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팍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끝에 병현선수 얘기도 있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가끔 ESPN에 쟈넷 리가 나오면, 승부욕이 강한 한국계 당구선수로만 생각
했었는데, 그녀가 장애인이란 건 아랫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black widow란 별명을 가진 그녀의 도전정신에 감동이 오더군요.
사진은 제가 찾아서 아랫글과 같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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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probatting
며칠전 저녁때 케이비에스에서 재미교포2세인지 3세인지
미국여자당구 랭킹 4위인 일명 <흑거미>양 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미국사는 여자가 당구친다 게다가 닉네임이 <흑거미>다. 딱 선입견은 어떻습니까? 까졌겠구나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노출심한 검은 옷에 쭉빠진 몸매로 당구치는 여자
미국잡지에서 뽑은 섹시한 스포츠인 몇위라나그저 그런 눈요기꺼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프로근성으로 자기분야에 매달리는 것은 기본적이니 말할 것도 없고
(그러지않았다면 랭킹에 어떻게 들었겠습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팬서비스를 최고로 생각하는 비지니스 감각도 겸비한 합리적인 모습.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 선수로써 살아나가기위한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전도유망했던 당구선수였지만
크리스찬이기에 남자당구계의 병폐인 도박을 멀리하기 위하여 당구를 그만두었고 소박하게 가구가게를 꾸리며 사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였던것은 그녀는 장애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척추가 휘는 병에 걸려있기에 척추와 목관절에 금속 보형물을 삽입하여
몸을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를 딛고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고통 이겨내며 그렇게 환한 웃음을 지우며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니 놀랍더군요.
장애인임에도 겉으로 봐서는 장애인를 전혀 알아챌 수 없는 그녀의 능력이 놀라웠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극복하기위하여 감내해야했던 고통은 그녀만이 알겠지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병을 앓고 인는 미국인들의 모임에서
그들에게 성취할수있다는 힘과 용기를 주더군요.
또한 상금으로 번돈으로 꾸준히 기부금도 내고 있더군요.^^
가장 그녀가 존경스러웠던것은
미국랭킹 1위와의 어떤 경기 결승전에서
경기전에 <흑거미>는 이런 인터뷰를 합니다.
랭킹1위를 잡아먹기 위해 거미줄을 오래치고 기다렸다고
(그러자 관중석과 상대선수 웃음바다)
그리고는 진지한 경기가 펼쳐집니다.
동점으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다 흑거미는 그만 실수를 합니다.
랭킹1위는 이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수없이 흑거미를 이깁니다.
아쉬워하는 흑거미...
정말아쉬운 박빙의 승부에 패배하여 2위 트로피를 받아든
흑거미는 관중석을 향해 웃는얼국로 가볍게 이런 시상인터뷰를 합니다.
<어제 랭킹1위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제가 랭킹1위에게 이렇게 말했죠.
나는 당신이 생각하기보다 언제나 끈질긴 사람입니다.조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랬더니 랭킹1위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당신은 매우 끈질긴 사람일지는 모르나 나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제가 한방먹은거죠> (그러자 관중성 웃음바다로 환호성)
계속되는 흑거미의 인터뷰
<오늘 저는 한결같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저도 우승자의 한결같음을 배워야할것 같군요.>
(그러자 관중석 관객들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
나는 이렇게 사람을 사로잡는 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관중석에서 랭킹1위를 응원했던 사람이나 아니면 흑거미를 응원했던 사람이나
그녀에게 박수치지않고 그녀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정치가들의 얄팍한 비방에 비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까?
그녀는 자신이 가진 열정을 한국인이기에 가진 것이라 했습니다.
한국사람은 그 어느민족보다도 한가지목표를정하고 거기에 헌신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자신은 그런 피를 받은 한국인이기에 목표에 전념하고 성취를 이룩하는 사람이라고.
감동이었습니다.
흑거미와 같이 이유없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93년인가 켄그리피 주니어가 그랬고, 97년 배리퍼킹본즈가 그랬고, 2002년 병현이가 그랬습니다.
전 솔직히 김빠입니다.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저 흑거미와같은류의 감동은 아니지만 그에게선 알게모르게 감동이 느껴집니다.
작은키 외소한 체격 어떻게 보면 미국사회서 장애인일수있는 동양인을 가장잘나타내는 그런병현
나의 프랜차이즈는 당구계는 흑거미 메자리그는 병현뿐입니다
흑거미스토리에서 병현이 느껴집니다.
ps.이글 엠코에서 올렸다가 나를 방출 시켰더군요.
첫댓글 한민족 리포트 저도 봤죠. 척추측만증환자 모임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환자모임에서 자신의 경험을 함께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러웠죠. "병은 내가 선택한게 아니다. 내게 병이 왔을때, 나를 그냥 동정하며 살것인지, 이 것을 이겨내며 살것인지 결정했을뿐이다-자넷리-"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동 감동 ~~~저두 그선수 시합하는 거 봤는데... 장애인인건 오늘 알았네요...두분 모두 화이팅!!!
저두 그냥 섹시한 당구인인줄로만 알았네요~~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게요...대단하네
한민족 리포트 봤는데 .. 감동의 물결 ... 저도 '한결같은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_<;;..
음 이거 보신분 있으시군요.ㅎㅎ 그 척추 측만증이 18도만 넘어도 사람 굉장히 피곤하게 하는건데... 55도라서 수술까지 하고 아직도 20도가 넘는데 당구까지..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원래 좋아하던 선수이긴하지만, 이젠 정말 존경하고 싶더라구요.
전에 espn에서 여자 프로당구 많이 보여줘서, 자넷 리 볼 일이 많았었는데,,,정말 장애인인줄은 몰랐네요.. 한민족 리포트보고 많이 감동받았답니다...~~
그냥 그런 사람이 있다는것만 알고 있었는데 정말 감동 적이네요~ "나늘 그냥 동정하며 살것인지, 이것을 이겨내며 살것인지 결정했을 뿐이다." 너무 가슴에 남네요~ TT
우후~~ 감동.. 나두 한결같은 사람 돼야징~~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