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회장 盧와 통화 녹음"
500억원 대출사기 사건의 '굿머니'가 지난 대선 전후 당시 노무현 후보비서실장이었던 신계륜 의원에게 3회에 걸쳐 30억원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거듭 나왔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불법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굿머니 관계자 김진희씨(28)는 2002년 11월과 12월 "굿머니 직원들이 신 의원에게 줄 돈을여행용 가방에 담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이 "받는 사람이 신 의원인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묻자 김씨는 "굿머니 직원이 김영훈 회장과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알았다"고 답변했다.
김씨는 또 김영훈 굿머니 회장이 당시 노무현 후보 및 신 의원과 통화한 것을 녹음해 CD로 보관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녹음내용 중 일부를 들었으며 CD는 김 회장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굿머니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에도 정치자금을지원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김영훈 회장이 '한나라당을 믿고 많은돈을 투자했으니 (이회창 후보가) 되면 좋겠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가 굿머니 직원이 아니라 김 회장과 개인적 인연으로 함께일한 사이라는 점에서 이날 증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김씨도 이날 '들었다'는 식의 간접적 증언을 주로 했고 김 회장과 신의원이 통화하는 것을 직접 보거나 김 회장이 신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말하는 것을 직접 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은 청문회에서 "2001년 8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노 후보의 카드가 연체되는 상황이 12번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병욱 썬앤문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고 영수증을 처리하지않은 데 대해 "1000만원권 수표로 10장을 받았기 때문에 이것을 불법적으로 받았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다만 영수증을 주지 못한 것은 당시 민주당 상황이 반노ㆍ비노 등으로 복잡해 영수증 처리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는 12일 "(청문회가) 핵심 증인 불출석 등으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특검 등으로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해 청문회 정국을 총선까지 이어갈 뜻을 밝혔다.
<박만원 기자 / 김은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