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19일 치러질 최고위원 경선에서 박근혜 전대표의 1위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출마의사를 표시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흥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인물 대결에서 흥미가 반감된 셈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이가 없으면 잇몸' 전략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골 장터 만물상을 연상시킬 만큼 다양한 아이템이 채택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의원 록밴드 공연'이다. 보컬-정두언, 키보드-김희정 등으로 이뤄진 순수 의원 밴드가 개표 중간에 깜짝공연을 하는 것이다. 심재철 의원이 색소폰을 맡았고, 기타와 드럼은 박형준·정문헌 의원이 각각 연주한다. 연주곡으로는 지난 총선 CF에 삽입됐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몇몇 곡이 선정됐다.
경품 추첨행사도 있다. 걸려 있는 경품으로는 선출되는 당 대표와의 일일데이트로, 영화관람이나 프로야구·프로축구 경기 관람 등이 걸려 있다. 즉석 기념촬영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우리 농산물 상품권 등이 있다.
'우정의 무대'가 연출되기도 한다. "엄마가 보고플 때…"로 시작했던 방송 프로그램의 '그리운 어머니' 코너처럼 당원 가족이 무대 뒤에서 이야기하고 찾는 형식이다. 월드컵 때 붉은악마가 보여줬던 카드섹션 코너도 기획하고 있다.
김희정 의원은 "'행복을 위한 하나됨'이라는 모토로 기획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돈을 들여서 하는 게 아니고 기존의 사람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려함보다는 푸근한 가족 같은 축제로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최고위원 경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후보로는 박근혜 전대표를 비롯해 이강두·이규택·정의화·홍문표 의원, 그리고 17대 총선 서울 중랑갑 후보였던 곽영훈 출마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