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고양시청 34 : 38 제주항공
양 팀이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체력적으로 우세한 제주항공이 오랜만에 승리를 챙기고 1패 후 1승을 올렸습니다.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면서 경기 막판까지 진행되었는데 4쿼터 경기종료 1분여을 남기고 34 대 34 로 또 다시 동점이어서 이제는 매우 중요한 시기.
사실 이러한 경우를 상정한 사전 연습이 있어야 하는데 동호인 리그에서 거기 까지 기대하기 쉽지 않지만 팀의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은 꼭 필요합니다.
승부처인데도 불구하고 평상 시 하듯 수비와 공격을 한다면 경기를 잡아 내기란 사실상 불가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애서 정흥주가 빠진 고양시청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막판 승부처까지 왔지만 이를 해결할 선수가 없었던 것이 패인입니다.
노장 최형우(6득점 2어시스트 2스틸)가 3쿼터부터 출장하여 팀의 분위기와 득점을 한껏 올려 놓으며 막판까지 숨막히는 점수 경쟁을 벌이며 왔지만 가드라인에서 이 날 가장 수훈갑이었던 장영준(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BS)을 활용한다는 마음 만이라도 먹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4점 이후 3번의 공격을 모두 에러를 범하며 슛도 던지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경기 마무리를 하며 물러 섰습니다.
반면 제주항공은 다소 둔탁하게 힘과 높이로 밀어 부치며 그 많은 에러를 상쇄하면서 이민성(18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대등하게 막판까지 점수 경쟁을 벌였는데 막판 승부처에서는 후반전부터 득점에 눈을 확 떴던 오민규(12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가 연거푸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머 쥘 수 있었습니다.
상대는 계속된 실수로 경기 감각이 떨어 져 오민규에게 거의 노 마크의 두 번의 슛 기회를 준 것은 제주항공으로서는 그야말로 행운입니다. 오민규의 깨끗한 중거리 슛 두방. 거기서 승부는 났습니다.
양 팀이 기록되지 않는 턴 오버를 끔찍이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지만 체력을 앞 세운 제주항공의 줄기 찬 수비와 리바운드 욕심이 주도권을 잡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정상원(4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6BS)의 활기 찬 플레이는 팀 원에게 힘을 배가 시켰고 오민규의 중거리 슛은 승부를 결정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빠질 때의 팀 컬러를 보여 주었습니다.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많이 발전하여 경기를 소화하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긴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당황하여 어이없는 실수를 몰아 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경험이 없고 누군가 확실한 동료를 찾지 못하다 보니 스탭이 꼬이는 바람에 어이없는 미스 만 몰아 했던 것이 아닌 가 싶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경험이어서 연습 과정이나 영상 리뷰를 통하여 선수들 특히 가드 라인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원에게 만들어 주는 가에 대한 고민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영상을 다시 보면서 이런 경우에 공격 시에는 선수배치(POSITIONING)부터 첫 패스 방향 그리고 득점을 위한 전술 등을 연습하고, 수비 시에도 승부처인 만큼 좀 더 타이트한 수비를 하면서 인터셉트를 노릴 것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공격기회를 얻기 위해 상대의 공격을 빠르게 진행시키려 할지 등에 대한 팀 내 합의도 필요합니다.
경기 종료 1분 48초를 남은 시간에 34 대 34 동점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실수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를 보면서 양 팀이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