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여병(守口如甁)💜
소설가 '이관순'의 글이 눈에 들어 옵니다. ''복(福)이 되는 말, 독(毒)이 되는 말''
등산모임이 있는 날 한 친구가 나오지 못했는데, 손자를 봐야 한답니다. 그 사정을 모를리 없지만 유독 한 친구가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그 친구 왜 그리 살아? 그러니 허구한 날 붙잡혀 살지" “난 처음부터 선언했어, 내가 애를 보면 성을 간다고”
‘키 작은 남자와는 절대 결혼 않는다’는 처녀, ‘난 죽어도 요양원에는 안 간다’고 하는 선배, ‘딱 100세까지만 살거야’ 호언했던 동창, 그런데 어쩌나 다 헛 맹세가 됐으니
여자는 키 작은 남자와 천생연분을 맺었고, 선배는 치매가 들어 일찌감치 요양원으로 향했고, 100세를 장담할 만큼 건강했던 친구는 아홉수에 걸려 69세에 심장마비로 떠났습니다.
나이들면 갖춰야 할 덕목이 ‘절제’ 인데, 삶에 고루 적용되는 말이지만 ‘조심’하라는 뜻이지요. 무엇보다 ‘말조심’ 하라는 것입니다. 듣는 귀가 둘인데 비해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우리가 수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죽이는 말도 많습니다. 같은 말인데도 누구는 복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독이 되는 말을 합니다.
황창연 신부가 말하는 말의 세 부류는 말씨 말씀 말투가인데, 씨를 뿌리는 사람(말씨), 기분 좋게 전하는 사람(말씀), 말을 던지는 사람(말투)이 있는 것처럼 말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말씀은 말과 다릅니다.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말씀이라 하지요.
프랑스 작가 장자크 상페 는 자신의 책 "뉴욕 스케치"에서 뉴요커들의 긍정적인 말버릇을 관찰했는데, 그들은 빤한 얘기에도 습관처럼 상대의 말꼬리에 감탄사를 붙이고 물음표를 달아줍니다.
이는 "내 말에 관심을 갖는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격려해 주며 말의 효과를 높입니다. 이를테면, 누가 “이번에 터키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하면
옆에서 “좋은 곳이죠. 나는 두 번 가봤어요.” 이렇게 말을 받으면 일단 주춤하게 됩니다. 이럴 때 뉴요커들은 자기 경험을 내세우지 않고 “정말요? 어머, 좋았겠다!”
“일정은 어땠어요?” 말머리를 계속 상대에게 돌려줍니다. 얼쑤 같은 추임새로 상대를 신나게 해주는, 뉴요커의 말 습관이 좋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말할 때 느낌표와 물음표를 얼마나 사용하나요? 자기를 앞세운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의 말에 이러한 부호를 찍어 주기가 어려워집니다.
말이란 닦을수록 빛나고 향기가 납니다. 말할 때도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합니다. 말을 나눌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늘 염두에 두라고 합니다.
적어도 실언이나 허언 같은 말실수는 막아야 하니까요. 그러면 덤으로 얻는 것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리 말을 예쁘게 하세요?”
"수구여병 방의여성(守口如甁, 防意如城)"
주문공(朱文公) 말씀으로 "입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생각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 하라."
☆ 말 씀 ☆
♡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 잠언 9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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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ㆍ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