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카페분들과 강원도 월정사인근서
점심을 먹는데 내 옆의 분이 반주를
드신다기에 소주잔에 부으려니
밥 그릇을 내민다.
조심조심 반도 안되게 부었더니
더 하라해서 반을 넘게 했는데
답답해서 본인이 적접
밥그릇 가득 소주를 철철 부어 드셨다
나는 화들짝 놀랐다
말로만 듣던 임꺽정같은
호인 주당이신듯하다
임꺽정이 말술이요
장진주사를 지은분도 애주가요
울 아버지도 췌장암선고 받기전까지
하루 1~2병은 기본이셨다
나도 2030때는 좀 마셨는데
위장이 안 좋아져서 이제는 잘 못 먹는다
난 스승님들이 유달리 많은데
한학쪽이나 서예쪽이나 화가쪽이나
대부분 애주가 호주가시다
스승의 날에 드리려고
담금주들을 준비했다
충북와서 우연히 소개로 만난 옛스승님께
드리려고 백하수오나 마가목주
차에 싣고 연락하니 병원이시라고 한다
심각한 건 아니라 금방 하루만에
퇴원하셨다
알아보니 술 드시면 안된다고
병원에서 권고하여
반주도 아예 안하신다고 한다
한때 함께 중국에 여러 번 전시가면서
밤새워 불도 붙는 독한 중국 술 드셔도
안 취하시고 나는 한 두잔에
위가 뒤틀리고 비몽사몽 했던 적이 있다
체류기간동안 밤마다
벌어졌던 이야기판 술판은
내게는 그저 우주의 풍경이었고
해란강 위에 빛나는 별빛이
오히려 선명하다.
어제 옛스승님이 갑자기 지역에서
무슨상 시상식하시는데
사모님이 주말에 아르바이트하시니
시간되는 제자들이 꽃다발 등
준비해서 축하드리기로 했다
아침 8.30분 청주 출발 명동에
11.30분 도착해
전시장오지 못하는 작가들 작품은
택배로 내게 보내라 해서
차에 실은 충청도 경상도 제주도 작가듵
작품들을 내리고
디스플레이하러 온
17명의 점심을 주고
오후 1시 명동 출발
청주 시상식장에 왔다
77세 스승님을 보니
세월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내가 스승님 연구실관리하고
학생들 가르칠때인 30대에
스승님이 4050대 였던 그때 만해도
선물로 고급양주와 중국백주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지
캐비넷 두개에 가득 넣었다
어느 날 도둑이 들었는데
진귀한 추사와 단원 등등
고서화는 그대로 있고
술만 몽땅 훔쳐간 해프닝도 있다
우리는
무식한 도둑이라 웃었지만
장물꼬리 밟히면 감옥가는데
마시고 없어질 술이니
어쩌면 현실적 똑딩이다
그래도 아직은 건재하셔
우리와 함께 하셔 고마운마음 가득해
같이 식사하자고 내가 제안하여
제주돌하르방 식당가서
맛있게 먹고 결제했다
근데 스승님이 상 받으셨다고
기어이 자기 카드로
하고 내 결제는 취소시키셨다
술 못드시는 스승님께
마가목 백하수오 담금주는 못드리고
대신 햇꿀을 한통 차에 실어 드렸다
술을 그리 좋아하셨는데
애주.호주가라도
세월앞에 장사는 없는게 맞나보다
지금은
못 드시는게 안타깝지만
부디 지금처럼 앞으로도
십년 이십년 ~~.
우리와 늘 함께
문자향서권기 묵향의 길을 오래 오래
함께 가면서
수시로 같이 맛난 밥도 드시고
웃으며 건필하시기를 기원해본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술 이야기
늘 평화
추천 2
조회 422
24.06.02 10:49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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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이도 들고 이제는 주량도 정도양도 줄여 드시고 나의 건강도 생갈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노후 내 건강이 먼저입니다. 주량이 적당히 마시면 약주라 했거늘 - 늘 건강하세요.!
저는 주량이랄게 아예없는
정도로 못먹는답니다 ㅎ
그냥 분위기를 즐기지요
평온한 휴일되세요
스승님과 인연이 각별하십니다
저도 한때는 맥주를 밤새워 먹고 출근한적도 있는데
지금은 주말에 딱 1캔만 먹습니다
식사할때 반주로
한잔은 괜찮더라구요
평온한 휴일되세요 ~^^
술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요
적당히 들어야 할거 같읍니다
맞아요
근데 수술한 후에도
드시는분들이
노인복지관에 많더라구요
술도 체력으로 마십니다.
병약한 분, 노쇠한 분은 술 마시면 안 되죠.
저는 보리수 와인이나 개복숭아 와인 밥 먹기 전에 딱 한 잔 정도.
저도 따악 한잔~
건강을 위해 약 복용시는
금지지요~^^
늘 평화님 술 좋아 하시나요
그렇다면 우리 술 한잔 할래요 ..ㅎ
잘 계시죠?
짠 짠짠 부딪치는 흥을
좋아해요 ㅎ
담주 일요일은 할머니신자들
모시고 합덕.신지 성지순례가려구요 ㅎ
평온한 주일되세요~^^
@늘 평화 아~ 신리성지
신리성지면 홑샘님과 랑데뷰 하겠네요
홑샘님은 일요일 주일미사는 신리성지 성당에서
미사참례 하는거로 알거든요 좋겠다요 ..ㅎ
@믹스 글쎄요 ㅎ
당일 기후따라 못갈수도
있어 연락은 안하려구요
봉사삼아 할머니들 성지순례시켜드리고
합덕성당도 보여드리고
맛점드리례구요 ㅎ
곡주님을 너무 사랑하시는
그분이라~~~^^
술 못먹는 사람은 별로 이실듯 ㅎㅎ
@늘 평화
일요일에 합덕 성지순례
가시는군요.
8일 토요일
성지는 아니지만
주님이 계신 성모동산에 갈 예정입니다.
일요일 주일날
잘 다녀 오십시요.
@혜전2 합덕이 아닌
신리성지서 미사보고
합덕은 기도하고
둘러보러 가는거지요 ㅎ
8일 가시면 술벗이 오셔 홑샘님이 반가워하시겠네요 ~^^
@늘 평화
성모동산이나
신리성지나
두 곳이 모두
주님이 계시고
'같은 동네이기에
신리성지도 들릴예정입니다.
늙는다는걸 술이 알려 주더군요 많이 못 마셔요 그렇게 맛있던 술이 목에서 턱턱 걸리는데 아 늙었구나 느낍니다 술 맛도 없어요 ㅎ 평화님 담금주 어떤 맛일까요
담금주가
평균 5년이상 된거라 보약이지요 ㅎ
근데 정리하려고요
평화님 지인들은 시인 묵객들이 많으실 테니
술로 풍류를 즐기는 성향이 있으시겠어요.
기어코 식비를 결제하신 스승님도,
햇꿀로 보답하신 평화님도 멋지세요. ^^
네
그런데 저는 회의아니면
저녁모임 거의 안나가요
술 못먹기도 하지만 몸이
저녁이후에는 신경쇠약이라
이명도 심하고~혼자 조용히
칩거해야되는 특이체질~^^
조용히 붓잡고 사는게
다 이유가 있지요 ㅎ
평온한 밤되세요 ~^^
어느분 이야긴지 알것 같군요.
저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온 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가려워져서 긁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 입니다.
그분 정도는 아니어도 남자가 한두잔 정도는 해야 하는데..
체질에 안 맞다는것을
몸이 고맙게 신호를 주네요
신호없으면 그냥 계속 먹다가
간이 나빠질터인데
참 고마우신 몸을 갖고
계세요 실제로 모임때 뵈면
아주 훤칠하십니다 ㅎㅎ
합덕
신리성지
술!
아고
눈이 번쩍 뛰네요
오시면
반갑게 맞아 들이
오리다
미사시간이 11시 맞지요?
좀 일찍 도착해보려구요
비가 안와야 할텐데~^^
술도둑 이야기 넘 잼있네요.ㅎ
보는 눈이 없으면 그렇게
되지요.
밥그릇에 소주 드시는 분
대단하시네요.ㅎ
고서화 가져갔으면
정말 난감했을터인데~^^
가끔 삶방에도
한잔 하시고
글을 더러 올리시더라구요 ㅎ
저 술 마시러 가야겠네요
제가 갈때까지 잘 보관해 주시지요 ㅎㅎ
그냥 통째로 사서
맘놓고 드세여 ㅎ
성지순례는 언제든 가면 마음에 평화가..
우리는 갈수 있는곳은 배론성지가 잴쉽지요..
어른신들 모시고 잘 다녀오세요
평화의 님 이시여!!
베론성지는 제천에 있지요
의림지는 몇번 가봤는데 베론성지는 아직 못 가봤네요
저는 해미성지가 제일 가까워요 ..ㅎ
보은지나 속리산쪽에 최양업신부님 세례성지
멍에목성지가 담주 토요일 새로 축성미사
주교님 등등 오신대요
작고 아주 예쁘더라구요~^^
@믹스 배론에도 시간여유될때 다녀오세요
원주교구에서 잴 큰성지
가을엔 단풍환경 넘넘좋아요ㅡ
@늘 평화 해미성지도 가봤지요
배론엔 양업신부님 묘소가있어요
건강하세요
스승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제의 정을 이어가시기를...
글이나 그림에
문외한이다 보니
사제지간의 정감이
지란지교 같은 느낌이 흠뿍 듭니다.
무식쟁이의 눈에는
맨 마지막 사진에 있는
통갈치 구이만 보이는군요.ㅎㅎㅎ
스승에 대한
님의 열정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