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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Primavera (Spring)", by Sandro Botticelli, 1482년 추정
1. "Still Life with Flowers" by Ambrosius Bosschaert (1617)
암브로시우스 보스카르트, "꽃이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Flowers", by Ambrosius Bosschaert, 1617
16~17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정물화는
예술 작품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해요.
꽃과 부케 등 꽃 장식화를 전문적으로 그리는
화공들과 공방도 있었지만, 아티스트라기보단
화공, 즉 기능인으로 보는 시각이 더 강했죠.
"A Still Life of Flowers in a Wan-Li Vase on a Ledge with further Flowers, Shells and a Butterfly", by Ambrosius Bosschaert the Elder, 1609-1610
16~17세기를 거치면서 이런 시각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이를 주도한 사람들이 바로 네덜란드의
앤트워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입니다.
이 화가들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암브로시우스 보스카르트이고요~ 꽃 부케를
전문으로 한 최초의 화가인 보스카르트의 이름이
이 리스트의 첫번째 자리에 온 건 지극히 당연 :)
그의 세 아들들도 모두 아버지를 따라
플라워 화가가 되었다고 해요.
2. "Flowers in a Glass Vase, with a Cricket in a Niche" by Rachel Ruysch (1700)
라헬 라위스, "벽감(장식벽장)에 귀뚜라미가 있는 유리화병의 꽃들"
"Flowers in a Glass Vase, with a Cricket in a Niche", by Rachel Ruysch, 1700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기라 불리는 17세기에
(렘브란트도 페르메이르도 다 이때 활동함ㄷㄷ)
당당하게 이들과 어깨를 겨루며 꽃 그림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여성 화가가 네덜란드에 있었으니ㄷㄷ
그 주인공은 라헬 라위스(1664~1750)~♡
"라헬 라위스의 초상화 Portrait of Rachel Ruysch", by Godfried Schalcken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꽃잎 한 장 한 장의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평을 받는 라헬 라위스의
꽃 정물화들은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요. 라헬 라위스 이전까지만 해도
꽃다발이나 꽃병을 그린 정물화들은 대칭형의
뻔한 구도에 맞춰 그리는 게 일종의 전통이었죠.
안정감 있는 구도라고 여겨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러면 그림이 좀 많이 심심하고 밋밋하지요.
라헬 라위스는 꽃들을 그린 정물화에 비대칭
구도를 도입한 최초의 화가랍니다 올~!
비대칭 구도를 통해 '(멈춰있는) 정물'에
역동적인 생동감을 더한 거죠.
3. Flowers in a Glass Vase by John Constable (c. 1814)
존 컨스터블, "유리화병의 꽃들"
"Flowers in a Glass Vase", by John Constable, 1814년 추정
존 컨스터블 (John Constable, 1776 ~ 1837)
영국 출신의 낭만주의 화가로, 풍경화로 유명.
4. Hibiscus by Hiroshige (c. 1845)
우타가와 히로시게, "히비스커스"
"Hibiscus", by Utagawa Hiroshige, 1845년 추정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일본이 참여하면서
유럽의 사교계와 예술가들 사이에서 이른바
'자포니즘' 열풍이 크게 불었는데, 당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일본의 우키요에(일본식 풍속화) 화가가
우타가와 히로시게로, 19세기 에도 시대 말기에
활동한 우키요에(일본식 풍속화) 판화의 대가.
5. "Bouquet of Flowers" by Edouard Manet (1882)
에두아르 마네, "Bouquet of Flowers"
"Bouquet of Flowers", by Edouard Manet, 1882 ⓒ Christie's
꽃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다잖아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로 유명한
에두아르 마네도 꽃을 무척 사랑했다고 해요.
꽃그림을 아주 많이 남겼는데 화병에 담긴
꽃들부터 테이블 위에 자유롭게 늘어놓고 그린
것들까지 엄청 다양. 특히, 그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간은 꽃 정물화만 그리는 일에 전념했을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색을 표현하는 데 천착한
인상주의 화가 마네에게 형형색색의 꽃들은
아주 중요한 그림 소재이기도 했던 거죠.
생전에 마네는 이렇게 그린 예쁜 꽃그림들을
친구들에게 선물하곤 했다네요.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① "Rose in a Glass", by Edouard Manet /
② "White Lilacs in a Crystal Vase", by Edouard Manet, 1882-1883
③ "Moss Roses In A Vase", by Edouard Manet, 1882 /
④ "Flowers in a Crystal Vase", by Edouard Manet, 1882년 추정 /
⑤ "Pinks and Clematis in a Crystal Vase", by Edouard Manet, 1882년 추정
6. "Roses and Lillies" by Henri Fantin-Latour (1888)
앙리 팡탱-라투르, "장미와 백합"
"Roses and Lillies", by Henri Fantin-Latour, 1888
프랑스 출신의 앙리 팡탱-라투르 역시 꽃 전문
화가였는데요. 그가 활동했던 19세기 프랑스는
인상주의 사조를 비롯하여 실험적이고 새로운
미술 운동들이 뜨던 시기였어요.
그러나 팡탱-라투르는 꿋꿋하게 전통적인 접근
방식으로 리얼리즘에 입각한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이를 위해 그는 루브르
박물관의 고전 명화들을 따라 그리며 연마를 했다고 합니다.
7. "Still Life with Irises" by Vincent Van Gogh (1890)
빈센트 반 고흐, "붓꽃이 있는 정물"
"Still Life with Irises", by Vincent Van Gogh, 1890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과 '해바라기' 시리즈는
너무나 유명해서 그 중 어떤 작품이 이 리스트에
뽑혀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능ㅎ.ㅎ
보색 대비 잘못 쓰면 엄청 촌스럽고 눈이 금방
피곤해지기 쉽상인데, 반 고흐의 놀라운 점이
보색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한다는 점이에요.
붓꽃을 그린 다른 그림들이 더 있는데도
이 작품이 리스트에 선정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보색 대비'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반 고흐는 이 작품에서 담황색(시트론) 배경에
보라색의 붓꽃들을 병치시키는 대담한 방식을
시도했는데, 시각적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주면서도 오래 보아도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
"Irises", by Vincent Van Gogh, 1890 ⓒ Metropolitan Museum of Art
노란색 배경과 연핑크색 배경 두 버전의
이 붓꽃 그림들은 일종의 세트 작품인데요.
반 고흐가 같은 대상을 이렇게 배경의 색상을
바꿔 가며 그린 건 일종의 색채 실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붓꽃의 보라색과 비슷한 계열인 연핑크를
배경색으로 한 이 붓꽃 그림은 시각적인
강렬함은 없지만, 대신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조화로운 맛이 있죠?!!
"아이리스 Irises", by Vincent van Gogh, 1889
8. Bouquet of Roses by Pierre-Auguste Renoir (c. 1890 – 1900)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Bouquet of Roses"
"Bouquet of Roses", by Pierre-Auguste Renoir, 1890 – 1900년 사이 추정
붉은 장미는 르누아르의 단골 그림 소재.
특히, 이 시기의 르누아르는 세세한 디테일을
묘사하기보다는 대상의 '느낌' feel을 표현하는
데 더 치중하면서 자신의 예술에 있어서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해요.
9. "Flower Garden" by Gustav Klimt (1905)
구스타프 클림트, "Flower Garden"
"Flower Garden", by Gustav Klimt, 1905 ⓒ Sotheby’s
구스타프 클림트의 풍경화들은 언제나 옳아요♡
그 중에서도 특히 꽃들이 흐드러지게 가득 피어
있는 시골 정원의 화단을 그린 클림트의 이 정원
그림은,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꽃들이 프레임
밖으로 흘러 넘칠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해요.
"양귀비 언덕 Poppy Field", Gustav Klimt, 1907
클림트의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정원이나 들판
그림들을 보노라면, 클림트 특유의 아르누보와
상징주의 기법에서부터 인상주의 기법과 전통적인
사실주의 표현 양식까지 이 모두를 한 작품 안에
통합적으로 녹여내는 스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곤 하는데요. 마치 미성의 발라드, 알앤비, 오페라,
록 발성이 다 되는 - 그것도 전부 다 최고의 레벨로 -
가수가 이 모든 장르와 발성을 하나의 노래 안에서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그 음악을 갖고 노는 느낌?
꽃에 취합니다♡
"Poppy Field", by Gustav Klimt, 1913
10. Water Lilies by Claude Monet (1908)
클로드 모네, "수련"
"Water Lilies", by Claude Monet, 1908
꽃 그림 이야기를 하면서 모네의 "수련" 시리즈를
빼놓고 간다면 정말 서운하겠죠ㅎ.ㅎ
"내가 화가가 된 건 어쩌면 꽃들 덕분인지도
모른다"라고 모네 스스로 밝혔듯이, 모네는
평생에 걸쳐 꽃 특히 수련을 그리는 작업에
매달렸어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찰나의
색을 연구하는 인상주의 화가였던 모네에게
자신의 집 야외 정원에 있던 연못과 수련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소재였을 겁니다.
"Water Lilies", by Claude Monet, 1922
11. Amaryllis by Piet Mondrian (1910)
피트 몬드리안, "아마릴리스"
"Amaryllis", by Piet Mondrian, 1910
'몬드리안'이라고 하면 흰 바탕에 검정색 선들과
노랑, 빨강, 파랑으로 칠해진 면들로 구성된 그의
기하학적인 추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Composition in Red, Yellow and Blue", by Piet Mondrian (1926)
몬드리안의 1910년 작 "Amaryllis" 일부
몬드리안이 자신의 추상화 양식을 확립하기
한참 전에 그렸던 "아마릴리스" 시리즈는
그의 초기 대표작이에요.
단순화시킨 형태와 강렬한 색채, 그리고
하나의 사물(면/블럭)은 한 종류의 색상으로
통으로 다 칠해버리는/덮어버리는 표현 방식.
야수파의 특징이죠.
비교를 위해 >>
야수파의 대표 화가인 마티스의 "춤" 보고 가실게요.
"The Dance", by Henri Matisse, 1910
인상주의에서 야수파로~
야수파는 다시 몬드리안의 네모네모한 기하학적
추상화로, 그렇게 변신해 가는 과정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어요 :)
위: "Amaryllis", by Piet Mondrian, 1907
아래: "Amaryllis", by Piet Mondrian, 1910
12. "White Vase with Flowers" by Odilon Redon (1916)
오딜롱 르동, "White Vase with Flowers"
"White Vase with Flowers", by Odilon Redon, 1916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은
프랑스 출신의 상징주의 화가인데요.
이전의 정물화들을 보면, 꽃병이 놓인 테이블 또는
선반도 표현해야 되고, 뒤에 벽지나 커튼의 무늬도
그려 넣어야 하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오딜롱 르동의
꽃 정물화는, 보시는 것처럼, 테이블과 벽 등 배경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그림의 중심이 되는 꽃과 화병을 부각시키는 상징주의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꽃들을 충분히 화려하게 부각시켜
표현하면서도 꽃잎 하나 하나를 세세하고
자잘하게 묘사하지 않는, 다소 추상적인 방식을
택함으로써 - 르누아르의 장미꽃 그림처럼 -
작품 전체에 생동감과 역동성을 더해주었어요.
보이는 것이 아닌 내가 보고 느끼는, 현실 이상의
것, 즉 상징을 그리고자 했던 상징주의의 특징이
꽃 하나를 그릴 때도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데에
새삼 감탄하게 되는데요. 놀라운 건, 오딜롱 르동이
이렇게 컬러풀한 꽃 그림에 꽂히기 시작한 게
그의 나이 60이 넘어서부터였다고 해요ㄷㄷ
참고> 오딜롱 르동의 이전 대표작 예시 ↓↓
"눈, 기묘한 풍선처럼 무한을 향해 오르다 The Eye Like a Strange Balloon Mounts Toward Infinity," by Odilon Redon, 1882
원래 르동은 석판화의 대가였는데, 주로 흑백
판화만 취급했거든요. 컬러에 대한 놀라운 감각과
재능을 그간 어떻게 억누르고 산 건지..
오딜롱 르동의 이름 뒤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고독한 예술가'일 정도로 르동은 어떤 화단에도
속하지 않고 독고다이로 활동한, 말 그대로 고독한
작업 스타일을 고수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파리의 교외에서 혼자
조용한 삶을 살고자 했어요. 정원이 딸린 집을 짓고
그곳에서 노년을 보내면서 화초를 키우는 일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르동은 형형색색의 꽃들과
꽃들이 발산하는 밝은 에너지에 매료돼요.
"Vase of Flowers (Pink Background)", by Odilon Redon, 1906년 추정 ⓒ Metropolitan Museum of Art
그러면서 60대에 '컬러' 꽃 그림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하죠. 컬러풀한 꽃그림들을 통해
오딜롱 르동은 꿈과 신비, 환상의 비전을 우리에게도
이렇게 전해주고 있답니다
"Flowers In A Turquoise Vase", by Odilon Redon, 1912
"귀비호접 (貴妃蝴蝶, 양귀비꽃과 호랑나비 / 8폭 중 2폭)", by 신사임당
"화조도" (왼쪽: 19세기 / 오른쪽 17~18세기) ⓒ 현대갤러리
"봉접귀비 (峰蝶貴妃, 양귀비꽃과 벌과 나비)", by 심사정, 18세기 ⓒ 간송미술관
심사정(1707~1769)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화가로, 산수화로 유명
"하화청정도 (荷花蜻蜓圖, 연꽃과 고추잠자리)", by 김홍도 ⓒ 간송미술관
"황묘농접 (黃猫弄蝶,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by 김홍도 (1745 ~ 1806) ⓒ 간송미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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