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일요일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는데 공항셔틀이 일찍 와서 마리아가 우리보고 얼른 내려오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얼른 짐을 싸고 마리아랑 또다른 룸메였던 영국인과 아쉬운 짧은 인사를 나누고 셔틀버스에 탔다. 공항에 일찍도착해서 콴타스 국내선을 타고 11시 30분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멜버른 인터네셔널 백팩커스에 전화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직접 오라고 해서 공항 셔틀을 타고 멜버른 시내에 도착했다.
처음 도착한 곳이 스펜서 st.였는데 거기서 한 한국인을 만나서 엘리자베스 st.까지 같이 택시를 타려고 했더니 운전사가 가깝다고 그냥 걸어 가랜다. 젠장 승차거부당했다ㅡ,.ㅡ; 그래서 같이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서 1시쯤에 인터네셔널 백팩커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 한국인은 여기가 너무 비싸다고 다른 곳 알아본다고 하면서 떠났다. 우리는 그냥 이틀치 돈 내고 체크인을 하고 그레이트오션로드 투어 때문에 고민 좀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헐...모턴 아일랜드에서 본 그 2명의 한국인들을 또만났다. 삽질한거 다 봤을텐데 얼굴보기 민망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이 한인여행사를 통해서 가는게 쌀거라고 알려줘서 우리는 한인여행사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
먼저 너무 배고파서 키친에 가서 메론이랑 나쵸 먹으면서 한국인들한테 필립아일랜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얼른 나가면 갔다올 수 있을거라는 말에 후다닥 짐 챙겨서 나갔다. 그런데 3시쯤에 플린더스 st. station에 갔는데 필립아일랜드까지 가는 표는 있는데 오는 표가 없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인포가서 지도를 얻고 맥도날드 가서 시내지도를 보고 루트를 짰다. 우선 시간이 없어서 이민 박물관에 먼저 가기로 했다. 4시 25분 쯤 도착했는데 문 닫을 시간 30분밖에 안남았다고 6불인 입장료를 안받았다. 앗싸! 땡잡았다! 30분 동안 구경했는데 은근히 볼것이 많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나서 무료 트램을 타고 한인여행사가 있을것 같은 곳을 찾아가다가 결국 못찾고 차이나타운에 갔다가 Mekong 이라는 음식점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쌀국수였는데 국물 맛이 참 오묘했다. 여기는 자스민티 같은 물을 무료로 준게 참 좋았다. ㅋㅋ
다먹고 나서 콜스가서 팀탐 6개를 사고 기념품가게에 들어갈까말까 하다가 들렸는데 한국인 상점이었다!! 그래서 한인여행사를 물어보니 자기네가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 예약해줄 수 있다고 해서 여기서 65불 주고 예약을 했다. 왠지 일이 잘 풀리는게 기분이 좋아졌다. ㅎㅎ 110불정도 예상했는데 거의 반값에 하게되어서 돈 절약 많이 되었다. 여기가 플린더스 귀국선물 이라는 가게였는데 아저씨가 참 친절하셔서 야라강 주변의 크라운 카지노 앞에서 정각 10시에 불쇼한다는 것도 알려주셔서 야라강 다리에서 불꽃놀이랑 불쇼도 구경하고 다시 콜스가서 투어 때 먹을 것들을 잔뜩 사들고 숙소에 오니깐 11시였다. 샤워하고 지금은 12시 20분이다. 눈감겨 죽겠다. 피로가 쌓이고 있는 것 같다...
2월 13일 월요일
멜버른에서의 둘째날.. 투어 때문에 6시 20분 쯤에 일어났다. 그런데 이상한 프랑스인 싸가지없는 아줌마가 침대 삐그덕 거린다고 난리다. 진짜 재수없었다. 치사해서 방에서 나와서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옷갈아 입고 먹을 거 챙겨서 7시 30분에 Swanston st. 의 스타벅스를 찾아갔다. 역시나 우리는 또 스타벅스를 찾아가는 길을 헤메다가 늦는줄 알고 막 뛰어갔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줄서서 막 버스를 타고 있는 중이었다. 투어회사는 AAT King이었고, 버스도 깨끗하니 좋았다. 모턴아일랜드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ㅎㅎ 한국인도 많아서 굿!
우리는 앞쪽의 자리를 맡았는데 다들 왼쪽으로만 몰리는 것이었다. 이상해서 물어보니 그쪽이 구경하기 좋아서 그런거라고 해서 우리도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한국인 03학번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은 무시한채 서로 정보 교환도 해가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ㅋㅋ 한국인 젊은 이들은 모두 왼쪽 줄에 앉았고 외국인 노인들은 대부분 오른쪽 줄에 앉았다. 안됐다. 노인분들;;
우리는 12사도랑 런던 브릿지등 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를 가면서 정말 호주의 넓은 대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거의 12시간 넘게 다니니깐 허리가 아팠지만 많이 걷지 않아서 좋았다. 난 눈 크게 뜨고 소와 양 방목 하는 것들을 구경하려고 했으나 여태까지의 피로가 쌓여 가이드 아저씨의 계속 되는 설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심하게 졸면서 왔다.ㅋㅋ 투어가 끝나고 8시 30분 쯤 플린더스 역에서 내렸다. 내려서 한국인이 추천해준 1불 피자가게에 가서 피자 한조각씩이랑 피시앤칩스의 생선튀김, 이상한 롤같은걸 사서 길거리에서 허겁지겁 먹었다. 먹으면서 친구는 다음날 퍼핑빌리 투어 신청하고 난 집에 전화을 했다. 그리고 나서 리알토 타워 근처의 높은 호텔을 찾아서 헤매다가 결국 못찾고 집에 들어왔다...그 호텔이 도대체 어디냐고;
2월 14일 화요일
멜버른에서의 마지막날 겸 호주여행 마지막날.ㅠㅠ
친구는 새벽6시 쯤엔가 일어나서 퀸빅토리아 마켓이랑 퍼핑빌리 간다고 먼저 나갔다. 나는 8시쯤 일어나서 느긋하게 bar 에 가서 씨리얼 먹고 코인 락커에 짐 넣어두고 9시 10분에 숙소를 나왔다. 이번 숙소에서는 참 싸가지 없는 프랑스인을 만나서 짜증나긴 했지만 뭐 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일깨워준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10시 쯤에 구멜번 감옥에 갔는데 어제 투어에서 계속 늦게 다녔던 한국인 애들 두명을 만났다. 그래서 서로 사진 찍어 주기도 했다. 구멜번감옥 찾아가다가 무슨 이상한 대학교만 빙글빙글 돌다 오기도 했었다. 지금 남은 감옥은 진짜 작았는데 원래는 되게 컸었다고 한다. 여튼 3층짜리 감옥이었는데 별로 볼것은 없어서 1시간도 안보고 나와버렸다.
11시쯤 나와서 퀸 빅토리아 마켓을 찾아갔다. 퀸 빅토리아 마켓은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같은 재래시장이었는데, 청포도가 1kg에 3불밖에 안했다. 과일은 정말 보통 시내 마트보다 반값 정도 밖에 안하는듯 했다. 그러나 오늘 출국해야 되서 과일을 사면 다 못먹을 거 같아서 사지 않았다. 여기서는 야채가게는 거의 안들어가고 기념품이랑 생활용품 같은 것들을 구경하다가 양크림 5불 짜리 하나 사고 Swanston st.로 왔다.
친구랑은 1시쯤에 Swanston st.에 있는 스타벅스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근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차이나타운에 가서 에뮤오일크림 한 개를 사고, 스타벅스 앞 의자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렸다. 1시가 넘었는데 친구는 오지않고, 모턴아일랜드에서 처음 봤던 그 한국인들만 또 봤다ㅡ,.ㅡ; 왜케 자주 만나는지-_-;
다행히 금방 친구를 만나서 푸드코트에 가서 나는 스시를 먹고 친구는 홍콩식 뷔페를 먹었는데 배고파서 그런지 무지 맛있었다. 밥먹고 Swanston st.거리의 차이나타운 반대편에 있는 멜번 테마여행사에 찾아가서 미사촬영지를 알아내서 여행사 앞 의자에 앉아서 동선을 짰다. 그래서 우선 멜번 대학이랑 멜번 공동묘지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길이 엄청 길어서 우리가 공동묘지에 묻히는줄 알았다.ㅠ_ㅠ 입구찾기도 무지 힘들었고... 다행히 East Gate를 찾긴 했는데, 젠장!!!!!!!!! 5시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_-도착한 시간이 4시 54분이었는데;;;OTL 관리인 아저씨가 시간 다됐다고 일찍오지 이제 왔냐고하면서 나가라고 해서 무혁이랑 은채의 숨결을 채 느끼지도 못하고 급하게 사진만 몇장 찍고 후다닥 나와야만 했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는 관리인 아저씨한테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어쨌든 정말 아쉬웠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왔는데 5분밖에 못 있다 오다니...ㅠㅠ
시내로 올때는 묘지 앞에서 트램을 타고 플린더스 역에서 내렸다. 세인트 폴 대성당 안에도 들어가 보고 얼른 나왔고,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근처에 골목길이 하나 있는데, 거기가 바로 미사 촬영지라고 해서 가봤다. WOW! 여기서는 미사의 feel이 마구마구 느껴졌다.ㅠㅠ 왕 감동!!!!!!!!!!! 정말 소름까지 끼칠 정도로 좋았다. 예전에 미사 엄청 좋아했었는데...ㅠㅠ 약간은 험악한 분위기의 골목이었는데 나름대로 이쁜 그림들도 많은 멋진 곳이었다. 그래서 우리도 무혁이랑 은채처럼 따라서 쓰레기통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놀았다. 떠나기가 너무 아쉬웠지만 시간이 없어서 금방 떠나야만 했다.
나와서 city circle을 타고 이민 박물관 다음 역에 내려서 크라운 카지노에 갔다. 근데 발렌타인 데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왔다. 한참 기다려서 7시 30분 쯤 식사를 시작했는데 스타시티 카지노 보다는 별로였다. 난 Crab만 미친 듯이 먹었는데 아무래도 진짜 게가 아니라 뭘 섞은 것 같았다. 또 삽질한듯하다.ㅠㅠ 여긴 치즈케잌이 무지 맛있었는데 시간도 별로 없고 배도 부르고 해서 2개만 먹고 나왔다. 크라운 카지노에서도 멤버십에 가입했더니 5불을 주길래 그냥 놔두긴 아까워서 카지노 한판이라도 하러 내려갔다. Bet을 10을 걸고 했는데, 첨엔 잘 안되더니 세상에...win이 막 올라간다. ㅋㅋ 근데 바보같이 계속 올라가는 중에 그만하겠다는 버튼을 눌러버렸다.(친구가 stop하는걸 몰라서 어떤 할아버지한테 물어봐서 누르는거 보고 따라해 버린것이다..바보ㅠㅠ) 여튼 16불 동전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데 그 기분은 정말 good이었다! 내가 넣은 1불 빼고 결국 15불을 딴 것이다.
택시를 타고 International Backpackers에 도착한게 9시 20분...얼른 락커에서 짐 꺼내놓고 밖에 있는 벤치에 있었는데 셔틀버스가 빨리도 왔다.;; 얼른 친구 불러서 허겁지겁 짐 챙겨 나오게 했다. 이제 진짜 여행이 끝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된다는게 참 아쉽다. 여행 중에도 길찾는 것이나 숙소, 투어 예약 등등 코앞에 닥친 당장 신경 써야 될 것들이 참 많았지만 앞으로의 미래나 시험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할 여유가 없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싸이코나 변태같은 놈들도 만나기도 했지만 어쨌든 꽤 성공적이고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브리즈번의 모턴 아일랜드,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멜버른의 그레이트오션로드의 12사도와 런던브릿지, 멜버른의 미사촬영지 등등은 정말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홍콩 공항. 홍콩 시각 7시 50분인데 캐세이퍼시픽 항공 탈 시간이 딱 2시간 남았다. 지겹고 배고프다...
9시 40분 쯤에 탑승하고 45분에 비행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원래 50분에 출발인데;;빨리출발하는 경우도 있구나;;;
무사히 인천공항에 2시 10분에 도착해서 마일리지 적립하고 친구와 헤어졌다.
태국에 가려고 했던 것이 어쩌다가 호주를 가게되었는데, 정말 대만족이었어요.
원래 열흘쯤 가려고 했던 것을 원하는 날짜에 비행기 자리가 없어서 기간을 더 늘렸는데 더 늘려도 좋았을것도 같네요. 못가본 도시들이 많아서 아쉬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케언즈나 엘리스스프링스까지도 가보고 싶네용 ㅎㅎ
글고 이 일기가 여러분들이 여행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여행기 잘봤습니당... ^^
잘봤습니다...여행준비해야할듯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