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보고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매년 이맘때 복지관 직원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일 가운데 특히 힘쓰고 싶은 일을 주제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합니다. 초안을 서로 돌려보며 보완을 돕고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한 해 간 실천한 일을 꾸준히 기록하여 초안에 더해 보고서를 완성하게 됩니다.
#보고서 작성의 의미
보고서를 쓰는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단지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먼저 어떠한 일을 잘 해내기 위한 접근 방식 가운데 하나일 수 있겠습니다.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 그 일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합니다. 문헌 연구로 관련 이론을 찾고, 사례 연구로 실제를 탐구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하려는 일, 돕고자 하는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향한 어떤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이런 방식으로 도우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저렇게 호응할 것) 연역적 탐구 방법인 셈입니다.
또 하나는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보고서를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어떠한 일을 정성스럽게 잘하고 싶은 마음을 담게 됩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 이야기를 담아낼 정겨운 제목을 짓고, 서문과 목차를 예쁘게 꾸미며 한 해 마무리 시점에 완성될 보고서를 마음에 두게 되면 그 일을 정성스럽게 해나갈 겁니다. 열심히 탐구하고 그려낸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실제로 잘 돕게 됩니다.
#워크숍의 의미
한 마디로 ‘잘하고 싶은 마음을 증폭시키고, 실제로 잘하게 돕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워크숍에서 비난과 비판을 삼가기로 했습니다. 응원과 격려하기로 했고, 더 잘 살필 수 있게 다른 자료나 사례를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고서 작성의 의미가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한 접근 방식’이면서 ‘잘하려는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이라 했으니 워크숍이란 자리는 자연히 ‘어떤 일을 실제로 더 잘하게끔 돕고, 잘하려는 마음이 더 커지도록 돕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2025년 보고서 워크숍 진행 방식
지찬영 선생님께서 맡으셨던 보고서 워크숍을 제가 맡게 됐습니다.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해가 지났고,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색다른 방식을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2024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 방식이 마땅해 보였습니다.
직원들에게 보고서 워크숍 일정을 안내해 각자 뜻있게 이뤄갈 일을 고르고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완성된 1차 초안을 지정 독자를 정하거나 팀에서 자유롭게 돌려 읽도록 했고, 동료로부터 받은 격려와 조언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워크숍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보고서 워크숍 일정]
① 1차 초안 작성 : 25. 2. 4. (화) ~ 25. 3. 14. (금)
② 초안 돌려 읽기 : 25. 3. 17. (월) ~ 25. 3. 21. (금)
③ 초안 수정 및 발표 준비 : 25. 3. 24. (월) ~ 25. 3. 25. (화)
④ 워크숍 진행 및 각 담당자 발표 : 25. 3. 26. (수) 16:00
#보고서 워크숍 초안
보고서 제목을 짓고, 머리말과 목차를 구성합니다. 자기 일과 관련된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그 내용 일부를 발췌·인용해 생각을 정리합니다. 초안은 복지관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하여 다른 동료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합니다.
#보고서 돌려 읽기
지정 독자를 서로 정하거나, 롤링페이퍼 하듯이 보고서를 일정 기간 돌려가며 읽습니다. 보고서를 읽은 뒤 조금 더 도움 될 만한 자료를 소개해 주거나, 칭찬 격려 응원합니다. 메모지에 적거나 용지로 출력해 보고서 뒤편에 붙여서 돌려줍니다.
“당사자의 ‘문제’와 ‘어려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강점을 발견하고 관계를 살리기 위해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실천하는 모습은 많은 동료 및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귀감이 됩니다.”
“당사자분이 어려움에 주춤할 때, 사회사업가도 그 어려움에 주춤할 수 있는데 선생님은 당사자분과 함께 해볼 만한 일, 당사자분의 강점에 관심을 기울이며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계십니다.”
“당사자 관계 속의 감정과 추억, 당사자와 일궈온 귀한 과정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선생님의 실천과 기록을 응원합니다.”
“방향, 곧 사람다움을 중심에 두고 걷는다면 잘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확신을 가지고 나아갑시다.”
“김장 사회사업을 잘 이루기 위한 몇 가지 자료를 추천합니다. 실천공동체 CoP으로서의 한국 문화교육 방안 연구 : 유네스코 유산 ‘김치,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문화’를 중심으로.”
“생활복지운동은 지역사회에, 당사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낍시다.’같은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부드럽게 전달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마을선생님으로 온 마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꿈꾸는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마을 모임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다 마을 모임을 돌봄이라는 개념으로 시작해 결성한 사례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보고서 초안 수정과 워크숍 발표
동료의 생각이나, 동료가 소개해 준 자료의 내용을 참고하여 보고서를 수정합니다. 수정한 보고서를 토대로 워크숍 발표를 준비합니다. 발표는 자유롭게 준비합니다. 보고서 원문, PPT, 요약본을 활용합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자기 사업을 구체화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각자 자기가 맡은 일로 보고서를 썼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함께 일하고는 있지만, 동료들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표면적으로 짐작할 뿐 그 안에 숨은 뜻과 남모를 고민을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보고서를 보면, 동료의 발표를 들으면, 동료가 달리 보입니다. 평소에도 응원하고, 격려하던 멋진 동료들이지만 더욱 함께함에 있어 귀하게 느껴집니다. 워크숍에는 동료애 증진 효과도 있습니다.
각자 연구하고 구상한 사업, 한 해 간 이뤄갈 겁니다. 각자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온전히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쉬운 일들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잘해보려고 노력했던 시간과 마음이 지혜가 될 것이라 믿기에 담담하게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런 동료들과 함께라면 똑같은 일을 두고 실패라 부르지 않고, 경험적 자산이라 부르며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첫댓글 워크숍의 의미 : ‘잘하고 싶은 마음을 증폭시키고, 실제로 잘하게 돕는 시간’
보고서 작성의 의미가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한 접근 방식’이면서 ‘잘하려는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이라 했으니 워크숍이란 자리는 자연히 ‘어떤 일을 실제로 더 잘하게끔 돕고, 잘하려는 마음이 더 커지도록 돕는’ 자리
~ 강지훈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워크숍의 의미가 그럼직합니다. 그 의미대로 잘된 것 같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동료의 발표를 들으면, 동료가 달리 보입니다. 평소에도 응원하고, 격려하던 멋진 동료들이지만 더욱 함께함에 있어 귀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함께 발전해 가시는 서귀포시서부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의 모습이 참 귀하게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귀한 경험을 카페에 공유해 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