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란배] 이세돌, 춘란배 대표로 선발… 9연속 출전

[초롱불]

▲ 이세돌 9단이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며 오는 3월 중국에서 개막하는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무대에 출전한다.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선발전
21세 변상일과 23세 나현 잇달아 제압

랭킹 '톱10' 중 최고령 기사이기도 한 이세돌(35) 9단이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춘란배는 중국이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는 세계대회이다.

랭킹 3위 이세돌 9단은 타이틀 보유자와 랭킹상위자 4명이 경쟁을 벌인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5위 변상일(21) 6단과 8위 나현(23) 9단을 차례로 꺾었다.

20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1회전에서 변상일에게 234수 만에 불계승했고, 21일 속행된 결승에서 나현에게 162수 만에 불계승했다. 나현은 GS칼텍스배 보유자 안국현 8단(23위)을 1회전에서 꺾고 올라왔다. 선발전은 제한시간 2시간 30분, 초읽기 1분 5회로 두었다.

▲ 이세돌-나현의 선발전 결승. 두 기사는 타이틀전만 해도 두 차례 겨뤘다. 2016년 12월 KBS바둑왕전 결승은 이세돌, 2017년 9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은 나현이 각각 승리했다. 통산 상대전적은 이세돌이 5승2패로 리드.

이세돌 9단의 춘란배 본선 출전은 2002년 4회 대회부터 9연속이다. 그동안엔 국가시드로 출전했고 선발전을 거치기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2011년 8회 때는 결승에서 셰허 9단을 2-1로 꺾고 우승했으며 2013년 9회 때는 결승에서 천야오예 9단에게 1-2로 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본선 총전적은 12승8패.

젊은 후배기사들 꺾고 연속 출전 이어가

이세돌 9단은 올 들어 한중일 세계바둑명전 우승, 커제 9단과 벌인 하세배 우승을 연속 차지하는 등 현재까지 12승2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대회 우승은 2012년 12월 삼성화재배가 지금까지의 마지막. 5년 이상 흘렀다.

춘란배 본선은 24강 시스템. 3월 20일 저녁 중국 타이저우에서 대진추첨을 겸한 개막식을 갖고 21일 24강전, 23일 16강전으로 이어지는 1차전을 벌인다. 국가별 쿼터는 한국 5명, 중국 8명, 일본 5명, 대만ㆍ미주ㆍ유럽 각 1명. 여기에 전기 1~3위(탄샤오ㆍ박영훈ㆍ커제)가 시드로 자동출전한다.

한국 대표는 선발 규정에 따라 박정환 9단과 신진서 8단이 랭킹시드를 받았고, 김지석 9단과 강동윤 9단이 국가대표 리그를 통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다른 나라의 대표는 아직 미정이다.

매년 개최하다 5회 대회부터 격년제로 변경한 춘란배의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6200만원). 그동안 한국 5회, 중국 5회, 일본 5회 우승했다.

▲ 춘란배 본선에 9연속 출전하는 이세돌 9단. 선발전을 거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8회 때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나현 9단의 춘란배 출전은 전기대회 한 차례. 당시 24강에서 미위팅 9단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