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나인인치네일스
여기 글쓰는 거 중독된 것 같은 나인인치네일스가 왔어.
전에 쓴 글이 공지에 올라가 있어서 몹시 당황하다가 갑자기 신나네? ㅋㅋㅋ
갑자기 힘이 나서 지난번 약속대로 내게 영향을 준 책 속 주인공들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해.
처음엔 7권 정도 생각이 나서 게시물 한 편에 일곱 권을 모조리 소개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내가 요약고자라서...ㅠㅠ 글이 너무 길어진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한 편에 한 권씩만 소개할게. 그래도 괜...찮...겠지? ㅋㅋ
안 괜찮을시 1편만 하고 끝냄.
괜찮을시 후속편 써봄.
바로 시작함.
제목 : 소공녀
지은이 : 프랜시스 버넷
배경 : 인도 식민통치 당시의 영국 기숙학교
주인공 : 세라
어린시절 이만치 좋아한 책이 없을 만큼, 읽고 또 읽었어.
출판사별로 30가지 이상의 버전을 읽었던 것 같아.
이 작품은 세라의 정신승리(!)가 돋보이는 작품이야.
제목부터 소공녀(=리틀 프린세스)인 만큼 엄청난 부자였던 세라가, 갑작스레 몰락하면서 하녀가 되는데
누더기를 입어도, 배가 고파도 자기 스스로가 늘 공주야.
항상 기품과 여유를 잃지 않고 자기뿐만 아니라 친구인 베키와 아멘가드에게도 정신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지? 집도 잘 살고 옷이나 소지품도 명품인데 왠지 비루해 보이는 사람.
차림새는 수수해도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기품이 넘쳐서 주변 사람들을 따르게 만드는 사람.
세라는 후자야.
난 어릴 때 공주병이 좀 심해서 늘 공주를 꿈꿨어.
화려한 아동용 드레스나 그 당시 유행했던 진주귀고리 달린 머리띠 같은 것에 환장했었고
집에 혼자 있으면 공주놀이도 엄청 많이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흑역사...
그런데 소공녀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세뇌당했는지,
'나의 옷이 공주같은가' 보다는 '나의 태도가 공주다운가'를 생각하게 되더라.
미취학 아동이었는데 말이야.
지금도 뭔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화날 때, 궁핍할 때 등) 감정을 다스리고 온화하게 행동하거나 남에게 뭔가를 베풀거나 하면
손해봤다는 생각보다는 나 스스로 고귀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
또, 이 책의 악역인 '민틴 선생'은 세라를 미워하면서도 절대 쫓아내지 않아. 무급 교육노동자로 써먹기 위해서지.
세라가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하녀와는 급이 달랐던 거야.
가난해도 지식이 있으면 먹고 살 수는 있다는 실용적 교훈인 셈이지.
주인공 못지 않게, 내겐 빵집 아줌마도 무척 기억에 남았어.
세라는 어리니까, 순수한 마음에 착하고 올바르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고 입에 풀칠하기 바빠지면 점점 삶에 찌들기 마련이지.
그런데 빵집 아줌마는 빵 4개 살 돈밖에 없는 세라에게 6개를 줬어...상냥해...
게다가 세라가 그 빵을 거지 소녀에게 주는 것을 보고, 그 소녀를 자기 가게 직원으로 채용하는 통 큰 면모.
남의 의로운 행동을 보았을 때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고, 단순한 감탄으로만 그치는 사람도 있는데
빵집 아줌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생각한 거야. 이러기 쉽지 않지.
고로, 빵집 아줌마야말로 진짜 대인배+마음만은 프린세스 아닐까 싶어.
거지 소녀의 이후 삶은 책에 더 나오지 않지만, 계속 거지로 살았더라면 '레 미제라블'의 팡틴같은 운명이 되었을 텐데
빵집 점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됨으로써 그녀의 이후 삶은 크게 달라졌겠지?
거지일 때는 하루하루 고통스럽고 여유가 없어서 자기에게 빵을 주는 사람의 신발이 낡았는지, 그 사람도 배고픈 표정인지
살필 여유도 없이 넙죽넙죽 다섯 개의 빵을 받아 먹었지만, 이후에는 그 소녀도 자기가 받은 것처럼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심성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삶, 내가 원하고 동경하는 인생이야.
지금도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을 받으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곤 하니까.
오늘의 책 주인공 소개는 여기서 마칠게.
혹시 읽어 볼 여시들이 있다면,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나온 버전보다는 되도록 원작에 충실한 버전을 권해주고 싶어.
참고해~^^
그럼 오늘도 여시들 모두 굿나잇.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가 읽은 건 전부 절판됐을 것 같아서 언니한테 댓글 달려고 한참 찾아봤다 ㅋㅋ 책 일부를 발췌한 부분으로 봤을 때,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나온 버전이 제일 괜찮은 것 같아. 저학년용으로 편집되어 나온 건 원작의 세부묘사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라 되도록 완역판을 읽는 게 좋더라구.
소공녀를 이렇게 읽을수 있다니 재밌다 ㅋㅋㅋ난어렸을때 라비니아가 얄미웠고 세라 옷이 이뻤다는거밖에 기억이 안났는뎅ㅋㅋㅋㅋㅋ재밌게봤어 언니~~
라비니아를 기억하다니 ㅋㅋㅋ 요즘 버전으로 나온 책들을 찾아보니까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버전과는 달리 세라는 '사라', 라비니아는 '래비니어', 아멘가드는 '어먼가드' 이런 식으로 발음 표기를 했더라. 세상이 많이 변했어...(급늙)
언니글보구 나두 소공녀 읽어보려고!! 출판사좀 추천해죠!!!
내가 찾은 책 중에는 '보물창고'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게 괜찮은듯 ㅎㅎ
와 소공녀 다시 읽어봐야겠닿ㅎㅎㅎ잘 봤어 언니, 다른 책들 더 올려줘!!!
나도 소공녀 진짜 좋아해! 소공자도 추천할게!! 소공녀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말 따뜻한 책이야!!
왠지 소공녀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듬! 어릴때 읽었떤 책이라 기억이 희미해...
잘봤어~^^ 혹시 추천해주고싶은 출판사도 있어?
소공녀 검색하다왔엉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