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31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동국(25ㆍ광주)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분명 남모를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아쉬움이 크지만 이번 아시안컵은 이동국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 4경기서 4득점, 누가 봐도 스트라이커의 진면목이다. 화려한 부활이고, 한국축구의 큰 수확이다.
참 어렵게 잡은 기회다. 월드컵 대표에서 탈락, 방황과 군 입대를 거치며 본프레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달 10일 바레인과의 친선경기(2대0 승)서 결승골을 터트려 화답했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시안컵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아니 위력을 떨쳤다. 요르단전 이후 3경기 연속 득점. 이란전에서도 1-2로 뒤진 전반 24분 골네트를 흔들었다. 더구나 이란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서 또 한번의 좌절을 안겨줬던 팀이다. 당시 승부차기서 3-5로 지면서 이동국은 병역특례가 좌절됐다. "아픈 기억을 남겨준 팀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는데…"라며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말꼬리를 흐렸다.
그리고 김진규(19ㆍ전남)가 있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형님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분명 홍명보 김태영 등 대형수비수의 뒤를 이을 재목감임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아시안컵은 이동국과 김진규의 이름 석자가 또렷이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이제 시작이다. 눈도장은 받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 이동국과 김진규가 명실 공히 '본프레레 호'에 재승선하기 위해선 갈고 닦아야 할 게 많다.
첫댓글 이란전 경기만 두고보면 김진규는 아직 미달이라고 봐야할것같던데요,제 개인의견이지만...
브라질 청대랑 할떄 정말로 잘하던데..김진규는 또래랑 할떄는 정말 눈에 띄여요 근데 아직 성인대표팀에서는 약간 역부족
스피드랑, 자기컨트롤 이런거죠
아니, 한쪽 측면 수비를 혼자서 막아 제끼는데 그정도면 잘 한것 아닌가요???
나이에 비해서 아주 잘한거죠 홍명보선수도 거의 그나이때 태극 마크를 달았는데 프리킥솜씨도 뛰어나고 근성도 있꼬 경험만 받쳐 준다면 수비수로서 대성할거라 기대해 봅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뿐..애들이 아무리 잘해도 어른들과놀면 처질수밖에요..
고등학교 축구하는데 아무리 잘하는 중학생도 처질수밖에.... 내가본 19세 수비중 제일 잘하는 선수
대개 서른살이 넘는 삼촌뻘하고 축구를 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