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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7명 중 5명 대상…26일 중앙당사서 공개 오디션ㆍ당일 결정
내년 지방선거 대비 조직 정비 일환…지역구 조직 장악력 등 초점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 조직위원장 선임 여부가 오는 26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갑은 김상욱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이적하면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사고 당구)인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조직위원장 선임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김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지역구 조직 이완 현상 복구와 책임당원 장악력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 기여도가 전무한 상태에서 김상욱 의원이 공천받아 당선된 뒤 당적을 바꾼 사실을 감안해 기여도가 주요 판정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공개 오디션에는 당초 지원자 7명 가운데 5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현대중공업 전무, 김영중 전 국힘 중앙당 조직국장,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등이다.
이날 오디션은 자기소개, 공통·추첨 질문에 대한 답변, 주도권 토론 순으로 90분간 진행된다. 이어 조직강화 특위 위원 배점 40%, 사전 실시한 해당 지역 책임당원 여론조사 20%, 오디션 현장 선거인단 100인 의견 40%를 합산해 현장에서 바로 조직위원장이 결정된다. 또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27일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신임 조직위원장이 임명된다.
이번 남갑 조직위원장 인선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지역 조직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상욱 의원이 당적을 옮겨 민주당으로 건너간 뒤 이곳 보수 결집세가 상당 부분 와해·이완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정되는 신임 조직책은 이런 상황을 조기에 수습, 정상화해야 할 책임도 동시에 떠안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 책임당원 및 유권자들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계속 유지해 온 인물이 적임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또 결격사유가 없으면 지역구 당협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역 내 공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맡게 된다. 동시에 지역구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차기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 0순위’로 꼽힌다. 이 또한 이번 조직위원장 선정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남구갑은 그동안 지역 ‘보수정치 1번지’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 자리잡은데다 김상욱 의원이 일부 조직을 흡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전만큼 보수기반이 탄탄치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그동안 정치권 외에 상주했거나 ‘낙하산형’으로 내려오는 인물이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될 경우 이런 상황에 얼마나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