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미드필더 리켈메에게는 무려 10명의 형제가 있다. 메르시 마리아나(Mercy Mariana), 크리스티안 다미안(Cristian Damian), 엘리자베스 베아트리스(Elizabeth Beatriz), 호안나(Joanna), 디에고 루이스(Diego Luis), 가스톤 알레한드로(Gaston Alejandro), 카렌 히세예(Karen Giselle), 리카르도 세바스티안(Ricardo Sebastian), 그리고 어린 동생들인 세실리아(Cecilia)와 디에고(Diego)가 모두 아버지 에르네스토 루이스(Ernesto Luis), 어머니 마리아 아나(Maria Ana)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형제들이다. 이 중에서도 로만과 세바스티안은 우애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하나같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로만은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했을때부터 공을 차며 하루를 보냈을 정도로 축구를 위해 태어난 아이같았다. 유소년 시절에도 유난히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의 감독 페케르만, 그리고 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스 프란키등은 '일찍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라며 회상에 잠기곤 한다.
1996년, 리켈메는 페케르만의 U-18 대표팀에 발탁되었고, 주전 플레이메이커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명문 보카 후니오르스와 리베르 플라테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로만은 어린 시절부터 마라도나의 보카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이었다. 그는 아르헨티노 후니오르스를 떠나 보카의 유니폼을 입는것을 선택했고, 80만 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자신의 영웅이 걸어간 발자취를 뒤따르게 된다.
우니온(Union)을 상대로 첫경기를 치른 후, 우라칸(Huracan)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6:0 승리에 일조한 리켈메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남다른 재능을 선보이며 주목받을 수 있었다. 97'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지 않은 수훈을 세웠고, 98년에는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등 어느덧 그는 마라도나 이후 클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해나갔다.
98년 8월에는 아내 아나벨라(Anabela)에게서 첫째딸 플로렌시아(Florencia)가 태어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살아오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 아이의 어엿한 아버지가 된 리켈메는 그라운드에서도 한층 성숙된 기량을 발휘했고, 그의 이러한 재능에 주목한 이탈리아의 명문 파르마가 1400만 달러를 배팅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는 아직 보카를 떠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리켈메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공격적 재능들은 보카 후니오르스의 정열적인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보카의 써포터들은 그에게 'Romy'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에이스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고, 리켈메는 그들과 함께 3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을 경험하며 최고의 순간들을 만끽했다. [사진: 마라도나 이후 보카 후니오르스 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리켈메]
이제 그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보카 후니오르스는 새로운 10번을 찾아내기 위해, 그리고 너무도 거대했던 리켈메의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 당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할 것이다.
99' Copa America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에르난 크레스포,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등 팀을 대표하는 주축 선수들이 불참을 선언한 99'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리켈메는 처음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멤버 자리를 꿰찼다. 등번호 22번을 달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그는 에콰도르와의 조별예선 첫경기와 충격적인 3:0 패배를 당했던 콜롬비아전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루과이와의 예선 3번째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가능성을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팔레르모의 그 유명한 '한 경기 3차례 페널티킥 실축'으로 인해 콜롬비아에게 완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를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며 자유자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리켈메의 활약은 비엘사 감독에게 있어서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이 없었다. '페널티 사건'에 대한 부활의 포효를 내지르며 득점을 터뜨린 팔레르모에게 선사했던 완벽한 어시스트 또한 그의 높은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천신만고끝에 8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앙숙 브라질과 지나치게 일찍 마주치는 불운을 겪게 된다. 당시의 브라질 대표팀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아모르주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고스란히 대회에 참가했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와의 차이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98 프랑스 월드컵 8강전에서의 퇴장으로 인해 조별 예선전에 가세할 수 없었던 오르테가가 브라질전에 나설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줄기찬 위협을 받았지만, 행운의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왼쪽 사이드 어태커 소린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수 조앙 카를로스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는 특유의 정교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고, 경기는 점점 박진감 넘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리켈메는 아직 부족한 경험때문인지 때로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브라질 수비수들을 곤경으로 빠뜨리는 놀라운 테크닉과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를 선보이며 세기의 라이벌전을 지켜보는 관중들에게 흥미로운 광경들을 선사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재능을 발휘해나갔다. 그러나 호나우두의 저력은 리켈메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아크 정면에서 때린 '축구 황제'의 논스톱슛이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갈랐고, 이 골이 결승점이 되어 승부는 브라질의 2:1 승리로 마감되고 말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 얻었던 페널티킥을 수비수 아얄라가 성공시키지 못했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이 될만했다. [사진: 99'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한 리켈메]
목표했던 우승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99 코파 아메리카 대회는 리켈메 본인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대표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보카 후니오르스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의 플레이를 경험했다는 사실도 그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을 법하다. 비엘사 감독 또한 리켈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Libertadores Cup & Intercontinental Cup
코파 아메리카 대회 이후, 리켈메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그는 특히 '남미의 챔피언스 리그'인 리베르타도레스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는데, 파우메이라스와의 결승전에서 선보인 플레이는 단연 남미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보카는 2-2,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신승,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최고의 클럽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2000' 도요타컵에 출전할 수 있었다.
리켈메가 파우메이라스, 아니 브라질에 가져다 준 충격은 상당한 것이었다. 리베르타도레스컵 결승전이 끝난 후, 그는 남미 최고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브라질의 유력 언론 중 하나인 의 기자 A.마리아 필요(A.Maria Filho)는 비록 적이지만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리켈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도 했다.
Maria Filho - "리켈메는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의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타고난 감각이 있고, 볼을 갖고 어떠한 것이든 해낼 수 있다. 그의 플레이를 보면 축구를 쉽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지만, 그 반대로 불가능이라는 어려움을 가능으로 만드는 천재성도 살필 수 있다."
"모두가 파우메이라스와 보카가 맞붙었던 리베르타도레스컵 경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리켈메는 마치 홈에서 플레이하듯 침착했고, 그것을 즐겼다. 경기가 끝난 후, 우리 기자들은 그의 이력과 활약상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데 분주했지만, 홈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관중들은 두려움만을 간직한채 한동안 우두커니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그들은 파티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었다."
"누가 브라질에게 이러한 절망을 안겨줬는가? 지금도 사람들은 앞으로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병기가 가져다 줄 위협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다."
도요타컵을 앞두고, 리켈메는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았다.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루이스 피구와 스페인의 신성으로 통하는 라울 곤살레스가 유럽 프로 무대에서 최고로 통하는 선수들이라면, 보카의 팔레르모와 리켈메는 남미 프로 무대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능력의 소유자들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은 루이스 피구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어떠한 플레이를 펼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에 모여든 관중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10번'이 아닌, '보카 후니오르스의 10번'에 집중하고 있었다. 리켈메의 플레이는 상대팀으로 하여금 일종의 공포감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그의 화려한 발재간과 칼날같은 패싱, 활처럼 휘어드는 코너킥과 프리킥은 시종일관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혔고, 보카는 결국 2골을 기록한 팔레르모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리켈메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진: 보카의 도요타컵 우승을 이끈 두 사나이]
로만은 대회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리고 그저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활약을 직접 지켜 본 유럽의 스카우터들은 너무도 매력적인 이 선수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오래전부터 리켈메를 염두에 두었던 바르셀로나는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에 대해 주장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는 22세의 지단을 얻게 되는 것" 이라며 크게 반겼고, 로날드 드보어 또한 "리켈메는 등번호 10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선수"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보카의 협상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몇달이 지나도록 리켈메의 이적건은 그저 '루머'에 그칠 뿐이었고, 사람들은 이 문제에 관해 서서히 관심을 접어두고 있었다. 뒤이어 터진 부상은 그의 유럽 진출 문제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그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해야만 했다. 보카는 2년 연속으로 리베르타도레스컵 정상을 차지했고, 다시금 유럽의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도요타컵을 놓고 다투게 되었지만 그들의 에이스 리켈메는 1년전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히츠펠트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의 촉망받는 미드필더 오웬 하그리브스로 하여금 리켈메의 재능을 완전 봉쇄토록 명령했다. 실제로 경기중에 하그리브스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리켈메를 차단하기 위한 '족쇄수비'를 펼쳤다. 가끔씩 날카로운 패스와 발재간을 선보이긴 했지만, 로만의 활약은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경기는 지리한 0의 행진끝에 뮌헨의 수비수 쿠포르가 골든골을 터뜨리며 '유럽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예전처럼 매경기마다 정상급의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한 리켈메는 좀처럼 비엘사의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며 마음 고생을 겪어야만 했다. 비슷한 또래의 파블로 아이마르와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2002년 봄이 되서야 웨일즈 원정 경기 멤버로 부름을 받았지만, 비엘사는 "팀 전술의 대상이 아니다" 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더 이상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던 1년전에 유럽 진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 크나큰 안타까움이었다.
비엘사는 2002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리켈메, 사비올라등을 탈락시키며 다소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에는 이 문제에 관해 적지 않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F.C Barcelona
아이마르, 사비올라가 차례로 스페인 무대에 진출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켈메의 유럽행은 항상 암초에 부딪혀 왔다. 그의 부상 공백 기간동안, 사비올라와 계약을 맺은 바르셀로나는 다시금 리켈메의 영입을 추진해봤지만 외국인 선수 제한 문제와 함께 보카 후니오르스측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인해 좀처럼 협상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12" border="1">하지만 리켈메의 유럽행에 대한 의지는 예전에 비해 훨씬 강해진 상태였다. 이는 불안한 아르헨티나의 상황에 크게 기인했다. 그의 동생 크리스티안 다미안 리켈메(Cristian Damian Riquelme)가 괴한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크리스티안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로만의 마음이 점점 아르헨티나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진: 후안 로만 리켈메의 동생 크리스티안 다미안 리켈메. 현재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결국 2002년 여름, 리켈메는 약 1100만 달러의 몸값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냉각된 유럽의 이적 시장도 그의 떨어진 몸값에 영향을 미쳤지만, 분명 선수 본인의 상품 가치도 예전만큼 상종가를 달리진 못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리켈메를 크게 환영했고, 스페인 언론들도 커다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86년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카를로스 빌라르도는 로만을 영입한 바르셀로나에 대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Carlos Bilardo - "난 취리히에서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스파르트(바르셀로나 구단주)를 만나 리켈메가 앞으로 최고가 될 것이라 말했다. 나와 동행했던 페르난도는 비행기 안에서 의아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왜냐하면 난 그에게 항상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관해 어떠한 공통점이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유럽 축구에서 '테크니션'은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들고, 리켈메는 그러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베론의 일면도 존재한다. 볼을 소유하고, 배급하며, 플레이의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82년 월드컵때의 이탈리아 팀에는 지안카를로 안토뇨니(Giancarlo Antognoni)에게 이러한 능력이 있었고, 그들은 그 이후로 안토뇨니같은 인물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스페인 무대에서는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같은 선수가 대표적으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
"볼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는것은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이러한 면에서 가장 우수했기 때문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도 이런 능력이 더욱 필요했다. 따라서 나는 비엘사가 리켈메를 왜 데려가지 않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분명 그를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인상적인 시간을 보냈던적이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또한 보카 후니오르스 출신의 후배에 대해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Diego Maradona - "리켈메는 누 캄프 스타디움에 모여든 관중들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 것이다. 그는 최고가 될만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난 누구와 비교되는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켈메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그는 리베르 플라테와의 경기에서 누구보다도 강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보카의 팬들에게는 영웅일 수 밖에 없는 선수다. 내 딸은 나보다도 그를 더 좋아한다."
"그는 분명 바르셀로나와 함께 성공할 것이다."
히바우두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리켈메는 앞으로 축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맞이해야한다. 요한 크라이프를 비롯, 그의 유럽행 성공 여부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플레이의 속도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리켈메는 드리블, 시야, 패스, 슈팅, 킥, 볼컨트롤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천부적인 선수임이 분명하지만, 유럽 무대의 특성과 감독들이 구사하는 전술에 부합하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에는 의문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 그는 마치 30대를 훌쩍 넘긴 노장 선수처럼 지나치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다. [사진: 유럽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리켈메의 성공 여부에 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는 사람도 적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던 호나우두도 그 중 한사람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리켈메가 수많은 축구인들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두고 볼만한 일이다.
Ronaldo - "리켈메는 남미에서 가장 인상깊은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는 볼을 다루는 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마치 새로운 지단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다."
"23세의 나이로 2번의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매우 드물다. 그것은 결코 쉬운것이 아니지만, 리켈메는 해냈다. 이것은 유럽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는것과 다름이 없다. 바르셀로나가 왜 그를 선택했는지 알고 있다. 나도 그곳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누렸고, 누 캄프 구장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켈메 또한 이곳에서 그러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P.R.O.F.I.L.E
성명 : 후안 로만 리켈메(Juan Roman Riquelme)
생년월일 : 1978년 6월 24일
국적 : 아르헨티나
신장 : 182cm
체중 : 75kg
주포지션 :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클럽 : 아르헨티노 후니오르스(1995~1996), 보카 후니오르스(1996~2002), FC 바르셀로나(2002~)
주요경력 : 99, 2000 Apertura 우승, 97 Clausura 우승, 97'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 98' 아르헨티나 리그 최우수 선수, 2000년 도요타컵 우승 및 MVP, 2000, 2001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