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체질 변화를 이루고 하이엔드 서버 시장을 공략해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영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조직의 체질 개선과 하이엔드 분야의 공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향후 핵심 전략으로 밝혔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손 사장은 외부 행사보다는 내부 조직의 재정비에 힘을 쏟았다. 어떤 조직이든 최적화된 인사시스템과 기업문화가 바탕이 돼야 구성원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손 사장의 지론 때문이다.
취임 후 대규모 승진인사와 함께 상담을 거쳐 직종 변경을 단행했다. 경력사원 위주의 채용 관행을 바꿔 창사 후 처음으로 10명이 넘는 신입사원도 뽑았다. 이처럼 조직의 체질을 바꾸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손 사장은 이제 가장 중요한 하이엔드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7월에 시작된 새로운 회계연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심 전략은 유닉스와 오라클 조합을 깨뜨리기 위한 리플랫포밍(replatforming)”이라고 설명했다.
리플랫포밍 전략은 유닉스 기반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사용 고객을 윈도 서버 기반의 SQL 서버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네 가지 구체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우선 기존 ‘유닉스+오라클’ 고객을 직접 공략하는 방안과 동시에 오라클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 업체로 돌아서도록 유도한다는 것. 이와 함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SAP 고객에게 SQL서버를 공급하고 고급 기술인력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를 SQL서버 전문가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이엔드 서버시장 공략의 성과가 나타나는 2005 회계연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2400억원의 매출에서 25% 정도 성장한 셈이다. 이를 거쳐 이르면 2006 회계연도에 4000억원 매출을 노린다는 청사진이다.
손 사장은 우리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만 반대로 이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처럼 윈도시스템을 선택 자체에서 배제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