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불루는 터키의 작은 관광지입니다.
근래에 와서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사프란불루’라는 이름은 "사프란"과 "폴리스"(그리스어로 "도시"라는 뜻)의 합성어인 사프란폴리스(Saframpolis, Σαφραμπολις)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오랜 세월 동안 사프란 재배와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던 곳인데 지금은 솔직히 그냥 옛날 동네입니다.
샤프란은 붓꽃과의 여러 해살이 풀로 나와 있는데 이 꽃의 암술과 수술 중에서 네 개의 수술을 골라내여 이를 향료로 만든 것이 '샤프란불루'라고 최해성 가이드가 설명을 했습니다. 향신료인 샤프란불루의 가격은 같은 무게의 황금보다 네 배가 더 비쌌다고 하는데 오늘날은 구할 수가 없는 전설적인 향신료입니다.
지금은 지명이 되어버린 사프란볼루는 오래전부터 귀한 염색재 및 약재, 향신료로 쓰였던 사프란 꽃의 군락지로 유명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 서울에서 부산을 가다가 슬쩍 들러보는 안동지방 같은 곳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가다가 사프란불루에 들러서 한 시간 정도 돌아보고 나와 앙카라로 갑니다.
이스탄불에서 30인승 리무진 버스에 26명 관광객과 가이드 두 명(한국인과 터키인)을 태우고 보스포르스 해협 다리를 건나서 아시아로 접어들었습니다. 터키라고 하면 실제로는 아시아지역이 더 맞을 거 같은데 여기를 예전에는 '소아시아'라고도 했고 '아나톨리아 반도'라고도 하는데 아나톨리아는 '해가 뜨는 동쪽'이라는 뜻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면 차에서 졸지 않습니다. 계속 보면서 셔터를 누르는데 이번에는 자리를 잘못 앉아서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기사 뒤로 한 줄이 있고, 이동공간을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 두 줄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어 혼자 앉으려고 기사 뒷줄의 뒷바퀴 부분에 앉았더니 차가 달리는 방향에서 안쪽으로 앉은 게 되어 창밖으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팀들이 가족단위로 왔기 때문에 꼭 가족과 같이 앉으려고 해서 제게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아서 좋은 장면을 많이 놓쳤습니다. 다음에는 앉을 때에 미리 계산을 해보고 앉겠습니다.
이스탄불을 벗어나서는 바닷가로 한참 달리다가 내륙으로 들어가는데 땅이 아주 넓고 평평한 것이 농사짓기에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산지를 벗어나서는 전부 밭이 아니면 논인데 들판에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보았던 미루나무와 같은 포폴러가 논둑에, 밭둑에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처음엔 그게 다 미루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1970년대에 들어온 이태리포폴러였습니다. 이 나무가 터키 전 지역에 무척 많습니다. 이스탄불에서 무려 일곱 시간 가까이 타고서야 샤프란불루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닭고기 코치가 나오니까 다들 안 먹어서 저만 포식했습니다.
<샤프란볼루는 터키 서북부 카라뷕(Karabuk)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3만 5천여 명이 살고 있다. 이스탄불에서는 415Km 떨어져서 있으며 버스로 6시간, 앙카라에서는 215Km 떨어져 있으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스만 튀르크 시대인 17세기경부터 동, 서양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의 경유지로서 대상들이 머물면서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사프란볼루의 옛 시가지에는 오스만 튀르크 시대에 지은 목조 건축물 1,100여 채가 잘 보전되어 있어서 1994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구 시가지에는 수많은 옛 건물과 공예품 1,008개가 남아 있으며 개인 박물관 1곳, 모스크 25곳, 묘소 5곳, 폭포 8곳, 터키식 목욕탕 5곳, 캐러밴 서라이 3곳, 시계탑 1곳, 해시계 1곳, 주택 및 맨션 수백 곳, 고대 마을에 건설된 제방과 돌무덤, 다리가 남아 있다.
예전에는 이 마을이 사프란 꽃의 군락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마을을 대표하는 건 사프란 꽃이 아니라 잘 보존되어 있는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목조 건물이다. 이 건물들 때문에 유네스코는 1994년 사프란볼루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사프란볼루가 이런 영광을 안게 된 것은 당연히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 마을은 몇 백 년 된 전통 건물들을 지키기 위해, 개발을 철저히 규제해 왔다고 한다. 덕분에 현재의 사프란볼루는 터키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고, 그렇게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골 냄새가 남아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존재한다.
사프란볼루를 돌아보는 데는 만 하루 정도면 된다. 그렇지만 여행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싶다면 한가롭고 평화로운 이 마을에서 머물면서 여유를 가져보기 바란다.
산속의 작은 분지에 돌을 쌓고 나무로 짠 흙벽들과 붉은 기와를 얹은 집들과 오랜 시간들이 만들어낸 아름답고 평온한 도시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스만 시대로 돌아가는 멋진 여행을 경험 해 보기를 추천한다.> 인터넷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샤프란 불루를 돌아보는데 하루면 충분하다고 하지만 여기에 가는 게 만만치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서 가면 일곱 시간 정도이고, 앙카라에서 출발해서 가면 세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우리 가이드에게 한 얘기는 이스탄불에서 출발해서 간다면 굳이 앙카라에 가서 하루 자려고 하지 말고 여기서 하루 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일곱 시간을 들어가서 한 시간 보고 나온다는 건 좀 무리인 거 같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앙카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샤프란불루로 들어가는 길은 구릉지대로 겨울에 보기엔 아주 좋았는데 봄 여름에는 다 꽃밭이라고 합니다. 눈이 덮힌 모습도 좋지만 꽃이 핀 모습은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최해성 가이드가 전한 말,
이슬람여자들은 반드시 이슬람교를 믿는 남자와 결훈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시에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시골에서는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결혼한다고 합니다. 여자가 스무 살이 되면 여자네 굴뚝에 붉은 색의 옹기를 올려 놓습니다. 남자가 와서 그 옹기를 깨면 그 남자를 집으로 불러 들여서 왜 깼는지 아버지가 묻고 대화를 합니다.
이때 여자는 부엌에서 숨어 보면서 그 남자가 마음에 들면, 차에 설탕을 듬뿍 넣고, 마음에 안 들면 소금을 넣어서 놓습니다. 물론 남자는 여자를 볼 수 없고 아버지가 부엌에 가서 찻상을 가지고 나옵니다. 설탕이 들었는지 소금이 들었는지는 아버지도 모르는데 남자가 제가 옹기 값을 변상하겠습니다. 하고 동전 한 푼을 내어 놓고 일어서면 그 남자는 툇자를 맞은 겁니다. 설탕이 든 차를 마시게 되면 자신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아버지가 누구인지 등을 밝히며 이야기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단 동네나 밭가에 돌맹이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심심해서 깨는게 아니라 미리 준비를 해와야 하고 높은 지붕의 옹기를 깨려면 팔 힘이 상당해야 한다고 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