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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人터뷰](사)제주수산물수출협회 문영섭 대표
중국시장 공략...현지인 입맛 맞춰 제품 생산
"한·중FTA 새로운 기회 요인천진 롯데백화점에 판매 협의"
"물론 수출을 많이 해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제주의 청정 수산물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과 갈치, 고등어, 참조기 등 제주수산물 수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제주수산물수출협회(대표 문영섭)가 대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섰다.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협회를 이끌고 있는 문영섭 (주)청룡수산 대표이사가 밝히는 중국 진출 전략을 통해 향후 제주수산물의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봤다.
지난 2008년 제주옥돔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창립한 (사)제주옥돔가공협의회가 시발점이 된 제주수산물수출협회는 2011년 명칭을 변경하고 제주산 수산물의 해외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사로 (주)청룡수산, (주)삼다, (주)한라에스엔에프, 금영수산, (영)올래씨푸드, 제주수협유통(주) 등 6개 도내 수산물 유통·가공 업체가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이 거둔 지난해 매출액만 861억원, 수출액은 92억7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어획량, 출어를 포기하는 일련의 사태 등 제주수산업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산물수출협회에서는 미국시장 진출과 별개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회장은 "이전에도 세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상황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한·중FTA로 인한 관세장벽이 무너지는 등 새로운 기회요인이 마련됐다. 물론 비관세 장벽 문제와 대륙의 특성상 민물고기를 먹어왔던 중국의 식문화 등 넘어야 할 벽이 많지만 '청정제주'의 수산물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충분히 시장 진출에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최근 중국 천진에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갈치, 참조기, 넙치, 소라 및 즉석 수산가공품류를 판매하기 위한 협의를 마쳤다. 오는 9월 천진 문화중심점에서 1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 청두점, 12월 심양점까지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인 입맛에 맞는 수산가공품을 생산해 현지화 한 상품, 즉 광어가스, 생선구이, 소라찜, 기타 수산즉석식품 위주로 고정 판매코너도 개설해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중국 수산 유통시장은 미주, 일본시장보다 오히려 더 보수적으로, 현지 교포들을 마케팅 포지션으로 한 수출전략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지화 한 상품만이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에서는 올해 중국 현지 롯데 백화점 판매프로모션을 통한 수출 예상액으로 70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문 회장은 제주 수산물의 대 중국시장 진출 성공을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도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문 회장은 "제주와 중국의 북경이나 상해와 연결하는 화물직항노선이 없어 인천을 경유하고 있다. 향후 수출이 본격화 될 경우 직항노선 신설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며 "특히 수산물에 대한 특성을 감안해 중국 현지에 물류기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