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자리잡고 있는 야구신흥 야탑고는 올해 주목받은 고교팀 중 하나다. 지난 97년 11월 창단, 올해 6년째로 아직 우승경험은 없다. 하지만 최근 전국무대서 다크호스로 통했다. 지난해 13명의 선수로 봉황대기 8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전국체전과 봉황기에서 거푸 8강에 진출했다. 특히 봉황기 16강전서 김수화가 이끄는 순천 효천고를 물리치고 8강까지 점프, 고교야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내년엔 작은 반란을 준비중이다. 선봉엔 2학년 '투수 3총사'가 버티고 있다. 올해 봉황기에서 순천 효천고를 상대로 1안타 완봉승을 거둔 김성준과 시속 14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정통파 윤석민, 배우열이 있다. 예전의 팀컬러는 타격이었지만 점점 마운드가 우위를 점한다. 특히 확실한 선발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경기경험이 절정에 달하는 내년에는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타선에선 오재일과 유병조, 배우열, 백자룡 등이 돋보인다. 특히 백자룡은 파워가 좋아 홈런을 기대할 만한 거포로 통한다. 야구부에 대한 학교의 지원은 중상급이다. 아직은 학부형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계훈련은 날씨가 따뜻한 태국과 뉴질랜드를 놓고 고민중이다. 지난해에는 태국으로 다녀왔다. 창단부터 야탑고 사령탑을 지킨 김성용 감독은 '이제는 틀이 잡혀 간다'며 만족스럽다고. 초창기에는 너무 열악한 환경속에서 지역예선부터 번번이 고배를 마셔 선수들이 집단이탈을 한적도 있었다. 마음고생은 세월속에 추억과 보람으로 변했다.
올겨울 가장 시급한 것은 지 훈 이재엽 등 졸업하는 3학년들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김감독은 '올겨울 착실하게 땀을 쏟는다면 충분한 성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한다. 1차목표는 4강진입, 최종목표는 전국제패에 맞춰져 있다. < 박재호 기자 jhpark@> < 다음은 천안북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