 그거야!
이쯔끼 : '가지모또' 책에 있지?
이.친 : '벚꽃 아래에는 시체가 있다.'그리고,'사까꾸지
하루꼬'책에도 나오잖아.'벚꽃이 활짝 필때 죽다.'
이쯔끼 : 그래, 벚꽃하면 역시 그런 이미지지?
이.친 : 그래,맞아.
이쯔끼 : 알 수 없는 편지에,감기약에,게다가 벚꽃에 봄
에..
이.친 : 절대로 입원해야도 이 사람.
이쯔끼 : 나 이쩨 어떻하지?
이.친 : 이런 사람은 내버려 두면 계속해서 보낼거야.
이쯔끼 : 그럴까.?
이.친 : 영원히.
-이쯔끼의 방
이쯔끼의 답장(목소리 아끼바)#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당신은
누구십니까? 말해 주세요.
-고오베
아끼바 : 이 사람 무슨말 하는 거야.자기가 멋대로 후지이
인 척 해놓고 말야.
히로꼬 : 하지만 진짜로 물어 보는 거면 어떻하지?
아끼바 : 진짜라니?
히로꼬 : 잘 모르겠지만...
아끼바 : 하지만 잘 생각 해 보면 이상해. 왜 그 사람한테
편지가 제대로 가고 있는거지? 이 주소는 지금 아무도 안산다
고 했잖아.
히로꼬 : 국도가 되어 버렸데요.
아끼바 : 근데 편지가 제대로 가고 있잖아.이 사람 국도에
살고 있는거 아냐?
히로꼬 : 설마.
아끼바 : 어떻게 된거지?
히로꼬 : 어떻게 된거지?
아끼바 : 만약에 그 사람이 국도 한 가운데에 산다고 해
도..그러니까,그러니까...만약에 말이지. 국도 중앙 분기점에
오두막이라도 짓고 살고 있다고 하자.그러니까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 보잔 말이야. 들어봐! 그런일이 있다고 하고.우편
배달부는 편지를 배달하러 온다. 그래도 배달부는 그 사람한
테 그대로 배달하지 못했을 거야.왜지?
히로꼬 : 국도위에 함부로 살지 못하니까?.
아끼바 : 아니야.국도위에 산다는 것은 가정이고 거꾸로 생
각해봐.국도가 없고 후지이 집이 아직까지도 있는거야.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살고 있단 말야.거기에 배달부가 편지를 주러
온다.그러면 편지가 전해 질까?
히로꼬 : 그러면 잘 전해 지ㄲ군요.
아끼바 : 땡! 안 전해줘.전해 질리가 없지.이름이 틀린데?
우편배달부가 편지를 들고 그 집에 가도 문패를 보면 틀렸다
는것을 알잖아.
히로꼬 : 그러내..
아끼바 : 그건 국도도 마찬가지야.국도위에 집이 있어도
그게 야마다씨 집이라면 편지가 배달될 리가 없지.그러니깐
이름이 틀리고 편지가 제대로 간다는 건 영원히 있을 수 없
어.그렇다면...이 사람 진짜 후지이 이쯔끼인가봐....후지이
가 아닌 이상 편지를 받을리 없고.....
히로꼬 : 저기..역시.
아끼바 : 잠깐.뭔가 생각이 떠오르고 있어. 아..아닌가?.왜
그래?
히로꼬 : 그러니까 역시 그 사람이 살고 있는거에요.그렇게
밖에 이치가 안 맞잖아요.
아끼바 : 그런건 이치라고 하지 않아 히로꼬.
히로꼬 : 하지만 꿈이었어요.
아끼바 : 그야 꿈이라면 있을지 모르지만.
히로꼬 : 그렇니까 그렇게 하자.
아끼바 : 그렇게 할 수 없어.그렇게 할 수 없어.히루꼬..이
상해.히로꼬.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난 내 방식대로
사실을 밝히는데 전력을 다 할테니까..이거 압수야! 귀중한
증거품이니깐.
-오따루
이.친 : 만약에 당신이 정말 후지이 이쯔끼라면 뭔가 증거
를 보여 주십시요.
이쯔끼 : 무슨 싸움 붙이는 것 같네.따지고 보면 먼저 편지
를 보낸 건 그 쪽이야.
이.친 : 한번 보내 보자.
이쯔끼 : 뭘?
이.친 : 증거말야.
이쯔끼 : 어떤 증거 말야?
이.친 : 주민 등록증 사본이라든가?
이쯔끼 : 왜 내가 그런걸 보내야 해.
이.친 : 그럼 운전면허증은?
이쯔끼 : 난 이제 더 이상 상관않기로 했어.아무리 편지가
와도 상관하지 않을 거야.
이.친 : 이쯔끼! 가짜로 오해 받고 그렇게 살고 싶어?
(주민등록증을 복사한다.)
이.친 : 왠지 지명수배 사진같아.
-고오베
아끼바 : 이거 걸작이네.근데 정말로 후지이 이쯔끼맞아?내
작전이 대성공이네.사실은 이 사람한테 내가 편지를 섰어.진
짜 후지이 이쯔끼라면 증거를 보여 달라고 말야.근데 이런걸
보내 주다니 이 쪽도 만만치 않아.그런데 말야.히로꼬,오따루
에 가보지 않을래? 내친구중에 오따루에서 유리공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전시회 한다고 초청장이 날라왔어,귀찮아서 안
갈려고 했는데 잘 됐잖아. 전시회도 보고 적의 정체도 밝히는
거야.
히로꼬 : 적이 아냐!
아끼바 : 응?.
히로꼬 : 그렇게 할 필요 없었는데 너무 했어요,아끼바씨
이게 이걸로 마지막이예요. 다 끝났어요.
#답장 '이게 증거예요.이제 더 이상 편지 보내지 마세요.안녕히
계세요.후지이 이쯔끼.'
감기는 다 나았나? 내가 보낸 감기약은 먹었을까?
아끼바 : 히로꼬!
히로꼬 : 그 사람 편지였어.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어요.하지
만 됐어요.
아끼바 : 이런 편지 도대체 왜 온거야! 후지이일리가 없어.
그 녀석이 어떻게 편지를 쓴단 말야. 괴롭다!.히루꼬,넌 언
제나 그 자리에 앉지? 내가 그 녀석과 처음에 만났을때도 역
시 거기 앉았지. 그 녀석이 너를 처음보고 갑자기 얘기해야
한다고 했어. 하지만 처음 말한건 나였지.그때까지 여자애들
이랑 거의 말도 하지 않고 지내던 녀석인데. 역시 그때 내가
먼저 사궈야 했는데.....만약 그랬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
을까?..오따루에 가보지 않을래? 찾아보자, 또 한사람의 후
지이 이쯔끼를....
-오따루
아끼바 : 찾아냈어..여기야!. 여기서 조금만 가면돼.
친구 요시야의 유리 공장
요시야 : 아끼바!정말 오랜 만이야.
아끼바 : 너 하나도 안 변했는데.
요시야 : 후지이? 그랬군요.
히로꼬 : 그 사람을 아세요.
요시야 : 그 놈이라면 지긋지긋할 정도로 잘 알지.
아끼바 : 조그만 대학이었으니까.
요시야 : 하지만 그 녀석이 오따루 출신이라는건 처음 듣
는 얘긴데.
아끼바 : 나도 몰랐어.
요시야 친구(요.친) : 요시야,혹시 그 후지이. 후지이 이쯔끼
를 말하는거야?
요시야 : 너 알아?.
요.친 : 그 녀석 어렸을때 아주 친했어.
요시야 : 좁은 도시야!.여긴...하하.
이쯔끼의 집
이.어 : 또 감기 도졌구나?
이쯔끼 : 나 오늘 쉴래.
이.어 : 진작 병원에 가라니깐.
아베가와가 차를 몰고 도착한다.
아베가와 : 계세요!
이.어 : 네!
이쯔끼 : 아베가와씨?
이.어 : 새로운 아파트를 발견했대.
이쯔끼 : 나도 가고 싶어.아파트 보러 갈 정도는 돼.
아베가와 : 좀 일찍 왔는데 괜찮아요.
이.어 : 괜찮아요..아. 잠깐! 이쯔끼 금방 준비 할 수
있어?...
아베가와 차안
아베가와 : 할아버지 아직도 이사를 반대하고 있어요? 아침
부터 흙을 파고 무슨 씨를 뿌리는 것 같은데.아무래도 떠나
기 싫은가 봐요.
이.어 : 할아버지 추억때문에 이사하지 않을 수 없잖아.
오.육년 있으면 천정이 무너질거라고 말한건 당신이잖아요.
아베가와 : 그건 사실이예요.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까.
이.어 : 그렇게 심각하단 말야?
아베가와 : 그렇죠,뭐..
이쯔끼 : 저기... 좀 더운데.
이.어 : 덮고 있어!
아베가오 : 이쯔끼,감기를 우습게 보면 큰일나! 마주야 전파
상 아세요?
이.어 : 시내에 있는거?
아베가와 : 그 주인 아저씨 우리 단골인데 말이에요.평소에
감기 잘 안 걸렸는데 저번에 감기 걸리더니 귀신이 장난친다
고 농담하니깐 감기가 도져 폐렴이 됐대요.
이쯔끼 : 죽었어요?
아베가와 : 설마! 폐렴 걸렸다고 죽는 사람이 어딨어?
이쯔끼 : 하지만 우리 아빠 폐렴으로 죽었어요.
아베가와 : 폐렴이었나?
이쯔끼 : 감기가 도져서
폐렴..
아베가와 : 벌써 잊어 버린거야?
이.어 : 아이야.
아베가와 : 아! 그랬지.언제였죠.돌아가신게?
이.어 : 그것도 기억 못해요?그래도 당신 부인의 오빠에
요..모두 잊어 버린다니깐 죽은 사람 같은 건..부모도 폐렴으
로 잃어버리고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애도 있구 말야.
이쯔끼 : 여기 어디야?
이.어 : 병원!
아끼바 : 여기 쯤 인데.잠깐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 볼께.
히로꼬 : 후지이..
아끼바 : 실례합니다. 괜찮아.괜찮아..실레합니다....실례
합니다.여기 후지이씨댁 맞죠?
할아버지 : 그런데?
아끼바 : 후지이 이쯔끼씨댁 맞죠?
할아버지 : 후지이는 나갔어요.
아끼바 : 그래요.
할아버지 : 금방 돌아 올거에요.
아끼바 : 그럼, 밖에서 기다려도 될까요?
할아버지 : 안에 들어와요.
아끼바 : 아뇨.그냥 밖에서 기다릴게요......
아끼바,히로꼬 담장 밑에 앉아 있다.
아끼바 : 우리도 알고 보면 미친 놈들이야........
#편지 (히로꼬) '후지이 이쯔끼씨에게 당신을 만나려고 오따루
에 왔습니다.지금 이 편지 당신집 앞에서
쓰고 있습니다. 내
가 알고 있는 후지이 이쯔끼는 당신이 아니었습니다.여기 와
서 모든게 다 밝혀졌습니다. 나의 후지이 이쯔끼는 남자입니
다.그리고 나의 연인이었습니다.그는 2년 전에....'
아끼바 : 안 기다릴거야?
히로꼬 : 응
#목소리(히로꼬)'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
지만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택시가 지나간다.거기에는 이쯔끼가 타고 있다
아끼바 : 그냥 가버리네...
#(히로꼬)'그런 마음으로 쓴 편지 였습니다.그러니까 어디에 전
달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았을 겁니다.
아끼바 : 아까 그 편지 말야 왜 거짓말 했어?
히로꼬 : 거짓말이라니?
아끼바 : 그 녀석이 죽은걸 말하지 않았잖아!.
히로꼬 : 왜 그랬지? 왠지 모르게...좋은 얘기도 아니고.
아끼바 : 그렇지!.... 어! 운 좋네.(아까 간 택시가 온다)
이쯔끼 : (편지를 읽는다)후지이 이쯔끼씨 이 편지 당신 집
앞에서 쓰고 있습니다.(놀란다)
-택시 안.
택시 기사 : 아까 언덕에서 차 잡을려고 했죠.지금 손님 내려
드리고 재빨리 유턴해서 온거에요.
아끼바 : 고맙습니다.
기사 : 어 ! 아까 내리신 손님과 비슷하게 생기셨네.
아끼바 : 네 ? 저요.
기사 : 아뇨, 옆의 아가씨 말에요...정말 닮았네.
편지(히로꼬)'당신을너무 귀찮게 한 것 같습니다.정말로 죄송
합니다. 그와 이름이 같은 당신을 만나려고 여기까지 왔지만
만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잘 생각해보니 우리는 편지로만
아는 사이였습니다. 작별도 편지로 이렇게 합니다.'
이쯔끼 : 똑 같은 이름?....
#편지(이쯔끼) '와타나베 히로꼬씨
에게 사정도 모르고 심한 편
지를 써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그 대신 한가지 흥
미있는 정보를 전해 드립니다.'(이쯔끼가 자전거를 타고 온다)
요시야 : 또 놀려와!
아끼바 : 너도 고베에 가끔오고 그래.말투도 이상해졌어.
요시야 : 그래? 나까무라는 뭐해?
아끼바 : 나까무라? 연락안해?.
요시야 : 전혀 전화 한통도 없어.
아끼바 : 돌아 가면 말해 줄게.전화라도 걸라고.
요시야 : 담배 있어? (이때 이즈끼가 편지를 붙이고 이들 가운
데를 지나간다.)
이쯔끼가 히로꼬의 옆을 지나갈때
히루꼬 : 후지이!
후지이가 자전거를 멈추고 뒤를 돌아 보지만 금방 가 버린다.
#편지(이쯔끼)'그대신 한 가지 흥미있는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사실은 제가 중학교때 같은 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가 있
었습니다.혹시 당신의 후지이 이쯔끼는 그애가 아닐까요?'
-비행기가 지나가고 모두들 하늘을 본다.
아베가와 : 아! 여기에요. 여기 3층이에요.갑시다.전망도 좋아요.
이쯔끼 : 너무 좁다.
아베가와 : 할 수 없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넓은 거야!
이.어 : 사실 안 쓰는 방도 많아.
아베가와 : 그렇겠어!
이.어 : 하숙이라도 할까?
아베가와 : 그런 생각 있으면 이번에도 이사 못 할걸요.
이쯔끼 : 다 된밥에 재 뿌리면 내가 가만 안 둘거야!
아베가와 : 어쨌던 결정은 빨리 내려 주세요.이래뵈도 인기가
많은 아파트에요.
이.어 : 결론은 났어요.남은 일은 할아버지를 어떻게 설득
하느냐 하는 것 뿐이야.
-이쯔끼의 집
이.어 : 이제 몇년 만 있으면 집을 헐어야 한다는 걸 잘 아
시고 게시잖아요.
할아버지 : 흥미없어.
이.어 : 이사 갈거에요.
할아버지 : 난 반대야!
이.어 : 잠깐 이리와서 앉아 보세요.앉아서 제 얘길 들어 보
세요.
할아버지 : 다 알고 있어!
이.어 : 전혀 모르시잖아요.
할아버지 : 내가 반대해도 소용없는거지?
이.어 : 그래요.
할아버지 : 그럼 이사 할 수 밖에 없지.
이.어 : 고집 불통이라니깐...어! 할아버지 지금 이사간다고
하셨어요?
-고오베
이쯔끼(남)의 집
야스요 : 뭐 찾고 있어?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히로꼬 : 좀 찾을게..그 사람 같은 반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
람이 있었어요?
야스요 : 응? 글쎄..있었나?
히로꼬 : 이 애..
야스요 : 어디 어디..잘 기억이 안나는데.
히로꼬 : 닮았어요? 이 사진?
야스요 : 응?
히로꼬 : 저 하고 닮았어요?.
야스요 : 히로꼬씨하고? 응..닮았나? 닮았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닮았으면 뭐가 있는거야?
히로꼬 : 아뇨.
야스요 : 거짓말.
히로꼬 : 정말이에요.
야스요 : 히로꼬짱! 얼굴에 거짓말이라고 써 있어.닮았으면 어떻
게 되는거야?
히로꼬 : 닮았으면 용서 할 수 없어요.그게 나를 선택한 이유였
다면...아주머니.나 어떻게하죠?..그 사람 나 한테 첫눈에 반했다
고 그랬어요.저도 그 말을 믿었어요..하지만 첫 눈에 반하는 데도
이유가 있나봐요..저 속았어요!.
야스요 : 히로꼬양!. 중학교 애 한테 질투하는거야?
히로꼬 : 그래요! 이상해요?
야스요 : 그래 이상하지!
히로꼬 : 이상하죠?
야스요 : 그 앤 행복한 애야.너가 그렇게 질투하고 말야. 히로꼬
아직도 그 애를 좋아하나봐.
히로꼬 : 그런말 하시면 저 또 울어 버릴거에요. (이번엔 야스요
가 울어 버린다.)
-오따루
#편지(히로꼬)'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당신이 말한 후지이 이쯔
끼하고 저의 후지이 이쯔끼는 아무래도 동일 인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편지의 주소는 그의 졸업 앨범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저의 어처구니 없는 착각때문에 벌어진 일
입니다.죄송합니다.그건 그렇고...'
이쯔끼 : 그건 그렇고, 이렇게 폐를 끼쳐 놓고 또 부탁을 한다는
건 너무 뻔뻔스러운 일인지는 알지만 혹시 그에 대해서 뭔가 기억
하고 있으면 알려 주시지 않겠습니까?....그에 대해서는.....
#편지(이쯔끼)'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그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납
니다.하지만 그 애와 관련된 기억은 거의 대부분이 이름에 관계된
것이라서...때문에 대략 상상이 가시겠지만 아마 그렇게 좋은 기
억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것들 뿐입니다. 입학식 날부터 벌써 나
쁜 기억은 시작 됐습니다.
-중학교때
-다나까 교스께 -네! -핫또리 가즈또모 -네! -후지이 이쯔끼
이쯔끼(남:후지이) : 네!
이쯔끼(여) : 네!
선생 : 이름이 똑같네!
#이렇게 유쾌하지 않은 시작을 끊은 나의 중학교생활은 그 이후로도
그 애 때문에 부당한 차별이 넘쳐 흐르는 어두운 삼년이 되었습니
다.일직인날 같은 경우엔...
이쯔끼 : 후지이군,내일 일직이 누구지?
후지이 : 무라오까하고 후라바시....오늘 행사가 뭐 였지?
이쯔끼 : 방송행사.
후지이 : 무슨 방송행사?
급우들 : 후지이 이쯔끼! 정말 뜨겁다! 뜨거운 사이야! 도망가자!
이쯔끼 : 연중 방송행사.
후지이 : 땡큐!
#이렇게 일년만 참으면 되겠지했는데.우리들은 놀랍게도 3년 동안이
나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재미였겠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견디기가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서로 왠지 모
르게 피햇고 제대로 말을 해 본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도서관(현재)
이.친 : 그 다음에 어떻게 됐어?
이쯔끼 : 응?
이.친 : 편지말야!
이쯔끼 : 그럭저럭
이.친 : 그럭저럭이라니?
#편지(히루꼬)'후시이 이쯔끼씨에게 그는 어땠을까요? 혹시 같은 이
름을 가진 여자애에게 어딘지 운명적인 감정을 가졌던건 아닐까요?'
#편지(이쯔끼)'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당신은 어떤 로맨틱한 상
상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현실은 훨씬 살벌한 겁니다.
(다시 중학교때) 우리들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아유슈비츠 수용소의
아담과 이브라고 할까요? 되풀이 되는 놀림 때문에 살아 있는 기쁨
도 없었으니까요... 반장 선거때의 사건은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한 일이었어요'
이나바 : 엔도상!
#투표 용지 가운데 누군가가 장난을 친 내용이 한 장이 있었어요.그것을
개표를 맡은 이나바가 일부러 큰소리로 읽었어요.
(후지이 이쯔끼 ♥ 후지이 이쯔끼)
이나바 : 후지이 이쓰끼! 하트 후지이 이쯔끼!
#하지만 그걸루 끝나지 않았어요.반장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각 부 위
원장을 뽑았는데...처음이 도서 위원 선거 였는데 왠지 이상한 예감
이 들었어요.
이나바 : 도서 위원은 후지이 이쯔끼콤비로 결정 되었습니다.
급우들 : 우..!
급우1 : 이것 봐, 애 울고 있어!
급우들 : 뭐! 울고 있어!...
급우2 : 저 녀석 뭐하는거야.(이쯔끼를 놀리는 급우를 차 버리고
후지이는 나가 버린다)
이나바
: 사랑의 승리였습니다.여러분,박수! 박수!(후지이가 달려
든다) 들렸어? 미안해..농담이야..농담! 왜이래! 그만둬!
여 급우 : 후지이군! 그만해. 이거놔. 얘들야! 빨리 말려!
#그의 반항도 소용없이 우리들은 결국 도서실로 보내졌습니다.하지만
그애는 일 빼먹기 일수였고 거의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쯔끼 : 후지이군! 여기와서 일 좀해!
#그애는 언제나 책을 많이 빌려 갔습니다... 그것도 '아오끼 곤요'의
전기나 안나 르네의 시집 같은 걸로 즉 아무도 빌리지 않을 것 같
은 책 뿐이었어요.
이쯔끼 : 너 이런 책 읽어.
후지이 : 읽을리가 있겠니!(대출증을 내밀며) 후지이 이쯔끼 스트
레이트 플래쉬!
#그러니까 그 애는 아무도 빌려가지 않는 책의 대여 카드 백지에 자
기 이름을 적어 놓고 즐거워 하고 있었던 겁니다.나는 기가 막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쯔끼 : 바보같애!
#하지만 그애는 그 장난이 그렇게 맘이 들었는지 질리지도 않고 종종
그 장난을 쳤습니다. 어쨌든 별난애였습니다.
#편지(히루꼬)'후지이 이쯔끼씨에게 정말로 편지 감사합니다.당신 기
억 속에 살고 있는 그는 물론 제가 알지 못 하는 그 입니다.하지만
역시 그 사람임에 변함이 없습니다..하지만 그가 있었던 시간이나
장소는 더 많을테고 내가 알고 있는 부분 같은건 아주 작은 부분인
가봐요.당신 편지를 읽고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더. 제발 조금만 더
얘기 해 주세요.당신의 추억을 저에게 나눠 주세요.'
이즈끼 : 뭔가 내 두뇌를 꺼내서 보내 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군.
#편지(이쯔끼)'그건 아마 2학년 기말시험때였을 겁니다. 나는 답안지
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27점.. 이 27이라는 숫자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그런데 잘 보니깐 그건 내 답안지가 아니었어요.
그렇다면 그애가 뒷장에 열심히 낙서하고 있는 답안지야말로 내 답
안지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것이 긴 얘기의 시작이었습니다.'내답
안지를 돌려줘' 왜 그 한마디를 할 수 없었는지....일은 점점 이상
한 쪽으로 흘러 갔습니다.
-자전거 보관소
여학생들 : 저기 가즈미가 마에다 선배하고 사귀고 싶대요.- 동생으
로도 좋아요.(그냥 가버리는 마에다)- 두고 봐라! 마에다!.때려쳐!
#그 당시 방과 후의 자전거 창고는 연인들의 메카였습니다.
급우 : 후지이 이쯔끼짱! 의왼데? 이런데 있다니?..
#그 애는 옆 반의 우에가와 사나에였습니다.
사나에 : 너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거야?.흐.히.정말 견디기
힘들어. 남자는 제 멋대로야.그렇게 생각안해.
이쯔끼 : 이거(손수건).
사나에 : 고마워! 하지만.하지만...여자쪽이 더 치사한게 사실이
지!..계속 분발해.먼저 갈께..
#잠시동안 파트너를 잃은 난 다시 혼자서 그 애가 오기를 기다렸습
니다.
이쯔끼 : 저기 오늘 영어 답안지 잘 못 받지 않았어? 이거 후지
이군거잖아.
후지이 : 어두워서 잘 안보여..
이쯔끼가 자전거 페달을 돌려 자전거 라이트를 켠다
이쯔끼 : 빨리 봐! 손이 아프단말야.
후지이 : 그렇구나, 브레이크의 과거형은 브로크구나..
이쯔끼 : 이런데서 틀린 문제 풀어 보지마.
-현재
이쯔끼 : 아 여기 있다(뒷면의 낙서를 본다).이게 뭐야?
#그 답안지를 발견해서 보내 드립니다.뒷 장의 낙서는 그 애가 직접
그린 겁니다.'
#편지(히로꼬)'후지이 이쯔끼씨에게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 있는 답
안지 잘 받았습니다.소중히 간직 하겠습니다.그런데 그는 어떤 여
자애를 좋아했습니까? 혹시 짐작 가는 사람은 없습니까?'
#편지(이쯔끼)'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그 정도로 그 애의 사생활에
관련된 데이타는 제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쯔끼 : 하지만 제법 인기 있었어!
#오이까와 사나에라는 애 기억 나세요? 그 애에 관련된 한 바탕 소
란이 있었습니다.
사나에 : 이쯔끼! 후지이군 누군가 사귀는 사람있어?
이쯔끼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사나에 : 그래?
이쯔끼 : 뭐?
사나에 : 너희 둘 꽤 친한 것 같아서.
이쯔끼 : 농담하지마!
사나에 : 그 애에게 사랑을 느끼지 않니?괜찮다면 내가 사랑의 큐
피트 역할을 해 줄께...
이쯔키 : 됐어!
-체육관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등 벋히기 스무번씩!-
사나에 : 너희 둘 정말로 사귀고 있지 않았구나?
이쯔끼 : 그때 아니라고 말했잖아.
사나에 : 그애한테 물어 봤어! 너를 위해서 내가 사랑의 큐피
트가 되어 줄려고 했는데...정말 아쉬워..
-탈의실
사나에 : 그러니까 이번엔 너가 내 큐피트가 될 차례거 아니야?
이쯔끼 : 무슨 소리야?
사나에 : 나하고 후지이 사이를 좋게 해 주었으면 해.
이쯔끼 :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야?
사나에 : 내가 무슨일을 할지 모르는 애라는 거 잘 알지?
-도서실
이쯔끼 : 오이까와 사나에가 너하고 친구가 되고 싶대.
후지이 : 그래.
이쯔끼 : 어때?
후지이 : 글쎄?
이쯔끼 : 글쎄라니 어느쪽이야?
후지이 : 어느쪽이냐구?
이쯔끼 : 싫어? 누군가 따로 좋아하고 있는 애 있는거야? 있어?
후지이 : 없어.
이쯔끼 : 그럼 됐잖아!
사나에 : 왜 그래.기다려..기다려 봐..너는 이걸로 됐어..
후지이 나가 버린다.
사나에 : 남자하고 여자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해야 하나봐.
#그러니까 오이까와 사나에가 여자친구가 아니었다는 건 확실합니다.
어쨌던 간에 그렇게 무뚝뚝한 남자한테 제대로 된 여자 친구가 생
긴다는건 불가능한일 아니었을까요? 아!..그건 어디까지나 중학교
때의 그애한테 해당 되는 말입니다.
-하교길 #와타나베 히로꼬씨..실례되는 질문이지만 당신은 그 애 어
디가 좋았습니까?
-고오베
아끼바의 작업실
제자 : 너무 오래 기다리시네요. 선생님 금방 돌아오실거에요...
히로꼬씨 저 아끼바 선생님을 좋아 했어요.하지만 히로꼬씨니깐 포
기한거에요.나 히로꼬씨도 좋아하니깐 부디 선생님을 행복하게 해
주세요..아이!.선생님이 히로꼬씨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할께요.....선생님 히로꼬씨가 기
다리고 있어요.
-짜식 노래 못 부르네..^_^;어디지?
아끼바 : 언제 산에 올라가 보지 않을래? 그 녀석한테 인사하고 오
자.응?
히로꼬 : 응.(이제 정리가 되려나...)
-오따루
이.친 : 이쯔끼,이리 와바.
이쯔끼 : 나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너한테 맡길께.
이.친 : 도대체 언제까지 감기를 달고 다닐거야?
#편지(이쯔끼)'생각해보니 자꾸 기억이 떠 올라요.이런 일도 있었어
요.그 애 학교오다가 트럭에 치어 구급차로 실려갔었어요. 그날도
걸작이었어요.
선생 : 오늘 후지이 이쯔끼가 사고를 당했다. 아직 정확한 상태
는 모르지만 우다기선생님도 병원에 가 있기 때문에 오늘 자습은
내가....후지이! 너 왜 여기 있는거지?
이쯔끼 : 예?
선생 : 자습하고 있어! (황급히 나가 버린다.반 급우들 웃어 버
린다.)
#그 애는 왼쪽발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게다가 그때가 육상대회 한
달전..그는 100미터 육상 대표선수였어요.
체육대회(100미터 경기가 시작 되고)
여급우 : 그걸로 보면 잘 보여? 나도 볼래...이 카메라 봐?.
이쯔끼 : 보여?
여급우 : 응.
-준비! 후지이 트랙 옆에서 준비를 한다 -출발! 후지이 갑자기 1번
트랙으로 들어가 뛰다 1번 선수와 부딪혀 쓰러진다.
준비위원 : 학생 뭐하는거야? 위험하잖아.
1번선수 :저 애 뭐야! 빨리 내 보내주세요.
여급우 : 쟤 뭐하는거야?
이쯔끼 : 이거 필름 어떻게 감는 거야?
여급우 : 너 안보고 있었어?
#그 경기가 그때 중학 시절 마지막 경기가 되버렸습니다.
-이쯔끼의 집(현재)
우체부 : 아니 오늘 쉬는 날이야?
이쯔끼 : 함부로 들어 오지 말라니까!
우체부 : 오늘은 예외...
이쯔끼 : 예외도 용서 할 수 없어!..
우체부 : 여기다.. 도장 찍어야 해!..
#편지(히로꼬)'후지이 이쯔끼씨에게 그가 달렸던 운동장의 사진을
찍어 주세요.
-이쯔끼 사진을 찍으며 아주 즐거워 보인다..
-학교안
선생 : 누구세요? 누구 찾으러 오셨어요?
이쯔끼 : 하나구찌 선생님! 3학년 2반이었던..
하나구찌 : 후지이?
이쯔끼 : 기억나세요?
하나구찌 : 3학년 2반 후지이 이쯔끼...번호가 음음....24번!.
이쯔끼 : 그 걸 어떻게 기억하세요?
하나구찌 : 시립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구나.
이쯔끼 : 무슨 인연인지 그렇게 됐어요?
하나구찌 : 그럼 도서실일이 소용없던게 아니였네?
이쯔끼 : 제법 좋았어요.
하나구찌 : 오늘 총정리 하는 날이야.
-도서실
이쯔끼 : 아! 너무 그립다!
하나구찌 : 모두 모여 봐! 너희들의 선배야.후지이씨!
이쯔끼 : 안녕하세요.
학생들 : 후지이 이쯔끼씨?
하나구찌 : 너희들 어떻게 알고 있어?
학생들 : 거짓말!
도서 대출증을 본다.
학생들 : 우리들 사이에는 후지이 이쯔끼씨 이름 찾는 게임이
유행하고 있어요. - 히나리가 제일 먼저 발견 했어요! -그 후
점점 많이 발견 되서...누가 제일 많이 이름 적혀 있는 대여
카드를 찾아 내는지 경쟁이 붙었어요. -표까지 만들었어요.어
디 있지? -요즘 조금 부진하지만...그래도...-지금 까지 76장
이야 -하지만 정작 본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생각 안했어요.
이쯔끼 : 이거 내가 쓴게 아냐 친구가 장난친거야.
학생들 : 혹시 남자 친구가?
이쯔끼 : 그래.
학생들 : 그 사람 정말로 선배님을 좋아했나봐요? 왜? 왜냐면
이렇게 많이 선배님 이름을 썼잖아요. - 그 사람하고 선배님
이 사귀고 있었어요?
이즈끼 : 그건 오해야! 이건.내 이름이 아니라..오해라니까..
이쯔끼 : 정말 곤란했어요.
하나구찌 : 정말 소란 스럽지....
이즈끼 : 그런 애들을 매일 상대하시니
힘드시겠어요?
하나구찌 : 그런데 누구야?
이즈끼 : 네?
하나구찌 : 너를 좋아 했던 남자애? 카드에 그렇게 장난친게 누
구야?
이쯔끼 : 선생님까지...
하나구찌 : 뭐..어때
이쯔끼 : 그거 제 이름이 아니에요.
하나구찌 : 뭐?
이쯔끼 : 왜 후지이 이쯔끼가 또 한사람 있었잖아요.
하나구찌 : 아 그남자애...
이쯔끼 : 그 애 짓이에요. 번호 기억하세요?
하나구찌 : 음음 9번!
이쯔끼 : 굉장해요 어떻게 그걸 기억하세요?
하나구찌 : 그 앤 특별했어. 2년전에 죽었잖아.산에서 조난 당했어.
-기차
아끼바 : 뜨거우니 조심해 (캔커피).이제 한 역만 더 가면 돼?
-중학 시절의 이즈끼 눈밭을 달닌다...눈밭 속의 잠자리를 본다.
이.어 : 뭐야?
이쯔끼 : 잠자리...아빠 죽었구나!.
-산
아끼바 : 이 산에 아는 사람이 있어. 가지아저씨라고 하는데 모
두 가지가지 라고 부르지. 자칭 번개가지 아저씨라고 우기는 사
람인데 오늘 밤은 가지아저씨 집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산에 올
라가자. 저기 봐! 산 정상이 보이지? 왜 그래?
히로꼬 : 안 되겠어.역시 안돼.
아끼바 : 히로꼬!
히로꼬 : 그 사람한테 혼날거야.
아끼바 : 그럴리가 없어!
히로꼬 : 돌아가자.
아끼바 : 뭐 때문에 여기 온거야? 떨쳐 버리려고 온거아냐?
히로꼬 : 부탁이에요.
아끼바 : 떨쳐 버리지 않으면 안돼!
히로꼬 : 제발 부탁이에요.돌아가게 해 주세요.
-이쯔끼의 집
#편지(이쯔끼)'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저의 아버진 감기가 도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어 : 왜 그래? 열이 내렸어? 몇 돈데?
이쯔끼 : 이거 망가졌어.
이.어 : 어디 봐! 이쯔끼!(이쯔끼 쓰러진다.) 이쯔끼! 이쯔끼!
41.8도! 아버님! 아버님! 구급차를 불러요. 그리고 담요를 가지
고 오구요! 아버님! 담요!
할아버지 : 이쯔끼!
이.어 : 아버님! 담요는? 119에 연락했어요?
할아버지 : 담요!
이.어 : 구급차가 먼저에요!
할아버지 : 이쯔끼는?
이.어 : 제가 옮길게요.
할아버지 : 그러지 말고 먼저.
이.어 : 빨리 119에 연락하세요.
이쯔끼 : 추워! 추워...
할아버지 : 한시간이냐? 무슨 일을 하는거야? 그렇게 걸릴리가 없
잖아? 뭐? 눈이라구...(전화로)
이.어 : 구급차는?
할아버지 : 더 기다릴 수 없어!
이.어 : 뭐요? 아버님!
할아버지 : 담요 가져와.
이.어 : 어떻게 하실 작정이에요?
할아버지 : 밖에 나가서 택시 잡으면 10분이면 갈 수 있어.
이.어 : 택시는 안돼요. 잡힐리가 없잖아요.
할아버지 : 안되면 걸어 갈거야.
이.어 : 무슨 바보같은 소릴하시는 거에요? 그러면 안돼요. 구
급차를 부르라니까요!
할아버지 : 한 시간이나 걸린다는데.
이.어 : 뭐요? 왜?
할아버지 : 바깥을 봐! 담요는 어디 있어?
이.어 : 아까 전화 드린 후지이라고 하는데요..네.얼음으로 열은
식히고 있어요..네...
할아버지 : 어디에 전화하고 있어?
이.어 : 아버님 이쯔끼를
소파에 눕히세요.몸을 따뜻하게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나요. 죄송합니다..그리고 나서..
할아버지 : 이봐?
이.어 : 이쯔끼를 소파에 눕히라니까요! 따뜻하게 해 주는게 제
일 중요해요.
할아버지 : 그건 들었어.
이.어 : 그럼 그렇게하세요.
할아버지 : 그렇게 해도 구급차는 안와!
이.어 : 온대요.한시간이면 온대요.
할아버지 : 점점 눈이 많이오고 있어.이제 무리야.
이.어 : 한시간이면 오죠? 9시까지는...죄송합니다......아버님!
이쯔끼 내려 놓으세요.
할아버지 : 괜찮으니깐 빨리 담요나 갖고와!
이.어 : 택시는 안돼요!
할아버지 : 빨리 가져와!
이.어 : 이 애까지 죽일 작정이에요? 정신차리세요 아버님! 그이
일 기억 안나세요? 소방서 말 안듣고 제멋대로 택시 잡으러 갔지
만 결국 안 잡혔잖아요. 그래서 아버님이 그 사람 업고 병원까지
걸어 갔어요.기억나요? 그래서 응급처치가 늦어서 그 사람 죽었잖
아요!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서 어쩌자는 거에요? 이럴 땐 전문가
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안돼요. 이제 아셨죠?
할아버지 : 그때 병원까지 몇 분 걸렸지? 몇 분이었어?
이.어 : 한 시간.. 한 시간은 걸렸어요.
할아버지 : 안 걸렸어.
이.어 : 걸렸어요.
할아버지 : 40분이었어.
이.어 : 네?
할아버지 : 그래 40분 걸렸어.
이.어 : 더 이상 걸렸어요.
할아버지 : 그렇지 않아. 정확히 집을 나가서 병원 현관까지 가는데
38분 걸렸어. 그래도 늦었어. 어느 쪽이든간에 너무 늦었던 거야.
지금 나가면 구급차가 오기 전에 병원에 갈 수 있어.어떻게 할래?
이쯔끼는 네 딸이니 네가 결정해.
이.어 : 하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걷는건 무리에요.
할아버지 : 걷지 않을 거야. 뛸 거야?
-산장
아끼바 : 오늘 하루만 여기서 묵게 해 달라고 하자.
가지 : 시게....
아끼바 : 그게 무슨 얼굴이야? 내 말이 맞지 번개맞은 가지아저씨.
가지 : 정말 아쉬워. 왜 좋은 사람일수록 일찍 죽는 건지 몰라.
아끼바 : 가지아저씨도 그때의 멤버야.. 조난 당했을때.
가지 : 하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머리숱이 많았어요.
아끼바 : 그래 훨씬 많았어.하지만 아저씬 존경스러워... 그 사고
이후 여기에서 산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
가지 : 조난당하는 바람에 산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말야.
그런데 산 오르는 사람한테 정말 위험한 산이다..오늘은 날씨가 안
좋다..잔소리만 늘어 놓으니까 사람들이 날 피해!
아끼바 : 아저씬 좋은 사람이야.나 같은 경우엔 도망쳐 버렸으니깐.
가지 : 또 오르고 싶은 생각 안들어?
아끼바 : 응? 하지만 무리야!
가지 : 왜?
아끼바 : 무서워!.........
가지가 술을 따르며 노래를 부른다.
가지 : 자...나의 사랑은 남쪽 바람에 실려 날려요...
히로꼬 : 그 노래 뭐에요? 모두의 주제가에요?
가지 : 그 녀석이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야. 조난 당했을때 모두
떨고 있었을때 이 노래를 불렀어.
아끼바 : 이 노래가 자꾸 생각나. 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필이
면 '마쯔다 세이꼬'였나 몰라. 그 녀석 마쯔다 세이꼬라면 치를 떨
었는데...
가지 : 이상한 놈이 었어.
아끼바 : 맞아!
히로꼬 : 나 , 그 사람한테 프로포즈 못 받았어요.
아끼바 : 뭐?
히로꼬 : 찻집에 불러 놓고 손에는 반지 케이스까지 쥐고 있으면서
그 사람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두 사람 다 2시간 동안 인가 아무
말도 안하고 야경만 바라봤는데..갑자기 불쌍한 느낌이 들어서 할
수 없이 제가 말했어요.결혼해 달라고...그러니까 그 사람 "그래"
하고 한 마디 했어요.
아끼바 : 그런 놈이었어, 그 녀석 여자애 앞에서는 완전쑥맥이었다
니까.
히로꼬 : 하지만 모두 좋은 추억이에요.
아끼바 : 그래..
히로꼬 : 그 사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줬어요.
아끼바 : 그래.
히로꼬 : 그런데도 또 뭔가 받고 싶어서. 죽은 다음에도 열심히
쫓아 다니면서 이것저것 조르는 여자에요.저.이기적인 여자에요.
-오따루(이쯔끼를 업고 뛰고 있다.)
이.어 : 아버님 하지만 잘 생각 해보니까. 그때부터 10년이나 지
났어요.
할아버지 : 그래서 어쨌단 말야!
이.어 : 아버님 75살이잖아요?
할아버지 : 76살이야!
이.어 : 무리에요.
할아버지 : 상관없어.
이.어 : 상관있어요.아버님! 역시 무리에요! ..기다려요! 기다려
요!
할아버지 : 걱정하지마,내 목숨 걸고서라도 40분 이내에 도착하고말
꺼야!
-병원
의사 : 여기! 산소 호흡기!
아베가와 : 저기!
부인 : 언니!
이.어 : 이사 안갈래. 이 상태로는 아버님이 먼저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그 집이 먼저 부숴질지..아버님이 먼저 돌아가실지 봐야
겠어요.
아베가와 : 부동산 입장에서 말하는데 그 집이 먼저 부숴 질거에요.
부인 : 괜찬을거에요.두 사람다 무사할 거에요.
-산장
아끼바 : 히로꼬!.. 히로꼬
히로꼬 : 왠 일이에요?
아끼바 : 잠깐 나와봐. 아름다운 일출이야..
히로꼬 : 왜요?
아끼바 : 잘 봐.
히로꼬 : 왜요?
저게 그 산이야.. 후지이는 저 산에 있어. 너
아직도 마쯔다 세이꼬노래 부르고 있냐! 거기는 춥지 않니? 히로
꼬는 나한테 맡겨! 괜찮지? ..괜찮아..괜찮아..괜찮아. 이봐 괜
찮다잖아!
히로꼬 : 무슨 소리에요.
아끼바 : 히로꼬도 무슨 말 해봐. 불평 할 것 많잖아!
히로꼬 : 잘 지내고 있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쯔끼 : 후지이 이쯔끼씨에게 잘 지내고 있어요?
히로꼬 : 잘 지내고 있어요?
이쯔끼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히로꼬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쯔끼 : 잘 지내고 있어요?
히로꼬 : 잘 지내고 있어요?
이쯔끼 : 저는
히로꼬 : 잘 지내요.
이쯔끼 : 잘 지내요.
히로꼬 : 잘 지내고 있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울음)
가지 : 무슨 소란이야? 아침 일찍부터.
아끼바 : 방해하지마! 지금 제일 좋을 때니까.
-병원 이쯔끼 깨어난다.
#편지(이쯔끼)'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저의 아버지는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감기가 도져서 돌아가셨습니다. 그것은 중학교 2학년
성탄절이었습니다. 정초부터 집안은 장례식 때문에 법석이었습니
다.장례식이 끝난 뒤 어머니는 몸져 누웠고 그래서 새 학기가 되
었지만 나는 학교에 갈 엄두를 못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쯔끼 : 네! (초인종소리)
후지이 : 어!
이쯔끼 : 왠 일이야?
후지이 : 너야말로 왜 집에 있는거야?
이쯔끼 : 학교는? 무슨 일이야?
후지이 : 이거..봄 방학전에 빌렸는데 돌려 주는거 잊어 버렸어.
도서실에 반납해줘.
이쯔끼 : 직접 반납하면 되잖아!
후지이 : 그렇게 못 하니까 부탁하는거야.
이쯔끼 : 왜?
후지이 : 어쨌든 부탁해. 누가 돌아가셨어?
이쯔끼 : 아빠!
후지이 : 삼가 명복을 빕니다.(후지이가 쳐다보며 웃는다)
왜 그래?
이쯔끼 : 아무것도 아니야.
#그게 그 애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만 일주일 늦은
새학기 첫날...
여급우 : 이나바가 장난친거야.후지이군 전학갔어. 너무 갑자기
가서 인사못했다고 하던데 . 왜 그래?
이쯔끼,후지이 책상의 꽃병을 깨뜨려 버리고 나가 버린다.
여급우 : 이쯔끼!
도서관에 책을 꽃아 놓고 대출증의 이름을 본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르쉘 프루스트
#그것이 그 애와의 마지막 추억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한테 전해
줄 수 있는 얘기도 마지막일 겁니다.
-도서관(현재)
이.친 : 이쯔끼?
이쯔끼 : 기다려 조금이면 끝나!
-이쯔끼의 집
#편지(히로꼬)'후지이 이쯔끼씨에게 이 편지에 쓰여진 추억은 당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지
금까지 정말로 고맙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신..
이쯔끼 : 추신! 그 도서 카드의 이름 정말로 그 사람이름이 맞습
니까?' 응? 무슨소리지? '그가 썼던 이름이 당신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뭐? 무슨소리야?
할아버지 : 뭐야?
이쯔끼 : 별것 아닌데 중학교때 같은 반에 똑 같은 이름의 남자
애가 있었어요..
할아버지 : 그래서?
이쯔끼 : 그것 뿐이야.
할아버지 : 너의 첫사랑이야?
이쯔끼 : 그게 아니라 그냥 그런 애가 있었다구.
할아버지 : (나무를 가리키며)이쯔끼...너하고 똑 같은 이름
이야.
이쯔끼 : 거짓말!
할아버지 : 너가 태어 났을때 저 나무를 심었어.그래서 똑같은 이름
을 지었지.
이쯔끼 : 어느거에요?
할아버지 : 몰랐지?
이쯔끼 : 이거? 저거다! 저건가?
이.어 : 둘이서 뭐하는 거에요?
이쯔끼 : 정말이에요? 지금 지어낸 얘기 아녜요? 이거다!
#나의 신기한 펜팔친구 와타나베 히로꼬씨에게 잘 지내셨어요? 저는
늘 그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대로냐면 그냥 그럭 저럭 좋
아요. 그건 그렇고 오늘 굉장한 일이 있었어요. 당신한테 알려주지
않으면 안 될것 같아서 급히 펜을 들었습니다. 내 경우엔 워드프로
세스지만...그것은 생각치도 않았던 방문객들에 의해 생긴 일입니다.
여학생들 : 빨리, 빨리 와!
이쯔끼 : 잘 있었어?
여학생들 : 안녕하셨어요?
이쯔끼 : 왠 일이야?
여학생들 : 재미 있는걸 발견해서요. 이거(그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서') 뒤요! 뒤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