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두려움으로 인한 영혼의 떨림, 탄식시
(시편 6:1~10)
* 본문요약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악인들의 죄를 벌해달라고 간구했던 다윗은, 본인 자신이 그들과 다름없는 죄인임을 발견하고 큰 두려움에 빠집니다. 죄의 두려움으로 수척하여졌으며, 뼈 마디마디는 물론 영혼까지 떨립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하고 이대로 죽는 것을 크게 두려워합니다. 그렇게 되면 다윗은 영원히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을 참을 수 없는 다윗은 침상을 적실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해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그러다 마음의 평안을 얻은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셨으니 이제 원수들이 물러갈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찬 양 : 511장(새 314)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404장(새 304)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본문해설
1. 하나님을 향한 간구(1~3절)
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옵시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시 마옵소서.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내 기력이 쇠하여졌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 뼈가 마디마디마다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3) 나의 영혼도 심히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 뼈가 떨리오니(2절) :
여기에서의 뼈는 ‘에쳄’으로 , 육체의 힘과 건강이 자리하는 처소이며, 동시에 감정의 처소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자신의 지은 죄의 두려움으로 몸의 가장 중심을 이루는 뼈까지 흔들릴 정도로 극도로 쇠약해있음을 강조한 말입니다.
2. 죽음과 같은 고통에서의 탄식의 기도(4~7절)
4) 여호와여 돌아오셔서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5) 사망 중에서는 아무도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죽으면 아무도
주를 기억할 수 없사오니) 스올에서 누가 주께 감사할 수 있사오리이까?
6) 내가 탄식하므로 피곤하여(신음하다가, 슬퍼하다가 지쳐서)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7) 내 눈이 근심으로(슬픔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눈이 침침해졌나이다).
- 사망, 스올(5절) :
구약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모르니 사람이 죽으면 아무 감각도 없는 상태로 지하 무덤에 묻히게 된다고 생각했고, 죽은 사람이 간다는 그 무덤이 ‘스올’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하고 죽으면 영원히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다는 것을 탄식하며 한 말입니다.
3. 응답에 대한 확신(8~10절)
8) 악을 행하는 자들아 이제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도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10) 내 모든 원수들이 수치를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낙담하며) 물러가리로다.
* 묵상 point
1. 죄로 인한 영혼의 떨림
➠ 시편 6편은 중병에 걸린 자의 기도가 아니라,
자신이 지은 죄를 슬퍼하는 자의 탄식의 기도입니다.
1)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옵시고,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1절)
구원의 시작은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가 어떠한지를 알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흉악한 죄인인지를 아는 데서부터 구원은 시작됩니다. 그동안 다윗은 그를 괴롭게 하는 주변에 있는 악한 자들에게 고통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며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다 그가 공격했던 그 악한 일들이 본인 자신에게서도 발견되자 깜짝 놀라며 그 두려움에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세상에 그가 그렇게도 증오했던 악한 자들의 그 죄와 허물이 자기에게도 있었습니다. 다윗은 크게 두려워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분노와 진노를 벗어날 수 있는 자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다윗이니,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셔서 주의 분노의 책망과, 진노의 징계에서 자신을 건져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2)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 뼈가 마디마디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2절)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할 줄 아는 자와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자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가 바로 시편 6편입니다. 그 두려움에 다윗은 몸이 수척해지고, 뼈 마디마디까지 떨립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두려움을 알기에 하나님께 용서받기 전까지는 밥도 입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다리도 떨려 무릎이 서로 부딪치고, 걷기조차 힘이 듭니다. 그 간절함으로 다윗이 하나님께 죄를 용서해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3) 나의 영혼도 심히 떨리나이다(3절)
많은 주석가들이 2절의 수척해졌다든지, 뼈 마디마디가 떨린다는 것으로 다윗이 큰 중병에 걸린 상황에서 드리는 기도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편 6편은 구원의 조건인 ‘애통하는 자’에 대한 설명이 되는 시이므로, 이 시를 중병에 걸린 자의 기도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다윗이 중병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병은 죄에 대한 두려움에 근심하고 걱정하다 생긴 병이지, 병에 걸렸기 때문에 탄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중병에 걸린 것이었다면 다윗이 이렇게 두려워하며 기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중병에 걸렸더라도 그가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라면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이라도 병을 치료해실 수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그러나 자신이 지은 죄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은 죽음보다도 큰 두려움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영혼까지 떨립니다.
● 구원의 출발점 :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이렇게 자신의 죄에 대하여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슬퍼하고 애통하며 기도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자기가 지은 죄를 하나하나 입으로 나열하는 것이 회개가 아니라, 죄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아파하는 마음이 회개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들이 천국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2. 죽음과 같은 고통에서의 기도
1) 용서받지 못한 채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기도(5절)
죄를 용서받지 못한 채 이대로 죽으면 어떻게 하나, 다윗은 죽는 것에 대한 공포보다 용서받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큽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죽는 것은 오히려 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죽는 것 자체는 두려움이 아닙니다. 살아 있더라도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것이 더 큰 두려움입니다. 그것은 살아도 사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2)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4절)
그러므로 다윗은 주의 사랑으로 자신의 영혼을 건져서 구원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자신이 지은 죄가 너무나도 커서 용서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할 처지가 못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대로 그를 심판하신다고 할지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심판을 받는 자가 받을 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기에 두려움에 호소합니다. 하나님께 용서해달라고 요구할 만한 자격이 없는 자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호소합니다.
3) 탄식하며 기도하다가 침상이 젖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6절)
그렇게 울면서 탄식하며 기도하다가 침상이 젖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 용서받지 못채 이대로 죽으면 어떻게 하나, 내 삶이 다 끝나기 전에 주께로부터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 내 눈이 근심으로 쇠하여짐(7절)
자신의 죄에 대한 근심으로 눈까지 침침해집니다. 눈이 침침해졌으므로 근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근심으로 눈이 침침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눈이 쇠하여진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용서를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 묵상 : 용서받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용서받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자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이런 자들을 돕기 위해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다윗처럼 주께 용서받기를 간구하십시오.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주께서 용서하시고 천국 백성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응답
1) 용서 받은 자의 기쁨 :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도다(8절)
다윗은 그렇게 뼈 마디마디는 물론 영혼까지 떨릴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하다가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신호를 받은 것입니다. 그가 죄를 짓기 전에 갖고 있었던 구원의 즐거움,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이 다시 회복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의 즐거움이 회복된 것입니다. 이 기쁨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것보다 더 큰 기쁨이기에 다윗은 이 기쁨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압니다.
2) 이제는 나의 대적들이 수치를 당하고 심히 떨게 될 것이라(9~10절)
다윗이 간절히 바라던 죄의 용서가 이루어졌고, 하나님과의 교제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윗은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큰 병이 들었더라도 죄를 용서받은 마당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또 혹시 대적자들이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과의 사랑이 회복되었는데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 묵상 : 이렇게 죄의 용서를 받은 후에 오는 기쁨과 감사를 찾으십시오.
① 용서받는 자가 되기 위해 지나는 갈등과 번민의 아픔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윗이 가진 이런 기쁨과 감사를 가지려면 본문 1~7절까지 나오는 죄에 대한 심각한 갈등과 아픔의 시간을 지나야 합니다. 그러나 이 아픔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윗 같은 사람도 영혼이 떨린다고 고백했는데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 고통이 얼마나 더하겠습니까? 그러나 그 과정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그 과정을 지나가야 합니다.
② 종교적 감상주의, 종교적 감정놀음에 주의하심시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 갈등과 번민의 아픔 겪기를 싫어하니, 많은 교회들이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뜨거운 집회를 통해 회개 없이도, 이런 갈등의 아픔을 겪지 않고도 은혜 받은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회개 없이 얻은 기쁨은 누가 준 것입니까? 이런 종교적 감상주의나 감정놀음에 주의하십시오. 회개 없이 얻은 은혜는 대중가수 앞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와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간절한 회개를 한 자가 용서를 받은 후에 얻게 되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 기도제목
1.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 앞에 있는 내가 얼마나 흉악한 죄인인지 깨닫게 하옵소서.
2. 우리도 다윗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애통하며 회개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3. 회개하고 용서받은 후에 오는 그 놀라운 기쁨과 감사를 우리도 누리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