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충북 진천을 다녀왔다.
내가 61년도 4월에 결혼하여 남편과 근 2년 신혼생활을 하던 곳
당시 남편이 같은 지역에서 목회하던 교회에서 신앙생활 잘하고 아주 싹싹한 아가씨가 있어
그 아가씨를 우리교회 청년과 중매를 하여 결혼을 하게 되어
아주 젊은 새댁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성실한지 신앙생활 잘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떠난 후 그들은 진천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진천 중앙교회에 큰 기둥이 되는
집사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장로로 권사로 성장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부부이다.
아들 딸 삼 남매를 아주 훌륭하게 잘 키워 손자 손녀 6 명을 두고 화목한 생활을 하고 있는 가정이다.
그들 부부가 50 년이 넘은 지금도 우리를 잊지 않고
자기들 부부 인연 맺어준 우리에게 감사드린다며 바람쏘일 겸 진천으로 오라고 하여
작년에도 오라고 초청하였으나 이런 저런 핑계로 안 갔더니만
이번에는 사양할 수가 없어 당시 같이 신앙생활하던 파주교하 지구에 사는 이장노와 함께 갔다.
유장노님 아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주 맛있는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었다.
이 장노님은 다른 볼 일이 있어 헤어지고 우리부부는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 농다리로 안내하였다.
농다리는 순 돌로만 만든 다리로 얼마나 튼튼하게 잘 만들었는지
물은 물대로 빠져 나가면서도 다리 역할을 해 내는 다리이다.
여름에는 폭포물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 있고 그 정상에 정자가 있는데
정상까지 갈려면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단다.
초평저수지를 끼고 주변 산책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우리는 등산로 입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서야 했다.
신발이 구두인데다 시간이 촉박하니 말이다.
장노님 집으로 가 다과와 차를 마시고 축복기도 해 주고는
텃밭에 심은 아주 예쁘게 잘 자라고 있는 무, 배추, 파를 뽑아주고 마늘도 좀 주어
마치 친정집에 다녀오는 기분으로 한 보따리씩 챙겨들고 서울 우리집으로 왔다.
그 장노님 왈 보고 싶은 사람들 챙겨 보며 식사 대접하고 감사 인사한다고 한다.
교하에 사시는 이 장노님도 2년 전에 쓸어지셨던 분이라
이제 70 넘어 80 을 바라보며 사는 생이니 아무도 명을 장담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만나 볼 수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만나보자고 실천에 옮기는 분이다.
아! 아름다운 장노님 부부
비록 용안은 주름져 볼품 없고 머리는 희긋희긋 백발이지만
그의 생각과 그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