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르누아르의 퍼즐을 맞추다 생사람 잡게 생겼다.
딸도 출국한다 하니 보고 싶고 서울이나 가야 했다.
사진을 좋아하는 서울 친구에게 전화하니 바람이나 같이 쐐잔다.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이 큰 산이 됐고 그곳을 공원으로 개발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만나 김포 앞 한강과 북한산을 조망하면서 두어시간 공원 산책하고나니 머리가 개운해진다.
오후엔 디지탈 미디어 시티의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우리영화 "오발탄"를 관람했다.
그것도 무료로 ... 암담했던 젊은날 그때가 뿌옇게 떠오른다.
수색역하면 서울 서북부와 마포 화력발전소 무연탄 저장고였기에 바람부는 날이면 하늘이 시커멓고
빨레를 해도 내 놓을 수 없는 동내였는데 IT와 결합하여 디지달 미디어 시티로 탈바꿈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70년대 까지만 해도 50년대 말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는 "오발탄" 영화의 배경이 되고도 남을 낙후된 것이 아니였던가?
거기다 바로 한강쪽 건너편은 서울 시내 온갖 쓰레기가 모여드는 난지도가 아닌가?
비가오던가 날이 흐리면 오폐수와 악취가 진동하여 열차를 타고 가다가도 창문을 닫던 곳이다.
지금은 메탄가스를 이용하여 지역난방에 사용한다니 이 세상 버릴 것 하나 없음을 시대가 말해주고 있었다.
석양을 벗삼아 행주산성에 오른다. 그것도 삼십삼년만에...
젊은 날 이곳에서도 일여년 넘게 살았기에 너무 익숙한 곳인데 행주대교와 자유로가 동네 앞을 지나가면서
농사만 짓던 동네 전부가 식당과 레스토랑으로 변하고 동네 전체를 돈 덩어리로 만들어준 후 전부 미쳐버린 모습이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는 행주산성을 오지 않겠노라 다짐해본다.
가난했지만 순수함과 패기와 희망을 노래했던 어머니 뱃속같은 곳으로 안고 살아왔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모처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참례하고 대전으로 돌아오니 긴 시간이 흐른것 같다.
하늘공원 한강변 메타세콰이어 숲길

바람개비가 반갑게 맞아준다.



왼편은 보리밭 오른쪽은 갈대밭

추위에도 보리가 돋아나고 있었다



메탄가스가 태워지는지 굴뚝에서 연기가 나온다.

아직 완전히 얼지않은 한강 얼음이 햇빛에 빛난다.



영상 미디어 센터 영화관람도 주차도 무료다

가슴에 눈물을 흘리게한 오발탄

행주산성 입구


유일하게 처녀성을 간직한 행주산성 일부 구간 황토길

멀리 북한산은" 다 알고 있다"는듯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행주산성 밑으로 자유로와 다리가 놓이면서 이곳을 다 버려버렸다

70년에 박정희가 박어놓은 어마어마한 대첩비가 흉직하다

행주대교 옆 또 다른 다리로 한강 허릴 휘게한다

10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명동성당은 오늘도 피곤한 자들을 불러들인다

첫댓글 겨울이라 공원이 많이 삭막하군요. 미디어센터, 그런 곳도 있었군요. 다음에 저도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
6호선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역에서 내리시면 되고 미디어 센터가 아니라 한국영상자료원 이군요.
컴퓨터에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으면 그때 그때 프로그렘이 올려져 있으니 시간 선택하시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