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이 고쳐져야 하는것은 남아있는,크고 맑은 눈의 송아지를 지켜야 하는 까닭이다-
회식한번 하자했더니 사장님은 처가집에 장인어른 제사모시러 간단다. 경리 아줌마도 따라나선다. 친정아버지 제사란다. 그거 잘됐다 싶어 직원들끼리 회식했다.회식자리에 사장이끼면 술맛이없다. 그냥 회사 가까운곳 어디 횟집없나 싶었는데 박가는 자기집 앞에 참 좋은 횟집이 있으니 그리로가자 바락 바락 우겼다. 몇달전 부터 자기집 앞에서 회식한번 하는것이 박가의 숙원이었지만 그의 숙원을 이루지 못했던것은 내가 부산동네 나들이를 싫어했던 이유가 크다.하지만 오늘 숙원한번 풀어주자 싶어 부산 하고도 북구, 똥꿀동네 모라로 향했다.하늘위로 이리저리 고가도로가 복잡하게 교차하는... 그런 똥꿀동내, 맘에 안들었지만 꾹 참았다.이나이쯤되면 웬간한 짜증빨 정도는 웃고 넘길줄 알아야 뭇 인간들이 따지고 들기 좋아하는 인격의 완성도라 카등가? 머...그딴것들을 대충 얼버무릴수 있다. 속에서 천불이 날지라도...
소위 서민형 횟집이다. 자리잡고 앉으려는데 벽에붙은 문구하나가 내 눈길을 끈다. "당신이 담배를 끊으면 모두가 웃습니다" 그래? 내가 담배를 끊는순간 모든이의 웃음거리가 된단 말이지? 충격적이다. 난 그런줄도 모르고 담배를 끊으려 한적도 있었다. 정말이지 끔찍했다. 여지것은 습관적으로 피워댔지만 지금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안간힘을 다해 피워야 할일이다. 뭇 인간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어서야 쓰것는가? 외롭게 늙기도 서러워 커늘...
소위 찌께다시라는 주전부리 안주가 나왔는데 미역국도 따라나왔다.생선을 달여서 끓인 미역국이 잘우러나서 깊은맛이 있기는 했는데 미역이 영 아니다. 미역국의 미역은 윤기가 촬촬 흐르며 부드러워서 씹힘이 없어야 하는데 이노무 미역은 뻣뻣해서 다시마같다. 주방장이 어떤 인물일까?미역 선택에 조금만 신경썼으면 완벽했을일을 이렇게 망쳐놓다니...화장실 가는길에 주방을 힐끔보니 울룩뿔룩 심줄이 드러난 팔뚝의, 김일 선수 닮은 주방장 아저씨가 넓적한 횟칼로 생선 대가리를 족이고 있었다. 언능 눈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서 잠깐드는 생각이 내가 너무 비겁하구나! 남자가 돼 가지고서는 누군가가 목에 정지칼을 들이대더라도 할말은 해야제...
화장실 다녀오며 김일아저씨 닮은 주방장이랑 눈을 마주쳤다. 할말은 해야제 싶으면서도 엉뚱한말이 튀어나왔다. "주방장님 미역국 제대로 우러나서 구수합디더" 하며 '빵끗' 웃어주기까지 했다. 그랬더니 거기다 한술더떠서 상을치우던 쥔아저씨도 한마디 거든다."하모예 우리주방장님 미역국 잘끼리가 시장님 상도 받았다 아입니꺼" 멱국 잘끓였다구 시장님이 상을줘? 산후조리원 원장상이라면 또 모르까. 말하기싫어서 대꾸안했다. 문득 마음깊은 곳에서 두번다신 이집에 안와도 되겠다는 모호한 기쁨이 슬금슬금 샘솟았다. 그러고보면 기쁨도 참 여러질이다.
김일 아저씨는 생긴것과는 다르게 섬세한 칼질을 해왔다.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지 않던가. 횟거리란것은 날음식이라 특히 더 그렇다.맞은편에 앉있는 박가는 회를 한웅큼 상추에 싸서는 우물우물 씹더니 울먹이기까지한다. 제법 식신의 내공이 엿보인다 싶었는데 마늘을 잘못씹었단다. 그럼 그렇지...맛나게 먹었다. 매운탕에 맨밥도먹고 접시에 남은 횟거리 양푼이에 비벼서 한숫갈씩 떠먹기도했다. 배부르게 기분좋게 먹었지만 우리공장 회식에 2차는없다. 구성원의 오할이 양노원이라 모다 체력이 딸려서그렇다. 깔끔하게 째지는거다.
가끔은 이런생각이든다.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누군가가 문을따준다. 마빡에 내천자를 그린, 잠옷바람의 퍽 퍼진 여인네가 음식물 찌꺼기 통을 들이밀면서 "이거좀 버리고 들어오소"라 해준다면...지금 쎄떼로 문을따고 홀로 들어서는 이순간보다 더 행복할까?
홀로들어선 집은 날 반기지 않는다. 다시 나가서 한잔 더 하고 들어올까?귀찮다. 간단하게 샤워를한다. 난 샤워를 하면서 물을 최대한 아껴쓴다 물론 시간도 아낀다. 돌이켜보건데 국민학교 시절에 바른생활 이라는 교과과목이 있었는데 나는 그과목의 성적이 유난히 우수했던걸로 기억한다. 청소를 해볼까?아니다, 이시간에 청소를하면 이웃에게 소음의 피해를 주는것이다. 바른생활의 성적이 우수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방에 들어서니 뭔 포장상자가 있다. 메모를 읽어보니 이렇다.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어? 오늘이 내생일? 하이구라! 고맙기도 혀라! 그래서 케잌하나 달랑 남기고 네녀석은 콧빼기도 안보인단 말이지?그냥 돈들여 케잌하나 남기면 내가 감동받아 울꺼같냐? 이 싸가지 없는놈아!하다가도 문득...그렇구나 60억 인류중에 내생일 기억해주는 인간이 너 하나뿐이구나 싶어 약간은 울컥 했다. 어쨌건 미역국은 먹은샘이군...생각해보니 녀석에게 미안한일이 하나 있긴하다. 연초에 녀석이 수능치고나서 알바라는걸 한답시고 낮이고 밤이고 싸돌아 다니길레 벼루다가 어느날밤 밖에 놀고있는녀석 전화로 불러다가는 야단을 쳤다. 야단을쳐도 그냥쳤나 녀석에게 상처가 될만한 말들만 골라가며 비아냥 거리기까지 해가며 잔인한 말들만 골라가며 꾸짖었더니 녀석은 울어버렸다 아주 섧게...나는 흡족했다.녀석이 아버지의 수준높은 훈계에 감읍을 하는구나 싶어서..
새벽에 잠에서 잠깐 깼는데 문득 내 전화호통을 듣고 부랴부랴 들어서던 녀석의 손에들려있던 작은 상자가 맘에 걸렸다.아뿔싸~! 녀석의 생일 케잌이었구나...그러고보니 1월 6일 녀석의 생일이었고 가족들이 몰라주던 생일을 친구들에게 축하받고 있는중에 무식한 아버지의 전화 호통을 받고 부랴부랴 집으로 들어서서는 온갖 험한말을 다 들어가며 말없이 울었던것이다. 순간 여러생각들이 병렬적으로 뒤죽박죽 밀려들기 시작했다.어째서 녀석은 나에게 온갖 모진소리를 들으면서도 자기 생일이어서 친구들 축하받고 있었노라는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철이 들어버린 것일까? 어린과일이 상처를 입으면 서둘러 익어버린다던데...녀석의 눈에비친 애비의 모습은 어떤모습일까...그때의 심정이 어땠을까...심봉사를 의붓애비로 맞아들인 뺑덕이의 분노가 아니었을까?아침에 녀석에게 '어제 아버지가 무심했구나. 생일인지도 모르고,미안하다' 했더니 녀석은 또 눈시울을 붉힌다. 녀석은 덩치만 컷지 아직도 내아들임이 분명하구나 싶었다.
누군가 날위해 노래한곡 불러줬음 좋겠다.연시리 이모 노래를...
나는 유혹의 밤거리를 헤메다녔다오.
포장된 거짓 진실에 눈이 멀었다오.
가로막힌 벽앞에서 울음 울었다오.
모두떠난 거리에서 노래 불렀다오......
아들 생일날 미역국 끓여준적 없다.그러고도 난 미역국 먹었다. 이유가 뭐든...
그러고도 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들들아! 못난 애비 둔것도 네 팔자란다. 어쩔수 없구나. 이 애비가 너에게 해줄수있는건 간절한 기도 뿐이란다...
※ 묵은지 세편 올린다는 약속 했었고,
약속 지켰습니다 혹자는 또 머랄지 모르겠습니다 멀 궂이...
철지난 글들이라 내맘도 민망함이 가득 합니다만...
암튼 요즘 난, 나와 무척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낫살 먹고나니 격정이 잦아들고 고요해 지는날들이 많아집니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나와 친하게 지낸다는건 그리 나쁜현상은 아니지 싶습니다 화사하게 살고지븐고로...
첫댓글 '내가 나와 친하게 지낸다는 건 그리 나쁜 현상은 아니지 싶습니다. 화사하게 살고지븐고로...'
함박산2 님은 자기 자신을 엄청 사랑하며 화사하게 사십니다. 부럽습니다.
나는 빌빌골골대며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지 못한 자신을 학대(자학)하며
날마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이생망!을 외치고 있는데......
2일전엔 우리집 옆집 옆집 1304호의 할머니(80세)가 지병으로 타계하셔
오늘 장사를 지나고 온 자녀들을 만나 위로를 드리긴 했지만
나도 어서 가야될텐데,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인기라
이 놈, 하늘 놈의 마음을 내가 알 길이 있나.....
누가 그러더군요
농부의 가슴을 읽어내고,
슬픈 연인의 가슴을 읽어내고,
궁핍한 서민의 가슴을 읽어 내는것이 시인이다,
그렇습니다 아픈가슴 읽어내고 세상에 알리는것이 시인의 사명이라면, 박밍돌 시인님이 딱 그런분 이십니다 그러한 사명을 운명으로 받드시는 사모님도 그러한분 이시고요
자부심 가지십이오
마음부자 시인님~^
함박산님의 글을 읽고는...
저 가슴 깊이 있는 부정을 느낍니다.
무뚝뚝한 듯~그러나 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건강 챙기세요.
우리가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제는 그것 뿐이라지요...
건강히 살다 가야지요
항상 생각하고 다짐 합니다만, 생각 뿐이지 건강에 관해 계획하고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못나 그렇습니다
말 안하고 내색 않지만 늘 미안하지요 세상에게...
당신이 담배를 끊으면 모두가 웃습니다, 를 너무도 멋지게 해석하신 대목에서 빵 터졌구요, ㅋㅋ
산후조리원 원장상에서 또 터지고요ㅎㅎ
생일 케이크 부분에서는 가슴이 뭉클합니다.
읽는 이의 감정을 쥐락 펴락, 고수이신 기라요. ^^
아드님이 참 착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속 깊은 부정을 아는 게지요.
그 진심을 아드님이 모를 리가요.
우리 집의 아버지 한 사람, 권위적으로 딸들에게 군림하려다 당돌한 둘째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서 참으로 오랫동안 부녀의 심각한 불화가 길었습니다.
어찌 저리도 자식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감정만 중요할까,
부성애라는 것이 저 사람에게 있기는 한 걸까,
그런 울분들로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제 말을 듣는 사람도 아니고..
그 불화의 세월 속에 달라지지 않는 남편의 쇠고집은 제게 절망 그 자체였어요.
하지만 제가 날마다 울며 기도했더니 그리고 그들이 세월이라는 약을 먹더니,
당돌했던 딸도 군림하려던 아빠도 다 달라져서 이젠 평화롭습니다.
지금의 화평함이 꿈만 같아요.
참 잘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함박산님의 깊은 사랑으로 길러내신 귀한 두 아드님의 앞길에 환한 빛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나이를 갉아먹으며 자란다는말 누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언이지 싶습니다
아들 둘이니 방목하며 쉽게 지냈지요
딸이라면 키워내지 못했지 싶습니다
그래도 운이 따라줬든지 별탈없이 지냈내요
녀석들이 늙기시작한 시점까지 ㅎ
별생각 못합니다 사고의 능력이 떨어지는지라...
언덕 저편으로 사라져가는겁니다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깊이가 남다른 함박산님 글 잘 읽고 갑니다.
글 읽는 독자들 마음을 쥐락펴락 하시는 기술 보통을 넘어 뛰어 나심을 인정합니다. ^^~
철지난 이야기 새삼스레 들춰낸것이 잘한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긍정적으로 봐 주시는듯해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참 재밌게 글을 쓰시네요. 오랜만에 한참 웃으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드리고 아드님도 순수하세요. 전 아이키울때 아들이라 경쟁력있게 키우려고 노력했고 세월이지나 원하는 이상으로 사회적으로는 성공인데..때로 외롭네요. 생일은 고사하고 일년에 한번 얼굴보기도 힘들고 무슨때엔 이트랜스퍼로 돈을 보내줘요. 그나마 웬만한날은 잊기도 하구요. 보통은 제가 '나라도 다르고 바쁘니 그렇지' 편하게 생각하고 전화라도 자주하려고 하는것 같아서 위로 삼지만, 남들에겐 일상일것같은 자식 얼굴도 보고 만나고 하는 일상들이 나이들수록 부럽습니다 ~^^
우선 아드님 훌륭한 사회적 성공 축하드립니다
제 아들 둘은 사회적, 경제적 으로 미미해서 눈에 띄지 않습니다만 저는 이즘에서 안도합니다
자식에 대한 저의 안도는, 녀석들의 탄탄한 사회적 안정이라기 보다는 제가 능력이 안돼 더이상의 도움이 되지못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타의에 의한 여건의 안도랄까 ...
다소 억지 스럽지만 그리 생각하며 맘 편히 합니다
그러한 자기 합리화가 아니라면 아프겠지요 많이...
흠..삶의 방 규격에 딱 들어 맞는 글이긴 한데 어쩌나 욕심이 생겨서리 이걸로 끝이라니 더
재촉할 마음도 생기고
올리버 아버님 글 좀 모아 두신 거
같은데 제가 꺼내라 마라는 안할테니까 계속 쓰시는 거 부탁합니다 나이 들 수록 글 쓰는 손가락에서 맑은 정기가 생성된다는 과학적 견해가 믿을만 하다면 글 자주 쓰세요 보여 달라 안할께요 ㅎㅎ 삶방 글쓰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어쩜 현실에 안 맞는 구름같은 미사여구 한 줄도 첨부 안하고도 인생의 철학이 묻어나는 섬세하고 지혜로운 성찰 깃든 글을 재미나게 쓰시는지 감탄합니다 글 쓰시는 분들 참 존경합니다 그 수고로움과 허투로 보지않고 적어 내는 삶의 편린들 날카로운 시야, 사유력 감탄합니다 글 아주 잘읽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흐트러진
삶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끼워맞춰 보며 생각 해보고 끌적여 보는것이 나같은 범부들이 해볼수있는 생활수기 이며 신변잡기 쯤 되겠지요
격식도 없고 형식도 없는 잡글을 올리면서도 조금은 조심 스러운것은, 혹여라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식상해 하지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음식 만들어먹는 얘기
산행했던 얘기
아들 얘기...
등등이 한두번이지 여러번이면 당연히 식상하지요
문득,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글 보다는 글쓴 사람이 친근하면 좋은게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
ㅎㅎㅎ
일기장에나 쓸, 비슷한 페턴의 글을 자주 올리기는 참 민망한 일입니다
사사롭더라도 특색있는 시각이 있는 생활의 발견이 있다면 기록해 올리겠습니다
이곳 삶방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유일한 창 이니까요
남으로 난 창이면 더없이 좋겠지요 따사로운 햇살 가득한 긍정의 창
함박산님의 글은 읽는 재미가 있답니다. 늘 본인을 낮추어도 또 비틀어도 그 진심은 오롯이 보여지지요. 그냥 변방에 묻혀있기엔 조금 아깝기도 한 것 같습니다. 홀로 키운 두 아드님 잘 키우신 것 같군요. 심성도 고운 듯 하고요. 아들들이라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딸은 보통 엄마 편이기도 하지요. ㅎ 암튼 이젠 건강에 조금 더 신경 쓰시고 삼행시방만 계시지 마시고 삶의 방에서도 함박산님의 글맛을 볼 수 있게 자주 들리세요.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발치에서 힐끗 거리며 바라보고 좋아하는 리진님이 이런 칭찬의 글 주시니 더없이 기쁩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 하시길요~^
ㅋㅋㅋ
회식자리에..
마치 제가 함께하고 있는 듯 생동감이 넘쳐 흐릅니다.
다시마 같은 미역일지라도..
맛나게 먹었다는 덕담을 건네시는 너그러움이 있으시니..
꼰대 소리는 안 들어도 되겠습니다.
평범한 일상이라도..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애처로움은 우리 모두의 숙제 같은 것이겠지요.
자식들에게 해줄게 아무것도 남아있질 않습니다 민폐나 안끼치길 소망 합니다
아마도 난 너무일찍 사회와 격리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번잡한 미로 속에서도 옅은 빛이 비춰지는 개구멍이 있었으나 난 포기 했습니다
구차해지기 싫어하는 나를 위해서
어찌살든 녀석들은 살아갈것이고, 나 또한 삐실삐실 살다 가겠지요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는 시간때 입니다
금빛 일몰을 관조하며 고개 떨구는 해바라기처럼 순응하며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