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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30
S#1. 성북동 거실(아침7시경)
S#2. 서재
최회장 : (충격이지만/표없이 아들 가만히 정시하면서).....(테이블 의자)....뭘 요구해?
종혁 : (시선내리고 있다가 보면서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최회장 : (E 오버랩) 너 그게 무슨 소린지는
최회장 : 알구 하는 거야? 잠꼬대해?
종혁 : 아버님.
최회장 : 감히 어디다/무엇때문에/ (언성을 높일 필요는 없음)
종혁 : (시선 내리면서) 아이 실패가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아이 실패 때문에 저 몰아세우는 사람 없잖아. 니 엄마가 뭐라 그랬다든?
종혁 :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최회장 : 그러면
종혁 : 충격이 큰 모양입니다.
최회장 : ......(보다가) 그야 그럴테지만 그래서 이혼을 하겠다는 거야?
종혁 : 여러가지 면에서 자기가....우리 집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회장 : ....(보며)
종혁 :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 아마... 몹시 힘이든 모양입니다. 글쓰는 일도 계속하고 싶고 ..그래서...
그런데다 아이까지 자꾸 실패해 면목도 없고 또 앞으로는 잘될 거라는 확신도 보장도 없고
최회장 : (오버랩의 기분) 그 동안 어떡하구 산 거야.
종혁 : ...? (보는)
최회장 : 여자가 쓸데없는 잡 생각하게 만드는 건 남자 탓이야. 자유구 일이구 그건 결혼과 동시에 완전히 포기했을 거 아냐.
자유 /일/결혼하구 맞바꾼 거 아니냔 말야. 이제 와서 무슨 군소리야. 어떻게 해서 군소리 나오게 운영을 해.
종혁 : 죄송합니다.
최회장 : 우리 집안에 이혼 기록이 있어 없어.
종혁 : ..없습니다.
최회장 : 그런데.
종혁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최회장 : 빙충이같으니라구. 애초부터 뭐랬어. 머리 속 복잡한 글쟁이 말많구 탈많아 못쓴다구 했지.
종혁 : .....
최회장 : 어지간하면 애비 생각 받아들이는 놈이 기어이 우기구 한다길래 자신 있는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보내야겠습니다?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걸 말이라구 하구 있는 거야?! (비로소 조금 터지는)
종혁 : 잘못했습니다 아버님. 자신 있다구 생각했던 제가/....교만했습니다.
최회장 : ..............(아들 보며)
S#3. 지현의 방
지현 : (침대에 걸터 앉아서)..........
S#4. 서재
최회장 : ....(아들 안 보는 채 조금 옆으로 앉은)......
종혁 : .......(보며)
최회장 : ......
종혁 : ......(보며)
최회장 : (일어서며/자르듯이) 우리 집에 이혼은 없다. 없었던 얘기로 해.
종혁 : (오버랩) 그럴 수 없습니다 아버님.
최회장 : ? (아들 보는)..(뭐야) ?
종혁 : ...이미.... 합의해 줬습니다.
최회장 : 니가 뭔데 너혼자 니 마음대루 합의를 해!
종혁 : 없었던 일로 하자는데 동의할 사람이 아니에요.
최회장 : 어떻게든 주저 앉혀.
종혁 :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최회장 : ? 뭐야?
종혁 : 허락해 주십시오.
최회장 : 못해.
종혁 : 아버님.
최회장 : 너 장손이야. 집안에 기둥이구 표본이 돼야할 놈이야.
종혁 : (오버랩의 기분) 그렇지만 저한테서 벗어나구 싶어하는 여자와 결혼 계속하면서 평생을 살수는 없습니다.
그건 저 사람한테두 잔인한 짓이구 저도 못할 일입니다.
최회장 : 할 일 못할 일 /우리 집안 기준은 다른 집안 기준하구 달라.
종혁 : (오버랩의 기분) 그/ 다른 기준 때문에 저 사람 희생시킬 생각 없습니다. 희생당할 사람두 아니지만요.
최회장 : ?....
종혁 : 저는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기준 속에서 태어나 그것에 맞게 키워졌습니다.
저 사람은 아닙니다. 저 사람은 이집을 감옥이라구 생각합니다.
최회장 : ?...
종혁 : 왕실 자식들두 행복하지 않은 결혼은 이혼으로 끝내는 시댑니다. 아버님께서 지키시려고 하는 험 없는 집안/
제가 부서뜨려 죄송합니다만 허락해 주십시오. 제 결혼은 끝을 내야겠습니다.
최회장 : .....(아들 보며)....
종혁 : ....(아버지 보며)
S#5. 강욱의 거실
강욱 : ......(의자에 앉아서)........(어머니 눈치 보면서)
모친 : (테라스 쪽으로 고개 돌리고 맥 빠져서)...........
강욱 : ....엄마....
모친 : ........
강욱 : 엄마..
모친 : (오버랩의 기분) 그려......(해 놓고) 정없는 사람하구 살기는....증말 힘들다구 하더라.....(고개는 그대로)
강욱 : .....(보며)
모친 : (고개 여전히) 그런 거 같으면 애저녁에 혼인을 하지를 말었어야지 이 사람아.....
바짓가랭이 아니라 뭘 잡구 늘어져두 안했어야 하는 거 아녀?
강욱 : ....(끄덕이며) 네..맞어요 엄마.
모친 : (시선 내리며) 용한 거두 병이여..(한숨 섞어서) 그러니 그렇게 사느라구 그동안 에미는 을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 거며...
공부했다는 거두 다 헛일이네...박사 두 사람이 그래 이게 무신 어리석은 짓들여.
강욱 : 유진에미두 저두..노력은 했어요 엄마.
모친 : 그랬겄지...그으 똑 떨어지는 애가 ....간 빼구 쓸개 빼구 /.딴 사람한테 넋빠진 눔하구 혼인했을 때는....
살어볼라구 왜 애를 안 썼겄어. 애 썼겄지...쓰다쓰다 그래두 안되겄으니까 안산다구 나왔겄지.........
강욱 : ........(보며)
모친 : 내 생각에는 니가 나쁜 눔이여. 안됐다 가련하다 생각하구.....보듬어 안아주면서 잘 해 줬어야지이....
안 산다 소리 안나오게 했어야지이....
강욱 : ....네..그래요....(시선 내리며)
모친 : 아이구우우우 (한숨처럼/엉뚱한 곳 보며) 자식이나 읎어야지....자식을 놓구 이게 무신 변괴여 그래.......
그래서/ 유진이는 어떡하는겨...유진이는 못 준다아..
강욱 : 그 사람두 그건 알아요...
모친 : ? 유진이 떼놓구 간다는겨? (놀랍지만 과장은 필요없음)
강욱 : (끄덕이면) 제가 키우래요..
모친 : .....(보다가) 독하다아아아......아니 그렇게 독하면서 그 혼인은 왜 한겨...그때 싹둑 잘라버렸으면 좋았을 거 아녀....
강욱 : 이렇게 될 줄 몰랐지요..
모친 : 쯔쯔쯔쯔쯔.....
강욱 : ......(안보는채)
모친 : 쯔쯔쯔쯔쯔쯔
S#6. 민경의 식탁
민경 : ....(밥 먹으면서)....
민지 : (밥 먹으면서).........(모르는 척하다가 문득 언니 보면서) 유진이 할머니 와 계셔.
민경 : 알아.
민지 : ...가서 인사 안 드려?
민경 : ......
민지 : 아직 아무 거두 모르시더라..
민경 : ...유진 아빠가 말씀 드릴 거야...
민지 : .....(보다가) 꼭 그래야겠어?
민경 : .....
민지 : 이해할 수가 없어...어떻게 일년 좀 지나는 동안 그렇게 백 팔십도 뒤집어질 수 있는 건지.
민경 : .....
민지 : 그냥 너 그래라 그러구 살면 되잖아...결혼하구 일어난 일두 아니구 과거 아냐...
거기다 그 여자두 결혼해 잘 산다면서 무슨 문제가 돼.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냐 말야...
민경 :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거야..
민지 : 둘이 호텔가서 자구 그러는 건 아니잖어....아직 일년 밖에 안됐으니까 어쩌다 통화 한번쯤 할 수두 있는 거구.
설마 평생 그러구 살기야 하겠어? 모른 척하구 언니 자리 굳건하게 지키구 있으면 세월은 흐를 거구/
그러다 보면 언젠가부터 흘러간 여자 되구 말 걸 (언니 괜히 어쩌고 남아 있다)
민경 : (오버랩) 너 그러구 한 번 살아봐. 니 일 아니라구 쉽게 얘기하는 거 아냐.
민지 : 아니 내말은 그렇게 바보처럼 죽자사자 좋아했으면서 어떻게 일년만에 헤어질 정도로 마음이 변할 수 있나
그게 우습다는 거야.
민경 : 일년만에 죽일 수도 있어. (안 보는채)
민지 : ?
민경 : 안 죽이구 살려서 보내는 거 나한테 감사해야해.
민지 : 그럼 언니/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란 거잖아.
민경 : (한숨 섞어서) 사랑이 뭔지두 모르겠다....나 상처주구 나 모욕하는 거 참을 수 없다는 건 결국...
극도의 이기심/극도의 독점욕일 거야야. 그게 사랑일까?
민지 : .....(보며)
민경 : 나 자신보다 상대가 되는 남자를 더 사랑하는 건....나같은 여자/ 거의 불가능한거 같아.
...아니라면 유진아빠가 어떻든 니 말대로 그사람 아니면 죽을 거 같던 마음 이렇게 달라질 수 없을텐데...
민지 : .....(보며)
민경 : (수저 놓으면서) 참을 수 없다는 건 유진 아빠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한다는 거야...
(보며) 더 이상 모욕받으며 바지저고리로/지렁이가 된 기분으로 살기 싫어. 정말 싫어.
민지 : ....(그저 보며)
E-전화벨
민경 : (일어나며) 내가 받을게. 유진이 장난감이랑 유진이 꺼 챙겨다 줘..유진이 꺼 없애. (하고 나간다)
S#7. 거실
민경 : (나와서 전화/출근차림) 네에..
강욱 : (F) 나야.
민경 : 엉 그래..
강욱 : (F) 유진이 엄마하구 청주 내려가....와서 잠깐 보구 출근하는 게 어때....
민경 : .......(눈동자가 헤매면서).....
S#8. 최회장 안방
노여사 : (기도 안 찬다는/괘씸하기 짝이 없고/시선 내리 깔고)......
최회장 : (방바닥 보면서)......
종혁 : .....(두 사람 보면서)
최회장 : 어째 꿀먹은 벙어리야. (아내 안 보는채)
노여사 : 험악한 소리 밖에 나올 거 없어서 그래요. 어디서 배워먹지 못한 게 굴러 들어와 내 집안에 먹칠을 하는 거야 도대체가.
종혁 : 그렇게 말씀하실 건 아닙니다. 저 사람은 저사람대로 고생했어요. (반발은 아니고)
노여사 : 사람 사는 거 생각하기 나름이지 고생이다 생각하면 고생 아닌 게 어디 있어.
꽃방석에 앉혀 유리 상자에 모실 줄 알았다니?
종혁 : 제가 모자란 탓이에요.
노여사 : 어디가 모자라. 뭐에 모자라.
종혁 : 어머니.
노여사 : (오버랩) 미련 있어서 이러는 거 천만에 아니야. 손이나 제대로 이어줄지 어쩔지 그것두 알수가 없는 노릇이구 /
아니 이혼을 하자면 이쪽에서 먼저 하자구 나설일에 왜 제가 먼저나서. 뭐 잘한거 있다구 겁두없이 어디서 입을 벌려.
종혁 : 잘한 거 없으니까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거에요. 저 사람 그 소리두 못할 만큼 우리 집 겁 안내요.
노여사 : 왜 즈이 집안이 우리보다 나서?
종혁 : 그런 뜻이 아니에요. (약간의 짜증)
최회장 : 말대꾸 말구 가만있어.
종혁 : .....
최회장 : 잘한 거 뭐 있어서 말대꾸야.
종혁 : 죄송합니다.....
S#9.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멎는 민경의 자동차......
S#10. 자동차 안...
민경 : ..........(한참동안 있다가 옆 자리의 아이 물건 든 쇼핑 백 들고 내려 자동차 리모콘으로 잠그고 아파트 건물로)....
S#11. 아파트 승강기 안
민경 : ......(혼자 타고)....
S#12. 승강기에서 내리는 민경...
민경 : ........(잠시 뜸 들였다가 벨 누른다)
S#13. 거실
강욱 : (아이 안고 있다가 나가서 문 연다)
민경 : (들어온다)......
강욱 : ....(조금 물러나듯 하고)
민경 : (쇼핑 백 놓으면서) 유진이 꺼야...
강욱 : .....
민경 : 어디 계셔...(하는데)
모친 : (주방에서 설거지하다가 물기 닦으며 나와 보는)....
민경 : 죄송합니다...좋은 며느리 못됐었어요./...이렇게 끝나게 돼서 정말 면목 없습니다...
모친 : 앉자..앉아서 얘기햐...(하고 의자로 가 앉는다)....이리 와..
민경 : (와서 앉는다)....
모친 : 이렇게 이쁘게 살림 차려놓구....도대체가 무슨 일인지를 모르겄어...
민경 : ....
모친 : 배운 사람들이 늙은이 나서 말린다구 들을 거 같지두 않구...애비 얘기 들으니 또...니 결심이 굳센 모양이니..
아무 것도 모르는 무식한 촌 노인네 그저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을 밖에 도리가 읍는개벼. (며느리 안 보는채)
민경 : ....(고개 조금 떨구고)
모친 : 듣자하니 저 사람이 너한테...못할 짓 하면서 많이 괴롭힌 모양인데....너 볼 낯이 읎구...미안하기 짝이 읎다...
민경 : 저두... 잘하지 못했어요.
모친 : 늙은이 생각으루는....니가 참는 김에 더 참어주구....봐주는 김에 더 봐주면서 살었으면 좋겄는데....
느이 어머니두 말리신다는데...새끼 두구 이라는 건 아녀 아가......이건 증말 해서는 안될 짓여...
너 저 어린 거한테 에미가 돼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한다는겨.
민경 : ....
모친 : 생각 고쳐먹었으면 참말 좋겄다 에미야 응?
민경 : 저 사람두....저하구 살기 싫어해요 어머니.
모친 : 니가 살자면 살 사람여...그거 뿌리칠 사람은 아녀 에미야.
민경 : (쓰게 웃으며 보는) 더 이상 그렇게는 싫어요 어머니....저한테 마음 없는 사람하구는 더 이상 못살겠어요..
모친 : ....(보다가) 마음이 아주 없기야 할까..그래두 자식낳구 살었는데.
민경 : (오버랩의 기분) 아니에요...저이 마음 없어요..제가 알아요..(안 보는채)
모친 : .....(보다가 한숨섞어 일어서며) 어이구우우우우 나는 모르겄다...새끼 눈에 밟혀 어떻게 살라구 그라는지
증말 나는 모르겄다...(하며 주방으로)....
민경 : ....(앉은채).......(한동안 있다가 일어서며) 유진이 이리 줘. (안 보는채)
강욱 : (아이 안고 서 있다가 민경에게 아이 건네 준다)...
민경 : (받아 안고 침실로 들어가는)
강욱 : ....(보는)
S#14. 침실
민경 : (아이 안고 들어오면서 벌써 눈물 뚝뚝 떨어지면서 아이 볼에 제 볼 붙이고)......(침대에 걸터 앉으면서)..........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얼굴 떼어내고 마주 보면서/아주 작게)....너 사랑하지 않아서라구 생각하지 마 유진아.....
엄마....니 아빠 너무 밉구 괴로워서...정말 너무 괴로워서 살 수가 없어....할머니 할아버지 ..너 잘 키워주실 거야...
엄마 하나두 걱정안해.....엄마 집에서 크는 거 보다..너 위해서 훨씬 좋을 거야....그래서 보내는 거야..
너 싫구 귀찮아서 보내는 거 아니야..알았어?.....(다시 아이와 얼굴 붙이고 찢어지게 우는)............
(침착하려고..수습하려고 하면서 떨어지면서) 미안해....정말 미안해 유진아....엄마 이러구 싶지는 않았어...
정말 이러구 싶지는(목이 콱막혀 다시 붙여 안고).......... (눈 깍 감고).....
S#15. 거실
강욱 : .....(소파에 앉아서 담배 태우고 있는).......
모친 : (주방에서 덜그럭거리고 있고).......
@ 한참 사이 두었다가
민경 : (나오며) 출근하께........
강욱 : (일어서며 담배 끈다)....
민경 : 어머니...(주방 쪽으로)
모친 : .......(못들은 거 처럼 움직이면서)
민경 : 죄송해요...잘 ..키워주세요...
모친 : .....
민경 : (나간다)
강욱 : (따르는)....
S#16. 아파트 밖.
민경 : (나오고)
강욱 : (뒤따라 나오는).....
@ 자동차 쪽으로 말없이 걷는 두 사람.....
민경 : (리모콘으로 자동차 문 열면서) 언제 나올래.
강욱 : 글세...
민경 : 점심 먹을 수 있을까?
강욱 : ..(끄덕이며) 전화할게.
민경 : 병원 아니구 밖에서 말야..
강욱 : 전화한다구...
민경 : (끄덕이고 자동차에 오르는)...(엔진 걸고 돌아보며) 가께. (조금 쓸쓸히 웃는듯한)
강욱 : (끄덕이며 자동차 문 닫아준다)...
민경 : (출발)
@ 빠져 나가는 자동차 꽁무니.
강욱 : ...(보면서).......
S#17. 지현의 방
지현 : ....(침대 옆구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종혁 : (들어온다)
지현 : (얼른 일어선다.)
종혁 : (테이블 위의 담배와 라이타 한꺼번에 집어들고 의자로 움직이면서) 이리 와..
지현 : (거실로)
종혁 : (의자로/앉으며 담배 하나 물며) 앉아.
지현 : .....(움직여 마주 앉으며 보는)
종혁 : (안 보는채 불붙이고 푸우우 내 뿜으며 안 보는 채) 지금 당장 이혼은 안된다 그러신다.
지현 : ? (보는)...
종혁 : 시간이 필요하신 모양이야.
지현 :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종혁 : (묵살하고 연결) 당신 구역질 나겠지만 우리 집안에서 이혼은 있을 수 없는 사건이야.
더구나 내가 못살겠어서 한다는 이혼두 아니구 (쓰게 웃으며) 여자가 하자는 거/ 어불성설이야.
지현 : 당신이 한다 그러죠오..
종혁 : (보며) 안그랬어. 당신이 못살겠단다구 하구 나는 할수 없이 동의해줬다 그랬어..그게 사실이잖아. (싸늘하고 딱딱하게)
지현 : .....(보며)
종혁 : 그래서.....아마 당신한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 아니라....우리 집안에서 당신을 정리하는 걸로 하실 거 같아..
구실은/아이 낳는데 문제가 있다로....그럴듯하지?
지현 :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왜 지금 당장 안돼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다소 비틀려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니까./집안에서 처음 나오는 이혼케이스고/다른 사람도 아닌 나야.
피치 못하게 이혼시킬 수 밖에 없다는 명분은 됐는데/그렇다고 갑작스럽게 당장 해치우는 건
바깥에 너무 비정하게 보일 수도 있고/또 숙부님들하고 사전 논의두 해서..명분있는 이혼 분위기 먼저 만들어야 하니까..
지현 : ......(보며)
종혁 : 우리 집 대단하지....그러나 뭐..당신/ 더 떨어질 정도 없잖아.
지현 : 그럼... 나는 언제 보내줘요..
종혁 : .....(보며)
지현 :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종혁 : 더 있을 필요는 없어.....짐 싸...보내주께.
지현 : .....(보며)
종혁 : 당신이 이겼어....짐싸.
지현 : 지금요?
종혁 : 지금...
지현 : .....(보다가) 고마워요....(일어나 침실 쪽으로/짐 싸려고)
종혁 : (앉은채 움직이는 지현 보며)........
장 : (E) 사모님.
종혁 : 엉 왜.
장 : (E 문 밖에서) 좀 내려 오시랍니다.
지현 : (가방 꺼내다 돌아보고)
종혁 : 그래 알았어....(일어서면서) 그냥 듣기만 해...다른 소리 할 거 없어.
다소곳이 듣기만하구 하라는대로 하겠습니다만 하고 올라와 알았어?
지현 : (침실에서) 알았어요...(하고 남편 앞 스쳐서 나가고)
종혁 : ....(나가는 지현 보며)
S#18. 계단 거실/
장 : (앞서고)
지현 : (따라 내려오는)
장 : (소근거리는) 방에 계세요.
지현 : (끄덕이고)...(안방 앞으로)......부르셨어요..
노여사 : (E) 들어와.
S#19. 안방
지현 : (들어와 선다).....
노여사 : ....(안 보는채) 앉아.
지현 : (무릎 꿇고 앉는다)...
노여사 : .....(보다가) 참 맹랑하고 어이가 없구나.
지현 : ...
노여사 : .............(또 한참 보다가) 하기는/...요즘 세상에 며느리/생산 못한다구 가라 그러기도 어려운데..
자진해서 물러나 준다니 어떻게 생각하면 너한테 절이라두 할 일인지두 모르겠다만....
느이 부모가 너를 어떻게 키웠길래 이렇게 당돌하구 안찬 거냐. 응?.
지현 : ....
노여사 : 폐일인하고/ 나두 너 더 이상 보기 싫고 당장 니 친정으로 옮겨. 알겠니?
지현 : 알겠습니다.
노여사 : 친정으로 옯기되/....우선은 몸이 나빠서 쉬러 간 거야...
니 부모는 아시겠지만 다른데는 이혼에 이응도 입 밖에 내지 마라...알았니?
지현 :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여사 : 그리구 이혼장에 도장 찍어 들이밀기 전에는...그날까지는 이집 며느리구 종혁이 댁인 거 잊지말구
행실 단정하고 반듯하게 하구 다니는 거 명심해.
지현 : ....
노여사 : 만약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내 귀에 들린다든지 하면 일전한푼 없이 알발루 내칠테니까 그런 줄 알구.
지현 : .....(보며)
노여사 : ....왜....내가 무리한 소리하구 있다는 거야?
지현 : 그렇지 않습니다...알겠습니다...
노여사 : (조금 바꿔서/자신도 한심한) 무슨 이런 한심한 인연이 다 있는지 모르겠다....내 자식 잘난 거 철썩같이 믿었구....
너 데려올 때....자태 곱구 단정하구 참해서...내 마음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사람 만복 갖추구 살기 어렵다는데...
나는 며느리 복까지 주셨구나 기쁘구 좋아서 부처님께 얼마나 감사를 드렸는지 모르는데..니가 이렇게 재를 뿌리는구나.
지현 : ....
노여사 : 그래 세상에서 니가 제일 잘난 여자냐? (보며)
지현 : ......(보며)
노여사 : 너 그렇게 잘났어? 응?........괘씸한 거...내가 내 발등을 찧는다.......
S#20. 거실
@ 빈 거실 잠시 두었다가
지현 : (종혁 지현의 가방 들고 내려오고 지현 따라 내려오는)....
종혁 : (먼저 현관으로 나가고)
지현 : (안방 앞으로 가서)....(망설이다가) 저 가겠습니다....(대꾸 없고).....(기다리다가 돌아서 주방으로)
S#21. 주방
지현 : (들어오며) 아주머니.
제천 : (딱한 얼굴로 돌아보는)
지현 : 신세 많이 졌어요. 그동안 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천 : .....(보며 그저 딱하기만 하고)
지현 : 미스 장두 고마워.
장 : ....(뿌우)
지현 : 안녕히 계세요..미스 장 잘 있어...
장 : 안녕히 가세요..
지현 : 그럼..(하고 나가는데)
장 : (따라 나가려)
제천 : (잡으며) 어디가.
장 : 인사하려구요.
제천 : 모르는 척 해. 가만 있어..
장 : (뿌우)
S#22. 정원.
지현 : (혼자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만감이 교차하는...)..........(꽃이 펴 있을 겁니다)
정원사 : (대문 열고 서서).....
지현 :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정원 : 예 편히 자알 쉬다 오세요오..
지현 : (그냥 웃어보이고 나간다)
S#23. 대문 밖.
지현 : (나오고)
우기사 : (종혁의 자동차 운전석 옆자리 문 열어주며) 타십시오.
지현 : ?.....(종혁의 자동차 뒤에는 지현의 차가 시동걸려 세워져 잇고/종혁의 자동차 쪽으로/들여다 보며) 혼자 가도 돼요.
종혁 : 타...(운전대에서)
지현 : 혼자 갈래요.
종혁 : 타라구.
지현 : ....(별수 없이 타고)
S#24. 차안.
종혁 : 당신 부모님께 인수인계는 해얄 거 아냐.
지현 : ?...(돌아보는/오피스텔로 갈 작정이었다)
종혁 : (벨트 뽑으면서)...벨트 매...
지현 : (벨트 뽑는다)
S#25. 동네길을 달리고 있는 두 대의 자동차..........
S#26. 차안....
종혁 : .......(운전하다가/딱딱하다) 그래서...감옥에서 나온 기분이 어때...
지현 : (돌아보며)
종혁 : 소감 한 말씀 해봐 어디...
지현 : ...(고개 앞으로)
종혁 : 음? (돌아보며)
지현 : 당신한테 고마워요.
종혁 : 원하는대로 해줘서?
지현 : 약속 지켜줘서..
종혁 : 혹시 처음부터 일년만 살구 말 작정으로 결혼했던 건가?
지현 : (돌아보며) 아니 그렇지는 않아요...그건 아니었어요..
종혁 : (끄덕이며) 그냥 물어본 거야.......
지현 : .......
종혁 : ....
지현 : 미안해요...
종혁 : 그럴 거 없어....내 오만에 내가 당한 꼴인데 뭐.....내 여자 만들 수 있다구 생각했었어...자신있었거든 흠흠흠....
꼴 좋게 나가 떨어진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결혼은 말구....내 정부로 살 생각은 없니?
지현 : ....(보며).
종혁 : 물론 헛소리야. 아무 말이나 지껄여야 할 거 같아서 그러는 거야...
지현 : .....(보며)
종혁 : (눈물이 돌아나오면서) 치사하다...헛소리지만 취소한다...(입 꾸욱 다물면서)...
지현 : ...(고개 떨구면서)....
S#27. 동네 달리는 두 대의 자동차.......
S#28. 목장 길로 들어서고 있는 자동차 두 대...
S#29. 마루
@ 한수 초희 진이.....서서....
S#30. 안방
종혁 : 이 사람...설득 못했습니다...이렇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지현부 : 기대두 안했어...그럴 거 없어...내 자식이 자격이 없는 거야...자네가 애초에 자격없는 애를 데려간 거야...
자네 운 틴줄 알구...접어버려...자네한테 맞는 여자/건강하구 씩씩한 연분/ 곧 나타나겠지....
종혁 : (쓴 미소) 네..기대합니다...
지현부 : 나....자네 좋아했었어...
종혁 : 압니다.
지현모 : 우리가 너무 분수에 안 맞는 사위를 본 거야 그렇게 생각하네...
종혁 : 아닙니다..제가..너무 제 욕심만 차렸던 결괍니다....
지현모 : 어른들께두 두루두루 죄송하구...자네 집안에 누만 끼치구...끝이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하네.
종혁 : 죄송합니다.
지현모 : 후우우우우우우........
S#31. 집에서 나오는 종혁과 지현/
@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서 자동차 쪽으로 말없이 걷는 두 사람.....
종혁 : (문득 걸음 멈추며 앞 보는채).........
지현 : .......(멈추고 남편 보며)
종혁 : ..........
지현 : .........
종혁 : ......(앞 보며) 오피스텔로 갈 건가?
지현 : (끄덕인다)...그럴 거에요..
종혁 : (앞 보는채).....우리 집이 당신한테 힘들었을 거 ...몰라서 모르는 척 했던 거 아니야......
당신이 극복하구 익숙해지기 바랬었구..그렇게 될 걸로 믿었었어..그동안 고생했어..고생시킨 거 미안하다. (돌아서 보며)
지현 : ....(보며)
종혁 : 많이..잘 쉬고....하고싶은 일 열심히 하고....잘 지내...
지현 : (끄덕이며) 그러께요.
종혁 : 그런데 ....이혼문제 매듭질 때까지는/ 딴 남자 만나고 다니지 말아....마지막 자존심이라구 생각하구 그건 지켜주라.
지현 : .....(보며)
종혁 : 할 수 있지?
지현 : 그러께요....(눈물 크렁해지면서) 그렇게 하께요...
종혁 : .......(보다가 탁 빠르게 움직여 자동차로)..
@ 뜨는 자동차....
지현 : .........(보며)
S#32. 차안.
종혁 : .......(가만히 눈 내리깔고 앉아서).....
S#33. 강욱의 서재.
형 : ...(뿌우우우우)....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네....우리 형제는 왜 이렇게 처복이 없는 거냐 대관절.
강욱 : ....(쓴 웃음)
형 : 나야 중매루 대충 만나 그렇다 치구 너는 연애결혼아냐...어느 새 정 없어 갈라선다는 게 나는 도오저히 납득이 안된다...
강욱 : 그렇게 됐어요..
형 : ..........(담배 뻐끔뻐끔 한참 있다가 끄면서)/ 아 뭐 그래 하기는 정없이 평생 사는 거야말루 지옥 중에 상지옥이라더라...
호박 오가리 만큼이라두 정이 있어야 사는 거지 정 없이 무슨 고행할 일 있냐?
애 뗘주구 못살겠달 정도면 유진 엄마두 날 샌 거구 너두 아쉬울 거 없다면 탕치구 마는 거지 뭐.
강욱 : 바쁜데 올라온 거 아니에요?
형 : 은행 틀어막을 거 없으면 엄마 애 데리구 버스타구 오시게 할 정도 바쁠 일 없어.
강욱 : (끄덕이며) 안 그래두 속상하신데 버스타구 가시게 하기가 그래서 연락했어요.
형 : 그려 잘 했어...잘 했다구...야 그런데 아버지한테 어떡하냐...생난리 치실텐데..
강욱 : 천천히 말씀드려요....우리 정리 끝난 뒤에...
형 : 천천히래두 글쎄 언제 드려두 드려야 할 거 아녀....그 벼락을 어떡할 거냐구.
강욱 : 벼락 맞죠 뭐....
모친 : (E) 큰애야 뜨자아..
형 : 야..야 알었슈. (하며 일어난다)
S#34. 거실
@ 현관에 아이 짐/중간 트렁크 하나에 소독기 장난감들 보따리 서너개..엄마가 들고 왔던 가방도 나와 있고/
형 : (나오면서) 준비 다 되셨어요?
모친 : (부어서) 그려.
형 : 허허 콩알만한게 어느새 짐두 많으네. 빠트린 거 읍나 잘 챙겨봐요 엄마.
모친 : (툴툴거리듯) 빠트려 아쉬운 거 있으면 사지 뭐. 어이 뜨자...(아이 안아 올리면서) 어이들 들고 나와...(하며 현관으로)
형 : 예..야 저것두 갖구 가야지 저거. (다른 짐 들면서 아이 눕혀놓았던 의자)
강욱 : 그럼요 갖구 가야지...(짐들 들면서)....
S#35. 아파트 밖.
@ 두 남자 잔뜩 들고 온 짐 트렁크에 싣고 있는)....
형 : (트렁크 닫으면서) 긴 얘기는 나중에 하자.
강욱 : 예. (하며 뒷자리에 타려고 하는 모친에게) 엄마...유진이 좀 잠깐 줘봐요.
모친 : 싫어. (그냥 타면서) 자식이 무슨 필요가 있어 싸가지 없는 것들..자식 귀한 줄 알면 그런 짓 못하는겨. (하며 문 닫는다)
강욱 : ..........(보며)
형 : (등 가볍게 치면서) 들어가....노인네 역정나시게 생겼어 야..응?
강욱 : 그래요..운전 조심해요. 형..
형 : 걱정말구 환자나 잘 봐 너. 괜히 정신 딴 데 팔다가 잘못해서 시비 걸리지 말구.
그거 아차하면 돈 깨지구 망신당하구 골치 아프다더라.
강욱 : (그냥 쓰게 웃는)...
형 : (타고)...
강욱 : (유리로 들여다 보며) 엄마 제가 금방 내려가께요......
모친 : (모르는 척)
@ 자동차 뜨고...
강욱 : .....(보면서)....
S#36. 강욱의 거실
강욱 : (들어와면서 딸아이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고)......(주방으로/물 한잔 따르어 마시면서 미칠 거 같다....움직여 서재로)...
S#37. 서재
강욱 : (들어와서 의자에 앉으면서 양 이마 옆으로 두 주먹 올려 고이고)...(그러고 있다가 불현듯 의자에 퍽 기대면서).......
(눈물이 돌아도 상관없음/한동안 그대로 있는데)
E-전화벨
강욱 : ......(의욕없이 받는다) 네에..
이모 : (F) 아직 집에 있는 거야 이서방? (친절하게)
강욱 : 네...
이모 : (F) 유진이 잘 놀아? 유진이 보구 싶어 죽겠는데 이서방 잠깐 시간내서 유진이 데리구 안 올래?
강욱 : 유진이....청주갔어요 조금 전에..
S#38. 병실
이모 : 청주? 아니 왜애. 사부인 올라오셨다면서 왜애? (서여사 보고 있고)
강욱 : (F) 데리구 내려가셨어요.
이모 : (오버랩의 기분) 혹시 불란난 거 아시구 데리구 내려가신 거 아니야?
강욱 : (F) ......
이모 : 이서방.
강욱 : (F) 민경이는 마음 바꿀 생각 없습니다 이모님.
이모 : 그래서 뭐야 기어이 한다는 거야?
강욱 : (F) ....
이모 : 으응?
강욱 : (F) 그만 끊겠습니다.
E-끊기는 전화.
이모 : ....(난감해서 언니 보는)
서 : 뭐라는 거야.
이모 : (수화기 놓으며) 기어이 일 내구 말 모양이에요.
서 : ?...
이모 : 민경이가 말을 안 듣는대.
서 : 그 고집이 어떤 고집인데 그럼 그렇게 금방 뒤집을 줄 알었대?
이모 : 문제는 이서방인지 저서방인지두 살구싶은 생각이 없는 거에요...
민경이가 괜히 안 산대요? 희망없는 놈이니까 엎자 그러는 거지..
서 : 사부인은 안대 모른대.
이모 : 애 데리구 내려간 거 보면 아는 거 아니겠수? 이서방 대답 안해..
서 : 얘는 왜 데리구 가...자기네 애야? 누구 마음대루 데려가.
이모 : 아 씨가 이 서방 씬데 이씨네 애지 누구네 애유.
서 : 민경이 허락 받구 데려갔대?..너 전화해. 민경이 허락 받구 데려갔나 알아봐 빨리.
이모 : 알았어요. 흥분하지 말아요 알아볼테니까. (전화 다이얼링)
E-신호가는 소리
@............(안 받는다)
이모 : 안 받어.
서 : ?...
이모 : (끊고 다시 건다)...
F- 신호가는 소리
S#39. 민경의 진찰실
민경 : (나갈 준비하고 있다가 받는다) 네에....네 이모....알아요..네 알아요......그만해요 이모..끝난 얘기에요...끝났다니까?..
같은 말 자꾸하게 만들지 마세요 피곤해애애애. (끊는다)
S#40. 병실
이모 : (끊긴 전화 보며) 이게 버르장머리없이?...(끊으며) 유진 애비 말이 맞네 뭐. 민경이 악써요..
서 : (눈 감으며) 후우우우우우우...
S#41. 지현의 마루
@ 다같이 현관 가까이 서서
지현모 : (화면 시작과 동시에) 소리 몇번 꽉꽉지르구 말겠지/다 저질러진 일에 오래비가 잡으면 얼마나 잡을 거야.
그냥 집에 있어. 처량맞게 어딜 혼자 가있어. 밥두 제대루 못끓여먹구 맨날 라면먹구 빵쪼가리 먹구 그러구 살거아냐..
지현 : 안 그래 엄마 밥 꼬박꼬박 해 먹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지현모 : 글세 여러 소리말구
지현부 : (오버랩) 놔둬. 왜 그래.
지현모 : ? (남편 본다)
지현부 : 하구 싶은대루 하게 둬. 집에 들어올 게 따루 있을 데 만들어 놨겠어? 사람이 어째 그렇게 분간이 안서..어리석게...
지현모 : 아 이제 해결났는데 숨어 있을 필요두 없구
지현 : (오버랩/조금 사정하듯) 엄마 나 혼자 있구 싶어요. 혼자 살구 싶어.
나 들어오면 현식이두 방 없어지구 또 꼴두 그렇잖아. 결혼해서 못살구 온 딸 엄마는 보구 싶수?
지현모 : 야 나 상관없어. 무슨 상관이야 그게.
지현 : 나 일할 거야 엄마. 그냥 작업실에 나가 있다 생각하면 되잖아.
지현모 : 작업실 나가있는 거랑 같애?
지현부 : (오버랩) 거참 시끄럽게 구네. 놔둬. 가라 그래...어이 가라 가..가서 니 마음대루 자유스럽게 너 살구 싶은대루 살어.
자구 싶으면 자구 먹구 싶으면 먹구 니 마음대루 해..너 그거 필요해...나는 이해해..니 엄마는 모자라서 몰라...
어이 가 ..가..(몰아내듯)
지현모 : (입 벌리고 그냥 보고)...
지현 : 엄마 나 가...(아버지와 함께 나가고)
지현모 : .....(보고 있다가 돌아서 안방으로) 이럴 때는 증말 마음에 안들어...
눈 앞에 놓구 봐야 안심이지 혼자 내 보내놓구 저이는...아이구 몰라...(안방으로) 내가 언제 말발 서어?
초희 : 들어오시는 거두 문제는 있지요 머....그이두 아가씨 안 보구 싶을 거구 현식이 방두 그렇구우...
지현모 : (E 방에서) 현식이 방이 문제냐 지금?
@ 한수는 아버지 따라 벌 써 나갔고
초희 : 어머니는 왜 나한테 역정이셔..내가 살지 말랬나아..(뿌우하고 제방으로 가고)
진이 : ...(나간다)
S#42. 마당
진이 : (나오다가 보면)
@ 벌써 뜨고 있는 지현의 자동차...
지현부 : ....(보고 있고)
한수 : (옆에서).........
지현부 : ........(보다가 주머니에서 담배 꺼내는데 빈갑이다 구기면서) 담배 있어?
한수 : 네..(제 담배갑 아버지에게)
지현부 : (물고 불붙이려는데)
한수 : (제 라이터로 붙여준다)...
지현부 : 푸우우우우우...
한수 : (보며).....
S#43. 운전하는 지현..........
종혁 : (E) 우리 집이 당신한테 힘들었을 거 ...몰라서 모르는 척 했던 거 아니야......당신이 극복하구 익숙해지기 바랬었구..
그렇게 될 걸로 믿었었어..그동안 고생했어..고생시킨 거 미안하다..많이..잘 쉬고..하고싶은 일 열심히 하고..잘 지내..
S#44. 집 밖.
종혁 : 그런데 ....이혼문제 매듭질 때까지는 딴 남자 만나고 다니지 말아.....마지막 자존심이라구 생각하구 그건 지켜주라..
지현 : .....(보며)
종혁 : 할 수 있지?
S#45. 현재/운전하는 지현..잠깐 눈 감았다 뜨고)......(음악 넣는다)
M-
지현 : .......
S#46. 어느 레스토랑 주차장..
강욱 : (주차 시키고 내려서 차문 잠그고 움직이다가 보면 주차되어 있는 민경의 자동차/잠간 보고 움직이는)
S#47. 레스토랑 안.
강욱 : (들어오고).........(민경의 자리로).....
민경 : ? (작은 책 보고 잇다가 올려다 보며) 왔어?
강욱 : (조금 웃어보이는 듯 하며 앉는다)...
민경 : 유진이는..
강욱 : 어...갔어...
민경 : 형님이 오셨어?
강욱 : (끄덕이며) 응..
민경 : 고맙네..
강욱 : (잠깐 보는데)
민경 : 밥 먹자...뭐 먹을까...여보세요...
종업 : 예..선생님.
민경 : 우리 주문 할께요.
종업 : (메뉴 들고 와 각각에게)
민경 : (메뉴 보면서)...오늘 스페샬 하까?
강욱 : 너무 무겁지 않아?
민경 : 점심두 잘 먹으라드라..나는 먹을래.
강욱 : 그래 그럼....나는....그래 같은 걸로 하죠.
종업 : 습은 호박 크림습과.
민경 : 아니 나는 호박 싫어요 아스파라거스로 주세요. 고기는 미디엄이구요.
종업 : 알겠습니다.
강욱 : 호박 습 주시구 미디엄 웰던 부탁해요.
종업 : 네에.
민경 : 와인 한잔 하자.
강욱 : 좋아.
민경 : 하우스와인 작은 병 있죠?
종업 : 네 올리겠습니다. (아웃)..
민경 : ...(강욱 보며 괜히 조금 쓰게 웃는다)...
강욱 : (마주 조금 쓰게 웃고)....
민경 : 거북하지 않지?
강욱 : 아니..그럴 거 뭐 있어,...
민경 : 간호사들한테 얘기했어...
강욱 : ....(보는)
민경 :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들이드라....
강욱 : .....(끄덕이는)
민경 : 너 정말 좀 쉴 거니?
강욱 : 어 그럴려구....
민경 : 니 간호사들 ...물론 니가 꽉 잡구 있으니까 따라간다 그럴텐데....얼마나 쉴 예정이야?
강욱 : 글쎄...그거까지는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
민경 : 막연하게 기다리게 할 수는 없잖아...
강욱 : (그덕이며) 한 ..반년?
민경 : 반년이나?
강욱 : 일년을 반으루 줄인 건데?
민경 : 손끝 무뎌져. 그러지 마...
강욱 : ....(보며)
민경 : 일년을 쉬구 싶을 정도로 그렇게 나하구 사는 게 피곤했니? 나는 쉬구 싶은 생각 안드는데 그럼 너 혼자 지쳤다는 건가?
문제는 나한테 있었던 거야?
강욱 : (쓴 웃음) 그런 거 아냐...꾀가 나서 그래..(와인 오고) 아 고마워요..
S#48.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
@ 지현의 자동차 들어와 주차하고
지현 : (자동차에서 내려 뒤좌석에서 트렁크 꺼내고 리모콘 잠금/ 건물 쪽으로).....(서둘지 않는 걸음으로)
S#49. 오피스텔 복도.
@ 승강기에서 내려 걷는.....
S#50. 오피스텔 안
지현 : (들어와 트렁크 적당히 놓고 그대로 침대로 가서 몸을 던지듯 눕는다).............(천정 보면서)......
S#51. 종혁 사무실
종혁 : (통화중) 네 지금 분위기가 별로 안 좋습니다..네 제 판단으로는 하반기에 코스탁 상장한다니까 상장 된 뒤에 보시는 게
나을 것같은데요..통신 쪽은 다시 오르지 않나 싶습니다...네 다시 오를 거 같아요...아 그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코스탁 준비는 하고 있다는데 저는 권하고 싶지 않은데요...예 조금 홀드하시고 좀 보시죠...네...네..
아 죄송합니다. 선약이 있어서요..네 다음에 하시죠 예 감사합니다. (끊고 인터폰)
비서 : (F) 네 사장님.
종혁 : 전화 좀 끊어줘요. (대답도 듣지 않고 끊는 동안에)
비서 : (F) 네 알겠습니다.
종혁 : (훌렁 기대면서 눈감고 한 손이 이마로 올라가는).....
S#52. 레스토랑..
민경 : (썰면서) 고기 좋다...
강욱 : 그러네..
민경 : .....
강욱 : ......
민경 : 강욱아. (안보는채)
강욱 : ?
민경 : (포크 나이프 놓으며) 나하구 살면서 너....나 졸업했지.
강욱 : 무슨 의미루.
민경 : 너를 제일 힘들 게 한 게 뭐였는지 궁금해.....그다지 가능성이 많은 건 아니지만 또 누가 아니?..좋은 사람 생길지두...
그때 참고할려구 (웃으며) 또 실패할 수는 없으니까 말야....
강욱 : (웃으며) 또 실패하면 안되지.
민경 : 그러니까 말해 봐. ..뭐 고쳐야하는지.
강욱 : ...말하기 싫어할 때는 말시키지 말구 혼자 있구 싶어하는 것 같으면 건드리지 말구 내버려 둬...
민경 : .....(보는)
강욱 : 호벼파지 말구 따지지 말구...
민경 : 내가 그랬니?
강욱 : 많이...심했어...
민경 : 이유가 있었잖아.
강욱 : 이유 있었지만....남의 머리 속 생각까지 헤집어서 다 알려드는 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이 피곤해...
너는 그거 다 알아야 하잖아.
민경 : 내가 안 그랬으면 우리 이렇게 악화되지는 않았니?
강욱 : 아마도...아마 그럴 거야...
민경 : ........(보다가) 또...또 말해 봐.
강욱 : 결혼은...상대방 가족까지 같이 껴안는 거라구 생각해야 해.....
고아가 아닌 이상 혈연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한테 무관심한 거...어떤 남자두 안 좋아해.
민경 : ......(보면서) 또...
강욱 : 말 함부로 하는 거 고쳐..
민경 : 그러니까 온통 결점 투성이구나. 너 고생 무지 했어.
강욱 : ......(보다가) 하라면서...
민경 : 그래..참고 하께..그런데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자..호벼파구 따지구 그런 거..말하기 싫어하구 혼자있구 싶어하는 너
괴롭힌거..나 성인군자 아니야..도통하지두 못했구..우리 결혼 어떻게 했니. 니 눈모양만 봐두 딴생각하구 있는거 아는데..
아아 얘 지금 딴생각하는구나/ 그래 많이 해라 그러구 모르는 척하기.....그거 참 어렵드라...
강욱 : (끄덕이며) 이해해.
민경 : 너 이해 못했어. 이해했으면 이렇게 안됐어.
강욱 : ...그래...처음에는 이해할려고 했는데...되풀이 되니까 짜증스럽더라....
민경 : ......(보며)
강욱 : 나두 잘못한 거 많아...잘했다는 거 아냐..
민경 : 한번 내봐 봐. 뭐 잘못했나...나만 성토받은 느낌/별로 안 좋아.
강욱 : ....그 사람...못 잊은 거....잊으려구 하면 할수록.....안됐던 거...
민경 : .....(보며)
강욱 : 결국 잘못은 전적으로 나한테 있어...미안하게 생각해.
민경 : 걔 ...만날 거니?
강욱 : 아냐 안 그래....
민경 : 왜...너 자유잖아.
강욱 : 그래서 못 만나....안 만나야 해..그 사람 가정...지켜줘야하구...너한테두 도리가 아니잖아.....
민경 : .....(보며)
강욱 : (와인 병 들면서) 한잔 씩 더하자...
민경 : 그래..(글라스 든다)
강욱 : (따르는)...
민경 : (받으며 보는).....
S#53. 어느 미용실
지현 : (파마 말고 있다)............
S#54. 수퍼 마켓
지현 : (파마 머리/시장 보고 있다)
S#55. 오피스텔
지현 : (통배추 네족으로 가른 것 물에 담겄다 빼서 굵은 소금 뿌리면서/김치 담그려고)...
E-핸드폰 울리는
지현 : (핸드백에서 꺼내 받는다) 네에..어 엄마 왜요...김치 지금 담는데? 그러엄 담을 줄 알죠..나 이제 잘해요 걱정 마세요.
S#56. 마루
지현모 : (쭈그리고 앉아서) 밑반찬 좀 내다 줄테니까 거기가 어딘지 말해....아 사먹는 반찬 맛 없어. 빨리 말해.
S#57. 오피스텔
지현 : 그럼 사들인거 어떡해요 다 내버려? 아깝잖어. 음식내버리면 벌 받는다면서..그래요 엄마. 이거 떨어지면 갖다 먹으께..
괜찮아요....정말 괜찮아...네...네...끊어요.. (끊고 다시 배추로)
S#58. 종혁의 사무실
종혁 : .....(테이블에 앉아서 보며) 이거 뭐에요.
지태 : 집 전화 받았습니다...사표에요.
종혁 : (일어서며) 사표내라구 안 했습니다.
지태 : 내가 내는 겁니다.
종혁 : (오버랩) 그러 실 거 없습니다.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구 일 하세요. 처남 매부 관계는 해소되겠지만
무능한 분 데려다 자리 준 거 아니니까 상관하지 마세요. 이러면 오히려 우습습니다. 나가 일 보세요.
지태 : 그렇지만 자네 나 보기두 거북할 거구
종혁 : (오버랩) 그렇지 않아요. 거북할 거 없습니다...이 회사가 마음에 안 들어 다른 회사로 자리 옮기는 거라면 모르지만
단지 그 사람 문제 때문인 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태 : .....(보며)
종혁 : (봉투 집어 파쇄기에 넣으면서) 이렇게 처리합니다.
지태 : 그렇지만 내 입장에서는
종혁 : (오버랩) 아직 서류까지 끝낸 거도 아니구요 정히 불편하시다면 천천히 다른 회사 알아보도록 하죠.
한창 일할 나이에 경솔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잘못 그만 뒀다가 공중에 떠버리면 어떡할려구 그러세요.
지태 : 할말이 없네.
종혁 : 저 역시 그렇습니다...형님이 그러실 건 없구요.....일 보세요...
지태 : ........
S#59. 강욱의 식당..
@ 전부 모여있다..차 마시면서
강욱 : 허선생이 얘기했다니까...간단하게 하께요....그 동안 좋은 분위기에서 다같이...기분 좋게 일했는데..
이렇게 돼서 부끄럽고 미안해요....
@ 뿌우한 간호사들 위에
강욱 : (E) 이층은 이번 주 금요일에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두 예약된 수술 환자들 때문에 조금 딜레이 될 거 같아요....
간호사1 : 선생님 예약 환자 다음 달에두 넷이나
강욱 : (오버랩) 그분들한테 양해 구할 거에요...다른 의사한테 가거나 아니면 몇 달 기다려 달라거나...
자리 옮기구 다시 문 열 때까지...지금 현재는 육개월 정도 생각해요.
간호2 : 그렇게나요?
강욱 : 그러구 싶어요...그러니까...이층 식구들 거취문제는...내가 뭐랄 수가 없어요..기다려 달라기에는 너무 미안하구요.
간호사1 : 괜찮아요 선생님. 기다리라구 하시면 우리 기다려요. 그치?
간호사2 : 네 저는 기다릴래요..
강욱 : 고마워요...고맙네요...이렇게 되면...부담돼서 오래 못노는데...
간호사1 : 한 석달만 쉬세요 선생님.
간호사2 : 네 그러세요오.
민경 : 인기 있어 좋겠다. 나는 왜 인기가 없는 거지?
간호사3 : 선생님두 인기 있어요.
민경 : 그래 말이라두 고마워...모두 다한테 정말 미안하다...모범이 되구 싶었는데 그렇게 안됐어....
결혼생활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거드라구. 모두 다 결혼할 때는 신중하게/심사숙고해서 결정해...
자란 환경이나 성격이 너무 틀린 거두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참고하구....
간호사들 : .....
민경 : 그럼 이제 각자 할 일 할까? (일어서며)
간호사4 : 저기 그런데요 선생님.
민경 : 응? 왜.
간호사4 : 유진이는 ..어떻게 돼요?
민경 : 어 유진이.......(한 동안 잇다가) 이 선생이 절대 양보 못한대서 청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갔어...
간호사들 : (뿌우우우우)
강욱 : (속상해져서 일어나 휘잉 나간다)
민경 : (돌아보며)......
S#60. 성북동 거실
노여사 : (안방에서 머리 만지면서 나오는) 아 사정 있어 취소했으면 됐지 뭐하러들 우루루 몰려와. 쉬지두 못하게...
둘째 : 형님 언짢으신 거 같은데 우리끼리 밥 먹구 그냥 들어가는 거 마음에 걸려서요.
노여사 : 걸리기는 그러라구 했는데 뭐..어쨌든 왔으니 차나 한잔 식 마시구 가...제천댁,
제천 : 네..
노여사 : 나이 먹은 사람들 뭐 녹차나 한잔 씩 주자구..
제천 : 네 사모님.
노여사 : 앉어 앉어들...(여인들 앉고) 그래 점심은 맛있게들 먹었어? 뭐 먹었는데.
네째 : 중국식으로 했어요 형님...괜찮았어요..
노여사 : 으으응/
셋째 : 종혁이 댁 몸이 많이 안 좋아요?
노여사 : 글세 그게...쉽게 깨나지를 않네에. (괜히 머리 만지면서)..깨날 때 됐는데두 비실비실/ 보기가 딱해서
아예 친정 가 더 있으라구 보냈어...아무래두 여기보다는 즈이 친정이 편치 싶어서..
셋째 : 그 댁은 사슴목장이 몇십년이라면서 어릴 때 용두 안 먹여 키웠나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약해요오?
노여사 : 그 생각은 나두 했네...다른 게 약한 게 아니라 애기 집이 부실해서 자꾸 유산을 하니까
저두 맥 떨어져 기운 없구 살맛 안나구...그러니까 기운을 못차리지...
둘째 : 애기 집이 시원찮대요?
노여사 : (한숨 섞어서) 아이구 그런 모양이야아....이제야 말이네만 회장님하구 나하구 걱정이 아주 많아....
손주 볼 생각 포기하구나 살면 모를까....답다압하네..
둘째 : 장손인데요오.
노여사 : 그러니까 답답한 노릇이지..
동서들 : (서로 눈 맞추는)
셋째 : 보통 답답한 일이 아니네요 형님.
노여사 : 그러니 손두 못 이어놓구 죽을 수두 없는 노릇이구....
셋째 : 손이야 작은 집들이 있는데 하나 못 드릴까요. 저엉 안되면 그래두 되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형님.
둘째 : 어느 새 거기까지 갈 건 없구/설마 괜찮아지겠죠오.
노여사 : (오버랩) 오죽이나 좋겠나....(녹차 나온다/차 만들면서) 장가를 들었으면 제 자식을 봐야지...그게 열맨데..
남이 낳아 놓은 열매 호적에만 지 자식으로 올려서...쯔쯔쯔쯔 나는 그렇게는 안하구 싶네...
동서들 : ....(보며)
노여사 : ....(묵묵히 차 돌리면서)...
셋째 : 그런 거 같으면 더 늦기 전에 무슨 방도를 찾아야겠네요 형님.
노여사 : 무슨 방도...
셋째 : 둘이 의는 좋아요?
S#61. 오피스텔..
지현 : (배추 뒤집어 놓고 있다)......(손에 소금기 물에 닦고/수도 좀 빨리 굵게 나오세요).....(식탁에 앉아 보던 책 집어드는데)
E-핸드폰 벨..
지현 : (옆에 놓아두었던 전화 집어든다) 네에..
현경 : (F) 너 집에 없니? 밖이야?
지현 : 응 밖이야.
현경 : (F) 이층에 전화 안 받더라구...어디야?...
지현 : ....
현경 : (F) 여보세요?
지현 : 어 현경아 나 오늘 집에서 나왔어.
S#62. 방송국 주차장 길
현경 : (걸음 멈추며/놀라서) 너 또 뛰쳐나왔니?......완전히 다?....그래서 지금 어딘데....거기 어디니...이제 나 가두 되잖아....
어 안 바빠..지금 미팅하구 작업실 들어가는 참야. 가께..어디야..
S#63. 지현 오피스텔 승강기. 앞
E- 핸드폰
현경 : 네 여보세요?
유자 : (F) 야 너 미팅 끝났다든데 안들어오구 뭐해.
S#64. 작업실
유자 : 송기자 아까부터 기다리는데 안 들어올 거야? 너 거기 어디야....받아요.
송 : (받아서) 어떻게 된 거야 나랑 약속한 거 까 먹었어?....별 싱거운 사람 다 보겠네. 영화표 사놨단 말야.
지금 뛰어두 빠듯한데 어떡하라는 거야?..
유자 : 나하구 가까요?
송 : ?..잠간요...도대체 무슨 바쁜 일인데 그래...아니 친구 만나느라구 약속 펑크 내? 나랑 약속은 약속이 아냐?..
유자 : 친구 누구냐구 물어봐요.
송 : 친구 누군데....알거 없대요.
유자 : 그럴 줄 알었어.
송 : 아이구 그래 알었어. 그만둬. 그래 삐졌어. 상대 안할 거야. 끊어. (끊는데)
유자 : (컴퓨터 끄고 일어나며) 유부남하구 연애를 하나아아. 갑자기 비밀이 많아졌단 말야아. 나랑 영화 보는 거 불만 있어요?
송 : 아뇨 없어요.
S#65. 오피스텔
현경 : (실내 보고 있다).....
지현 : 앉어 얘....(커피 따르면서)
현경 : ...(뿌우우...식탁의자로 앉는다)
지현 : (머그 놓아주면서) 아직 청소두 안 했어..기운 없어서..
현경 : 파마했니?
지현 : 응..아까 나가서 하구 들어왔어...
현경 : 머리 그러니까 결혼 전 같다...
지현 : 지겨웠었어. (결혼하고 했던 머리)
현경 : 나는 기분이 왜 이러니....내가 아마 종혁씨를 사랑하나봐....종혁씨 마음은 지금 어떨까...
지현 : .....(보며)
현경 : 너는 괜찮니?
지현 : 아니야.. 죄책감 들어서 편치 않아.....아직 서류 정리까지는 기다려야 하지만...헤어지는 거 기정사실 되니까....
미안하구...죄스러운 거 있지....(안 보는채) 내가 너무....못됐나봐...남편이니까 사랑해야지이...그렇게는 생각하면서
때로는 그 비슷한/우정같기도 하고 사랑같기도 한 그런 거 얼핏...스치기두 했지만....
대부분은...뭐랄까...공물로 바쳐진 여자같은 기분이랄까...그랬거든...
현경 : .....(보며)
지현 : 이게 뭘까 현경아. 그렇게 해방되구 싶었는데 왜 그런지 겁나. 꼭 죄 받을 거 같아...
현경 : 죄는 무슨 죄를 받겠니...아뭏든 그래두 그 정도는 미안해 한다니까 종혁씨 덜 불쌍하다...
나는 내가 뭔데 이렇게 종혁씨가 딱하구 안됐을까. 참 쓸데없는 오지랍이야...
지현 : 그 사람 오해하구 있어. 너 혹시 기회 있으면 말해 줘. 나 그 사람 계속 만나구 다닌 거 아니라구...
현경 : 만나구 다닌 줄 아니?
지현 : (끄덕이는)
현경 : 어떡해서?
S#66. 강욱의 수술실
강욱 : (수술중)......
S#67. 민경의 진찰실
민경 : (환자보고 의자에 앉으며) 연고는 얼만큼 남았어요?
환자 : 반쯤요.
민경 : (차트에 쓰며) 염증 때문에 오늘 주사 한 대 맞구요/연고는 두 개 더 줄테니까 다음에 올때까지 쓰세요.
환자 : 염증..괜찮을까요?
민경 : 주사 맞구 약두 처방하니까 별문제 없을 거에요 걱정 마세요.
E-전화벨
민경 : 나가서 기다리세요. 네에...
이모 : (E 대성 통곡하는)....
민경 : ? 이모.
이모 : (F) 너 잘했다 그래 잘 했어 이 기집애야아아아아아/
민경 : 이모.
이모 : (F) 니 엄마 갔어 이년아 니 엄마 갔다구우우우우우우 (대성 통곡)
민경 : (띠잉해서)......
S#68. 수술실
강욱 : (수술하는데)....
민경 : (나타나서) 이선생.
강욱 : ?...어 왜..
민경 : 너가 싫어하는 우리 엄마 /....돌아가셨단다....
강욱 : ?............
(끝)