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방문하며 4개월 만에 공개 외출을 재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먼저 도착해 그를 맞이했다.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복장으로 올림머리를 하고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모인 수십여 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라며 인사를 건네고 일일이 악수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둘러봤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구미 생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20년을 살았던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박정희 대통령이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보던 박 전 대통령은 부모님의 외형을 재현한 전시품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했고 “아, 이걸 여기 전시해놨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역사자료관 수장고에선 육영수 여사가 사용한 책상과 악세서리함 등을 발견하고 “이거 어머니 거 맞다. 관리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고 김장호 구미시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 생가 방문 이유에 대해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부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몰려든 지지자들은 "건강하세요", "보고 싶습니다", "자주 오세요"라는 말을 연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했으며 이번 일정은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공개 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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