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로 홍보하고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돕는 데에 쓰인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2023년 제31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인류는 한 가족, 우리는 모두 형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은 기후변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전쟁 등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층이 급격히 증가하여 공평한 교육기회 박탈, 정신건강 위기, 가정폭력 증가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빈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지난 한 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고통과 비참함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염증의 확산과 전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더욱더 극심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의 부족에 부딪혀, 가난한 이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소외된 이들은 점점 더 잊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토, 12, 26)라는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세상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들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 열린 형제애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징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의료진과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가진 것들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한 많은 이가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모두 자비와 나눔을 실천한 마음 따뜻한 이들입니다. 이 시기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빈곤 국가에 긴급 식량,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하였으며, 많은 선의의 교우분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기억하며 귀한 후원을 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지난 한 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긴급구호 특별 모금”을 펼치며, 교우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과 기도, 그리고 후원을 요청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굉장히 많은 분이 이 운동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자신과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보고,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마음이 움직여진 수많은 사람이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열린 형제애는 물리적 근접성을 뛰어넘어 출생지나 거주지의 구애 없이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모든 형제들」, 1항)이라고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많은 이가 열린 형제애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
우리 공동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전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2021년 12월부터 3년 동안 162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과 “우리 함께”(Together We)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캠페인은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또 우리 공동의 집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빈곤에 맞서 싸우고, 소외된 이들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돌봄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요청입니다(국제 카리타스 ‘우리 함께’ 캠페인 자료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계 주교 시노드 개막연설에서 “하느님께서 제 삼천년기의 교회에 바라시는 것은 바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의 여정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노력과 더불어 ‘하느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이며, 우리를 이끌고자 하는 곳이 어떤 방향인지 자문’하자고 촉구하셨습니다.
희망의 씨앗이 다른 사람들 안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는 이 일을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행동은 매우 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럿이 함께해 나간다면 덜 힘들고 나아가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과 우리 공동의 집이 가진 풍요로움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행동하면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
2023년 1월 29일 해외 원조 주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정 신 철 주교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30004?gb=K1200 ]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6-31
26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8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31 그래서 성경에도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축일1월 29일 성 질다 (Gildas)
신분 : 수도원장, 역사가
활동 지역 : 뤼(Rhuys)
활동 연도 : 500?-570년경
같은 이름 : 길다스, 바도니꼬, 바도니꾸스, 바도니코, 바도니쿠스, 질다스
현자로 불리며 8세기 초반부터 성인으로 공경을 받은 성 길다(또는 질다)는 “브리튼의 전복과 정복”(De excidio et conquest Brittaniae)이란 저서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생애는 구름에 가려져 있다. 그는 500년경 스트래스클라이드(Strathclyde) 왕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성직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성 길다에 관한 여러 전기와 자료를 종합해 보면 그는 스코틀랜드 서부에 있던 덤바턴(Dumbarton) 지역에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클라이드(Clyde) 강 연안 지역의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그는 일투드(Illtud, 11월 6일) 성인의 지도로 웨일스(Wales)에서 공부하였다. 이때 돌(Dol)의 주교가 된 성 삼손(Samson, 7월 28일)과 레온의 성 베드로(Petrus)와 같이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자로 생활한 후 아일랜드로 건너가서 사제가 될 준비를 하였고, 북아일랜드의 아마(Armagh)에서 잠시 생활하였다. 이때 그는 많은 사람들을 신앙으로 인도하고 수도원과 교회 건립에 힘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로마(Roma)로 성지순례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독한 삶을 위해 브르타뉴(Bretagne) 외곽 지역에 있는 오트(Houat) 섬에서 은수자로 살았다. 그 후 사람들의 요구에 의해 본토의 뤼에 수도원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성 길다는 아일랜드에서 특별한 공경을 받고 있고, 브르타뉴와 그외 여러 지역의 성당과 수도원의 수호성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바도니쿠스(Badonicus)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질다 (Gildas)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