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처럼 축축한 땀과의 전쟁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반갑게 악수를 했는데 그의 손이 축축하다면? 반가웠던 마음은 싹 가시고 얼른 손을 씻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만약
내가 다른 이에게 그런 존재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더운 여름이 오기 전 ‘땀과의 전쟁’을
대비해보자.
| 좋은 땀 vs 나쁜 땀
|
땀은 과열된 몸속의 열을 억제하여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방어수단이다. 하지만 이 땀에도 등급이 있다. 날씨가 덥거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몸속에 열이 나면 우리 몸은 36.5℃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정상의 경우 매일 600~700ml 정도의 땀을 흘리지만 여름철이나 운동을 할 때는 10ℓ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많은
땀을 흘렸어도 몸 상태가 가뿐하고 개운하다면 이는 분명 좋은 땀이다. 하지만 이유 없이 남들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린다면 건강의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몸속의 따뜻한 기운이 부족하거나 과로로 인한 체력저하일 수도 있지만 다한증이나 액취증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될 경우에도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리는 것이 다한증(多汗症)이다.
|
| 많은 땀이 문제, 나도 다한증 환자? |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의미하는 다한증. 과도한 땀의
양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과 고통을 가져온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증세가 다르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이지만, 연구목적으로 정의할 때에는
특정 부위(겨드랑이, 손, 발)에서 5분 동안 50mg 이상의 땀이 배출될 경우(손바닥 20mg) 다한증이라고 정의한다. 다한증은
에크린 땀샘의 활동이 증가되어 나타난다. 이 땀샘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이 되는데, 긴장하거나 두렵거나 놀라서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신경의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이 나오게 된다.
이 물질이 땀샘을 자극하여 땀을 나오게 하는데, 아세틸콜린이
대량으로 나와서 땀샘을 자극하면 과도하게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머리, 가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부분적으로 땀이
너무 많이 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 환자들은 사소한 긴장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쉽게 교감신경이 흥분돼 땀을 흘리게 된다. 인구의
0.5~1%에서 발병하고 30~40%는 유전되며, 성격이 강박적이거나 소심한 사람에게서 많다. 대개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나 성격 형성기인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불편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사춘기나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 자가 진단법!
1. 시험이나 글을 쓸 때 필기구가 땀에 젖어 불편함을 느낀다.
2.
손의 땀으로 악수하기가 꺼려진다.
3. 손에 땀이 많아 컴퓨터 자판에 묻어난다.
4. 손의 땀으로 피아노와 현악기를 다루기
어렵다.
5. 땀으로 손에 습진이 생기거나 허물이 자주 벗겨진다.
6. 손의 땀 때문에 운전대가 미끄러워 운전이 불편하다.
7. 겨드랑이 땀이 많아 상의 겨드랑이 부분이 쉽게 땀에 젖는다.
8. 겨드랑이 땀 때문에 예쁜 실크 블라우스나 색깔 있는 옷을
입지 못한다.
9. 발의 땀으로 샌들이 미끄러워 신기 어렵다.
※하나 이상 깊이 공감한다면 다한증으로 볼 수
있음
네티즌들의 치료 후기
드리클로 바르기 손, 발, 겨드랑이 다한증에 가장 먼저 권장하는, 바르는 땀 치료제다. 국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하다. 쮦 써보니… “첫날부터 효과가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3주가량 매일 자기 전에 손 전체에 약을 발랐습니다. 손에 땀이 안
난다는 그 행복을 처음 느꼈어요. 지금은 3주에 한 번씩만 바르고 있어요.” (ID:우유사랑)
약 먹기 캐나다산과 국산
약이 있지만 최초 구입시 병원의 진단서, 동의서, 처방전이 필요하다. 그후부터는 처방전만 있으면 구입 가능하다. 300알 정도에 3만원대. 쮦
먹어보니…“약을 먹고 2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여자친구 만나기 2시간 전에 약을 꼭 챙겨 먹어요. 이제는 손잡을 때 땀이 나지
않아 좋아요. 하지만 나중에 혹여 약에 내성이 생길까봐 여자친구 만나지 않을 땐 안 먹어요.” (ID:배거파)
보톡스 주사 맞기
손, 발, 겨드랑이, 보상성, 미각, 머리, 안면 다한증에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겨드랑이의 경우 55만원선, 손과 발은
100만원선, 그 외 부분은 55만원선. 5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반복 시술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쮦 해보니…“수족 다한증 때문에
보톡스를 맞았어요. 손바닥에 맞는 건데 손바닥이 예민한 부위라서 아팠어요.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어요. 부작용도
없고요.” (ID:부천댁)
※ 개인 체질에 따라 효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