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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은,
접근성이 좋아서,
여러 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특이한 이유로,
다시 찾았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서울에 있는 5개 산을,
하루에 종주하는데...
나는,
5개를 한 번에 하는 것은 힘들고,
두 번에 나누어서 하려고... ㅎㅎ
우선,
불암산과 수락산을 종주하고,
다음에 사패산, 도봉산을 지나 북한산 종주까지...
전체 거리는 48Km 정도이고,
24시간을 꼬박 걸어야 하지만,
두 번에 나누면 훨씬 쉽게 중주가 가능해서... ㅎㅎ
암튼,
7호선 공릉역에서 출발해서,
불암산 백세문을 지나갑니다.
백세문에서 2Km 남짓은,
서울 둘레길이라서 그리 어렵지 않고...
길도 완만하고,
정비도 정말 잘돼있는 구간인데...
누군가,
철망에다 잣나무 잎을 걸어서,
오징어처럼 말리고 있었고... ㅎㅎ
서울 둘레길을 벗어나서,
조금 산을 오르면...
주변을 조망하는 곳이,
군데군데 있고...
날은,
엄청 추웠지만,
그래도 시야가 탁 트여서 좋았고...
불암산성까지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고,
나무도 울창해서 산책하기 정말 좋았고...
가끔은,
바위 구간이 있지만,
정상 부근에 비하면,
바위라고 할 수가 없는 구간이고...
암튼,
거의 산책하는 느낌으로,
산을 올랐고...
산이 쉽다고 하는데,
이런 곳에도 계단을 만들고 있고...
어쩌면,
누구나 찾는 장소이다 보니,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등산로를 정비하는 듯...
날이 꽤 추웠음에도,
산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계단을 만드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은 듯...
불암산성에 도착했는데,
주변 분위기가 너무 썰렁하기만...
맞은편 북한 산성은,
아직도 성터가 확연하게 남았고,
성도 엄청 넓게 자리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는 신라시대 성이라서,
오래된 흔적만 남았다고 하네요...
산성에서,
도봉산을 바라보니,
거대한 암벽이 너무 적게 보이고...
'불수사도북'을 돌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지만...
나는,
이번에는 내가 서있는 곳만 돌고,
맞은편 구간은 다음에 하기로...
불암산에,
거북이가 살고 있는데...
거북이와 함께 살아가는,
산장이라는 곳도 있고...
산장에서는,
막걸리뿐 아니라,
간단한 먹거리도 팔고...
여기가,
거북이 바위인데...
과연,
어느 부분이 거북이일까요??
넓은 등??
조그만 머리??
어딘가 닮았을 텐데...
거북바위를 지나서,
맞은편 북한산을 바라보니
인수봉와 백운대가 험준하게 솟았네요.
조만간,
맞은편 능선을 따라서,
12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암튼,
그때 일을 그때 고민하고,
오늘은 불암산과 수락산에 집중을...
드디어,
가파른 계단을 지나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이,
정상에 사람이 많은 듯...
어째튼,
산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훨씬 좋아 보이고...
정상은,
조그만 공간이 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올랐고...
오르고 싶지만,
여기서 인증을 마치고,
수락산 방향으로 발길을...
멀리,
수락산이 있는데...
마치,
나를 보고,
어서 오라는 듯 우뚝 솟았고...
가는 길은,
맞은편 바위를 지나고,
약 6Km가량 걸어야 합니다.
여기는,
모양이 특이한 바위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는데...
바위의 이름과,
모양은 어울리지 않고...
이 바위도,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봐야,
쥐의 모습일지 의문이 들고...
수락산은,
바위구간이 많기로 유명한데...
멀리서 바라보니,
바위로 된 산이라기보다는,
완만한 돌산의 느낌이고...
암튼,
수락산까지 거리는 멀지만,
길이 험하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
산행을 하기에 제일 나쁜 계절이,
낙엽이 모두 떨어진 늦가을이라는 생각을...
왜냐하면,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길을 찾기도 쉽지 않지만,
미끄럽기까지...
암튼,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수락산으로 갑니다.
덕릉고개는,
수락산과 불암산의 경계 지점인데...
고갯마루에,
눈에 확 들어오는 종이 있고...
이 종은,
궤도가 있는 전차(탱크 종류)의 톱니바퀴인데,
매달아 놓고서 종으로 사용하면,
소리가 은은할 뿐만 아니라 엄청 멀리까지 울려 퍼지고...
잘 아는 이유는,
20살 시절에,
군대에서 엄청 많이 사용한 기억이... ㅎㅎ
고개를 지나고,
수락산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같은 장소에,
두 개의 표지판이...
기왕 할 거면,
서로 거리를 두고 설치하든지,
한 장소에 같은 표지판을 설치할 필요가 있을지...
조그만 공터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식사는,
감 두 알과,
이온음료 한 병으로...
참고로,
덕릉고개를 지나는 등산로는,
부대가 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았고...
부대에서 설치한,
철책을 따라서 2Km 이상 걸어야,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오는데...
여길 걷는 사람도 없지만,
두 겹으로 둘려 친 철책은,
공포심만 불러오고...
암튼,
나라를 지키기 위함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무심코 걷기만 했고...
능선에 오르니,
주변을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탁 트인 공간에,
시원한 바람까지...
그리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고...
조망점에서,
맞은편 불암산을 바라보니,
상이 크지는 않네요...
그리고,
넓은 운동장이 군사 시설인데,
엄청 넓어서 30분 이상 걸었고...
암튼,
고압선 아래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걸었던 길을 돌아보았고...
당고개에서 올라오면,
가파른 구간이 제법 많은데...
덕릉고개에서,
이곳 도솔봉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랐고...
물론,
거리가 길다 보니,
지루한 느낌은 있었지만...
도솔봉을 지나면서,
크고 작은 바위들도,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당고개역이나 수락산역에서 출발하므로,
사람도 엄청 많아지고...
덕분에,
수락산 정상까지는,
줄지어 올라야만...
멀리,
배낭바위도 보이고,
수락산 정상도 빼꼼히...
서있는 곳은,
치마바위 부근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려가는 사람들 보내려고,
잠시 쉬면서 한 장 찍었고...
바위 이름이,
하강바위라 하는데...
저기에서,
저걸 해야 하는 이유는??
물론,
그들 만의 이유는 있겠지만,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여기는,
코끼리 바위를 지나고,
조금 더 위에 있는,
바위 조망점인데...
수락산은,
아주 멀리 멀어져 있고...
서울 도심은,
미세 먼지로 인해,
뿌연 모습으로...
조금 전 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여러 가지 바위를 볼 수 있으나...
내려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돌아가는 길로 올랐고...
여기는,
오래전부터 술과 음식을 팔고 있는데,
소주와 막걸리가 5천 원이라 엄청 맘에 들었고... ㅎㅎ
아래 포장마차뿐 아니라,
정상에서도 술과 음식이...
생각 같아서는,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이 자리에서 눌러앉고 싶었는데... ㅎㅎ
참고로,
현금이 없으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ㅋㅋ
수락산 주봉은,
오늘도 태극기가 펄럭이는데...
예전에는,
저 바위 뒤에서,
침구들과 컵라면을 먹었던 적도...
지금은,
홀로 물 한 통 들고 와서,
목만 축이고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방향은,
기차바위가 있는,
의정부 방향인데...
기차바위는,
조금은 위험하지만,
오랜만에 찾아가려고 기차바위 방향으로...
참고로,
기차바위는 위험하기보다,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든 구간이고...
이런,
나의 소소한 계획은,
이 안내판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고...
나의 경우,
공포증이 심해서,
잘 오지 않는 곳인데...
위험해서,
길을 없애버렸다니,
조금은 서운하기만...
기차바위를 대신하여,
나무계단을 계곡에 잘 만들어 놨고...
덕분에,
위험한 구간을 피해서,
편하게 하산을 하는데...
한 가지 의문은,
기왕에 계단을 만들 거면,
기차바위에 만들면 되는데,
굳이 이곳에 따로 만들었는지...
기차바위를 우회하는 구간은,
햇빛이 없는 음지 구간이다 보니,
계곡에는 벌써 얼음이 얼었고...
그리고,
기차바위는,
직선으로 내려가면 길이도 짧은데,
힘들게 멀리 돌아가라는 의도를 모르겠고...
암튼,
이유는 모르지만,
춥고 음습한 구간을 따라서,
기차바위를 돌아서 내려갑니다.
맞은편,
홈이 파인 구간을 내려오면,
바로 올 수 있는데...
일부러,
다른 곳에 계단을 만들어서,
어렵게 하산을...
암튼,
기차바위를 지났는데,
시간이 남아서 도정봉으로 가는데...
처음 가는,
도정봉 코스는,
완만한 등산로에,
오래된 소나무가 반기고...
일부,
조그만 오르막은 있지만,
오르고 내리는 길이 심심치 않게 해 줬고...
암튼,
홀로 산행은 하다 보니,
미친 듯이 싸돌아 다녔고...
도정봉에 있는,
미륵바위 정산인데...
의정부 신도시뿐만 아니라,
광릉 수목원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이제,
도정봉을 지나고,
장암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맞은편 바위가,
도정봉 정상입니다.
여기를 찾은 이유는,
서울 5산 종주코스가,
불암산 백세문에서 시작하여,
의정부 장암까지 임으로...
그런데,
벌써 힘든데,
5봉 종주가 가능할지 의문이고...
도정봉에서,
동막봉으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이 급하게 떨어지는데...
힘이 많이 떨어져서,
털퍽 거리며 계단을 지났고...
그런데,
여길 가면,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원래 계획은,
이 길을 따라 내려가서,
7호선 장암역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등산로가 위험하여,
폐쇄된 사실을 모른 채,
가파른 계단을 내려왔고...
집으로 가는 길은,
동막봉을 지나 회룡역으로 갔어야 했는데,
나는 그걸 모르고 다시 계단을 올라서 도정봉으로... ㅠㅠ
두 번째 찾아온,
도정봉 정상입니다.
바위도,
장암역은 오른쪽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 모르고 동막봉으로...
암튼,
다음에는 여길 지나고,
회룡역까지 가는 것으로... ㅎㅎ
다시,
1Km 이상 돌아왔더니,
드디어 장암역 가는 등산로가...
먹는 것도 부실하고,
물도 없는데,
부지런히 발품만 팔았고...
그래도,
이 만큼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서,
집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장암역으로...
중요한 것은,
지금 내려가는 능선 코스도,
결코 쉽지 않은 구간이었고...
길이 험하기보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미끄러워서 힘든 구간이었고...
암튼,
당시에는 이 길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아무런 생각업이 걸었네요!!!
조망점에 올라서,
조금 전에 들렀던 도정봉을 바라보니,
그냥 밋밋한 봉우리처럼 보이고...
그래서,
가보지 않고서는,
산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 듯...
남은 거리는,
3Km가 넘는데,
이제야 가파른 구간을 내려왔고...
바위가 많거나,
위험한 구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솔길에 쌓인 낙엽으로 인해,
서너 번은 넘어질 뻔...
암튼,
가을이라서,
단풍은 좋지만,
새로운 위험도 도사리고...
그런데,
3Km 남짓한 구간이,
정말 지루했네요.
제사를 지내는 곳인지,
아니면 산객이 재미로 만들었는지 몰라도...
조그만 돌담은,
뭔가 의미가 있는 듯...
당시에는,
처녀귀신이 10명쯤 나와서,
나를 장암까지 떼메다 줬으면 했는데... ㅎㅎ
지루한 능선이 끝나고,
드디어 주차장이 보이고...
이젠,
국수라도 한 그릇 먹고서,
집으로 갈까 하는데...
그 꿈은,
나의 헛된 꿈이었고...
오래전에는,
장암역 먹자골목에,
식당이 즐비했었으나...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조그만 식당은 모조리 폐업을 했고...
그나마,
몇 안 되는 식당은,
영업을 종료했고...
국밥집이 하나 있었지만,
1만 2천 원을 지불하면서,
먹기는 애매했고...
암튼,
지하철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정리하고서,
집에 가는 기차에 탑승을...
그런데,
출발지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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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홀로 산을 걸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산을 걷는다면,
힘든 줄 모르고 완주할지도...
암튼,
절반이 조금 못되게 걸었는데,
불가능은 아니라는 느낌이..
이제는,
같이 걸을 사람을 찾아서,
감언이설로 꼬드기는 것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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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군가 같이 갈수있겠지..^^
아마도 앙팡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