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새로운 기록을 두가지 갖고 있다. 코레일 출범 이후 최초의 여사장이라는 점과 역대 최장 파업을 겪은 CEO다.
철도노조의 23일 간 파업은 최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한 시험대가 됐다. 노사간 타결에 의한 파업
철회로 마무리짓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노조파업기간 중에 그가 보여준 단호하고도 끊임없이 호소하는 모습은 호불호를 떠나 일반인에게 각인되기
충분했다.
어느 공기업 CEO보다 단기에 국민적 주목을 받은 만큼, 최 사장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서발 KTX
논란, 철도운행 정상화, 노조원 징계 등 철도파업 후유증을 치유하는 동시에 흑자경영, 부채해소라는 핵심 과제를 함께 풀어내야하는 임무를 갖고
있어서다.
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그는 '최연혜식' 경영의 밑그림을 내보였다. 흑자경영·절대안전·창조경영·조직혁신 등 4대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국민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4대 과제 중 '흑자경영', '부채해소'는 그가 해결해야 할 역점
과제다. 정부로부터 대표적인 방만경영 기관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해야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는 우선
2015년을 흑자경영의 해로 정했다. 최 사장은 올해 "단 1만원의 영업흑자라도 달성한다"는 각오로 흑자경영 기반 마련에 총력을 다해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을 현재 450%에서 248%까지 낮춰 현재 17조원에 달하는 부채 규모를 줄여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흑자경영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오는 2월 개통 예정인 인천공항 등 KTX 신규 노선 등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키로 했다.
또 KTX와 연계한 의료관광, 크루즈관광상품 개발 및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 등 고부가가치 여행상품 개발과 외국인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방안도 발표했다. 129개 달하는 화물역을 75개역으로 줄이는 소규모 거점화를
추진하고 채산성이 낮은 열차 운행감축 등 효율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자산 및 지분을 매각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매년 1조원이 투입되는
소모용품 구입 등 자본비용 및 관리비용에서 약 1000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이같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구분 회계를 연내 도입하고
부서장과 책임경영계약을 맺어 '책임경영'체제를 안착시킨다는 방침이다. 8명의 교수로 구성된 분야별 경영자문단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최 사장은 이같은 코레일의 4대 과제에 대한 개혁안을 이달 말 박근혜 대통령과 3월 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직접 만나 보고
및 추진상황을 점검받는다.
최 사장은 코레일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당면 과제 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북한과 중국, CIS국가, 러시아 등을 육상으로 대륙을 잇는 新실크로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게 그의 소신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3월 폴란드를 방문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유라시아철도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꿰는 CEO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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