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원미 그림 홍그림
판형 170☓220mm 발행일 2024년 9월 10일 쪽수 80쪽 가격 13,000원
분야 국내도서 > 어린이 > 국내창작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1~2학년 > 국내창작동화
ISBN 979-11-91917-55-0 74810
979-11-973408-8-8 (세트)
시리즈 책이랑 놀래 ❾
{ 작가 소개 }
글쓴이 신원미
동화 <발레 하는 할아버지>로 2012년 제34회 샘터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 책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화 《하늘이 딱딱했대?》가 2020년 환경부 우수 도서, 《거미줄 줄넘기》가 2022년 문학나눔 도서에, 《내 동생은 앵무새 로봇》이 2023년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밖에 그림책 《까만 산타》, 《악어 룰라》와 동화 《노래하는 은빛 거인》, 《콩닥콩닥, 함박꽃》을 썼습니다.
그린이 홍그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그림을 그리며 삽니다. 그림책 《조랑말과 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쓰고 그렸으며, 《꼬마 너구리 요요》,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호랑이 빵집》 시리즈와 《나를 찾아 줘!》, 《하다와 화장실 귀신》, 《엄마 머릿속 아귀 씨》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차례 }
* 날씨를 판다고? / 7
* 골라 골라 날씨 / 17
* 열어 보면 어때? / 25
* 쨍쨍 해님/ 32
* 산들산들 산들바람/ 45
* 두둥실 흰 구름/ 54
* 모든 날씨가 특별했어! / 64
작가의 말 / 78
{ 출판사 리뷰 }
숲속 무지개 연못 앞에 새 가게가 생겼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어요. 집에서 책을 읽고 있던 토끼도 그 소문을 들었죠.
“뭘 파는 가게일까?”
토끼는 새 가게가 궁금했어요. 읽던 책을 덮고, 거미줄 줄넘기를 챙겨서 마당으로 나갔어요.
“줄넘기 좀 연습하고 무지개 연못에 가 봐야지.”
첫해의 실패를 딛고 제2회 줄넘기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받고 말겠다는 토끼에게 새롭게 등장한 날씨 가게!
과연 토끼는 줄넘기 연습에 가장 좋은 날씨를 골랐을까요.
고르고 고른 날씨인데 왜 자꾸 줄넘기 연습이 안 될까요.
모든 날씨가 특별했던 새로운 우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마루비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이랑 놀래’ 9번째 작품으로 신원미 작가의 《거미줄 줄넘기 ❷ 모든 날씨가 특별했어!》가 출간되었습니다. 그동안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거미줄 줄넘기》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온 이번 작품은 날씨를 파는 가게라는 독특한 소재로 전개되는 줄넘기의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전작이 노력이라는 과정 없이 쉽게 꿈을 이루려고 하는 토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거미줄 줄넘기 ❷ 모든 날씨가 특별했어!》는 환경이나 상황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스스로의 굳은 의지와 실천을 다룬 이야기로 다양한 날씨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토끼의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다루고 있어 이야기의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 날씨를 판다고?
토끼는 제2회 줄넘기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장미꽃 우승 트로피를 받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줄넘기 연습에 힘을 쏟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사는 숲속마을에 신기한 가게가 생겼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줄넘기 연습을 다 마친 토끼는 무지개 연못 앞에 있는 커다란 버섯 모양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버섯 지붕에 ‘날씨 가게’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날씨를 판다고?’ 토끼를 비롯한 숲속 마을 친구들은 웅성거리며 주인이 나오길 기다렸어요. 얼마 후 문이 열리며 너구리 아줌마가 등장했어요.
“이 안내문을 잘 읽어보고 들어오길 바랍니다.”
토끼는 줄넘기 연습에는 어떤 날씨가 좋을까를 떠올리며 자신의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자, 첫 손님부터 들어오세요.”
늑대가 꼬리를 흔들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대단해! 이런 가게가 있다니!”
“너구리 아줌마가 마법사야?”
숲속 친구들은 왁자지껄 떠들며 신이 났어요.
토끼도 신기하고 놀랍기는 마찬가지였죠. -본문 12쪽
◆ 줄넘기 연습에 가장 좋은 날씨는?
드디어 토끼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토끼는 나뭇잎 모양의 테이블과 빨간 버섯 의자 앞으로 다가갔어요.
“호호, 토끼야. 놀라지 말고 편하게 의자에 앉으렴.”
“네.”
의자에 앉은 토끼에게 너구리 아줌마가 연잎을 내밀었어요.
“여기 날씨 중에서 골라 볼래?” -본문 19쪽
토끼는 너구리 아줌마가 내미는 9개의 날씨를 보며 고민에 빠졌어요. 과연 어떤 날씨를 골라야 줄넘기 연습에 좋을지 쉽게 결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음, 줄넘기할 때 땀이 뻘뻘 나겠지만…… ‘쨍쨍 해님’으로 할래요. 환하고 밝아서 좋아요. 얼마죠?”
드디어 토끼는 원하는 날씨를 골랐어요.
“그러렴. ‘쨍쨍 해님’ 가격은 도토리 한 알이다.” -본문 22쪽
토끼는 자신이 원하던 ‘쨍쨍 해님’ 날씨를 골라 거미줄 줄넘기 연습을 하러 집으로 갔어요.
◆ 이번 날씨야말로 줄넘기 연습에 가장 좋은 날씨
토끼가 고른 ‘쨍쨍 해님’ 날씨는 이름 그대로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고 하루 종일 해가 쨍쨍한 날씨였어요. 하루 종일 줄넘기를 할 수 있다니 이번에야말로 줄넘기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에 토끼는 행복합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잠도 못 자고 줄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네 맞습니다. 토끼는 금세 지쳐 버렸어요. 하는 수 없이 토끼는 다른 날씨를 골라 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아줌마가 어제 골라 주신 날씨 중에서 할래요.”
토끼는 ‘산들산들 산들바람’과 ‘두둥실 흰 구름’ 중에서 고민했어요.
“그러렴.”
너구리 아줌마가 다정하게 말했어요.
“‘산들산들 산들바람’으로 할래요.”
토끼는 한참을 고민하다 결정했어요. -본문42쪽
이번에는 다시 ‘산들산들 산들 바람’이 부는 마당에서 토끼는 줄넘기 연습을 했어요. ‘산들산들 산들바람’ 덕분인지 한 번도 줄에 걸리지도 않았어요. 역시 올해 줄넘기 대회 우승은 토끼 것이 될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다시 문제가 생겼어요. 이번엔 산들바람 때문에 자꾸만 잠이 솔솔 몰려와 줄넘기 연습만 했다하면 참지 못하고 낮잠을 자버리고 말았어요. 하는 수 없이 토끼는 또 다시 줄넘기 연습에 좋은 날씨를 사러 날씨 가게를 찾았어요.
“안녕하세요, 아줌마! ‘두둥실 흰 구름’을 사려고 왔어요. 저번에 산 ‘산들산들 산들바람’은 너무 졸렸거든요.”
토끼는 너구리 아줌마에게 하소연했어요.
“그래? 네가 졸린 게 그 날씨 때문이라고? 흠.”
너구리 아줌마가 손에 턱을 괴고 말했어요.-본문 57
과연 토끼가 새로 산 ‘두둥실 흰 구름’ 날씨는 줄넘기하기에 좋은 날씨였을까요. 이쯤 되면 이제 여러분도 알 수 있겠죠. 1권에서처럼 줄넘기 줄이 너무 향이 많이 나서, 너무 달달해서, 너무 끈적끈적해서…… 여러 핑계를 대며 자신이 줄넘기를 못 하는 이유를 찾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토끼는 줄넘기 연습을 못하는 건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 모든 날씨가 특별했어!
드디어 줄넘기 대회 날이 밝았어요. 줄넘기 연습이 가장 잘 되는 날을 위해 여러 날씨를 바꾸었던 토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떡하지?”
토끼는 걱정 때문에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요. 어제부터 정신 차리고 연습을 시작했지만, 삼단뛰기에서 자꾸 발이 걸렸어요.
“책은 나중에 읽을걸.”
토끼는 자기 머리를 콕콕 쥐어박으며 후회했어요. 아침밥도 거른 채, 벼락치기 줄넘기 연습을 계속했어요.―본문 64쪽
그렇게 기다렸던 제2회 줄넘기대회였지만 토끼는 삼단뛰기에서 그만 발이 걸려 무대를 내려와야만 했어요.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과연 누가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우르르 쾅쾅 천둥 벼락’ 날씨를 사갔던 원숭이였어요. 토끼는 그런 날씨를 사가는 원숭이를 보고 바보라고 생각했었죠. 토끼가 생각한 좋은 날씨는 사실 줄넘기 연습에도 좋았지만 다른 일을 하기에도 좋은,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그런 날씨였어요. 그래서 줄넘기 연습은 잊어버리고 정작 다른 걸 하며 시간을 다 써버렸어요.
그렇다면 원숭이가 고른 날씨들은 어땠을까요? ‘주룩주룩 장맛비’, ‘어두컴컴 먹구름’, ‘우르르 쾅쾅 천둥 벼락’ 토끼의 날씨와는 뭔가 다르죠? 네 그래요. 원숭이는 많은 사람들이 안 좋은 날씨라고 생각한 그런 날씨 속에서도 줄넘기 연습을 함으로써 어떤 상황이나 날씨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상황을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이용하는 재치와 용기를 보여 주었어요.
“‘주룩주룩 장맛비’ 날씨로 혹시 비가 올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연습했고, ‘어두컴컴 먹구름’ 날씨로 깜깜할 때 줄넘기 줄을 밟지 않도록 연습했고, ‘우르르 쾅쾅 천둥 벼락’ 날씨로 두려움을 이기는 법을 연습했어요. 날씨 가게의 모든 날씨가 제게는 특별했어요!”-본문 76쪽
이처럼 우리는 무슨 일이 잘 안 되거나 실패할 때면 종종 그 문제를 자신 안에서 찾기보다 다른 데서 찾으려 합니다. 줄넘기 연습이 잘 되지 않았던 건 날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금방 다른 일에 정신을 판 토끼처럼요. 하지만 제2회 줄넘기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 간 원숭이는 상황이 안 좋을수록 노력을 더 많이 했어요. 마찬가지로 어린이 독자 여러분들도 뭔가 힘들고 어렵고 발전이 늦다고 느껴진다면 이때야말로 목표했던 일에 가까워졌음을 깨닫고 조금만 더 힘을 내었으면 합니다. 모쪼록 이 책을 읽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을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서 힘든 일이 있나요? 그렇다면 포기하지 말고 용기 내 보세요.
지금 힘든 일들이 여러분을 더욱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될 겁니다.
우리 함께 아자!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